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 여행자

지구별 여행자

$17.00
Description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에 이은
또 한 권의 특별한 인도 여행기
“여행을 떠날 때는 따로 책을 들고 갈 필요가 없었다. 세상이 곧 책이었다. 기차 안이 소설책이고, 버스 지붕과 들판과 외딴 마을은 시집이었다. 그 책을 나는 읽었다. 책장을 넘기면 언제나 새로운 길이 나타났다.”
시를 쓰고 명상에 관한 책들을 번역하며 해마다 인도와 네팔을 여행하는 류시화는 길 위의 시인이다. 『지구별 여행자』는 그가 15년 동안 매해 인도를 여행하면서, 그리고 한 장소에 오래 머무르면서 얻은 삶의 교훈과 깨달음의 기록이다. 성자와 걸인, 사막의 유목민, 여인숙 주인, 신발 도둑, 새점 치는 남자 등과의 만남은, 우리 모두는 이 세상에 여행 온 여행자들이며, 인생 수업을 받는 학생들이라는 시인의 시각이 잘 드러나 있다.

8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과 마찬가지로 『지구별 여행자』는 가볍게 읽어 내려가다가 큰 깨달음을 얻는 책이다. 유머로 가득한 철학, 가장 심오한 이야기를 가장 쉽게 전달해 주는 것이 이 책의 미덕이다. 그 흔한 인물 사진과 풍경 사진 한 장 없는 여행 에세이들이 다큐멘터리보다 더 생생하다. 하나하나의 구절들에는 그가 꿈꿔 왔던 자유의 본질, 그리고 깨달음에 관한 사색과 명상이 가득하다. 그렇다고 그가 일반인들이 평생 만나 보기 힘든 거창한 사람들과 유적지들을 돌아다닌 것은 아니다. 도망간 새를 기다리는 새점 치는 남자, 말끝마다 명언하기를 좋아하는 식당 주인, 은근슬쩍 다가와 땅콩을 까먹으며 다른 사람들로부터 여행자를 독차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남자, 시를 좋아하는 강도 두목 등이다. 작가에게 그들은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원형적 모델’이다. 그래서 인도인들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신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물음으로 시작되는 책은 “아 유 해피?”로 끝난다. ‘신’은 이상향의 세계를 뜻하지만, 사람들은 언제나 마치 주문처럼 '노 프러블럼'을 외치며 그들의 이상향을 만들어 낸다. 어처구니없어 웃음을 자아내는 일화들이 많지만, 그냥 흘려 버리기에는 진실이 담긴 책이다. 누구든 한번 잡으면 끝까지 읽을 수 밖에 없는 매력적인 이야기들이 계속 이어진다. 책과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권할 수 있고, 책을 덮는 순간 “나마스테.”를 외치며 인도로 떠나고 싶게 만든다. 다른 사람들이 세워 놓은 질서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질서를 발견하는 것, 그것을 저자는 자유라고 부른다.
저자

류시화

시인이자명상가.경희대학교국문학과를졸업했으며1980년한국일보신춘문예시부문에당선된바있다.1980~1982년까지박덕규,이문재,하재봉등과함께시운동동인으로활동했으나1983~1990년에는창작활동을중단하고구도의길을떠났다.이기간동안명상서적번역작업을했다.이때『성자가된청소부』,『나는왜너가아니고나인가』,『티벳사자의서』,『장자,도를말하다』,『마...

목차

신은어디에있는가
망고주스
친구여동생의결혼식
원숭이가공을떨어뜨린곳에서다시시작하라
내영혼의여인숙
새점치는남자
성자와파파야
해마다날짜가바뀌는축제
하리옴카페
버스지붕위의이야기꾼
반딧불이의세상
영혼을위한음식
구루지와꽃목걸이
작가수업
거지여인
지구별여행자
마음에는평화,얼굴에는미소
당신,이거아시오?
신에게로가는문
새는날아가면서뒤돌아보지않는다
모든것은하나의꿈으로부터시작되었다
빛의도시
인도인운전사
부처아닌체하기
옴마니밧메훔
순례자의집
사막유목민의지혜
엽서열장
태양아래오직하나뿐인나라
신발도둑
하나뿐인찻집
나의인디아꿈
피니시

사두어록1인생수업을받으러온학생들
사두어록2바다로내려간소금인형
사두어록3아유해피?

