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과 민족 세트 (전 2권)

조국과 민족 세트 (전 2권)

$30.80
Description
비극은 평범한 일상 속에 숨어있다!
1987년 올림픽과 13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수지김 사건’이 일어난다. 14년이 지나서야 수지김이 간첩이 아니었으며, 남편이 아내를 살해하여 간첩이란 누명을 씌웠고, 국정원(당시 안기부)은 진상을 알면서도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사건이다.

『조국과 민족』은 ‘수지김 사건’을 접한 저자가 여러 자료들을 찾아 보면서, 국가를 위한다는 사람들이 앞장서서 국민을 괴롭히는 아이러니를 예리하게 포착하여 만화로 녹여낸 작품이다. 이 책은 정부 요원과 간첩의 경계, 평범한 사람과 범죄자의 경계에 선 인물들을 통해, ‘보통사람들’이 한 치 앞도 보지 못하고 저마다 절박한 상황에 내몰리는 시대의 단면을 그려내고 있다.

책은 고도의 경제성장의 이면에 자리잡고 있는 그늘의 일상을 그려낸다. 그 이면에는 철거민들이 있었고, 노점상들이 있었으며, 억압받은 노동자의 권리가 있었고, 조작된 간첩들이 있었다. 이 만화는 뒷골목에서 일어난 웃기고도 슬픈 모습을 그리고 있다.

또한 당시의 개그를 자주 인용하고, 작품 말미 ‘코멘터리’를 통해 유행어들을 드러내는 작가의 섬세함은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더불어 ‘코멘터리’에서 만화의 배경이 되는 소품을 비롯해, 작가가 참고하고 만화화한 인물과 사건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영화화가 확정되기도 했다.
고문을 당했던 사람들이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고문하는 중간에 아이들의 성적을 걱정하던 기관원들의 대화나 라디오 진행자가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적인 사연을 읽는 것을 들었을 때라고 한다. 이처럼 비극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가까이에 숨어 있다는 것을 일깨우는 책이다.
저자

강태진

저자강태진은1972년부산에서나고자랐다.어릴때부터만화가가되고싶었지만생활은꿈을멀리하게만들었다.대학에서건축을전공했고,졸업후디자인과모션그래픽을만드는회사에다니면서틈틈이만화를그리고스토리를구상했지만가정과회사일에충실한가장이었다.그러다마흔즈음,더늦으면만화를못그릴수도있겠다는조바심에그동안구상했던만화를레진코믹스에연재하게되었다.데뷔작인『애욕의개구리장갑』은과감한성애묘사와파격적인스토리로독자와평단의눈을사로잡았고,영화화가결정되었다.이에힘입어회사를그만두고전업작가로뛰어들었고,그첫작품이『조국과민족』이다.
88올림픽을앞두고묘한기대감과긴장감이교차하던1987년의상황을가해자의시각에서들여다본작품으로,현대사에대한치밀한자료조사와공부그리고현장답사등을통해당시굵직한사건들을만화적으로재구성하였다.작가는우리의슬프고어두운과거사를때로는우스꽝스럽고경쾌하게,때로는비장하고긴장감있게연출하고있어작품에서눈길을떼지못하게한다.이작품역시최근영화화가결정되면서작가는탁월한이야기꾼으로서의재능을인정받았다.

목차

작가의말‘조국’과‘민족’,그리고‘인간’


프롤로그
1부서울은닭이밝다
2부사랑과야망
3부보통사람들의시대


4부떠나가는배
5부사람은쉽게변하지않는다
6부갈수없는나라
코멘터리

출판사 서평

■현대사를관통하는첩보누아르

1987년서울,정보기관의‘기술자’박도훈과김대한은‘빨갱이’조사와검거로하루하루바쁜나날을보낸다.그러던중도훈은일본과의금괴밀수를빌미로고정간첩‘광명산’의히로뽕밀수를돕게된다.하지만이중간첩‘량강1호’의첩보로‘광명산’은정보기관에잡히고,도훈은‘광명산’과의관계가들킬위험에처한다.
한편도훈과함께정보기관에서일하는김대한은갖은방법으로큰건설사의회장까지올라간아버지김판구와는다르게원리원칙을가장중요시하는사람이다.그는아버지의회사가조총련계와연결되었을지모른다는증거를입수하고,더해서한남자가홍콩에서아내를죽이고이를간첩의짓으로무마하려한사건의실체를파헤치게된다.과연그의선택은어떤결과를가져올까?
숨막히는음모와반전,그리고충격적인결말을통해작가는흔히국가,즉‘조국과민족’을지키기위해존재한다는정보기관원의어두운측면을들여다본다.기관원들이애국심을부르짖으며활약할수록세상은더혼란해지고희생자는늘어간다.

