여우난골족 (백석 시전집)

여우난골족 (백석 시전집)

$12.80
Description
<한국문학을 권하다 시리즈>는 누구나 제목 정도는 알고 있으나 대개는 읽지 않은, 위대한 한국문학을 ‘즐겁고 친절하게’ 소개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를 위해 총서 각 권에는 어려운 해설 대신 현재 문단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작가들이 “내 생애 첫 한국문학”이라는 주제로 쓴 개별 작품에 대한 인상기, 또는 해당 작가를 기려 쓴 오마주 작품을 수록했다. 이에 더해 월북 작가의 경우, 이북에서 발표한 작품들까지 총망라함으로써 국내 한국문학 총서 중 최다 작품을 수록, 작가의 작품 세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친절한 전집이 되고자 하였다.
한국문학을 권하다 31 《여우난골족》은 백석 시전집으로, 백석의 분단 이전에 발표한 작품들은 물론 최근 들어서야 알려진 분단 이후의 작품들, <돈사의 불>, <조국의 바다여> 등의 시와 <지게게네 네 형제> 등 동시들을 총망라, 모두 112편의 작품이 수록하였다. 또한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한 김성대 시인이 쓴 해설글은 그 글을 읽는 것 자체로 백석을 경험하게 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백석은 국내 시문학사 초기, 우리 시를 완성시킨 시인들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시인이다. 당대의 시인들을 매료시켰음은 물론, 청록파 계열을 비롯해 윤동주를 포함한 당대의 젊은 시인들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다. 또한 대중에게도 사랑을 받아 그의 시가 실린 잡지는 책방에 나오기가 무섭게 팔려나갔다. 그러나 월북 작가라는 정치적, 역사적 이력 때문에 분단이라는 상황이 고스란히 반영된 우리 문학사에서 누구보다 부당하게 취급되어온 시인이기도 하다. 분단 당시, 그저 고향 정주에서 살고 있었을 뿐, 정확히 말하자면 백석은 월북 작가가 아니었는데도 말이다. 백석은 분단 이후에도 꾸준히 시작 활동을 하였으나 그런 문학적 행적은 오랫동안 남한 문학계에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책이 백석의 시 세계를 이해하고, 나아가 문학작품 읽기의 즐거움을 느끼도록 하는 데 소중한 안내서가 되길 바란다.
저자

백석

본명백기행白夔行.1912년평안북도정주에서출생하였다.오산소학교,오산고등보통학교를거쳐오산고보졸업후,조선일보가후원하는춘해장학회의장학생으로선발되어일본도쿄의아오야마학원영어사범학과에입학하였다.
김소월을동경하면서시인의꿈을키웠으며,1930년<조선일보>신년현상문예에단편소설<그모母와아들>이당선된바있다.1934년졸업후귀국하여조선일보기자로입사,1935년<조광>창간에참여하였고,같은해<조선일보>에시<정주성定州城>을발표하면서등단하였다.1936년시집《사슴》을간행하였으며같은해조선일보를그만두고함경남도함흥영생여고보영어교사로부임하였다.1939년<여성>지편집주간일을사직하고고향인평북지역을여행하였다.1940년만주의신징(지금의장춘)으로가서3월부터만주국국무원경제부말단직원으로근무하다가창씨개명의압박이계속되자6개월만에그만두었다.1942년만주의안둥세관에서일하다1945년해방이되자신의주를거쳐고향인정주로돌아왔다.
1946년북조선예술총동맹이결성된후1947년문학예술총동맹외국문학분과위원이되었다.1949년조선작가동맹기관지<문학신문>의편집위원으로위촉되었고<아동문학>과<조쏘문화>편집위원을맡으며안정적인창작활동의기틀을마련하였다.1957년동화시집《집게네네형제》를간행하였으나1958년‘붉은편지사건’이후창작과번역등문학적활동이대부분중단되었다.1996년삼수군관평리에서사망한것으로알려져있다.

목차

읽지않고쓰는서문_김성대

제1부사슴
정주성定州城
늙은갈대의독백
산지山地
주막

나와지렝이
여우난골족族
통영統營
흰밤
고야古夜
가즈랑집
고방
모닥불
오리망아지토끼
초동일初冬日
하답夏畓
적경寂境
미명계未明界
성외城外
추일산조秋日山朝
광원曠原
청시靑枾
산비
쓸쓸한길
자류?榴
머루밤
여승
수라修羅
노루
절간의소이야기
오금덩이라는곳
시기枾崎의바다
창의문외彰義門外
정문촌旌門村
여우난골
삼방三房

