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 좋다 여행이 좋다 (위대한 소설의 무대로 떠나는 세계여행)

문학이 좋다 여행이 좋다 (위대한 소설의 무대로 떠나는 세계여행)

$19.00
Description
우리는 왜 문학작품에 빠져드는 것일까? 그 안에는 희로애락, 다양한 인간군상과 인생사가 담겨 있어, 주인공을 따라 울고 웃다 보면 위로를 받기도 하고 대리만족을 통해 힘을 얻기 때문 아닐까. 한번쯤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폭풍 같은 사랑을 꿈꾸고 빅토르 위고와 찰스 디킨스의 주인공들을 통해 구원과 희망을 발견하며, 불안정하고 방황하는 샐린저의 주인공에게서 우리의 십대를 회상한다. 이처럼 문학작품은 때로 그 어떤 자기계발서보다 우리를 고양시키고 그 어떤 역사책보다도 인간의 역사를 잘 말해주는 것이다.
여행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낯선 곳에서 의외의 인간관계와 심리를 경험하고,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 책은 바로 그 두 가지, 문학과 여행을 결합한 책이다.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소설 속 그 장소에 가보고 주인공의 마음을 느껴보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그리 할 수도, 당장은 여건이 허락되지 않는 곳도 있다. 그렇다면 먼저 책을 통해 떠나보면 어떨까?
여행 작가로 잘 알려져 있는 저자는 심혈을 기울여 고른 스물다섯 편의 소설과 그 무대가 된 세계 곳곳의 문학적인 장소를 소개한다. 작품의 줄거리, 작품에 얽힌 사연, 작가 소개와 함께 배경이 된 장소의 정치, 지리, 물리적 특성과 역사를 생생하고 흥미진진하게 풀어놓는다. 여기에 마음을 사로잡는 80여 컷 전후의 화려하고 다채로운 삽화는 작가의 이야기 속으로 독자를 끌어당기기에 충분하다. 언젠가 그 장소를 직접 가보는 행운을 누릴 수도 있겠지만, 작가의 이야기와 아름다운 삽화를 통해 먼저 경험해보기 바란다.
저자

세라백스터

잉글랜드노퍽에서자랐고현재는바스에산다.여행에대한열정과멋진세상에이끌려아시아와호주그리고뉴질랜드와미국을횡단한뒤작가로자리잡았다.독립심이강한여행자들에게는성서와같은잡지[원더러스트(Wanderlust)]의편집장을지냈으며[가디언],[텔레그래프],[인디펜던트]등에광범위한여행관련글을썼다.또한십여권이넘는『론리플래닛』에도글을썼으며,『500개의길에담긴세계의역사』와『500곳의기차여행지에담긴세계역사』,이책의시리즈인[InspiredTraveller’sGuide]의첫번째책『SpiritualPlaces』의저자이다.

목차

들어가며
프랑스·파리|빅토르위고《레미제라블》
아일랜드·더블린|제임스조이스《율리시스》
이탈리아·피렌체|에드워드모건포스터《전망좋은방》
이탈리아·나폴리|엘레나페란테《나의눈부신친구》
독일·베를린|알프레트되블린《베를린알렉산더광장》
노르웨이·노를란|크누트함순《땅의혜택》
러시아·상트페테르부르크|표도르도스토옙스키《죄와벌》
스페인·과다라마산맥|어니스트헤밍웨이《누구를위하여종은울리나》
스페인·라만차|미겔데세르반테스《돈키호테》
스위스·다보스|토마스만《마의산》
영국·바스|제인오스틴《노생거사원》,《설득》
영국·런던|찰스디킨스《올리버트위스트》
영국·요크셔황무지|에밀리브론테《폭풍의언덕》
이집트·카이로|나기브마푸즈《궁전길》
남아프리카공화국·소웨토|네이딘고디머《버거의딸》
인도·케랄라|아룬다티로이《작은것들의신》
베트남·사이공(호찌민시)|그레이엄그린《조용한미국인》
아프가니스탄·카불|할레드호세이니《연을쫓는아이》
호주·행잉록|조앤린지《행잉록에서의소풍》
미국·뉴욕|제롬데이비드샐린저《호밀밭의파수꾼》
미국·몬터레이|존스타인벡《통조림공장골목》
미국·미시시피강|마크트웨인《허클베리핀의모험》
미국·먼로빌|하퍼리《앵무새죽이기》
콜롬비아·카르타헤나|가브리엘가르시아마르케스《콜레라시대의사랑》
칠레|이사벨아옌데《영혼의집》

