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잠 (김문주 소설집)

세상의 모든 잠 (김문주 소설집)

$12.03
Description
김문주 작가의 첫 소설집으로 주인공들은 그 개인들이 살아온 시대의 시간을 각자의 방식으로 끌어안고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그들이 자신 혹은 타인과의 기억을 환기시키는 곳이 바로 시대와 불화하는 지점이고, 소설은 그 지점의 기억을 고통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그 형상의 문신을 바늘로 아프게 새겨놓은 『세상의 모든 잠』은 인물들 기억의 생생함이 독자들에게 뼈를 깎는 것 같은 고통으로 전이된다.
저자

김문주

저자김문주는경북상주출생으로2002년계간『문학나무』에「깊은그늘의집」과2004년[한라일보신춘문예]에「그녀의아홉번째잠」이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
저서로는2007년『오윤평전-한(限)을생명의춤으로』가있으며2012년김만중문학상소설부문에중편「거울뒤의남자」로수상했다.

목차

깊은그늘의집
호두나무숲으로가는두갈래길
세상의모든잠
하늘연못속으로
흰이마
거울뒤의남자
해설-시대와의불화,그기억의문신ㆍ김성달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시대와의불화,
그기억의문신을형상화한소설

이소설은
김문주작가의첫소설집으로주인공들은그개인들이살아온시대의시간을각자의방식으로끌어안고살아가는존재들이다.그들이자신혹은타인과의기억을환기시키는곳이바로시대와불화하는지점이고,소설은그지점의기억을고통스럽게표현하고있다.그형상의문신을바늘로아프게새겨놓은『세상의모든잠』은인물들기억의생생함이독자들에게뼈를깎는것같은고통으로전이된다.
「깊은그늘의집」은시대의아픔이고스란히투사된작품으로시대의그림자가연기같이깔려있다.여전히고통스럽고,사라졌다지만아픈,버리고싶어도버려지지않은,시대의음영이고문기술배후자로지목된아버지의현재를통해과거를움켜잡고있다.「호두나무숲으로가는두갈래길」은부부의교차시점을통해인간속에무수한얼굴로숨어있는심리를집요하고도섬세하게파고든다.호수와호두나무숲길의행간을채우는사유의언어가언어에머무르지않도록온갖상징을그행간에숨겨두고있는소설적장치가시종독자를압도한다.또한부부가각자상처에가슴을문지르고,상실감을마음에묻고새로운길찾기가시작되는마지막장면은많은것을시사한다.그것은새로운길이지만떠나지않으면안되는새로운길이기때문이다.표제작인「세상의모든잠」은실존상실감의내면화를독백의닫힌공간으로퇴행하지않고,그상실감의근원을자기속으로대상화하는과정이성숙되어나타난구도적성격의소설이다.아버지가겪는지독한자기모멸감의감정과나무를통해만나는다른감정의접점을만들어가는성찰의기교가뛰어나다.그성찰의자리에자신의비루한욕망뿐만아니라자신이상처입힌세계혹은타자들의상처에대면하는장면이너무나치열하다.「하늘연못속으로」는권력체계라는잔혹성에맞서죽음이라는최대한의부정성속으로몸을들이미는적나라한이야기이면서죄의식에모멸감을느끼거나저항하는몸의이야기이기도하다.정치적으로자신을억압하고유린한장소가음습한지하실같은특정한공간이아니라바로우리몸이될수도있다는것을보여주는이작품은죽은것들과죽어가는것들의모습을연속적으로보여주면서그들사이에존재하는분명한경계를어느덧무화시키고있다.「흰이마」는무거운주제임에도불구하고개인적인이야기로시대를재사유화하고있다.나와아버지를두고머리깎고스님이된어머니가폐암선고를받고임종무렵에아버지의농원에찾아와숨을거두는이이야기는큰이야기속에들어있는작은이야기가결국더큰반응을불러일으키는겹구조의소설로작가가고통을다루는방식이독특하다.특히참혹했던시간들이모두녹아버리고참나무의목소리만남는결말이인상적이다.중편「거울뒤의남자」는가족사의비극을안고있는남자의흔한전형성을흔하지않게다루고있다.세상일을늘혼자해결하면서살아온일종의은둔형단독자인아버지와그런아버지에관해마지막까지거리를둔담백한딸의형상은오랫동안독자들의가슴에잔영을남긴다.아버지가겪고있는정체성의상실성을거울뒤의남자로표현하는상징이뛰어나시종일관독자들을긴장하게만든다.
김문주의소설집『세상의모든잠』은자기변명적인회한과패배의식이주를이루는후일담문학이지니고있는한계를넘어서서상처에대한자기대면혹은공생에까지가닿아있다.시대속에서대립하는개인의시간,그기억의산물인이소설을읽는내내독자들은고통을느낄것이다.그런데그고통의근원은독자들로하여금이소설에공감하고그가치를이끌어내는역할을한다.왜냐하면고통스럽고절망스러운시간에대한기억을온몸의문신으로간직하고있는작가의시간이겹쳐져있기때문이다.이소설집은작가가고통의근원을자기속에서대상화하는과정의값진산물이다.또한그과정이결국자신의이야기에귀착되면서도상상력에의한서사변주의가능성을보여주면서타자와의열린공간을만들어내고있는데,그것이이소설이이룬값진성과이고또한이소설을읽는독자들의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