출판사 서평

80만독자의사랑을받은『하늘호수로떠난여행』과마찬가지로『지구별여행자』는가볍게읽어내려가다가큰깨달음을얻는책이다.유머로가득한철학,가장심오한이야기를가장쉽게전달해주는것이이책의미덕이다.그흔한인물사진과풍경사진한장없는여행에세이들이다큐멘터리보다더생생하다.하나하나의구절들에는그가꿈꿔왔던자유의본질,그리고깨달음에관한사색과명상이가득하다.그렇다고그가일반인들이평생만나보기힘든거창한사람들과유적지들을돌아다닌것은아니다.도망간새를기다리는새점치는남자,말끝마다명언하기를좋아하는식당주인,은근슬쩍다가와땅콩을까먹으며다른사람들로부터여행자를독차지하기위해안간힘을쓰는남자,시를좋아하는강도두목등이다.작가에게그들은이세상모든사람들의‘원형적모델’이다.그래서인도인들에대한이야기이지만,그들만의이야기가아닌우리모두의이야기이다.

‘신은어디에있는가’라는물음으로시작되는책은“아유해피?”로끝난다.‘신’은이상향의세계를뜻하지만,사람들은언제나마치주문처럼'노프러블럼'을외치며그들의이상향을만들어낸다.어처구니없어웃음을자아내는일화들이많지만,그냥흘려버리기에는진실이담긴책이다.누구든한번잡으면끝까지읽을수밖에없는매력적인이야기들이계속이어진다.책과여행을좋아하지않는사람들에게도추천할수있고,책을덮는순간“나마스테.”를외치며인도로떠나고싶게만든다.다른사람들이세워놓은질서에순응하는것이아니라,나자신의질서를발견하는것,그것을저자는자유라고부른다.

엉뚱하고,기발하고,유쾌하고,감동적인여행에세이

시인류시화가만난인도인들은대부분가난하고평범한사람들이지만엉뚱하고,재치넘치고,유쾌하다.그들은우리가대부분잊고있는가장본질적인행복을이야기한다.때로는황당하지만때로는마음을파고드는날카로운격언들이곳곳에등장한다.단순한여행서가아니라일종의마음치료제로읽힌다.어느독자가리뷰에서썼듯이,자신이시인이라는신분에지나치게겸손해하지도,과하게거만해하지도않는작가의태도가진솔함을더한다.또한작가의품위를잃지않는글솜씨가돋보인다.신분이무엇이냐고물으면‘여행자’라고대답하는작가답게,여행길에서깨달은진실한정신과우리가잊고있는것이무엇인지를일깨워주는책이다.

여행은새로운것을받아들이기위한길이면서나자신을찾기위해떠나는여정이기도하다.『지구별여행자』는여느여행기와는근본적으로다르다.단순히어디를가서무엇을보았고,무엇을먹었으며,무엇을했다는일상의기록이아니다.어느곳을가야좋은걸볼수있는가에대한안내가아니라,여행을어떻게해야하는지,어떤마음가짐으로삶을살아야하는지를저자는이야기한다.인도여행기이지만인생의여행기이며삶에대한순례이다.세상과타인에대한경계를늦춘느슨함과자기성찰그리고사람에게무엇이가장우선되어야하는지가주제이다.당장은아니더라도언젠가는인도에서있는나를상상하게한다.

