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폭에 흐르는 중국역사 (황제의 여인들)

치마폭에 흐르는 중국역사 (황제의 여인들)

$19.73
Description
중국 역사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일반적으로 제왕, 관료, 환관, 외척의 넷이 손에 꼽히며 이들을 통해 역사의 속내를 이해하는 것이 보통이다. 수많은 왕조가 세워지고 멸망하고 하면서 수천 년에 걸쳐 내려 온 중국역사의 격랑 속에서 언제나 주인공은 대부분 남성들이었다. 물론 정권을 쥐락펴락하였던 여태후, 가남풍, 측천무후, 서태후 같은 지독한 여인들이 있었기는 하였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역사 속에서 조연(또는 화려한 조연)의 역할을 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짜오지엔민이 젊은 날 심혈을 기울여 써내려갔던 황후와 비빈들의 이야기인 『치마폭에 흐르는 중국역사』를 보고나니 오히려 중국역사의 중심에 여성들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어쩌면 남성들은 그녀들의 보이지 않는 실에 연결된 꼭두각시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물론 그 꼭두각시가 절대권력을 쥔 군주였기 때문에 실이 끊어지면 대번에 피바람이 일어나곤 하였지만 말이다. 중국역사를 보는 이러한 새로운 시각도 있음을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번역하게 되었다. 진정 중국의 역사를 속속들이 이해하고 싶다면, 중국의 여인들을 이해하고 싶다면 아니 그 보다 인간이란 존재의 그 깊은 욕망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은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저자

짜오지엔민

저자짜오지엔민(趙劍敏)은1955년중국상해에서출생했다.주로중국문화,역사,역사인물,고대정치사상을연구해왔으며,현재상해대학교교수로재직중이다.

목차

1.군주의여인들
누가군주의곁에설수있는가?
비단치마와권력?
미녀들의피라미드?
업무에익숙한여관(女官)
재혼에서정절(貞節)로
가문의운세
물의를일으키기쉬운풍류

2.막후에서무대전면으로
음의기운이성(盛)하고양의기운은쇠(衰)하다
임시조타수
수렴청정
권신(權臣)들과의협력과전쟁
군주폐위와옹립의게임
어머니로서천하를다스리기에서군주로서다스리기까지

3.서로굳게의지하며살아가기
아들이있으면만사형통
아들이없으면모든것이헛된것
어미는아들로인해귀하게된다
뿌리가흔들리면나무가움직인다
아들은어미로인해귀하게된다
달빛이흐려지자별빛도어두워지고

4.형형색색의노리개용남자
신기한연애
부부같은정부
여전히아름다운중년부인
남편을넘어서는의지처
가짜환관진짜애인
절밖속세의인연
공학감(控鶴監)

5.화근[禍水]과패방(牌坊)
깊은사랑,더깊은애절함
물이불을멸망시킨다는논법
애정의우물에빠져버린천하
거룩하고깨끗한이미지
베개밑충언(忠言)
모의천하(母儀天下)의책임

6.미녀들의같은슬픔
높은자리일수록더심한추위
한꽃이피어나니모든꽃이빛을잃는구나
망국의한
절망적반항
인간세상에뿌려진것은모두다원한

7.종잡을수없는여인들의마음
같은처지에도서로껴안을수없는여인들
군주의사랑을한몸에다받기
총애를유지하는길
동궁(東宮)만을바라볼수밖에없는여인들
외척과비빈:친정을위하여힘쓰기

출판사 서평

나이를떠나오랜친구인상하이대학짜오지엔민교수의책을세권째출간하게되었다.상하이근무시에그의책을읽고그와만난지어느새20년가까이된다.이번에도그의글을번역하면서그의유려한문장을한국어로다풀어내지못하는점이깊은아쉬움으로남는다.

끝으로30년넘는결혼생활에도묵묵히옆에서도와주는아내선미와미국유학에서돌아와연구소에다니는딸혜린과출판사에취직해여러가지로바뿐가운데도도움을준아들인철에게감사를전하고싶다.또한부족한필력임에도흔쾌히출판을허락한마인드탭과직원들께깊은감사를드린다.

2017.12.
바람이차져가는황령산자락에서
곽복선

[한국어판서문]
[도덕경(道德經)]에서는‘도에서하나가나오고하나에서둘이나오고,둘에서셋이나오고,셋에서만물이나온다.만물은음을등에지고양을가슴에안고있으면서비어있는기로조화를이룬다(道生一,一生二,二生三,三生万物,万物??而抱?,??以?和).’고한다.

[역경(易經)]에서는‘역에는만물의근원인태극(太極)이있어,양의를낳는다(易有太?,是生兩儀).’고한다.

[여씨춘추?대악(呂氏春秋?大樂)]에서는‘근원적하나(太一)가양의를낳고양의가음양을낳는다(太一出兩儀,兩儀出陰陽)’고한다.

이러한중국의옛책들은우주의본체는세계만물을안에서밖으로,통일에서음양(陰陽)의대립과조화를이루게한다고기술하고있다.자연이든인간사회이든음과양의제일기본적인두가지요소로구성되지않은것은없다.

중국의역대왕조에서음양이서로어울린조직을전형적으로반영하고있는것은바로남자들의세계인조정(朝廷)에상대되는여인들의세계인내궁(內宮)이다.지위,권력,부유함을제일고귀한형식으로한몸에집중시킨군주는부권사회에서논쟁의여지가없는유일무이한남성의대표로천하의여성에대해수적으로나질적으로나독특한지배권을가지고있었다.

