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자본주의공화국 맥주 덕후 기자와 북한 전문 특파원 스키니 진을 입은 북한을 가다

조선자본주의공화국 맥주 덕후 기자와 북한 전문 특파원 스키니 진을 입은 북한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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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의 그늘에 가려진 지금 북한 사회의 생생한 이야기!
요동치는 동북아 국제 정세에 몰두해 북한 주민들의 하루하루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가늠할 수 없는 지금, 그들은 거대한 전환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 세습 체제와 국가적 통제는 견고하지만 이를 넘어서려는 자본주의적 제스처가 북한 주민들의 생활양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평양에서는 휴대전화가 없는 젊은이가 루저로 취급받으며 사회생활을 즐기기도 어렵게 되어가고 있다. 중국 국경 인근의 여성들은 북한에서는 불법인 스키니 진을 입고 다니고, 아직 신용카드는 없지만 은행이 직불카드 서비스를 두고 경쟁 중이기도 하다. 북한의 공개 시장인 장마당에서 30달러 정도만 주면 누구라도 태양광 집광판을 사서 발코니에 설치할 수 있어 이제 밤이 돼도 평양이 암흑천지로 변하는 일은 없다.

『조선자본주의공화국』에서는 이처럼 현대 북한에 살아가는 2500만 주민의 삶의 극적인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북한이라는 국가를 제대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수많은 정치적·기계적 이미지들 속의 살아 움직이는 인물들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이야기하면서 북한 사회의 실상과 변화의 단면을 차분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1990년대 중반 대기근이 국가와 주민 간 유대를 크게 악화시키면서 북한 주민들은 각자 자기 살길을 찾게 되었다. 더 이상 배급에 기댈 수 없게 된 이들은 사적 거래의 장을 펼칠 수밖에 없었고 여기에서는 일종의 ‘이중경제’가 존재하게 된다. 하나는 국가가 정해 준 직장에서 받는 형편없는 월급, 다른 하나는 합법적이지 않지만 사적으로 넓게 통용되는 방식, 즉 ‘회색시장’에서 얻는 돈이다. 그리고 북한의 지배층 또한 이 같은 회색경제에 대해 암묵적인 공모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저자들은 북한 주민들에게 불어 닥친 자본주의적 바람이 북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예측하고 그에 대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저자

다니엘튜더,제임스피어슨

다니엘튜더DanielTudor는옥스퍼드대학교와맨체스터대학교MBA를졸업한후「이코노미스트」한국특파원으로근무했다.당시한국맥주를비판하는기사로화제가됐다.그후한국내지인과함께맥주회사더부스브루잉컴퍼니를창업했다.KBS다큐멘터리「바다의제국」제작에참여했으며,한국어저서로『익숙한절망,불편한희망』,『기적을이룬나라,기쁨을잃은나라』가있다.

목차

제1장북한,시장을만나다
시스템의붕괴
원화와위안화의병용
장마당의내부
돈의발자국을따라서
경제활동의국경
민관합작사업
건설산업
불평등과시장화

제2장은밀한여가생활
외국텔레비전프로그램영화
그림책과책매대
컴퓨터에서태블릿까지
음주가무
여행과여가
담배와다른향정신성물질들

제3장누가책임자인가?
김일성으로부터김정일에게로
조직지도부
개인비서국
장성택
힘의균형

제4장죄와벌(feat.국가안전보위부)
비정치적범죄
일반적인교도소
정치범수용소는어떻게다른가
국가안전보위부의감시활동
돌아오지못할지점
정치범수용소의시스템
유배

제5장옷,패션,유행
의류범죄와패션경찰
멋진신세계
패션수도청진
미용상품과시술
지극히정상인청년들

제6장휴대전화의부상,라디오의변화
북한의휴대전화간략사
고려링크휴대전화사용하기
국경지대에서휴대전화사용하기
신호방해와외부라디오방송
라디오의파장
누가,언제,무엇을듣는가

