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화 (구양근 소설집)

모리화 (구양근 소설집)

$13.00
Description
장편소설 『붉은전쟁』과 『안개군함』으로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구양근 작가의 첫 작품집이다. 역사소설을 비롯해 SF소설 등 다양한 10편의 단편소설이 독자들의 눈길을 붙잡는다.
저자

구양근

1943년전남화순출생.성신여자대학교중어중문학과교수겸총장,주대만한국대표부대사역임.장편소설『칼춤』,『안개군함』(상,하권),『붉은전쟁』(1,2,3권)등.
수필집『새벽을깨는새』,『기분좋은날』,『상수리나무숲을지나며』,『부단히떠나야한다』등.논저『한중일삼국의관념비교연구』,『갑오농민전쟁원인론』등.
수상김만중문학상.한국수필문학상.삼봉문학상.산귀래문학상.국제문예대상.탐미문학상대상등.작가교수회부회장.한국수필가협회부이사장.수필문우회부회장.국제PEN한국본부이사등.

목차

모리화
언약궤
찔레꽃필무렵
만복이
산당
사랑열차
쑥부쟁이언덕
윤리학강의
이국의북극성
금강초롱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표제작인「모리화」는중문과교수인나의제자미연의어머니경이라는여자의사랑과일생을그리면서나의사랑도중의적으로그린다.사별한나의아내와너무나닮은경은처녀시절아름다운나라타이완에서온멋쟁이마도로스와사랑에빠져아이를가진다.양쪽집안의반대에도결혼해타이완에서딸미연이를낳아살지만시댁의냉대와외로움에시달리다결국딸과함께한국으로돌아온다.비록한국에서성장했지만유모가불러주는모리화를잊지못하는미연은나의주선으로타이완의주소를확인하고아버지를찾아가고모를비롯한일가들을만난다.대학교를졸업한미연은결국타이완아버지곁으로가고,내가사랑을느낀경은지리산기슭에서집을장만해그림을그리면서살겠다고내려간다.모리화노래에얽힌애달픈사연이읽는내내귓가에서떠나지않는아름다운작품이다.「언약괘」는회사의감원조치로직장을그만둔나는1년여동안여의도강변을맴돌며친구가다니는교회에이따금나가곤한다.어느날다리위에서아내가투신자살했다는사내를만나그의사연을듣고다시는여의도둔치에나오지않고,교회에도더이상가지않겠다고결심한다.아내를투신자살하게만든사내의사연의운명과,관계의필연성이지닌복잡미묘한인간심리를손에잡힐듯이그리고있다.중편「찔레꽃필무렵」은역사를소설로풀어내는작가의노련한솜씨가돋보이는작품이다.6·25때아버지가온몸에총상을입고죽은모습을보고실성을한동철형의부음을들은나는반세기가지난지금까지도그때의일이진행형인가싶어충격이쉽게가라앉지않는다.내가태어난산골마을은30호쯤되는가구가모두같은성바지로살아가는친척이다.어머니가일찍돌아가신나는아버지와누나그리고형과살다가여덟살에전쟁을겪는다.일제강점기에보통학교를나온아버지는전쟁이일어난후돌연히사라진다.그얼마후부터빨치산이라고불리는산사람들이밤이면심심찮게동네에내려와식량을구하러다녔는데,행방이묘연했던아버지가빨치산이되어나타나우리형제들을놀라게한다.유난히아버지를따랐던동철형은빨치산아버지를보호하기위해경찰보조원이된다.내가열한살이되었을때아버지가지서로잡혀왔고,빨치산들은백아산게릴라사상총책인아버지를구출하기위해지서를습격하지만실패하고그과정에서아버지는사살된다.경찰에게얻어맞으면서도한사코지서안으로들어가아버지의시체를확인한동철형은실성해버린다.논둑의하얀찔레꽃이밭밑에서맴돌이치고떠다니는초여름무렵이다.그후결혼을해서자식까지둔동철형은멀쩡하다가도아버지가처참하게죽은찔레꽃필무렵인초여름이면실성기가도지곤했는데이번에는아버지제삿날‘한손에는찔레꽃을한가지꺾어들고,한손에는삘기를뽑아들고’산으로들어가더니절벽에서떨어진시체로발견되었다.이소설에서는밤이면마을에내려오는빨치산들의묘사가눈앞에서직접보는것처럼구체적이면서도너무생생하게증언하고,전쟁이인간들에게끼치는유·무형의영향을심도있게조망하고있다.「만복이」는당촌아짐의딸,나이가스물한살이지만지능은다섯살밖에안되는장애3등급만복이의애잔한삶과그녀가낳은딸순덕이의출생비밀이기묘한울림으로독자들의가슴을울린다.「산당」은조실부모하고동생과단둘이남겨진종만이의신산한인생을그리고있다.그가세상의산을떠돌며신당을짓고염원하는인간세계너머의세상은무엇인가하는작가의천착이돋보인다.사랑열차는일종의SF소설로인간세상에섞여살고있는여우와인간의사랑을통해,인간과여우가어울려살아가는세상을재미있게풀어나가는상상력이돋보인다.「쑥부쟁이언덕」은내어린시절의한단면을마치황순원의「소나기」같이정갈하고도담백하게담아낸작품이다.어린나이에죽어쑥부쟁이언덕에묻힌순애에대한화자의회한이쑥부쟁이꽃처럼짙은여운으로피어나고있다.「윤리학강의」는불치병으로6개월을넘기기힘든대학생승호가‘이왕죽으려면좋은일을하나하고죽으면어때?이사회에는악이존재하거든,그악의종기를하나제거하고죽으면어떨까?훨씬건설적이지’않느냐는윤리학교수의말을좇아온갖비리의축소판인대학총장김만수를응징하려는모습을생명이얼마남지않은화자의절박한목소리와행동으로긴장감있게묘사하고있다.1928년대만에서일본의황족인구니노미야육군대장을칼로찌른독립운동가조명하의삶을그린「이국의북극성」은그누구보다도조국을사랑한독립운동가조용하의일생을강렬하게그리면서도인간의품격,그진면목을보여주고있어인상적이다.데모를하다가최류탄에맞아사경을헤매는여대생과교수의사랑을다룬「금강초롱」은지난시대의삽화로읽힌다.
구양근작가의소설집『모리화』에는이처럼다양한소재와주제를가진소설이어우러져강렬하게뿜어내는향기가독자들을매료시키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