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좋다 여행이 좋다 : 걸작이 탄생한 곳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예술이 좋다 여행이 좋다 : 걸작이 탄생한 곳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19.00
Description
당신은 여행을 좋아하고, 잘 알지 못하는 어떤 작품에 매혹된 경험도 있다. 그 일을 계기로 작가의 다른 작품도 찾아보게 되었고 그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해서도 궁금해하게 되었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예술이 삶에 스며들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나아가 작가가 나고 자란 곳, 작품이 탄생한 장소에도 가보고 싶어진다.─ 이 책은 그런 당신을 위한 책이다.
미술사학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걸작에 영감을 불어넣은 세계 각지의 인상적인 장소 스물다섯 군데를 엄선하고, 그곳에서 탄생한 대표 예술작품들을 소개한다. 수련이 만발한 지베르니의 모네의 연못, 호쿠사이의 판화 속 후지산, 조지아 오키프의 뉴멕시코 사막과 프리다 칼로의 ‘파란 집’ 정원에서 바스키아의 뉴욕 길거리까지, ‘뛰어난 예술가들이 안식처로 삼으며 숨은 창의력을 발휘하고 세계 예술의 지형을 바꿔놓았던’ 바로 그 장소로 우리를 안내한다. 당시의 역사, 정치, 사회문화적 배경이 곁들여진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걸작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고, 예술가의 마음과 작품의 탄생 배경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예술가들의 사연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작품이 탄생하던 그 순간에 가 있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받게 된다. 걸작이 탄생한 장소와 작품을 표현한 80컷 내외의 아름답고 컬러풀한 삽화가 우리의 상상력을 증폭시켜 준다. 예술적 감수성과 문화적 소양을 더 높이고 싶은 사람, 여행과 예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 모두에게 권할 수 있는 책이다.
저자

수지수호

미술사학자,역사학자이자일러스트레이터.런던대학교버크벡칼리지에서미술사로석사학위를받았다.영국왕립미술협회특별회원.미술사학자이자작가,예술가로,미술및디자인의역사,실용예술,역사에관한책을150여권집필했다.잡지에글을기고하고,박물관이나미술관웹페이지에정보를올리며,전세계학교,대학,박물관,미술관,기업체,각종협회등을대상으로워크숍과강의를진행하고있다.라디오와TV뉴스,다큐멘터리에도활발하게출연하고있다.저서로는『현대미술100점의숨겨진이야기』,『디테일로보는현대미술』,『디테일로보는서양미술』,『서양미술핵심노트』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
영국·런던|제임스애벗맥닐휘슬러
영국·서퍽|존컨스터블
영국·세인트아이브스|바버라헵워스
포르투갈·카스카이스와에스토릴|파울라레구
스페인·게르니카|파블로피카소
스페인·카탈루냐|살바도르달리
프랑스·지베르니|클로드모네
프랑스·아를|빈센트반고흐
벨기에·브뤼셀|르네마그리트
스위스·베른|파울클레
이탈리아·피렌체|미켈란젤로
이탈리아·베네치아|카날레토
네덜란드·델프트|얀페르메이르
독일·데사우(바우하우스)|아니알베르스
독일·엘베(사암산맥)|카스파르다비트프리드리히
오스트리아·아터제호수|구스타프클림트
노르웨이·오슬로|에드바르뭉크
스웨덴·멜라렌호수|힐마아프클린트
모로코·탕헤르|앙리마티스
일본·후지산|가쓰시카호쿠사이
프랑스령폴리네시아·타히티|폴고갱
미국·뉴욕|장미셸바스키아
미국·아이오와|그랜트우드
미국·뉴멕시코|조지아오키프
멕시코·코요아칸|프리다칼로

출판사 서평

예술의문턱이낮아지고여행이보편화된시대지만,모든사람이예술을즐길수도,여행을갈수있는것도아니다.특히세계여행은비용과시간의문제를넘어쉽게선택할수없는일이다.그래서랜선여행이니현지인들의대리여행으로아쉬움을달래는경우가많아졌다.그렇다면책을통해떠나는여행은어떨까?게다가위대한예술작품의탄생배경과작가의비하인드스토리까지곁들여진다면?예술적감수성과교양을높일수있는것은물론이고언젠가작품속에등장한,작품을탄생시킨그곳에직접가볼꿈을꾸어보는것도좋지않을까.
이책은특히감성적이고화려하며아름다운삽화로예술가들의집과작업실,그들이사랑했던도시와시골,여름휴양지와가장소중히여긴풍경을재현함으로써,마치그장소에있는듯한느낌은물론,여행지의그림엽서책을보는듯한즐거움도선사해준다.

<책속에서>
32쪽)세인트아이브스에터전을잡은헵워스는주변의풍경을열정적으로묘사하기시작했다.여성예술가가드물던시대에그녀는폭넓은소재를활용하고재료의질감과네거티브스페이스(형상의뚫린공간혹은형상으로둘러싸인내부공간-옮긴이)를적극적으로실험하는한편,조각물과주변경관이서로소통하게함으로써창의적인아이디어를발전시켜나갔다.
헵워스의조각은대체로추상적이지만자연의형상을담고있는경우가많았다.그녀는“내조각은전부자연경관에서나온것”이라며,“갤러리에들어앉은조각품들에신물이난다…풍경과나무,공기,구름으로돌아갈때조각품은비로소진정한생명을얻는다”라고주장했다.

