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모테스 (김영민 소설집)

카모테스 (김영민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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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영민 소설집 [카모테스]는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으로 표제작인 「카모테스」를 비롯해 아홉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작품 속 관조의 시선에는 소설의 본격적인 스토리로 다루지 않는 추가적인 상처의 흔적이 슬그머니 엿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처의 중첩과 반복이 작품을 더 갚은 감정의 웅덩이로 이끌지만, 소설 속의 화자들은 결코 비관론자들이 아니라 사태를 견뎌보려는 의지가 보인다.
저자

김영민

서울예대극작과졸업.
중앙대일문과석사과정중퇴.
국민대국문과박사과정수료.
?월간문학?등단.
소설집(녹색칼국수)

목차

배추흰나비
성형충
블랙타운
카모테스
오!해피데이
우리집에왜왔니,왜왔니
허니제과점
츠루하시
어디있을까

해설_어느관찰자의우아한시선_장두영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이소설은
이소설은김영민작가의두번째소설집이다.표제작인「카모테스」를비롯해아홉편의단편이실린이소설집은리얼리스트이자냉소주의자이면서동시에이상주의자인화자들의사연들이일정한거리를두고바라보면서생기는독특한미학적효과를획득하고있다.
「배추흰나비」는왕자가볼모로일본에머물면서일어나는일들을다루고있는데천년이상거슬러올라간고대가배경이다.이작품에서는일본식된장냄새가상징하는후각적이미지가인상적이다.태인과시카,현덕과후지오그들의사랑에대한미련과후회와체념그리고후련함이뒤섞인감정의표현을통해같은듯하면서도미묘하게다른이국적인느낌의표현이색다르다.그미묘한차이에관한섬세한포착이작가의개성적인면모로나타나고있다.또한일본식풍습과건축양식,지방특산물에관한정보,한국과일본간교류의역사등다양한의미와의의를집약적으로표현하고있는작품이다.「성형충」은집주인박여사가세입자최영감을내쫓은이후에서시작해과거로거슬러올라가는내용의전개이다.월남전참전용사인최영감이그곳에서시체의뼈를갉아먹는징그러운벌레를보았는데,나중에그것을이용해얼굴성형을해주면서먹고살다결국벌레들때문에박여사집에서쫓겨난다.결말부분의‘이제계피향의냄새는나지않는다.퀴퀴한냄새도없어졌다.그런데도마음은영불편하다.뭔가응어리가걸려있는것같다’라는박여사의생각은슬픔의상처에관한스토리는끝났지만,여전히감정의응어리는해소되지않은채독자의뇌리에오랫동안머물게한다.「블랙타운」꽹과리소리가환기한어린시절기억의회상으로시작된다.그기억이란‘우리집문간방에세들어살던모녀가굶어죽자어머니가무당을불러살풀이’를한일이다.죽은모녀룰향한어머니의매몰찬태도가주인공에게깊은트라우마로남았다는것이소설이전개되면서서서히드러난다.그러면서재개발지구의우울하고부정적인면모를부각시키기위해‘버려진개’가나오는데도심에서간혹발견할수있는유기견이지만주인공은무심코지나칠수없다.몇년전버려진대문에묶여있던개를내버려뒀다는죄책감,더거슬러올라가굶어죽은모녀에대한죄책감과몰인정한어미니를향한원망이되살아나기때문이다.이작품의주인공은다른인물들과뚜렷한차이점을보이는데그것은그가사태를극복하기위한행동을시작하고있다는점이다.「카모테스」는일하던식당이보수공사때문에3개월간문을닫자해외어학원코스에등록해필리핀으로날아간인물을다루고있다.어학원생활에적응하던주인공은그곳에서만나호감을느낀일본남자다케다가피살되는사건으로심리적타격을입는다.이소설은뒷부분의함정도충격이지만그것을배가시키는회상을전재로하는서술기법이독자들을유혹하고있다.「오!해피데이」는결여된가족애를주제로한작품이다.두명의일인칭서술자가번갈아나오는데하나는보육원출신인강아지산책도우미이고,다른하나는강아지의주인이자카페‘오!해피데이’의주인인윤여사이다.이들의공통점이바로가족애의결핍인데작가는그시종일관그지점을집요하게파고들고있다.「우리집에왜왔니,왜왔니」역시고대일본을배경으로그곳에볼모로잡혀있는미려왕자와마야코의실패한사랑을그리고있는데섬세한감정의처리방식이읽는이의마음을계속불편하게한다는점에서성공적인작품이다.「허니제과점」은혼자쓸쓸하게살아가고있는주인공이H와결합하여가족을이루어보려는끔을갖지만결국실패하는이야기이다.다시돌아온연인H의수완으로인해제과점장사가잘될때도주인공은늘불안해한다.H가한번떠났던적이있어서그런지H가자신을버리고떠난것에대한두려움이강하게자리한다.잠깐의희망과꿈은걱정하던대로H의배신으로산산조각난다.그럼에도H를원망하거나자책하지않고무덤덤하게외로움을받아들이는주인공의모습이한없이답답하고안타깝다.「츠루하시」는일본을향한작가의깊이있는이해와지속적인관찰이바탕에깔린작품으로특히간장냄새가미묘하게분위기를자아내는소설적효과로발현되고있다.이렇듯사소하지만결코가볍게넘길수없는작은디테일이하나씩모여아스라이반짝이는찬란한슬픔의냄새로응집되고있다.슬픔의냄새가상당히강렬한작품이다.「어디있을까」는춘천에서서울로,다시H시로갔다가서울로돌아오는,한가족의신산한삶의모습을그리고있다.서울과H시에서벌어지는험난한여정에앞서어린시절춘천에서있었던일을다룬내용은1970년대생활양식과대중문화,춘천이라는지방과특색등이어울려독자를깊이끌어들인다.
이처럼아프다고,슬프다고할수있을과거의기억을거리를두고회상하는방식은소설집『카모테스』에수록된작품들을관통하는서술구도이다.작품속관조의시선에는소설의본격적인스토리로다루지않는추가적인상처의흔적이슬그머니엿보이고있다.이러한상처의중첩과반복이작품을더갚은감정의웅덩이로이끌지만,소설속의화자들은결코비관론자들이아니라사태를견뎌보려는의지가엿보이기도한다.억지스러운해피엔딩같은순진하고허술한해결방식은관찰자의우아한시선이용납하지않는다.그래서김영민작가의소설집『카모테스』는슬프고상처투성이인풍경을냉정하게관찰하면서도희미하게솟아나는가능성을놓치지않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