원숭이가공을떨어뜨린곳에서다시시작하라.?-p.36

큰축제로인해기차표를구할수없게되어모든여행일정이헝클어진저자에게뭄바이의여행사대표는한가지이야기를들려준다.인도가영국의식민지였을때,영국인들은여가생활을즐기기위해콜카타에골프장을만들었다.그런데골프를칠때마다원숭이들이나타나골프공을집어엉뚱한곳에다떨어뜨리곤했다.장난꾸러기원숭이들에게시달리다못한영국인들은결국새로운골프규칙을만들었다.‘원숭이가골프공을떨어뜨린바로그자리에서경기를진행한다’는것.물론이새로운규칙은예상밖의결과를가져왔다.엉뚱한곳으로골프공이날아갔는데원숭이들이그공을주워다홀컵에떨어뜨리는행운을맛본사람도있고,홀컵가까이공을보냈는데원숭이가재빨리집어가물속에빠뜨리는불운한경우도있었다.

골프경기만이아니라삶또한그렇다는것을저자는배운다.삶에서일어나는일들을자신의계획대로다조종할수는없다.매번의코스마다긴꼬리원숭이가튀어나와골프공을엉뚱한곳에떨어뜨려놓는것이삶이다.

그여행사대표는말한다.
“당신에게내가해줄수있는조언은이것이오.좌절하지말고즐거운마음으로,원숭이가골프공을떨어뜨린바로그자리에서부터여행을계속하라는것이오.”

“한가지가불만족스러우면모든것이불만족스러운법이오.당신이어느것한가지에만족할수있다면,당신은모든것에만족할수있을것이오.”-p.43

누가봐도지저분하고낡은게스트하우스에투숙한저자는열악한환경을참지못하고불평을떠뜨린다.그러자입심좋은게스트하우스주인은충고한다.
“신이준성스러운아침을불평으로시작하지마시오.그대신기도와명상으로하루를시작하시오.”

또하루는게스트하우스주방의위생상태에대해불평하자그는말한다.
“나는지금까지20년넘게이여인숙을운영해왔지만,늘두부류의사람들이있었소.한쪽은언제나불평을해대는사람들이고,다른한쪽은똑같은상황에서도늘즐겁게지내는사람들이오.당신이어떤부류에속하고싶은가는당신스스로선택할일이오.”
그러고나서덧붙인다.
“당신은지금인도에여행을온것이지,불평을하러온것은아니잖소.”


책속으로

“이것을잊지말게.삶에서만나는중요한사람들은모두영혼끼리약속을한상태에서만나게되는것이야.서로에게어떤역할을하기로약속을하고태어나는것이지.모든사람은잠시또는오래그대의삶에나타나그대에게배움을주고,그대를목적지로안내하는안내자들이지.”-p.63

“인도에서는인도만생각하고,네팔에서는네팔만생각할것!”
그말에나도모르게웃음이나왔다.여행자들은서로만나면자신이여행한다른장소를이야기하기에바쁘다.인도에서는네팔이야기를하고,네팔에서는인도이야기를,뭄바이에서는콜카타이야기를하는것이다.대부분의삶이그렇듯이.우리는지금이순간에살면서도언제나어제와내일을이야기한다.-p.101

“음식에소금을집어넣으면간이맞아맛있게먹을수있지만,소금에음식을넣으면짜서도저히먹을수가없소.인간의욕망도마찬가지요.삶속에욕망을넣어야지.욕망속에삶을집어넣으면안되는법이요.”-p.105

