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론 세이브(큰글씨책) (이진서 소설집)

블론 세이브(큰글씨책) (이진서 소설집)

$28.00
Description
자본주의 시스템 바깥에서 배회하는 유령 같은 존재들
좀처럼 포획될 수 없었던 그들의 목소리
중년의, 중년에 의한, 중년들을 위한 이야기
한 중년 실업자가 전쟁터 같은 삶의 현장에서 홀로 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은 〈블론 세이브〉를 포함해 총 8편의 단편 소설을 묶었다. 등단에 지속적으로 실패하는 작가 지망생의 이야기를 다룬 〈낚아내지 못한 자를 위한 변명〉, 같이 일하는 팀원을 퇴사시키지 못하면 오히려 본인이 퇴사해야 하는 처지에 선 중년 팀장의 이야기를 그린 〈굿바이, 리만 브러더스〉 그리고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됐지만 정작 자신은 단 1원도 못 쓰고 생을 마감해야만 하는 안타까운 사연을 담은 〈다음 생을 기다리며〉 등을 수록했다. 웃기지만 슬픈(‘웃픈’) 상황에 몰릴 수밖에 없는 주인공들의 필연적 상황을 우연이라는 겉옷을 입혀 써 내려갔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 불가능한 삶, 하지만 그것에 매몰되지 않고 끊임없이 뭔가를 지향하려는 작가의 독특한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독자는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줄거리

■ 두 개의 이름
: 80년대 초반 한 고등학교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교사와 학생 간 폭행 사건이 확장하여 폭력이 폭력을 낳는 악순환을 고발
■ 인중 끊어진 여자
: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한 남자의 우여곡절 결혼 상대 찾기 도전기.
■ 낚아내지 못한 자를 위한 변명
: 문학 공모전에 번번이 낙방하는 한 작가 지망생의 열혈 투고 이야기. 바다낚시에서 감성돔을 낚을 확률이 높을까, 아니면 문학 공모전에 당선하는 확률이 높을까.
■ 블론 세이브
: 몇 번의 실직 후 재취업에 성공한 한 중년 가장의 직장 내 고군분투 생존 분투기
■ 물의 기운
: 한 중년 신사의 주술로 인해 여복(女福)이 터진 어느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의 이야기.
■ 메가리 낚시
: 한 실업자의 힘든 취업 문제를 메가리(전갱이) 낚시에 빗대어 쓴 소설. 벵에돔으로 태어나지 못하고 메가리로 살아야 하는 법을 배워야만 하는 어느 중년 실업자의 슬픈 이야기.
■ 굿바이, 리만 브러더스
: 형제처럼 지내던 팀 동료 두 명을 퇴사시키지 못하면 오히려 내가 퇴사해야 하는 고약한 상황에 몰린 최 팀장, 미국 발 리먼 브러더스는 최 팀장의 목까지 날려버릴 수 있을까.
■ 다음 생을 기다리며
: 로또복권 1등 당첨자가 당첨금 한 푼 써보지도 못한 채 불의의 사고로 사경을 헤매던 중 죽음의 경계에서 한 저승사자를 만나 환생하는 이야기.
선정 및 수상내역
2018 경기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 문학 부문 선정작
저자

이진서

제3회등대문학상및제38회근로자문화예술제단편소설부문에상을받았다.
청년층을위한직장생활및진로설정안내서《밥벌이페이크북(fakebook)》(2017년5월,피톤치드)을출간후청년층진로문제와관련한일을하고자했으나,의도와달리중장년층인생재설계상담과그들의일자리문제를알선하는일을하고있다.
2018년경기콘텐츠진흥원우수출판콘텐츠제작지원문학부문에선정되어이소설집을출간하게되었다.
중년들삶에관해재미있고특이한해석을담은에세이를집필후,수백곳의역량있는출판사의러브콜을삼년째기다리고있다.

구,LG전자(1998)및소니코리아(2013)유통팀근무
현,(사)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메인비즈협회)
서울고용노동본청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센터장
노사발전재단장년고용협의체운영위원

블로그:blog.naver.com/jislee1290

목차

두개의이름
인중끊어진여자
낚아내지못한자를위한변명
블론세이브
물의기운
메가리낚시
굿바이,리만브러더스
다음생을기다리며
작가의말
해설

출판사 서평

학교폭력이일상이던1980,90년대를지나온중년,이제는자본주의의폭력에상처입다
바야흐로실업자의시대
슬픈현실,위로가필요한찌질한중년들을위하여!

이소설집은주로실업을다뤘다.아르바이트를하는대학생화자에서부터명예퇴직을당한중년남성에이르기까지소설들의화자가주로(준)실업자다.작가는중년에접어든가장의실직을빈번하게소재로활용한다.표제작〈블론세이브〉는작가가가진세계관을잘응축한작품으로,네번째로직장을잃은실업자이자세자녀를두고있는사십대중반의가장‘백수(BS)’가등장한다.〈낚아내지못한자의변명〉에서는세번째퇴사를당하는중년남성이등장하고,〈매가리낚시〉에서는명예퇴직을당하여아내와아들로부터외면당하는남성화자가등장한다.
자본주의안에서실업은그야말로치욕이자죄악이다.그결과,실업자는이세계바깥으로추방되어마땅한이방인,유령,회색인으로취급된다.이렇듯불온하게운용되는이세계를향해작가는다음과같은윤리적인질문을제기한다.노동의영역으로부터이탈된자들이이대로익사되는것을방관할것인가.붕괴되어버린사회의윤리적기초를재건할여지는없는것인가.
〈굿바이,리먼브러더스〉는우리가사는세계의‘게임의법칙’을압축적으로보여준다.당장의실적을위해서형제와다를바없이지냈던자에게퇴사를종용해야하는이무서운법칙속에서‘나’는인간적유대감과공생에의의지가언제든휘발될수있음을직시하게된다.
이세계를약육강식의장(場)으로간주하는작가의세계관은,실업문제에만국한되지않는다.〈두개의이름〉은우승열패,적자생존,약육강식의논리가80년대이후부터우리사회곳곳에만연해있었음을잘드러내고있다.“최루탄냄새가교실로스멀스멀스며들고있었다.”라는문장으로시작되는이소설은,공권력이작동하는사회와교사의폭력이일상화되어있는교실을병치시킴으로써우리사회에만연한폭력의의미를소설적으로의미화했다.최루탄냄새가교실로스며든다는것은폭력의네트워크가무한히확장되는사회적풍경을은유적으로표현한것이다.교사가학생들을시도때도없이두들기고,단지기분나쁘다는이유로상급생이하급생을때리며,급기야대입원서를위해교사가학부모의촌지를착복하는이세계는약자를거세해나가는방식으로‘온전하게’운용된다.이렇듯작가는사회를온전하게작동시키려는명목하에자행되었던폭력의역사를폭로하고고발한다.
-문학평론가이만영의〈작품해설〉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