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러시안 (이상은 소설집)

블랙러시안 (이상은 소설집)

$13.00
Description
그동안 독특한 상황과 사유 깊은 문체를 통해 우리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들 가슴속에 인상적으로 각인해온 이상은 작가가 두 번째 엮은 소설집이다. 인간이 처한 다양한 상황에 관한 깊은 탐색의 사유로 짜여진 문장이 인간 군상의 저 구경의 밑바닥을 독자들에게 보여주는 길잡이 역할에 충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저자

이상은

2009년『문학저널』소설?타조의계단?발표.
2011년소설집『타조의계단』출간.
2018년소설집『블랙러시안』출간.
한남대학교대학원문예창작학과수료.

목차

내손을잡아줘
그남자의칼
블랙러시안
한파
엄마의쌀통
세잎클로버
불의기억
당신의얼룩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인간이처한다양한상황에관한깊은탐색의사유

이소설은
그동안독특한상황과사유깊은문체를통해우리주변사람들의이야기를독자들가슴속에인상적으로각인해온이상은작가가두번째엮은소설집이다.일곱편의단편과한편의중편으로묶은소설집은다양한소재와그에맞춤한문체의변화를통한강렬한흡인력으로독자들에게다가오고있다.
「내손을잡아줘」는휴학하고레스토랑에서알바를하는가난한대학생의고단한삶의신산함과욕망이손에잡힐듯이생생하게읽힌다.‘왜나는희망을내집에서찾지못하고다른곳에서찾으려하는것일까?’하는생각으로늘번민하는여자앞에어느날외제차를탄유학파남자가나타난다.조각을한다는그남자는여자에게수학을묻고자신이전공한조각에대해몇마디하고는강릉에서개인전을한다는말을남기고떠났는데알고보니그는레스토랑주인여자의동생이다.주인여자는여자를불러앞으로사사로이유학파를만나는일이없도록하라는주의를준다.하지만여자는유학파를만나수학과예술의상관관계에대해진지하게논하고싶어강릉으로그를찾아간다.그곳에서뜻밖에도여자는남자의‘내손을잡아줘’라는누드작품의모델을하고큰돈을모델료로받는다.여자는그돈으로대학을졸업하고취직을하고일꾼으로변해간다.여자는그후멋있는둘만의데이트환상이풍선처럼부풀어올랐지만,기대에서완전히빗나간강릉의그날을생각하며예술보다현실에커버린지금의나는어떤모습일까되묻곤한다.현실과이상사이에서‘자기의갈길이아니면도전하지못하는운명앞에놓인두려움’을치열하게뼛속까지들여다보고있는작품이다.「그남자의칼」은결혼생활육년을끝으로파국에치달은여자가새로운인생을찾아가는과정을재미있게그리면서도,칼이라는상징으로삶의속내그시퍼런정수를드러내고있다.레스토랑에서만난주방장은여자보다도연하이고“주방에서칼은그리움이야”,“칼은인연이야.”같은말을스스럼없이뱉는남자이다.작가는이런여자와남자를‘이렇게엉킨그와나의칼’로형상화하면서‘칼로물을치는것은헛된수고로움인데도그기막힌모순속에서매달려살아가는’그들의심리와행동을칼로도려내듯이정확하게묘사하고있어섬뜩한즐거움을준다.표제작인「블랙러시안」은나와남편그리고남편의친구인연수.이세사람의이상한관계의이야기이다.산을등반하는즐거움에빠진남편과친구연수는겨울지리산종주에나섰다가등반중에연수가사고를당한다.그여파로연수는계속몸이좋지않고,그런그를간호하는남편은화방에서우연히나를만나결혼을한다.