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바다로 (나카가미 겐지 소설 | 양장본 Hardcover)

18세, 바다로 (나카가미 겐지 소설 | 양장본 Hardcover)

$15.00
Description
일본 현대문학의 이단아 나카가미 겐지의
강렬한 작품 세계를 여는 신호탄!
작가들의 젊은 시절에 쓴 초기 작품이 좋은 이유는
아직 정제되지 않은 욕구와 열정이 작품 속에서 들끓기 때문이다.
아직 자리 잡지 않은 문체가 춤추듯 널뛰기 때문이다.
아직 확립되지 않은 세계관이 마그마처럼 분출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선연하고, 격정적이다.
나카가미 겐지의 초기 작품집인 『18세, 바다로』 역시 그렇다. 작가의 말에 해당하는 〈MESSAGE ’77〉에서 그 자신이 밝힌 것처럼,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인 열여덟 살에서 스물세 살 때까지 쓴 이 단편들은, ‘야들야들한 살을 지닌 젊은 작가의 작품집이다. 질서 따위는 무의미하다, 파괴로, 혼란으로’ 가득하다.
‘너무도 잔혹한 젊음’을 표현한 혼란스럽고 파괴적인 언어들이 해일처럼 밀려온다. 때로 그 언어들은 생경하고 의미를 이루지 않기도 해서, 의미를 찾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읽는 이의 마음에 아름다운 비수처럼 꽂혀, 넘실대는 언어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게 한다.
저자

나카가미겐지

1946∼1992.일본현대문학의대표작가.와카야마현에서태어나복잡한가정에서자랐다.《문예수도》동인으로생계를꾸려가며본격적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1976년「곶」으로제74회아쿠타가와상을,1977년『고목탄』으로마이니치출판문화상과예술선장신인상을받았다.작품으로장편『땅의끝,지상의시간』『봉선화』『기적』『찬가』,소설집『열아홉살의지도』『화장』『중력의도시』『천년의유락』등이있다.
나카가미겐지는「서울이야기」라는중편소설을쓸만큼한국에각별히관심이있어6개월가량한국에머물며글을쓰기도했고,윤흥길의작품에반해그의소설을일본과해외에소개하기도했다.
『18세,바다로』는나카가미겐지가열여덟살에서스물세살때까지쓴‘너무도잔혹한젊음’을표현한작품이다.이소설집에수록된〈다카오와미쓰코〉는1979년〈18세,바다로〉라는제목으로영화화되었다.

목차

18세
JAZZ
다카오와미쓰코
사랑같은
불만족
잠의나날
바다로
해설-한시대의언어와그표현ㆍ쓰시마유코
옮긴이의말-젊은날의핏빛초상ㆍ김난주

출판사 서평

아쿠타가와상수상작가나카가미겐지의소설집!
나카가미겐지는일찍세상을떠나그작품세계를완전히꽃피우지는못했지만,살아있는동안압도적이고강력한작품활동을했다.1974년,사생아로태어난주인공의복잡하게얽힌가족관계와고향의강렬한토속성을소재로쓴「곶」을발표,이듬해에아쿠타가와상을수상했다.그는문단의이단아이자아이돌같은존재로부상한다.
『18세,바다로』는그이전,그가대학진학을목표로고향을떠나도쿄에올라왔음에도입시는치르지않고문학과재즈와술에탐닉하는한편,1960년대말에서1970년대로넘어가는시대적고뇌를부둥켜안은상태에서동인지와문학지에시와에세이를발표하던시절에쓴단편들을묶은소설집이다.그야말로작가의문학세계의태동을알리는초기작품들이기에소중한가치를지니는작품들인것이다.

일본현대문학을대표하는천재적인작가
나카가미겐지의강렬하고아름다운세계
1976년「곶」으로전후세대최초로아쿠타가와상수상
1977년『고목탄』으로마이니치출판문화상,예술선장신인상수상
「18세」1965년에발표된비틀스의‘미쉘’가사로시작되는이단편은,‘미쉘’의가사와는달리조금도조화롭지못하다.현재의나른함과과거어린시절의위태로움과죽음에의공포가교차하는가하면,모순과거짓말로치장된어른들의세계를향한저항의외침과‘무슨짓을해봐야,착하게굴어봐야소용없다’는젊음의무력감으로낮게가라앉아있다.

「JAZZ」끝없이빠져드는늪같은재즈에몸을맡기고건강한몽상에젖는젊은이들의초상을그린,산문시에가까운작품이다.재즈의선율을따라미친듯이춤추는언어는이해해야할것이아니라감응해야하는것으로존재한다.

「다카오와미쓰코」유일하게스토리가있는작품으로영화화되기도했다.수면제에절어사는다카오는돈이떨어지자미쓰코와‘동반자살미수업’이란일을해서돈을벌려고한다.그러나그끝은말그대로‘동반자살’이었다.작품안에서제시되는‘블랙유머’같은아이러니한죽음이화자인젊은보스를짓누른다.

「사랑같은」스물한살대학생의일상에파고든강박적이고그로테스크한이미지가‘황금손가락’으로구현된다.학교가데모에휩싸여학생으로서의일상은무너졌는데,굳이문닫힌학교에오가면서일상의굳건함을믿으려는주인공의사유가장황하게연출되다,그토록강박적으로수용하려했던‘황금손가락’이누구나즐길수있는한낱상품에지나지않는다는반전의해학성에화자는눈물까지흘리며킬킬웃는다.

「불만족」추적추적내리는비를배경으로정처없이걸어가는나의독백과다른나인‘나’와의대화로구성된다.나는‘나’를주인공으로해학적이고,비내리는아침같은하얀색채를지닌,저항으로가득한소설을쓰려는가?하고자문하지만,빗소리에섞여‘언어는무의미하다’는중얼거림이낮게깔린다.

「잠의나날」불축제에참가하기위해고향으로내려온나의이야기가펼쳐진다.불축제는어엿한사내가되기위한통과의례같은,남자들의축제다.‘충분히분별력있는어른도아니고,그렇다고소년도아닌스물세살’의나는고향을떠나기전에제손으로목숨을끊은형의죽음을재연하면서,형을증오하고그의죽음에안도했던열두살당시의거짓없는감정과내면을들여다보지않았던열여덟살때의자신을반추한다.

「바다로」바다앞에무릎꿇은나는,원점이며피이며광기이며유일한타자인바다,나자신인바다와의거대한합일을이루고정화된다.작가의내발적인힘과시대사조와의다툼이,이「바다로」라는작품을구성하고있다고할수있을지도모른다.그리고그다툼의소리가순수하게울리는점이「바다로」의매력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