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탄잘리

기탄잘리

$11.52
저자

라빈드라나드타고르

인도의시인·사상가·교육자.아시아최초의노벨문학상수상자로인도의문화와정신을세계에알린라빈드라나트타고르는1861년5월7일캘커타의명문브라만가정에서막내로태어났다.여덟살때처음시를쓰기시작했고,힌두학교,성사비에르학교등을잠깐씩다녔으나자연속에서배움의시간을보냈다.그의아버지데벤드라나트타고르는인도의근대종교개혁을이끈브라마사마지의지도자였다.열두...

목차

기탄잘리

예이츠서문

타고르의생애와문학

추천의말

Gitanjali

출판사 서평

“기탄잘리-신에게바치는노래”

“당신은나를끝없는존재로만들었습니다.그것이당신의기쁨입니다.이부서지기쉬운그릇을당신은비우고또비워,언제나새로운생명으로채웁니다.
이작은갈대피리를언덕과골짜기로가지고다니며당신은그것에끝없이새로운곡조를불어넣습니다.
당신의불멸의손길이닿으면내작은가슴은기쁨에넘쳐한계를잊고,말로표현할수없는언어들을외칩니다.
당신이주는무한한선물을나는이작은두손으로밖에받을수없습니다.영원의시간이흘러도당신은여전히채워주고있으며,내게는아직채울자리가남아있습니다.”
-기탄잘리1

초대하지않았는데도내가알지못하는사이낯익은군중의한사람처럼내마음안에들어온이는누구인가?그리고덧없이흘러가는내삶의수많은순간들에영원이라는각인을새겨놓은이는?내안에서나를흔드는이는?

그를위한노래를부르기위해나는이곳에있다.어떻게하면내모든곡조에서그의존재가드러나게할수있는가?그가나를움직이는힘의원천임을알기에.

“연꽃이핀날,내마음은방황하고있어서꽃이핀것을알지못했습니다.내바구니는비어있었지만꽃은내눈길을끌지못했습니다.
다만이따금한가지슬픔이내위에내려앉아,나는놀란듯꿈에서깨어바람에실려오는신비한향기의감미로운자취를느꼈습니다.
그어렴풋한향기가내마음을그리움으로아프게했습니다.내게는그향기가절정으로치닫는여름의열정적인숨결같았습니다.
그때나는알지못했습니다.꽃이그토록가까이있음을.또그꽃이나의것임을.그완벽한향기가내마음깊은곳에서피어나는것임을.”
-기탄잘리20

무명의인도시인에게동양인최초의노벨문학상을안겨준시집

무명의인도시인이었던타고르에게동양최초의노벨문학상을안겨준시집『기탄잘리』는103편으로된산문시로신,고독,사랑,삶,여행을노래한다.기탄잘리의‘기트(git)’는노래이고,‘안잘리(anjali)’는두손모아바친다는의미이다.따라서기탄잘리는‘노래의바침’을뜻한다.

이시들은원래타고르의모국어인동인도벵골어로쓰였으나그자신이영역해런던에서출간함으로써세상에알려지게되었다.벵골어시집『기탄잘리』에서53편,그전후에발표한시집『바침』,『어린이』,『건너는배』,『노래의꽃목걸이』에서타고르자신이50편을선정해한권으로엮었다.영문판은시에제목대신번호를붙였으나,원래는연작시가아니라각각따로쓰인독립된시이다.영문판『기탄잘리』는영역이라기보다영어로쓴새로운작품이라고봐야할것이다.

서양의시인과문인들은타고르의맑고순수한시세계에매료되었다는사실을숨기지않았다.타고르를서양에소개하는데큰역할을한예이츠는“이서정시들은내생애를통틀어오랫동안꿈꾸었던세계를펼쳐보이고있다.”라고말하면서타고르의작품을인도전체의영혼에비교하기도했다.

“어떻게해야한방울의물이영원히마르지않을까?”
“바다에던져지면되느니…….”

시인은세상구석구석에서님의모습을발견하고사랑하는이의‘끝없는손길’을느낀다.타고르에게‘님’은사랑과기쁨의대상이고,영원에대한추구이고,맑고순수한갈망이다.초라한자아를지닌채사랑하는님앞에다다른부끄러움은우리들누구나의모습이다.

들풀같은소박함과섬세한빛깔을지닌『기탄잘리』의시편들은장식적인언어를버린평이한시어와경건한어조로자연과영혼,삶과신에대해노래한다.순수하다고밖에표현할수없는각각의시편은한편의시가어떤외침보다크게울릴수있다는것을보여준다.생의고뇌와죽음의두려움까지도초월한투명한운율이전편에흐른다.

타고르가지대한영향을받은까비르의시들이그렇듯이『기탄잘리』는사랑시이고명상시이다.또한자아실현의욕구를담은종교시이며기도시이다.때로는신을향한기도문으로,때로는청순한사랑을위한연가로인간영혼의순수한소리가시로표현되어있다.각각의시편들이시대를뛰어넘어아름답게다가온다.시를읽는동안에그것이바로나자신의기도가된다.언젠가하늘이투명해지는그런날에이시집을들고가까운곳으로여행을떠나며칠시의향기에젖었다오는것도좋은일이다.

새로운세대를위한고전

103편의영문원문수록,30여점의인도18-19세기세밀화수록
100페이지에이르는<타고르의생애와문학>:타고르의사진과그림수록

바닷가에서모래와빈조개껍질을가지고무심히놀고있는아이의세계에서부터누구라도반드시마주하게되는죽음의세계까지,타고르는인간의삶전부를쓰려고시도했다.생명과죽음,사랑과영원같은보편적인주제를노래하는그의시속에서우리는자신의수많은모습들과만나게된다.

영어판『기탄잘리』로타고르는1913년노벨문학상을수상했다.스웨덴학술원은수상이유를“대단히심오할정도로섬세하고,신선하며,아름답다.자신의시적사유를완벽한기술로표현해냈다.”라고발표했다.신비하고순수한시에릴케등당대최고의시인들은아낌없는찬사를보냈고,멕시코시인옥타비오파스는타고르를‘사상가’이전에‘위대한시인’이었다고평했다.

파블로네루다도스페인시인후안히메네스가번역한타고르의시를읽고많은영향을받았다.『기탄잘리』프랑스어번역은앙드레지드가했으며,이를시작으로독일어,스페인어,아랍어,중국어,러시아어등으로도번역되었다.일본에서는마시노사브로가1915년에최초로번역출간했고,우리나라에서는프랑스시인폴베를렌의시를번역해젊은이들의가슴에불을지핀시인김억의번역으로1923년4월평양이문관에서출간되었다.시인정지용은고등학교시절부터“인도타고르의시에미쳐있었다.”라고고백했다.

『기탄잘리』는누구나인생에한번은읽어야할시집이다.이시집은1913년영국런던의맥밀란출판사에서출간한영문시집을번역본으로삼았으며원서에실린103편의영문을수록했다.또한인도구자라트와라자스탄지역에서18세기와19세기에그려진세밀화들을본문에실어시의분위기를살렸다.그리고100페이지에이르는해설<타고르의생애와문학>에는인도델리에있는인디라간디국립예술센터에서제공한타고르의사진과그림들을담았다.

류시화시인의『기탄잘리』번역은우리가잃어버린것을일깨우고,『기탄잘리』가이토록놀랍고시적인작품이었나생각하게된다.류시인의소개글처럼‘그리운사람을떠올리듯읽다가잠시덮어놓고눈을감게하는감동’을선물하는명시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