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뒤뜰 (김연정 소설집 | 양장본 Hardcover)

오후의 뒤뜰 (김연정 소설집 | 양장본 Hardcover)

$15.00
Description
『오후의 뒤뜰』에 수록된 작품들도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배경과 소재로 한다. 그러나 한갓진 일상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평소와는 전혀 다른 낯선 감정의 상태로 전환되고, 작지만 강렬한 이야기의 회오리바람이 몰아친다. 수록된 여러 작품은 평화로운 일상 속에서 비약하는 상상력으로 건져 올려 삶의 엄숙과 비애와 평화를 온몸에 가득 받아들이도록 독자들을 이끌어 근원에 관한 진지한 성찰에 다가가도록 한다.
저자

김연정

충북옥천에서태어나아홉살에서울로이사했고2002년단편소설「개구리밥」이『문학사상』신인상에당선되어소설을쓰기시작했다.
소설집으로『선글라스를벗으세요』『겨울정원』이있고2013년단편소설「지금만나러간다」가『문학의식h』올해의작품상을수상하였으며,소설집『겨울정원』이2016년세종도서문학나눔에선정되었다.
현재한국소설가협회회원,글지회동인으로활동중이다.

목차

달로가는사다리·7
그리하여숨·47
차표한장손에들고·81
다정큼나무꽃이피면·121
봄에홀리다·159

해설_일상속작은희망을찾아서·195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이소설은
일상속의시간을담담하게다루면서도존재의견딜수없는모순과불안을감싸안아온김연정작가가세번째로묶은작품집이다.이번작품집『오후의뒤뜰』에수록된작품들도지극히평범한일상을배경과소재로한다.그러나한갓진일상의이야기를따라가다보면어느순간평소와는전혀다른낯선감정의상태로전환되고,작지만강렬한이야기의회오리바람이몰아친다.
지하철안에서맞은편에앉은남자를훔쳐보는장면으로시작하는「달로가는사다리」는누구나한번쯤은그런비슷한경험을했을법한일상적상황이다.‘나’가일상을떠나도달한곳은50년전소규모출판사편집부이다.소설은‘나’가그곳에서머물면서관찰하고경험했던몇가지에피소드를회상하면서전개된다.그편집부에서는‘나’를포함하여여러개성적인인물들이한편의시트콤을벌인다.‘나’는작문텍스트까지거쳐나름치열한경쟁을뚫고입사한신입사원으로부푼꿈을꾸었지만,실상은사진이나그림자료를찾아오는편집보조에불과하고,더정확히는‘오징어다리사오는심부름’을하는‘꼬마김양’으로불린다.일보다회식에더열성적인‘치고이네르바이젠’신봉자최선생,S대사학과출신으로현재자신의처지에자괴감을느끼는좌파성향의김선생,영문과를중퇴하고얼굴이못생긴노처녀미스정언니,자신이쓴시가한번호평받자무작정상경한대책없는송시인,어엿한등단소설가이자부도직전의출판사를어떻게든살려보려고묵묵히이끌어가는편집장등은그곳에머물렀던몇개월간의추억을빛내주는훌륭한조연들이다.이각각의인물들은50년의시차에도불구하고,독자바로곁에서옥신각신좌충우돌살아있는느낌으로다가와소설적상황에빠져드는몰입도가으뜸이다.이매력적인물들이펼치는몰입도높은이야기는소년이현수의꿈에관한이야기로이어진다.소년의꿈이야기는제목에서암시하듯이달이라는꿈,그곳에오르기위한사다리의비유로이루어진이야기이다.‘나’가50년후의이현수를만나무슨이야기를나누게될까하는궁금증속에서실제와허구사이의긴장,일상과상상사이의긴장,사다리아래세계와달나라사이의긴장이선명한반짝임을만들어내고있다.
「그리하여숨」은지루한일상이순식간에악몽으로변하다면어떨까?하는공상에서시작된다.이작품은일요일외출준비중인주인공이맞이하게되는우발적상황이폐소공포증과결합하여극적긴장을연출한다.단편소설특유의응집력있는서사가인상적인데다일상적소재와기발한상상을아찔하게결합하는데성공한작품이다.주인공이욕실에갇혀자신을구조해줄수있는사람을떠올려보다가결국포기할때밀려오는서글픔을적절하게표현한것은이소설의독창적인반짝임이다.또한‘나’의심리상태를서술하는직관적이고실감나는표현방식이돋보인다.단순히‘나’의구출여부에관한의미뿐만아니라아파트에사는일상속에서갑작스레찾아온절대적고독,그리고고독의끝에서자리하고있을죽음에관한암시까지,그저고요한물속에누워있는‘나’의모습을통해한꺼번에전달되고있다.
「차표한장손에들고」는‘나’가어머니기일에큰언니네집에갔다가경의중앙선열차를타고오면서부모님과형제를추억하는이야기이다.이소설에등장하는어머니는소설집에수록된여러작품에나오는인물중가장손에잡힐듯생생히형상화된인물이다.소설은여러형제자매가어머니를추억하고회상하는형식으로이루어졌는데소설의결말은다시일상으로되돌아가는여정이다.잠시일상을벗어나그리운어머니품에안겼다가다시쓸쓸한세상으로돌아가는길은발걸음이무거울수밖에없다.그들은일상적삶의무게를다시감당해야한다.그러나한바탕수다를떨고,함께웃고울었기에그들의앞길은희망적이다.세간의주목을받는화려한삶은아니더라도일상속에서작은희망을찾아낸자의당당한걸음걸이가느껴지는작품이다.
「다정큼나무꽃이피면」은소설창작교실이배경이다.회원이한스무명되고,젊은시절부터글을향한욕구는있었으나마음껏뜻을펼치지못한사람들이모여창작욕을불태우는곳,그곳에서소설가인‘나’는회원들에게소설창작법을가르친다.회원가운데하나인이현아가말기폐암선고를받으면서,소설창작교실이라는작가의평범한일상적공간은낯설고충격적인감정의격랑으로소용돌이치는이야기이다.이소설에서는이현아가소설을완성하는지완성하지못하는지에초점을맞추지않고,그녀의‘목구멍너머에오랫동안숨겨져있던불덩이’를결국토해냈다는사실,드디어자기고백에성공했다는사실에더주목한다.울분의덩어리를토해내는진실한고백이야말로소설쓰기의유일한방법이라는사실은일상을넘어아찔한상상력의모험을벌인끝에도달한창작적모색의결론인것이다.
「봄에홀리다」는내용의대부분이주인공‘나’가집주변개천을산책하면서떠올린다양한사색들로채워진다.그러나조금더찬찬히살펴보면시간의흐름에따른일상적인변화가감지되는데,가장뚜렷한지표는손자지민이의상태다.처음에는자폐스펙트럼장애를걱정하던손자가오리가족을보면서말문이트이고나중에는‘나’와함께개천가를산책하기에이른다.이소설은지극히익숙하게지나쳐예전에는미처알아차리지못한사소함에주목하는것,그리고자신의주변에작은관심과애정을쏟는것이일상속에서희망을발견하는쉬운방법을알려준다.
『오후의뒤뜰』에수록된여러작품은평화로운일상속에서비약하는상상력으로건져올려삶의엄숙과비애와평화를온몸에가득받아들이도록독자들을이끌어근원에관한진지한성찰에다가가도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