중국의예법과의례를집대성한경전의하나인[예기(禮記)]에‘옛시대천자와황후가육궁(宮),삼부인(夫人),구빈(嬪),이십칠세부(世婦),팔십일어처(御妻)를세운다고명확히규정하고있다.이것은단지예법규례를지키는군주가배우자를선택하는행위일뿐예법규례외의여인을획득하는것을포함하고있지않는다.미인선발의과정과다른경로를통해출현한군주신변의여인들이군주가보유한방대한여성세계즉내궁(內宮)을구성하였다.

자연세계와인류사회를대비시키는음양의도로말하자면군주는해(日)이며황후는달(月)로해와달이서로비추면서음양의조화를구성하는최고표현이되고있다.‘천자와황후는해가달과같이하며,양이음과같이하는것과같아서서로를필요하도록구성되어있다.’황후는내궁여성의주인이며,천하모든여성들의모범으로천하의어머니로서의자격을갖추었다.황후와비빈,궁녀들로구성된내궁은절대로여성들이숨죽여사는,죽은물만고여있는호수가아니며,기만과기이함,세파가격렬하게몰아치는생명력넘치는가장큰무대이다.부드러움을귀하게여기는듯한내궁의분위기속에서,여인들마다자신의생존과발전을위하여자각하든자각하지못하든,주동적이든피동적이든끊임없는음모와싸움,전술과책략이난무하는피비린내나는투쟁에뛰어들어야했으며,이를통해그녀들의미래가활짝피어날것이냐쇠락할것이냐를결정하였다.

생존이란차원에서보면이러한여성의세계는외부의남성세계와거의차이가없었다.그녀들은지위를갈망하였다?지위가이러한세계속에서그녀들의존귀함과비천함을결정하였기때문이었다.그녀들은권력을추구하였다?권력이이러한세계속에서그녀들의지배력을결정하였기때문이다.그녀들은―정을갈망하였다―애정이이러한세계속에서그녀들의삶의윤택함을결정하였기때문이다.그러나이모든것들은그녀들의개인의지만으로결정되는것이아니었으며,무수한내궁의규칙,규례및금기의제한을받아야했다.당시사회가허락하는범위안에서그녀들의행위는합리적인인생궤적으로여겨질수있으며,심지어는역사의긍정과칭찬을얻을수있었다.그러나만일사회적제한을넘어선다면화근[禍水]으로지적되어역사의채찍과욕설을받게될수있었다.사실그녀들에대한평가는지금도계속되고있으며,그녀들의이야기를읽는독자들의마음에따라그녀들에대한각각의평가가다르게된다.모든황후와비빈은역사서에기재된추상명사나무미건조한기록이결코아니며,불꽃과연기가넘쳐나는봄가을의아름다움속에서그녀들모두는아주활기찬생명력을가지고있었으며,일반사람과다름없는희로애락,욕망과감정을가지고있었다.그렇기때문에이로부터일어났던일들은풍부하고생동감이있으며역사의무대에서결코사라질수없는독특한질감을드러내고있다.

중국과한국은아주가까운이웃으로문화적으로같은전통을가지고있고,역사적으로비슷한경로를걸어왔다.중국의주요왕조는하,은,주,춘추전국시대,진,한,삼국,위,진,남북조,수,당,오대,송,원,명,청이있었다.한국에는역사적으로기자조선,위만조선,삼국,통일신라,후삼국,고려,조선이있었다.두나라의왕조를비교해보면내궁의제도,인사,변화,발생한이야기들에있어사람의이름,땅이름이다른외에는전체적으로놀라울정도로유사한모습을보여주었다.수년전중국에서인기리에방영되었던[대장금],[보보경심]등연속극은한국왕조내궁의이야기를통해우리의심금을울리면서흥분하게하기도황홀한경지로이끌기도하는장면들을연출하였다.이들이중국인들의관심을끌었던근본적인원인은한국왕조내궁의모습이중국왕조의내궁과방식은다르지만똑같은효과를가지는미묘함이있었으며,양국의문화풍속의뿌리가같았기때문이다.

한국의독자들이이번에한국어로번역출간되는[치마폭에흐르는중국역사(皇冠與鳳冠)]를읽고나면한중양국의역사적동질감과친근감을갖게될것이라고생각한다.이책을번역한경성대학교중국학과곽복선교수는중국에서오랜기간생활하면서풍부한업무경험을가지고있을뿐만아니라,중국역사와문화에대해나름의식견과감성을가지고있어한중양국의문화교류에도움을주고있다.그는금세기초나의저작[개원의치세(盛世魂?大唐玄宗時代)]를번역출판하였으며,이어서나의저작[빼어난속물?죽림칠현(竹林七賢)]을번역출판하였다.이두권의중국역사서출판은매체에서나름의높은평가를받은바있다.곽교수가나에게[치마폭에흐르는중국역사(黃冠與鳳冠)]를번역출판하겠다고하였을때나는흔쾌히이를받아들였다.그가원고를다번역하고출판사에건네주면서내게한국독자를위한서문을요청하여왔다.나는그의명령을흔쾌히이행하는외에는다른선택이없었기에이한국판서문을쓰게되었다.곽교수의번역업무는내가알기론그의현명한아내의내조에힘입은바가크다.이자리를빌어서곽교수내외에게진정한감사를드린다.또한이책을출판하는출판사와관련된모든분들께감사를드린다.

짜오지엔민(趙劍敏)
2017.12.
상해자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