출판사 서평

아름다운삽화와흥미진진한이야기가담긴이책을펼치는순간,당신은전세계에흩어져있는문학적인장소들로순간이동하게된다.아룬다티로이가그려낸풀이우거지고나른한케랄라의강가부터,인상적인절벽이즐비한조앤린지의행잉록과빅토르위고가묘사한파리의미로같은골목과하수구가눈앞에펼쳐진다.
이책에소개된소설들은세계적으로널리알려진작가들의작품이거나영화화된경우가많지만,다소낯선작품,내용이나분량면에서읽어내기가쉽지않은경우도있다.그러나소설의무대가된장소들은비록가본적은없더라도우리에게익숙한곳이많다.이장소들이중요한이유는,단순한배경에머물지않고주인공들의행동과심리상태에영향을주며줄거리의흐름과결말에까지영향을미칠만큼독특한빛을발하기때문이다.
당신이이책을깊이파고들수록,세계에서가장매혹적인문학적장소들에더해이러한곳들을예찬한소설들까지새로이발견하게될것이다.


<책속에서>
14-15쪽)《레미제라블》의시간적배경이되었던1815~1832년까지파리는여전히위고가사랑했던‘옛파리’였다.좁다랗게얽히고설킨거리와안뜰과후미진곳들이미로처럼뒤얽혀서등장인물들이쉽게모습을감출수있었다.그러나파리는또한너무나붐볐고비위생적이었으며점차환멸을느끼게되는도시이기도했다.1789년에세상을발칵뒤집어놓은혁명이일어났음에도프랑스는다시귀족정치의시대로돌아가는듯했다.1832년6월5일에3,000여명의공화파가봉기하여잠시동안파리의동부및중심부에위치한샤틀레에서시테섬과포부르생앙투안에이르는지역까지장악했다.생드니가옆길에바리케이드가세워졌다.하지만6월6일에보강된국민위병대가반란군을진압했다.800명에가까운이들이목숨을잃거나부상당했다.
위고자신도이폭동을목격했다.당시튈르리정원에서글을쓰고있던위고는(현재는쇼핑몰로바뀐)복작거리는골목들로이루어진전통시장지역인레알에서총이발사되는소리를들었다.

30쪽)토스카나주에자리한피렌체는너무나매력적인곳이다.15세기에황금기를맞아이탈리아르네상스의발상지가되었던피렌체는예술적으로독보적인도시였다.심지어1865~1871년까지잠시동안새로통일된이탈리아의수도가되기도했다.여가로여행을즐기는일이가능해지면서부유한관광객들이피렌체의명소를찾아몰려들었다.《전망좋은방》의여주인공루시허니처치도그관광객들중하나였다.
에드워드모건포스터는20세기초반에상류층에게숨막히는관습의나라였던영국에서햇볕이강하게내리쬐는로맨틱코미디작품을썼다.그렇게탄생된《전망좋은방》은에드워드7세시대의영국에만연했던무미건조함과엄격함을비판적으로꼬집는다.하지만피렌체라는해독제도함께제공한다.
이탈리아의도시피렌체는영국과전혀다르다.피렌체는체계보다는즉흥성이특징인도시이고,창백함이아닌열정의도시이자고지식함보다생기가넘치는곳이다.오늘날의피렌체에도이모든특징이고스란히남아있다.