52쪽)달리는어린시절카다케스에서가족들과휴가를보냈으며,훗날이곳을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마을이라고칭송했다.수려한해안과구불구불한오솔길이펼쳐져있고,사방에부겐빌레아꽃이만발하며,흰벽에푸른대문과창문이달린산뜻한집들이사파이어빛깔의바다를배경으로눈부시게반짝이는곳이다.20세기에들어카다케스는문인과화가들의휴양지로각광을받았다.달리는물론이고르네마그리트,앙리마티스,호안미로,마르셀뒤샹,루이스부뉴엘,파블로피카소등이이곳을즐겨찾았다.카다케스와인근해안의경관은달리의대표작인‘섹스어필의환영(1932)’과‘기억의지속(1931)’등에녹아들어가있다.

136쪽)1900년여름,화가구스타프클림트(1862~1918)는친구에게이런편지를보냈다.“빈에서지내는건너무지겹고끔찍해.모든것이말라비틀어지고,뜨겁고,불쾌하거든.”이하소연이통한덕분에그는도시의더위를피해처음으로아터제호수를방문하게되었다.클림트는그후15번의여름을이곳에서보내며,제발헨,리츨베르크,바이센바흐등작은호숫가마을에서그가평생그린50점의풍경화중45점이상을제작했다.그는이곳에서지낼때면절친인에밀리플뢰게의가족과어울렸다.처음에는바이센바흐에서가까운플뢰게가족의별장에서지냈고,나중에는올레안더별장을거처로삼았다.
에밀리의언니헬레네가클림트의남동생에른스트와결혼한사이였지만,에른스트는1892년에28세의나이에세상을떠났다.그때부터클림트가헬레네와조카딸을부양하게되면서에밀리와도가까워졌지만,두사람이연인사이였는지는확실치않다.

156쪽)20세기초,아방가르드야수파의창시자앙리마티스(1869~1954)는새로운방향성을모색하던중탕헤르를찾았다.그는이대도시의밝고풍부한빛,선명한색채,다채로운햇살과독특하고이국적인건축물에깊이매료되었다.페르시아예술품을광적으로좋아했고들라크루아의북아프리카그림에찬사를보냈으며폴고갱에게색채에관한조언을받았던그는탕헤르의풍경에크게만족했고,이방문은그의작품과화가경력에중대한영향을미쳤다.
마티스는탕헤르의빛이‘다정하’고이도시는‘화가의낙원’이라면서,풍부한안료와생동감있는붓놀림,대조적인패턴으로이곳을화폭에담았다.

164,168쪽)전체46개의판화중가장널리알려졌고호쿠사이의이름을세계적으로유명하게해준작품은단연‘가나가와(神奈川)해변의높은파도아래’이다.집채만한파도가세척의배를집어삼킬듯이높이솟아있고,바다너머아득한곳에후지산이보인다.안정적인구도를파괴하기직전인커다란파도는자못긴장감을자아낸다.그리고그파도속에이즈(伊豆)와보소(房?)반도에서잡은생선을에도만까지운반해오는‘오시오쿠리부네(급송화물선)’세척이떠있다.각배에서는여덟명의사공들이노를붙들고있고,그앞으로승객두명이앉아있다.배와사람들의모습이거대한파도와대비되어자연의강력한힘이더욱도드라진다.

179-180쪽)아이티와푸에르토리코혼혈인바스키아는두나라의문화에서영감을받아그라피티를예술의영역으로들여놓는데결정적인역할을했다.그가일찍부터예술적감수성을갖게된데는부모님의도움이컸다.특히어머니는어린바스키아를뉴욕최고의미술관(메트로폴리탄미술관,뉴욕현대미술관,구겐하임미술관,브루클린미술관등)에데리고다니며,6세때부터여러미술관에회원으로등록시켜주었다.
비록정식으로미술교육을받지는않았지만,바스키아는1970년대에친구인알디아즈와로어맨해튼일대에낙서를하고다니며SAMOⓒ라는태그를남겼다.SameOldShit(뻔한짓거리)의약자였다.스프레이페인트로그린이들의낙서에는정치적인시구절이나랩가사,구호등이들어있어서,동시대예술가및언론인들에게큰주목을받았다.담벼락이나지하철에그린이들의낙서는곧뉴욕이라는도시의일부가되었다.

201쪽)프리다칼로(1907~1954)가자란일명‘파란집(라카사아술LaCasaAzul)’이바로이코요아칸에자리잡고있다.1904년에지어진‘파란집’은인근의다른건물들과마찬가지로중앙뜰과정원을중심으로지어졌다.거주공간은2층짜리파란색건물로,침실과작업실,넓은부엌과식당을갖추고있다.사방에밝고선명한색상이칠해져있고,현관홀에는모자이크가장식돼있다.이곳은프리다가사망하고4년이지난1958년에미술관으로개조되어,현재까지프리다칼로미술관으로운영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