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어 수강일지

터키어 수강일지

$13.00
Description
『터키어 수강일지』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열다섯 살 소녀가 ‘소통’을 갈망하며 자기만의 표현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신인 작가의 재기 넘치는 스타일과 집요한 주제의식이 느껴지는 작품일 뿐 아니라 자기만의 언어로 고유의 작품 세계를 펼쳐나가야 하는 작가 스스로의 과제와도 맞닿아 있는 이야기여서 더욱 흥미롭게 작품을 따라가게 된다.
저자

우마루내

저자우마루내는1993년인천에서태어났다.중앙대학교문예창작학과에재학중이다.

목차

1부
존나카와이하다는것은
메신저비행기전투게임
최불암아저씨와테멜아저씨에관한짧은보고서

2부
한잔의커피에는40년의추억이있다
55그리고15
토마토,고추,가지

3부
마라슈지방의아이스크림만드는사람들
말하는사람들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모든것은낚시가게아저씨엉덩이에서시작됐다
말할수없는것을설명할나만의표현을찾아서!
신예작가우마루내의재기넘치는데뷔작!

●책소개
신예작가우마루내의데뷔작『터키어수강일지』는말할수없는비밀을간직한열다섯살소녀가‘소통’을갈망하며자기만의표현을찾아가는이야기다.신인작가의재기넘치는스타일과집요한주제의식이느껴지는작품일뿐아니라자기만의언어로고유의작품세계를펼쳐나가야하는작가스스로의과제와도맞닿아있는이야기여서더욱흥미롭게작품을따라가게된다.

말할수없는비밀과말하고싶은욕구사이
소통을갈망하는열다섯살소녀의자기표현찾기

●책내용
화자인‘나’는열다섯살이되면서존나카와이한그룹의멤버가된다.존나카와이한그룹이란‘존나카와이’라는표현을소통수단으로쓰는모임이다.웃기면‘존카ㅋㅋ’,슬프면‘존카ㅜㅜ’,놀라우면‘오존카’,아쉬우면‘아존카’,당황스러우면‘존카;;’하는식이다.‘나’는이모음이썩마음에들지는않지만친구들과지내기위해서그럭저럭‘존나카와이’라는표현을쓰며멤버들과어울리고있다.
어느날갑자기‘나’는학교가는길에있는낚시가게아저씨엉덩이에사로잡힌다.그것은아무에게도말할수없고누구에게도이해받을수없는비밀이생긴순간이자고통의시작이었다.생각해보라.“아저씨엉덩이를보고뿅,갔습니다”라니!황당하고도눈앞이캄캄한일아닌가.설상가상으로‘나’는누군가와이야기하고싶다는강렬한소통욕구에못이겨존나카와이한그룹의비인기멤버한스요아힘마르세유에게비밀을누설하고만다.물론완전히털어놓은것은아니고아저씨들에게매력을느낀다고적당히꾸며서말한거였다.‘나’는비밀을들켜친구들에게따돌림당할까봐두려워하며친구들과더가까워지려고억지로노력한다.그런‘나’에게한스요아힘마르세유는누굴사랑하거나무얼좋아하는정서는당연한거라고,다른사람들에게이해받을수없는정서를품게되더라도억누르지않고,참지않고이야기할수있는그런표현을찾아야한다고말한다.‘나’는비로소깨닫는다.세상에는‘존나카와이’로설명할수없는정서가있고,‘낚시가게아저씨엉덩이’도그런거라고.그리고스스로의감정과정서를이야기하기위해서는자신만의표현을찾아야한다고.이때부터‘나’는여러표현에관심을가지고지난한탐색을거듭한다.그과정을한스요아힘마르세유가동행하며둘은수많은이야기를나눈다.

나만의표현법을찾아가는길하나,터키어문법정리
열다섯인생최대의위기를맞은소녀가고민에빠져좌충우돌하면서자신의표현을찾아가는이야기속에는‘표현’과관련된각종에피소드와예시,비유가등장해읽는재미를더한다.다양한종류의예를들고인물들의경험을들려주는데서작가의유머와언어감각,이야기꾼의솜씨가십분발휘된다.짧은예를하나들어보자.

훌륭한말은,의도까지도훌륭하게해.그러나훌륭한의도가말까지도훌륭하게하지는않아.예컨대네가남자친구와데이트를하다가아무생각없이‘달이참예뻐’라고말한다면그순간네말은아름다운감정을불러일으킬거야.그런데네가달빛에반사되는남자친구의초록색렌즈를보고눈빛의영롱함에대해말해주고싶어서‘네눈은도롱뇽과닮았어’라고말한다면그순간네말은상처와충격을불러일으킬거야.중요한것은의도가어땠느냐하는것이아니라결국말을어떻게했느냐하는거야.(237쪽)

이러한풍부한예시들이작가가말하고자하는핵심을튼튼히받쳐주는것은두말할필요가없다.터키어문법정리도그런표현의한예다.
‘나’는우연히터키문화원에들른것을계기로터키어를수강하게되고,혼자서터키어문법정리를하면서자기자신의이야기를해낼수있을지도모른다는희망을발견한다.터키어문법정리를통해더나은표현법을찾게되면자신의비밀까지도말할수있게될지모른다고.실제로한국어에는없는터키어만의문법요소들은‘나’가생활에서느끼는감정이나인간관계의여러측면들을적절히설명해준다.이는터키어에대한작가의깊은이해가매우각별한방식으로작품속에녹아들어이루어낸결과다.

서로다른표현을사용하는사람들은어떻게소통하는가?
그답을찾아가는유머러스하고도집요한여정
우리가자기만의표현,가장알맞은좋은표현을찾는이유는소통을잘하기위해서다.오랜옛날,전세계인이모두같은표현을사용하던때가있었다.그런데하늘끝까지닿는바벨탑을세우려했던오만함때문에신의노여움을사게돼서여러갈래의표현으로나뉘어버렸다.어쩌면신의저주는지구상60억인구가적어도60억표현을사용하도록하는것이었을지도모른다.어쨌든사람들은서로다른표현을사용하고,각자에게는자기자신의표현이있다.그렇다면서로다른표현을사용하는사람들은어떻게소통해야하는가?이소설은어쩌면이질문에대한긴대답일지도모른다.
작가는등장인물의말을빌려대답한다.서로다른표현을사용하는사람들이대화하기위해서는서로잘살펴야하고,자신을이해시키기위해절실히노력해야한다고.그리고나를이해시키고이해받기위해서는내가원하는것을말해야한다고.그러기위해우리는소설의주인공처럼말하는방법을찾아저마다끝없이탐구해야한다.

나는말하는방법을조금알았다.내가무엇을원하는지알기위해서도말해야만한다는사실도알았다.나를이해하기위해서나는나에대해서말해야한다.아주의미없어보이는이야기라도.(27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