“당신이진정한작가라면,자신이경험한것만을글로써야할것이오.”
나는그렇다고고개를끄덕였다.그러자그가말했다.
“당신자신이진정으로경험한것이라면결코잊어버리지않을것이오.그것들은굳이종이위에적어놓을필요가없소.왜냐하면그것들은당신의가슴속에새겨지기때문이오.그렇지않소?”
나는또다시고개를끄덕일수밖에없었다.노인이재차말했다.
“당신이만일진정한작가라면,종이위에적어놓은메모들이아니라당신의가슴에새겨진자신의경험들을갖고글을써야만할것이오!”
듣고보니너무도멋진말이었다.잊어버리기전에얼른그말들을수첩에적어놔야겠다고생각했다.내가다시수첩을꺼내들려는찰나,노인이말했다.
“당신의영혼깊이새겨진진실한경험이아니라면글로쓸가치도없소.머릿속에한순간스쳐지나가고마는,그래서금방잊어버릴수도있는것들을갖고글을쓴다면,그것이어찌다른사람들을감동시킬수있겠소?”-p.117~118

한참을가다뒤돌아보니,그때까지도집시들이천막앞에서서손을흔들고있었다.백미터를가서도,2백미터를가서도마찬가지였다.뒤를돌아볼때마다집시들은그곳에한줄로서서여전히내게손을흔들고있었다.들판이너무평지라서헤어지기가그만큼어려웠던것이다.-p.133

“당신,이거아시오?당신이다음생에만날사람들은바로지금만나고있는사람들이란걸.”-p.144

“온통하얀것을보았나?사방이전부흰빛으로가득한곳말이야.그곳은무의세계지.그곳에는아무것도없어.그냥하얀세계일뿐이야.”-p.169

어디에가든그곳에있으라!-p.175

고백할필요도없이,그후로도나는매번졸음에빠져나자신이부처라는사실을잊어버리곤했다.어떤때는너무철저히부처가아닌것처럼행동한나머지,정말로나자신이부처가아니라는굳은확신이들기까지했다.-p.200

“자,얼마나멋져요.이건좋은물건이에요.가격도당신에겐그다지비싼편이아닐거예요.이목걸이를하면당신은앞으로어떤일도‘다음’으로미루지않게될거예요.이목걸이를할때마다내가한말이기억날테니까요.”-p.204

한곳에오래머물라.그래서그들과하나가되고,똑같은태양으로이마를그을려라.그것만이자아의벽을허물고세상과화해하는길이다.-p.205

“나는내고장어인마르와리어와내가기르는낙타들의언어,그리고신과대화를나누는영혼의언어를이해할줄안다오.뒤의두가지는아마도당신들에게는이해할수없는외국어일지도모르겠소.”-p.217

인도는내게무엇보다받아들이는법을배우게했다.세상을,사람들을,태양과열기에들뜬날씨를,신발에쌓이는먼지와거리에널린신성한소똥들을.때로는견디기힘든더위와,숙소를구하지못해적막한기차역에서잠들어야하는어두운밤까지도받아들여야만했다.그것은나같은여행자에게는숙명과도같은것이었다.내가누구이든지,그리고내가어디에서있든지,있는그대로의나자신을받아들이고그것을축복하는것,그것이내게는여행자로서가장중요한통과의례였다.-p.246

사실모든여행기는여행자의것이아니다.여행자들은마치자신의스토리인것처럼글을쓰지만,실제로는그렇지않다.모든이야기는그가만난현지인들,릭샤운전사,거리의아이들,속임수를쓴호객꾼,그를집으로초대한초면의우체국장의이야기다.심지어그가손을흔들며작별하고떠나온늙은탁발고행승의이야기일뿐,결코그자신의것이아니다.-p.248

“너는길을잃었다고주장하지만결코그렇지않다.우리모두는신의계획에따라정확히어딘가로가고있는중이다.네가길을잃었다고생각하는순간에도너는분명히어딘가를향해가고있는중이다.”-p.263

내가염소를바라보며앉아있는데,한사두가말했다.
“말뚝에묶인염소처럼세상에는과거에묶여사는사람들이많다.묶인밧줄을끊으면,보라,나처럼자유롭게돌아다닐수있지않은가.”
그렇게말하고그사두는자유롭게가버렸다.-p.289

아즈함바훗쿠스헤.오늘나는무척행복하다.-p.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