■보통사람들의시대라는‘웃픈’현실

팍팍한현실에서사람들은판타지를그리거나과거의영광을되새긴다.우리사회의복고열풍은주로80년대후반부터90년대후반을다루고있는데,정치적민주화와문화적다양성이넘치던이시대의밑바탕에는고도성장이라는경제적자신감과활력이있었다.인기리에방영된케이블드라마“응답하라”시리즈가바로이시기를다루는것도같은맥락으로읽을수있다.실업률은낮았고은행금리는높았으며,아파트값은폭등하던이시대의보통사람들은아마도대부분‘중산층’이라는밝은미래를꿈꿨을것이다.
하지만그이면에는철거민들이있었고,노점상들이있었으며,억압받은노동자의권리가있었고,조작된간첩들이있었다.「응답하라1988」이따뜻하고희망적인분위기의1988년을낭만적으로보여줬다면,이만화는뒷골목에서일어난웃기고도슬픈모습을그리고있다.고문을당했던사람들이가장힘들었던순간은고문하는중간에아이들의성적을걱정하던기관원들의대화나라디오진행자가아무렇지도않게일상적인사연을읽는것을들었을때라고말하는것처럼비극은이렇게평범한일상속에숨어있다.
작가가이만화에서당시의개그를자주인용하고,작품말미‘코멘터리’를통해유행어들을드러내는것을보면그가섬세하게시대적분위기를포착하여표현했음을알수있다.또한‘코멘터리’에서만화의배경이되는소품을비롯해,작가가참고하고만화화한인물과사건에대한더자세한정보를확인할수있다.

■“응답하라1987”,‘애국심’이‘간첩’을만들던시대

‘서울시공무원간첩조작사건’더정확하게말하면‘국정원간첩조작사건’을기억하는가?국가기관이있지도않은간첩을만들어내는황당한경우로2011년에시작하여2015년에야무죄로판결된사건이다.실제로수많은간첩이정보기관에의해조작되었음은이제부인할수없는사실이다.누구를위해,무엇을위해이런일이벌어지는가?여기그‘조작사건’가해자의시각에서들여다본작품이있다.88서울올림픽을앞두고기대감과긴장감이교차하던1987년,우리들의슬프고어두운과거사를때로는비장하고긴장감있게,때로는우스꽝스럽고경쾌하게만화로재구성한작품『조국과민족』이다!
1987년올림픽과13대대통령선거를앞두고‘수지김사건’이일어난다.14년이지나서야수지김이간첩이아니었으며,남편이아내를살해하여간첩이란누명을씌웠으며,국정원(당시안기부)은진상을알면서도사건을정치적으로이용했다는사실이드러난사건이다.강태진작가는바로이‘수지김사건’을접하면서국가정보기관내부에서어떤일이벌어졌고,왜간첩사건을조작했는지자료를찾아보기시작한다.작가는고문기술자이근안을비롯한정부요원들의자서전과신문기사,영화,사건기록을접하며만화보다더만화같은현실을마주한다.그리고국가를위한다는사람들이앞장서서국민을괴롭히는아이러니를예리하게포착하여만화로녹여냈다.이만화의주인공이가해자인정보기관요원인이유도여기에있다.

■‘악의평범성’을되묻다

독일태생의철학자한나아렌트가제시한‘악의평범성(Banalityofevil)’은멀쩡하고평범한이웃들이특정한조건이나상황에서비판적사고를멈추면,거대한악을행하는사람이될수있다는사실을보여준다.여러사건의이면에는자신의행동이타인과사회에어떤영향을미칠지관심을기울이지않은많은사람이있었다는뜻이다.물론최근에는아렌트가대표적사례로꼽은‘아이히만’이사실은자신의죄를축소하기위해그저위에서시키는대로한것처럼사람들을속였다는지적도나오고있다.
그렇다면이근안을위시한기관원들의경우는어떠할까?그들은대세에순응하여그저시키는대로사람들을고문하고사건을조작한것일까,아니면스스로‘조국과민족’을위해‘악역’을자임한것일까?아마도진실은그두지점어딘가에서유동적으로존재할것이다.『조국과민족』은정부요원과간첩의경계,평범한사람과범죄자의경계에선인물들을통해,‘보통사람들’이한치앞도보지못하고저마다절박한상황에내몰리는시대의단면을그려내고있다.그리고어쩌면그러한시대는아직끝나지않았는지도모른다.

■영화화전격결정

만화적상상력과스토리텔링이주는재미,역사와현실을바라보는깊이있는시선.강태진작가의작품이각광받는이유다.그는비교적늦은나이에만화가가되었지만,단번에주목을받았다.흔치않은일이다.기본적으로그림을잘그리기때문이기도하지만강작가가높이평가받는부분은하나의줄거리를따라현대사의여러인물과사건이교차되는치밀한스토리구성과연출에있다.또한만화를통해자취집과포장마차,다방과슈퍼마켓을보고있으면마치1987년속에와있는것같은느낌이든다.그만큼고증에많은신경을썼다는이야기다.
그래선지『조국과민족』은연재도중에영화화가결정되었다.그에앞서작가의첫번째작품인『애욕의개구리장갑』역시영화화가결정되어시나리오공모까지마친상태다.최근많은만화들이영화나드라마의원작으로인기를모으고있는가운데신인작가라고할수있는강작가의작품도멀티콘텐츠로서의가능성을인정받은것이다.흥미진진한스토리를안정적인작화능력으로펼쳐내는강태진작가의다음작품이벌써부터기다려지는이유중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