96-97쪽)제인오스틴은1801년에바스로이주해1806년까지살았다.이시기에바스는비록상류층의휴양지로서인기가잦아들기시작했지만가장통일성있고위풍당당한도시경관을자랑했다.
오스틴이바스에특별히반한것은아니었다.타고난전원생활자였던그녀의눈에는바스가천박함과허세에짓눌려있는듯보였다.하지만창작소재들이넘쳐나는곳이었다.예의범절과체면에사로잡혀있는도시전체가재치있고신랄하게사회현실을담아내는그녀의소설에유용한배경이돼주었다.제인오스틴이사망한직후인1818년에한권으로처음출간된두편의소설《노생거사원》과《설득》에서도부분적으로바스가배경으로등장한다.이들소설에는바스뿐만아니라섭정시대의영국상류층의모습이생생하게묘사되어있다.

112-113쪽)《폭풍의언덕》의황무지는세상과동떨어져있다.지리적으로고립되어있을뿐만아니라인간의법칙들이적용되지않는곳인것같다.여기서는세세한규칙들이거의지켜지지않는다.그저종잡을수없는대자연이이끄는대로살아갈뿐이다.때때로이황무지는생명체를보살피는상냥한곳으로바뀌어서콸콸흐르는개울과노래하는종달새와윙윙거리는꿀벌과청색야생화로넘쳐난다.또한비운의연인인캐서린과히스클리프를가정폭력과사회적구속에서해방시켜준다.그러나대체로이황무지는무자비한곳으로강풍과유령들이울부짖는지옥과같다.

134쪽)인도작가아룬다티로이가건축설계학교를다녔다는사실에놀랄사람은별로없을것이다.그녀의첫소설《작은것들의신》은2D설계도를3D현실로만든것같기때문이다.소설을읽는동안케랄라가눈앞에펼쳐져있는듯하다.《작은것들의신》은한권의책이라기보다사랑과상실이휘저어놓은,색깔과향기와열기와역사,그리고정치로이루어진깊은웅덩이같고,문장들은둑에부딪혀되밀리는물처럼잔물결을일으킨다.
1997년에부커상을받은이소설은아예메넴이라는공간적배경을중심으로1969년부터1993년까지의세월을회상과복선으로넘나든다.주인공은쌍둥이남매에스타와라헬이다.외가에서엄마와함께외할머니맘마치와고모할머니베이비코참마와살고있던이들의삶은절반쯤영국인의피가흐르는사촌소피몰이인근의강에빠져죽으면서일시에뒤집힌다.케랄라관광국이‘신의나라’라고광고할정도로아대륙에마치꿈같이펼쳐진이지역에많은관광객이몰리는데결정적인역할을하는수로가치명적인어둠의심연이된것이다.

192-193쪽)《앵무새죽이기》는1930년대대공황시기의앨라배마주를배경으로하고있다.하지만소설의분위기는60년대와아주비슷해서과도기에팽배했던두려움과좌절감이잘드러난다.
이소설은미국에양심이필요하다는점을보여주고나무랄데없는주인공애티커스핀치를내세운다.그는상처한뒤홀로아이들을키우는아버지이자변호사이며‘지금까지살았던이들가운데가장용감한사람’이다.소설의화자인스카웃의아버지애티커스는백인여성을강간한혐의로무고하게기소된흑인톰로빈슨을변호한다.애티커스는질수밖에없음을알고도계속해서변호를맡는다.
핀치가족은엄밀히말해허구의장소인메이콤에살지만먼로빌에있는작가의생가를모델로삼았기에어쩔수없이애티커스에게서하퍼리를떠올릴수밖에없다.

210-212쪽)‘영혼의집’의이야기는칠레의정치가불안정할때인1920년즈음부터시작된다.이후50년이넘는세월동안이름모를수도의중심지에자리한‘모퉁이의큰집’과트루에바가문의농장인트레스마리아스를중심으로4대의이야기가펼쳐진다.실제있었던사건들도소설속에등장한다.트레스마리아스를무너뜨리고‘건물들이부상당한공룡처럼쓰러지는’광경을불러온지진은1939년에칠레에서일어났던지진을떠올리게한다.당시칠레는초토화되었고사망자가무려3만여명에달했지만국제적관심은높지않았다.“세계는다른전쟁을치르느라너무바빠,지구의외진구석에서자연이광분한일까지알아챌겨를이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