그후건강한몸의남편과병자인연수사이에서나는묘한줄타기를하는데그심리묘사가독자의눈길을사로잡는다.남편이산에간사이연수와마치부부처럼스스럼없이어울리는여자의아우라가좀처럼눈앞에서사라지지않는다.「한파」는한편의동화처럼아름다우면서도,슬픈엘레나수녀의사연을다루고있다.매일원장수녀에게꾸중을듣는엘레나수녀는작고사소한것에도관심을갖고마음을쓰는여린성격이다.그녀는큰아버지가위독하다는연락에마음이뒤숭숭해기도를드리고나오다가,비가내리는데성당앞아스팔트에길에누운남자를발견하고비를맞고있으면큰일난다고소리를지르지만남자는아무런대꾸를하지않는다.신부와원장수녀는외출하고홀로남아성당을지키던그녀는위기감을느끼고우산을들고나와남자의몸에우산을받쳐주고꼼짝을않는다.얼마나지났을까?외출에서돌아온원장수녀와신부가엘레나수녀를발견했을때이미얼음장처럼차가워진몸이어서급히병원으로옮겼지만숨을거두고만다.엄마,아빠를사고로먼저하늘나라로보내고큰아버지와함께살아온엘레나수녀의가족과함께하고싶은그마음이절절하게와닿아읽는내내슬픔이비처럼흘러내리는작품이다.「엄마의쌀통」은어렸을때배고픔을잘참으면칭찬받는줄알고살아온여자의배고픔에관한사연이엄마의쌀통이라는상징으로승화시키고있다.여자의엄마는집에먹을거리가떨어지면동네를돌면서빌리러다니는데그솜씨가하도능숙해이골이난것처럼보이고,그런엄마앞에서여자는배가아무리고파도아무말을못하고물러난다.그런여자의모습이친구인수영과의갈등속으로이입되는감정처리가너무나자연스럽게다가와마치배고픈시절을살고있는느낌으로피부에와닿는다.「세잎클로버」는병원에서우연히만난옛친구은우를통해오십년이라는공백을훌쩍뛰어넘어그시절을되돌아보는회상형식의작품으로우리가왜살아가야하는지,생명이란무엇인가하는것을새삼곱씹게만든다.「불의기억」은남편과의잦은다툼으로편편찮은삶을살아가는재혼한여자의일상이,아이들을남겨두고집을나간아내때문에속을끓이며살아가는여자의오빠삶과이중으로배치하는소설의구성이큰울림을주고있다.특히마지막결말의‘아이의맑은눈속에서어른같은가르침을읽었다.생이라고하는것은쉼없이물에쓸려가는흐름인가보다.유속은빠르지도느리지도않게불의기억을안고흐른다.때맞춰창가에서는어둠이차차벗어나고새벽빛이들어오고있었다’라는문장은하루하루살을부대끼면서도애증의일상을살아가는부부들에게는각별하게다가가는장면이다.중편「당신의얼룩」은화해의결말이아름다운작품이다.연극에빠져떠돈그의아버지같이무책임한사람이되기싫다는강박관념에사로잡혀볼링에집착해결국전국대회에서우승하는계약직교사진표.연극때문에아내혼자서쌍둥이형제를낳게하고,가정을돌보지도않은채공연을하다가무대에서사고를당한후정신분열증에시달려결국어린아들에게손찌검을하다정신요양원에들어간아버지.삼칠일이막지난어린핏덩이때생모로부터버림받아양부모님손에서자란어머니.어릴때의기억에서자유롭지모한영표.이처럼각기다른아픔을가슴에화인처럼지니고살아가는가족이결국모두다같이살기위해서함께고통을나누는장면이뭉클한감동으로다가온다.그래서‘어려움을이기고찬스로바꿔가며사는삶이란참으로위대하다.진표에게는더블찬스가있었다면,연이에게는남편과더불어가는삶이있었다.고난을함께나누며더불어가는중에용서도화해도할수있었으니말이다.그러한삶은봄을닮은햇살처럼부드럽고여리리라.’라고하는연이의전언은많은것을느끼게만든다.
이처럼소설집『블랙러시안』은인간이처한다양한상황에관한깊은탐색의사유로짜여진문장이인간군상의저구경의밑바닥을독자들에게보여주는길잡이역할에충실한모습을보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