제7장분화하는북한사회
사회계급
평양대나머지
화교

에필로그
역자후기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북핵과미사일에가려진북한의일상
지난7월,북한은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화성-14형’을발사했고,이어괌포위사격을예고하며한반도의긴장을가중시켰다.무력시위를통해점점강화되는국제적제재와압박을타개하려는전략이다.이에대해관련국은심각한우려를표했고,한국정부는사드(THADD)를추가배치하기로결정했다.영국주간지「이코노미스트」는이례적으로미국의선제타격과한반도전면전확대시나리오를다루었고,미국트럼프대통령은“북한이미국을위협한다면지금껏전세계가보지못한화염과...
북핵과미사일에가려진북한의일상
지난7월,북한은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화성-14형’을발사했고,이어괌포위사격을예고하며한반도의긴장을가중시켰다.무력시위를통해점점강화되는국제적제재와압박을타개하려는전략이다.이에대해관련국은심각한우려를표했고,한국정부는사드(THADD)를추가배치하기로결정했다.영국주간지「이코노미스트」는이례적으로미국의선제타격과한반도전면전확대시나리오를다루었고,미국트럼프대통령은“북한이미국을위협한다면지금껏전세계가보지못한화염과분노에직면할것”이라고엄포를놓기도했다.여전히국제사회는북한을주시하면서외교적실리만을좇으려하고,북핵문제는이제외교ㆍ정치적게임의핵심으로여겨지고있다.
하지만여기서소외되는것은북한사회를살아가는수많은주민들의일상이다.핵실험과미사일발사의그늘에서는북한주민들의하루하루가어떻게흘러가고있는지를가늠할수없기때문이다.외려우리가이같은정치적치킨게임에몰두해있는동안,북한사회는거대한전환의시기를지나고있다.여전한김일성-김정일-김정은3대세습체제와국가적통제는견고하지만,이를넘어서려는자본주의적제스처가북한주민들의생활양식을변화시키고있는것이다.그러므로우리가북한이라는극장국가를제대로바라보기위해서는,상연되는수많은정치적/기계적이미지들속의살아움직이는인물들에게초점을맞춰야한다.쉴새없이요동치는동북아국제정세에일희일비하기보다북한사회의실상과변화의단면을차분히들여다볼필요가있는것은그때문이다.

