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여름하기를 (농부 목사의 시령가)

봄이 여름하기를 (농부 목사의 시령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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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골 마을에서 교회를 개척하여 어르신들과 함께 사는 마을의 공공재 목사로서 농사와 목회 가운데 단상을 고백한 시집.
이십사절기, 곧 시령(時令)이 농부에게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알려주듯, 교회력(敎會曆)은 목사에게 교회와 사람들을 어떻게 교육하며 섬겨야 할지를 알려준다. 시골 마을에서 농사와 목회를 함께하며 농부의 마음과 목사의 고민이 다르지 않음을 발견하면서 농부의 묵상과 목사의 설교를 시로 정제하여 담아냈다. 봄부터 이듬해 봄으로 이어지는 세월의 흐름 속에서 시령과 교회력에 맞추어 때를 따라 떠오른 단상과 주보에 게재했던 설교를 함축한 시들을 묶었다.
저자

신용재

고신대학교와고려신학대학원을졸업하고현재경남사천정동면예수마을에서1녀3남의자녀들과함께좋은나무교회를개척하여섬기고있다.목사와교회는공공재이며,교회와그리스도인의사명이기업무름(고엘)에있음을깨닫고하나님나라로서교회의공공성과마을목회를꿈꾸며마을지도자로섬기고있다.목회와함께농부와목수의일도겸하고있다.

목차

추천의글
머리말

제1부봄을기다리며

젖뗀아이같이
소천(召天)
입춘소망
우리는
눈물
겨울은1
눈이오신날
기다리시나니
마음에게

꽃샘추위
그대의길에
부르심을따라서
봄이온다
새끼나귀의기도
겟세마네에서
시험1
시험2
닭울음소리,꼭이요!
고향무정
윤선에게
봄의생겨남

삽목(揷木)
그날에
행하는자라야
가난한사람의하루
가뭄
엠마오로가는길

제2부봄이여름하기를

봄이여름하기를
넋두리
너희도서로
마을잔치
넓은길
상사화
그날밤에

또다른,선생님께
골방에서
너희의가
형제애
회개
6월에
그리스도인으로산다는것
두주인
또다른보혜사께기대어
맥추감사
다시맥추감사
송영(doxology)의삶
아!벨릭스,벨릭스여!
아멘
오늘도
임마누엘1
임마누엘2

온유에게
성화
부르심
여름에
샬롬샬롬

제3부여름이열매맺을때

복숭아
그대생각,묵상
8월에
처서에
다시처서
지인에게
비판흔(批判痕)
어머니
백로(白露)에
가을에는
선생님께
교회
일용할양식
9월은
가을색1
가을색2
올해구월
올해추석
가을은1
가을은2
기다림은
당신은당신을
당신의뜻이
마음지킴
바울을죽이기전에는
부자의하루
시월이다
우리친구나사로
주와및은혜의말씀에
시월애(十月愛)
샬롬
물러남
사람?사랑삶
시령(時令),시편19편
청춘에게
한여름밤의꿈
들판1

제4부단풍벗은나목에게

빈들의감사
다시시월
부고
길위의교회
나목
십자가사랑
초동풍경
들판2
꽃무덤
감사절을앞두고
나무는
산위에있는마을
우리집강아지삐삐
겨울은2
월동준비
용서의현주소
팬데믹
기다림초
다시대림절
대림절을맞이하며
12월은
구제기도금식
좁은길
거짓선지자의시대에
인생(人生)
하늘나무
아쉬움
평안
표지(標識)
잠못이루는밤

제5부또다시봄을봄

추억의성탄절
크리스마스단상
기도
나의목자
교회에게
그섬은멜리데라!
새해에는잘
1월에
새해아침
세례1
세례2
어떤나라
완전하라
전도(顚倒)
기쁨,JoyintheLord
눈이오시는날
봄소식
설날전야
구제,은밀하게위대하게
봄을봄
봄을찾아서

출판사 서평

날마다자신을치는수도자처럼

아름다운언어로쓰여곱고좋은것만노래하는시도있지만,시인의언어에는치열한삶과신앙이감춰져있다.한여름무성한잡초처럼어지러이자라던인생으로표현한그는함량미달의목사임을날마다참회하는철저한신앙을시어에묻어두었다.자신을쳐서복종시키면서도인간의굴레를벗어나지못하는자신과정직하게마주하려는다짐이시구마다묻혀있다.하나님앞에성숙해지려고애쓰는소년처럼부족함을토로하는시는자신을보는거울처럼느껴져서도리어위안을우리에게묻히고있다.
이책은매일성경을묵상하고되새김질하는가운데벌거벗은자신을볼수있도록눈을밝히시는하나님앞에정직하게시인하는반성문이기도하다.목사라고불리지만,손가락질받지않기위해더많이숙이고더부지런히손을놀리는삶을엿볼수있다.긴시간의설교를다시짧은시로함축해서주보에실어전하던것들도함께모은설교같은시에서도시인의묵상의깊이를엿볼수있다.청중을향하던설교가압축된시에서는자신을향해돌을던지지만,그울림은독자들에게전달된다.

영혼을돌보듯파종한작물을돌보는농부목사의시령가

8년전경남사천정동면예수리(禮樹里)에서개척교회를시작한시인은평생마을어르신들과함께살려는마음으로농사를시작했다.단감과고추와마늘과호박등온갖작물을부지런히심고가꾸면서어르신들의도움을받았다.이제는나락농사를하고마을이장이되기위하여새마을지도자로봉사하며애쓰고있지만,여전히자신을허접한농부로고백한다.한편목사와교회는마을의것이라는공공신학을꿈꾸는시인은마을의모든어르신들을섬기고챙기는목사이기도하다.농부이자목사로서시인의관심은일년이십사절기와교회력에모아진다.뙤약볕아래김을매며묵힌단상과성도들과마을사람들이름하나하나부르며기도할때의묵상이시어로열매를맺었다.
이책은입춘부터대한까지,그리고이른봄에찾아오는사순절부터이듬해1월의주현절까지봄에서시작하여이듬해봄까지이어지는시간가운데농사짓는농부의마음으로목회하고,영혼을돌보는목자의마음으로작물들에게축복을건네는시인의삶을엿볼수있다.도시의시간에갇혀서주말과휴일만기다리는현대인들에게목가적풍경속에서절기와교회력을따라주어진대로살아내는시인의삶의모습은시가주는위안을맛보게한다.

또다시봄을봄

팍팍한삶은나아질기미가없다.3년의팬데믹이끝나는가싶었더니경기침체의늪이삶을조인다.시를읽는것조차사치처럼여겨지는시대와그런세상에매몰되어있는인생들에게봄을기대하는시인의시구는‘부러워하지않아도되고부끄러워하지않아도된다’라고위로해준다.
“부디/혹한의시간에도/푸르른것들/부러워하지않기를/고난과헐벗음/부끄러워하지않기를”
자연의정직함과시절의규칙성을확신하는시인은또다시봄을확언한다.
“풀꽃은이렇게/정직하고/시절은이렇게/어김이없도다/싱그럽고어여쁜/너와나를비집고/우리네가슴가슴/봄을캐도다”
봄은언제왔다가가는지모르게손에잡히지않을지언정봄은여름을기대하고,여름은열매를바라며,또추운겨울은나목(裸木)을더욱단단하게만들어서다시봄을꿈꾸게한다.이책의어떤시는문법에틀린비문같고,어떤곳은맞춤법을비껴가는듯하지만,시인은시어를고치고또고치면서독자들에게논밭에투박하게감추어둔의도를읽어줄것을요청한다.의도를읽을수있으면시는더욱길어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