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새로 읽는 버지니아 울프 에세이와 두 편의 시)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새로 읽는 버지니아 울프 에세이와 두 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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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당신을 다시 모험하게 할 버지니아 울프의 가장 도발적인 에세이를 만나다!
버지니아 울프는 흔히 혁신적인 모더니즘 소설가로 기억되지만, 그녀의 진정한 급진성은 에세이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울프의 에세이는 단순한 논평이나 해설이 아니라, 언어의 실험이자 사유의 공연이고 저항의 행위이다. 그녀는 비평가로서 예술과 사회를 관찰하고, 그 관찰을 문장으로 변환하여 “우리 내면의 풍경을 바꾼 혁명가”(리베카 솔닛)의 시선과 “전복적 목소리”(어슐라 르 귄)를 제시한다.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는 특별히 오스틴 탄생 250주년을 맞아 수록한 「제인 오스틴, 모두가 두려워하는 부지깽이」를 비롯하여 국내 독자에게 처음 소개되는 미술 비평 등 총 여덟 편의 에세이와 두 편의 시로 이루어져 있다. 예술과 정치, 돈과 사랑, 미술과 영화에 이르기까지 울프의 시선이 닿는 곳마다 낡은 관습의 껍데기가 벗겨진다. 우아함 속에 감추어진 서늘한 독설로 가부장적 질서와 계급적 위선을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는 울프의 전복적 사유의 정수를 보여 줄 것이다.
저자

버지니아울프

1882년1월25일런던에서태어났다.기사작위를받은당대영국의석학이자《국가인물전기사전(DNB)》의초대편집장이었던레슬리스티븐의딸로,아버지의방대한서재에서지적자양분을섭취하며성장했다.훗날케임브리지출신지식인들이주축이된‘블룸즈버리그룹’의중심인물로서20세기지성사의흐름을주도했다.오늘날울프는『댈러웨이부인』,『등대로』등을쓴모더니즘소설의거장으로추앙받지만,평단이주목하는울프의진면목은소설가이기이전에이미완성된권위를지녔던‘날카로운비평가’로서의위상에있다.20대초반부터권위있는문예지들에익명의서평을기고하며문학적판도를결정짓는독보적인비평가로명성을얻었으며,윌리엄해즐릿의지적야성을현대적으로계승해예술과정치,계급과성(性)의상관관계를통찰했다.특히울프는주류서사가규정해온세상의틀을근본적으로뒤흔드는‘전복적사유’의정수를보여준다.그녀의에세이는단순히문학적수사에머물지않고,인간을고정된틀에가두는가부장적질서와계급적위선을향해날카로운비수를휘두른다.리베카솔닛이“우리의사유를지탱하는힘”이라칭송하고어슐러르귄이“전복적인목소리”라고평했듯,울프의에세이는관습을허물고불확실성속에서지적자유를탐색하는현대지성사의뿌리가되었다.평생에걸친정신질환과전쟁의위협속에서도펜을멈추지않았던그녀는1941년스스로생을마감했다.

목차

옮긴이의말:독서에관해말해줄수있는유일한충고는충고를받지말라는것
제인오스틴,모두가두려워하는부지깽이
토머스쿠츠의돈과사랑
추락하는자에게는풍경이보이지않는다
내가교양속물을싫어하는이유
예술가는정치와무관하다는이들에게
영화,옷을입은채태어난예술
그녀에겐얼굴이없었다
월터시커트에관한대화
두편의시
버지니아울프연보

출판사 서평

버지니아울프,리베카솔닛과수잔손택의문장이시작된곳
“우리내면의풍경을바꾼혁명가”의전복적목소리

버지니아울프를수식하는‘의식의흐름’,‘섬세한문체’라는말들은잠시잊어도좋다.에세이스트로서울프는주로『자기만의방』을쓴페미니즘비평의선구자로기억되는데,당대문단에서그녀의비평영역은미술에서영화까지전방위적이었다.울프는소설로혁명을일으키기전당대가장영향력있는익명의비평가중하나였으며,자신의철학과지식,분노와유머를신랄하게구사했다.『누가제인오스틴을두려워하랴』는울프가윌리엄해즐릿의지적야성을현대적으로계승한비평가이자,리베카솔닛이명명한“우리내면의풍경을바꾼혁명가”그자체임을증명한다.수전손택은비평이단순히작품을설명하는도구가아니라비평가의문체와사유가담긴창조적인글쓰기여야한다고믿었는데,그모델이바로버지니아울프였다.

제인오스틴에서화가월터시커트까지
“비평이란대상을못박는일이아니라,그숨결을해방시키는일이다.”
책의제목으로삼은‘누가제인오스틴을두려워하랴’는단순한도발이아니다.버지니아울프가오스틴을박물관속고전으로봉인하지않은점을강조하기위함이다.울프는오스틴에대해“무자비할정도로날카로웠고,문학사전체를통틀어풍자의시선을가장꾸준히유지한작가”라고말한다.그리고오스틴의성취를단순히과거의완결된업적으로두지말고,오늘날의독서와글쓰기속에서살아있는자원으로삼을것을주문한다.다시말해울프는오스틴의정밀한문체와관찰력을이어받되,그것을새로운시대의문체와형식속에서변형하고실험할것을권한다.

「제인오스틴,모두가두려워하는부지깽이」는오스틴의절제된문체와,섬세한아이러니,고도의풍자같은문학적성취를찬미하면서도그녀가처했던시대적제약을함께드러낸다.오스틴은울프에게글쓰기의모범인동시에침묵의상징이다.오스틴에관한탁월한비평으로평가받는이글은여성문학의계보를다시쓰려는울프의야심을보여주며,오스틴을두려워하지말라는제목의의미를가장직접적으로환기한다.

그리고처음소개되는「월터시커트에관한대화」는여러대화로구성한다성적(多聲的)글쓰기로권위적비평을거부하는미술에세이스트로서의새로운면모를보여주며,「영화,옷을입은채태어난예술」에서는인간의감각을새로재편하는영화에대한선구적감각을드러낸다.「추락하는자에게는풍경이보이지않는다」에서는‘기울어진탑’이라는은유를통해민주적열망대세습된특권사이의긴장과문학의민주적책임을강조하고,「토머스쿠츠의돈과사랑」에서는‘돈과사랑’이라는삶을지탱하는가장세속적이고도숭고한두축을냉철하게탐색한다.울프특유의재치와풍자가빛나는「내가교양속물을싫어하는이유」와예술과정치의불가분성을강조하는「예술가는정치와무관하다는이들에게」는오늘날독자에게도여전히유효한질문과날카로운통찰을제시할것이다.

“울프는문장을통해싸우는법을알았다.이책은그싸움의가장아름다운전리품이다.“

『누가제인오스틴을두려워하랴』는오늘의독자에게울프의비평적목소리를새롭게들려주고자기획되었다.리베카솔닛이울프를'혁명가'라고부르는이유는그녀가법이나투표권같은외부적제도너머'내면의의식구조'를근본적으로바꾸려했기때문이다.울프의에세이는단순히문학적수사에머물지않고,규정되지않은가능성인어둠과모호함을긍정하며,인간을고정된틀에가두는가부장적질서와계급적위선을향해날카로운비수를휘두른다.울프는문장을통해싸우는법을알았다.이책은그싸움의가장아름다운전리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