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에게 언어를 주자 (세계 여성 시인선 100 | 양장본 Hardcover)

슬픔에게 언어를 주자 (세계 여성 시인선 100 | 양장본 Hardcover)

$16.70
Description
가장 내밀한 무기 ‘시(詩)’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 온
세계 여성 시인 100명의 슬픔과 열정과 고독의 연대기
『슬픔에게 언어를 주자』는 인류 역사상 이름이 기록된 최초의 작가 엔헤두안나에서 브론테 세 자매와 한국 최초의 근대 여성 작가 김명순에 이르기까지, 지난 4천 년간 ‘시(詩)’라는 가장 내밀한 무기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 온 여성 시인 100명의 슬픔과 열정과 고독의 연대기다.

슬픔에게 언어를 준다는 것은 형태 없는 고통이 비로소 ‘글’로 존재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며, 슬픔에 지지 않겠다는 말이기도 하다. 다른 예술 분야의 문이 닫혀 있던 시대에도 종이와 펜만으로 고통을 다스리고 자기 구원에 도달했던 그들의 목소리는 에칭 스타일로 정교하게 복원한 초상과 어우러져, 독자들에게 텍스트 그 이상의 감흥을 전한다.

이 시집은 단순한 여성시 모음집이 아니라, 이름 붙여지지 못한 채 마음속을 헤매던 독자 각자의 슬픔에게 가장 정직한 언어를 찾아 주는 치유의 기록이다. 이번 출간은 시대를 관통하며 살아남은 여성 시문학의 정수를 '초판 한정 양장본'으로 간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저자

김명순

김명순(1896-1951)은평양의부호김희경과기생출신의소실산월(山月)사이에서태어났다.한국근대문학사최초의여성작가김명순은에드거앨런포,샤를보들레르,모리스마테를링크의번역가이자,〈장한몽〉〈나의친구여〉등에출연한영화배우이기도하다.1세대신여성으로서국내와일본에서신교육을받았지만,기생의딸이라는배경과훗날대한민국초대육군참모총장이되는이응준에게당한데이트강간은김명순의일생을옥죄었다.1951년생활고와정신병에시달리다가일본아오야마뇌병원에서사망한것으로추정된다.

목차

엔헤두안나/사포/술피키아/알칸사/오노노코마치/무라사키시키부/크리스틴드피장/미흐리하툰/황진이/마들렌드로베핀/베로니카프랑코/이사벨라휘트니/허난설헌/에밀리아라니어/앤브래드스트리트/후아나이네스데라크루스/나조토키/앤킬리그루/메리콜리어/안나레티시아바볼드/필리스위틀리/안나마리아렝그렌/헬렌마리아윌리엄스/호춘향/앤테일러/메리하우잇/캐롤라인클라이브/레티샤엘리자베스랜던/엘리자베스배럿브라우닝/루이즈빅토린아케르만/샬럿브론테/프랜시스브라운/에밀리브론테/아멜리아B.웰비/조지엘리엇/앤브론테/제인와일드/엘리자베스드루스토다드/피비케리/에밀리디킨슨/크리스티나로제티/루이자메이올컷/로살리아데카스트로/사라윌리엄스/이나쿨브리스/엘런멜리센트콥든/에마라저러스/엘라윌러윌콕스/토루더트/마거릿덜랜드/샬럿퍼킨스길먼/해리엇먼로/에밀리폴린존슨/리카르다후흐/메리길모어/에스나카베리/샬럿뮤/엘제라스커쉴러/지나이다기피우스/히구치이치요/롤라리지/에이미로웰/루시모드몽고메리/거트루드스타인/치우찐/앨리스던바넬슨/안나드노아이유/르네비비앙/요사노아키코/사로지니나이두/마르기트커프커/래드클리프홀/실비아팽크허스트/애나위컴/사라티스데일/다무라도시코/엘리너와일리/소피아파르노크/델미라아구스티니/힐다둘리틀/안나마골린/캐서린맨스필드/가브리엘라미스트랄/마리아파블리코프스카야스노제프스카/에디트쇠데르그란/알폰시나스토르니/마리나츠베타예바/에드나세인트빈센트밀레이/비타색빌웨스트/플로르벨라에스판카/게르트루트콜마르/나혜석/김명순/카린보예/강경애/파르빈에테사미/엘레나쉬르만/사이마하르마야/백국희/조이데이비드먼

출판사 서평

동서고금역사에서여성이압도적인역량을발휘해온단하나의예술분야를꼽는다면,그것은단연시(詩)다.태고때부터중국,일본,인도,중동,유럽등고도화된문명에서는언제나걸출한여성시인들이존재했다.그렇다고여성이시인으로서인정받는길이평탄했다는뜻은아니다.다만타예술분야의문호가여성에게사실상거의닫혀있던시대에도시는종이와필기구,그리고후대에자신의작품이필사될수있다는일말의가능성만있으면충분했다.

‘세계여성시인선100’이라는부제가붙은『슬픔에게언어를주자』는기원전2300년경인류역사상이름이기록된최초의작가인엔헤두안나에서한국최초의근대여성작가김명순에이르기까지,지난4천년간시(詩)라는가장내밀한무기로자신의존재를증명해온여성100인의슬픔과열정과고독의연대기다.이들에게시는단지아름다운언어가아니라,억압과상실과분노를다른방법으로는분출할수없을때선택한유일한형식이었다.서로단한번도만난적없는시인들은시대도,언어도,고통의이름도달랐지만이책에서이상하리만치메아리가겹친다.

『슬픔에게언어를주자』가특별한이유는단순히여성시인들의시만을그러모았기때문이아니다.각시옆에배치된짧지만날카로운해설은시인의삶과시대를정면으로직시하도록설계되었다.펜과종이만으로사랑의열망을,사별의정적을,혁명의분노를,분만대위의절대적고독을다스리고자기구원에도달했던시인들의목소리는에칭스타일로정교하게복원한초상과맞물려독자에게텍스트그이상의직관적인전율을선사한다.또한낡고예스러운어미를과감히걷어낸현대적인번역과원문의호흡을살린시행구성은,오늘을살아가는우리의일상어로시인의목소리를선명하게되살린다.

세계문학사가중심부에놓지않았던여성시인들의목소리가『슬픔에게언어를주자』한권에처음으로나란히담겨독자를맞이한다.슬픔에게언어를준다는것은형태없는고통이비로소‘글’로존재할수있게된다는뜻이며,슬픔에지지않는다는말이기도하다.이책에담긴시100편이그증거다.덧붙여엔헤두안나,술피키아,알칸사,미흐리하툰,이사벨라휘트니,나조토키,필리스휘틀리,파르빈에테사미,사이마하르마야,조이데이비드먼등국내처음소개되는시인의작품들은다양한언어와시대에걸쳐존재하는여성시의문학적지평을접하는데손색이없을것이다.인류최초의작가는여성이었다.그리고그목소리는아직끝나지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