제2부함주시초
통영統營
오리
연자간
황일黃日
칠월백중
남신의주유동박시봉방南新義州柳洞朴時逢方

제4부분단이후의시
등고지
제3인공위성
이른봄
공무여인숙
갓나물
공동식당
축복
하늘아래첫종축기지에서
돈사의불

전별
천년이고만년이고
탑이서는거리
손뼉을침은
돌아온사람
탕약湯藥
이두국주가도伊豆國湊街道
남행시초南行詩抄
함주시초咸州詩抄
바다
단풍
추야일경秋夜一景
산중음山中吟
나와나타샤와흰당나귀
석양夕陽
고향
절망

외갓집
내가생각하는것은
내가이렇게외면하고
물닭의소리
가무래기의낙樂
멧새소리
박각시오는저녁
넘언집범같은노큰마니
동뇨부童尿賦
안동安東
함남도안咸南道安
서행시초西行詩抄
목구木具

제3부북방에서
수박씨,호박씨
북방에서
허준許俊
《호박꽃초롱》서시序詩
귀농歸農
국수
흰바람벽이있어
촌에서온아이
조당?塘에서
두보杜甫나이백李白같이
당나귀
머리카락

적막강산
마을은맨천구신이돼서
석탄이하는말
강철장수
사회주의바다
조국의바다여

제5부동시
까치와물까치
지게게네네형제
멧돼지
강가루
기린
산양
오리들이운다
송아지들은이렇게잡니다
앞산꿩,뒷산꿩
나루터

백석연보

출판사 서평

백석은오늘의우리시인들이가장사랑하는시인으로뽑는인물이다.시인들이뽑은가장중요한시집또한백석의《사슴》이다.그러나학계와문단의이런관심과애정에비해독자들은상대적으로백석의시와거리를두고있는듯하다.백석이사랑했던여인김자야가“1000억재산이그사람시한줄만도못해”라고했는데말이다.왜일까?그이유는아마도‘북방언어의보고’라고까지칭송받는백석시의시어들때문일것이다.
백석시전집《여우난골족》은백석고유시어들에힘들어했을독자들을위해원문의의미는최대한살리되일반인들도쉽게읽고감상하도록북방사투리와고어,백석시만이갖고있는독특한시어들을풀이하여500여개에달하는주석으로붙여놓았다.이에더해기존백석전집의오류를수정보완했고,백석이출간한유일한시집《사슴》은물론그이전작품부터분단이후쓴시들까지시기별로나눠수록,정리하여그의시세계전반을접할수있게하였다.뿐만아니라최근발굴된작품까지담은최초의시전집이다.이책을통해독자들은백석시의전모를확인하고,그의시를더잘이해하도록친절한안내또한받을수있을것이다.더불어김성대시인이애정이라는가볍고따뜻한눈으로읽고쓴백석시에대한해설은백석을경험하는또하나의기회가된다.
애플북스의〈한국문학을권하다시리즈〉는그동안전체원고가아닌편집본으로출간되었거나잡지에만소개되어단행본으로출간된적없는작품들까지최대한모아총서로묶었다.현재발간된한국문학전집중에서가장많은작품을수록한전집이라하겠다.종이책은물론전자책으로도함께제작되어각초등학교와중고등학교,대학교의도서관은물론기업자료실에도꼭필요한책이다.

백석의시는잘알려진<여우난골족>이나<고야>같은음식부터설화까지토속적산물이함께하는유년의세계와<나와나타샤와흰당나귀>나<통영>연작같은사랑을주제로한감상적세계외에<북방에서>나<흰바람벽이있어>같은당대지식인의자기반성내지부끄러움의세계라는,세개의세계를담고있다.그리고이세개의세계를관통하는것이바로평안도와함경도부터강원도및경상도까지를아우르는토속어들이다.그의시가우리말의아름다움을극대화해보여주며,이를통해우리의전통정서와더불어주체적인자아를지키려했다는평가를받는것도바로그의시어들이지닌토속성덕분이다.
백석의시는묘사가주를이루는데,그묘사를위해가져오는말들이우리의뼛속에있는듯한토속어들인지라그의시를읽다보면단지눈으로만보는것이아니라코로냄새맡고,손으로만지며,입으로맛보는것같은생생한느낌을갖게된다.덕분에그의시를읽고있노라면,저멀리떨어진대상을바라보는것이아니라그곳,그때,그속에서살고있는것같은감각과정서를공유하게된다.
<여우난골족><고야><고방>과같은시들에서보이는유년의세계,<정주성><연자간><석양>에담긴토속적풍물과정취,<박각시오는저녁><가즈랑집>등에그려진설화적이고주술적인세계,<나와나타샤와흰당나귀><통영>연작에숨은듯담겨진감상적서정의세계,<북방에서><흰바람벽이있어>와같은시에드러난비겁함과부끄러움으로인해‘외롭고높고쓸쓸’한세계를가만히들여다보고있으면,독자인우리는어느새백석옆에,아니백석안에들어가함께있는것같은기이하면서도귀한착각을하게될것이다.그리고그때<적경>의세계와같은고요하면서도펄펄뛰는삶의감각을불현듯느낄수도있을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