우리가알지못하는북한의변화,남북관계해법의패러다임을바꾸자
북한에는그간어떤형태로든시장이존재했다.그리고사회주의국가인북한의경제활동에서시장(장마당)이가지는의미와그실질적인범위는점점더확장되고있다.1990년대중반끔찍했던대기근을겪으면서,더이상배급에기댈수없게된이들은저마다살아남기위한사적거래의장을펼칠수밖에없었다.그러므로여기에서는일종의‘이중경제’가존재하게된다.하나는국가가정해준직장에서받는형편없는월급과,다른하나는합법적이지않지만사적으로넓게통용되는방식,즉‘회색시장’에서얻는돈이다.그리고북한의지배층또한이같은회색경제에대해암묵적인공모의역할을하고있다.
그렇다면왜우리는이같은북한의사적현실에무관심할까?그것은여전히우리가북한을위협의대상일뿐국가적주체로인정하지않는다는점,‘종북프레임’에갇혀여전히사상적논쟁을반복하고있다는점,그리고국내언론을통해서는북한의실생활을알기힘들다는점때문일것이다.이같은남북관계에서과연‘통일’이라는장기적전망은가능할까?현실적삶의무게에골몰해있는대부분의우리에게는,통일에관한수많은탁상공론보다우리를점점‘닮아가는’2500만북한주민들의실생활에관한한편의다큐멘터리가필요해보인다.그리고이러한미시적접근을통해,비로소통일이라는거대한패러다임은새로운전망의방법론을가질수있다.
스키니진을입은북한,그들의은밀한여가생활
우리가알고있는북한의이미지를고려하면,북한에서의여가를이야기하는것은블랙코미디처럼느껴진다.물론북한주민들은한국에비해여가생활의조건이현저히열악하거나불법인것도있지만,그들도여가를누리기위한비밀스러운방법을찾고있다.예컨대KBS나중국을통해송신되는한국텔레비전프로그램은신호가잡히는곳의북한주민이라면비교적쉽게접할수있다.더구나영화나텔레비전프로그램은DVD나USB메모리스틱을통해중국에서수입되고,장마당에서는놀랄만큼많은이들에게팔려나간다.체제에대한충성심의약화때문인지,단순히외국매체와방송을본사람들도(뇌물만건넬수있다면)대개처벌받지않는다.
각종그림책(만화)또한‘책매대’라는이동식노점책방을통해구할수있으며,최근평양의엘리트들은태블릿을일종의신분적상징으로여기기도한다.이른바평해튼(‘평양’과‘맨해튼’의합성어)에서,카페에앉아커피를마시며모바일기기에시선을빼앗긴남녀의모습은이제흔한풍경이되었다.한편북한의보통사람들은음주가무또한즐겨서,공원에서사람들이모여‘평양소주’나‘대동강맥주’를마시는풍경을흔히볼수있다(다만교외주민이나극빈자의경우대부분집에서만든밀주를즐긴다).그들은사회계급을불문하고서로의집에모여서파티를열기도한다.담배산업도한창이다.김정은은‘727’이라는값비싼담배를좋아한다.이외에도‘새봄’,‘크레이븐A’,‘아침’등수많은담배들이있고이중일부는중동에수출되어북한권력층에게짭짤한수익을준다.
북한에서의패션은보수적이고의류범죄와패션경찰이존재하지만,변화의바람이불고있다.북한의패션수도로일컬어지는청진은북한최초로스키니진이인기를끈지역이다.당연히스키니진이나몸매를드러내는옷은금지되어있지만,이처럼맵시를과시하는것이북한의젊은여성에게는해방감을주는경험으로여겨진다(다만청바지는여전히‘너무이국적이기때문에’단속의대상이된다).미용상품수입도활발해서중국에서BB크림을수입하고,젊은여성사이에서는(당연히불법이지만)쌍꺼풀수술이확산되고있다.이처럼패션이나미용분야의확산에는한국TV와영화의영향력이크게작용한다.
힘의균형과정치범수용소
북한주민들에게불어닥친자본주의적바람에도불구하고,여전히견고한체제와형벌의시스템도있다.김정은이물려받은체제는김씨일가의개인숭배에기반을두며,김정은개인을절대적으로필요로한다.특히조직지도부는“모든것을보고모든것을아는”국가의유일한부서로,김정일시기부터국가를통제하는주요수단으로활용되어왔다.또한개인비서국은최고지도자인김정은의일정을짜고경호를조정하는등의역할을하며체제를강화한다.다만여기에는일종의힘의균형이작용한다.김정은이각부서의막강한힘을위시해북한을모조리장악한것처럼보이지만,사실은각자의이해관계와다른성향을가진권력자들로이뤄진층위가존재하는것이다.최룡해실각설을비롯해이른바‘장성택라인’의부상과축출도이와관련이있다.이는김정은뿐만아니라어느개인도북한을홀로좌지우지할수없음을보여준다.
더불어북한에는일반범죄자를다루는인민보안부(현인민보안성)의비정치적수용소도존재하지만,문제는정치범수용소다.북한의비밀경찰과도같은국가안전보위부(현국가안전보위성)가책임지는정치범수용소는사실상사법체계의바깥에존재하기때문이다.그들은모바일통신망인‘고려링크’와공무원등에대한감시를비롯해,정치적인의심이있는대상자를조사한다.누군가심문소로끌려가혹독한심문을당하고유죄를받아정치범수용소로가게된다면,그과정에서국가안전보위부는막대한자의적힘을행사한다.각종‘구역’으로나눠진정치범수용소가‘돌아오지못할지점’이라는것만은분명하다.
분화하는북한:북한은붕괴할까?
사회주의국가의목표는‘계급없는사회’를향하고있지만,북한사회는‘성분시스템’에의해무의식적으로분할되어있다.성분은일종의사회적지위를의미하는데,나쁜성분은다양한방식으로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