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적인 고백과 거짓말 (이지영 소설)

아주 사적인 고백과 거짓말 (이지영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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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지영 소설 『아주 사적인 고백과 거짓말』은 2006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단편소설 「구두」가 당선되어 등단한 작가 이지영의 소설이다. 이 소설은 중국의 한 시골마을에서 퀼트를 가르치며 한국에 있는 남편을 기다리는 수. 수를 중심으로 그녀의 남편과 라신, 쯔메이로 이어지는 우연처럼 맺어진 인연의 고리와 그것이 만들어낸 기막힌 운명을 그려나간다.
저자

이지영

저자이지영은2006년『작가세계』신인상에단편소설「구두」가당선되면서등단했다.출간된작품으로장편소설『아주사적인고백과거짓말』이있다.

목차

아주사적인고백과거짓말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사랑을목숨처럼여겼던여자와
그녀를사랑하게된살인자의이야기
내가믿는진실은어떤거짓말을숨기고있을까?


고품격로맨스소설시리즈로망컬렉션의일곱번째작품
2006년『작가세계』신인상에단편소설「구두」가당선되어등단한작가이지영의『아주사적인고백과거짓말』이나무옆의자에서펴내는고품격로맨스소설시리즈‘로망컬렉션’일곱번째작품으로출간되었다.등단10년만에선보이는작가의첫책으로사랑의허상과그것을지속시키는지독한거짓말을서늘하고쓸쓸하게그린작품이다.

사랑이착란이라면삶을지탱해주는건자신에게하는어떤거짓말일지모른다
중국의한시골마을에서퀼트를가르치며한국에있는남편을기다리는수.밀수전과로어려움에처한남편은6년째돌아오겠다는말만반복하고수는기다림에지쳐점점황폐해져간다.그러던중쯔메이라는어린여자를알게되면서수는뜻밖의생기를얻고,자신의젊은날과그토록소중하게생각했던사랑에대해떠올린다.강렬했던연애와행복했던결혼생활을추억하며남편을만날희망에부풀어있던수는언젠가부터주변을맴도는수상한기운을감지하는데,얼마지나지않아쯔메이가정체를알수없는괴한에게린치를당하는사건이발생한다.수는직감적으로라신이라는남자를범인으로지목하지만쯔메이는그러한사실을간과한채도리어그와연애를시작한다.불길한예감과묘한질투심에사로잡힌수는어느날두사람이자신의집에함께있는것을보고분노가폭발해쯔메이와결별하고만다.
그로부터얼마후라신이찾아와뜻밖의제안을한다.바로남편을살해하자는것.라신은남편이고용한살인청부업자였고쯔메이를통하여수에게접근한거였다.하지만수에게연민과사랑을느끼게된라신은이제남편을죽일계획을세운다.절망과혼란에휩싸인수는진실을알기위해일단그의제안을수락한다.그리고한국에서맞닥뜨린남편의실체를보며지금껏자신이믿어왔던사랑이모두거짓이었고허상에지나지않았음을깨닫게된다.삶의의미를잃어버린수는마지막계획을세우고실행에옮기는데…….

우연처럼맺어진인연의고리들이결국운명을만든다
소설은수를중심으로그녀의남편과라신,쯔메이로이어지는우연처럼맺어진인연의고리와그것이만들어낸기막힌운명을그려나간다.
수는낯선땅에서오직한사람,남편만을열망하고기다린다.그녀는첫만남부터남편에게깊이매혹되었다.그의목소리,사소한동작하나하나가그녀를사로잡았다.격렬한연애는곧결혼으로이어지고수는남편과함께하면서생애최고의행복을느꼈다.하지만행복했던결혼생활은오래가지못했다.방직공장에다니던남편이명품이미테이션을한국에밀반입하다경찰에체포된후수는꼬박6년동안혼자지내야했고,오랜기다림에치쳐술에취해잠드는날이많아졌다.그래도사랑을믿었다.소식이없는남편에대한의혹과궁금증이고개를들때면어김없이옛추억을떠올리며마음을추스르곤했다.
쯔메이는이토록무미건조하고쓸쓸한나날속에찾아와수의삶을단박에바꿔놓은사람이다.퀼트를배우러온앳된얼굴의쯔메이는갈곳이없다며퀼트작업실에서머물게해달라고청하고,수는내키지않지만어쩔수없이허락한다.수가몹시앓아눕던날쯔메이는아픈수를돌봐주고그녀를위해밥상을차린다.그일을계기로두사람은더욱가까워지고,불필요한인간관계를맺지않고사람들을멀리하던수는어느덧쯔메이에게조금씩마음을열게된다.수가이제껏퀼트작업실에서만난여자들은대부분삶에지쳐타인의마음을섬세하게배려할줄모르고,타인의불행으로자신의삶을위안하려는사람들이었지만쯔메이는달랐다.그녀는자신이머무는곳의공기를바꿀줄알았고,티내지않고도주변을환하게만들었다.
그리고라신.남편이수를죽이려고고용한살인청부업자이지만이제는남편을죽이겠다는사람.쯔메이를수로착각해찌른후조금씩수에게다가온사람.그는수에게남편이한국에서여전히명품이미테이션을밀반입할뿐아니라불법약물거래를하며도박과술에빠진‘비굴한색마’가되었다는것을폭로한다.멍청할정도로남편을믿으며지난날의행복한추억에빠져남편자랑을늘어놓는수에게라신은연민과함께사랑을느낀다.
그러나수는라신의출현이달갑지않다.자신을이자리에데려다놓은모든인연을부정하고싶다.차라리몰랐더라면,사랑의환각에취해죽음을맞았더라면더좋았을거라고.

라신,그를만나지말았어야했다.그보다쯔메이를만나지않았다면.그랬다면사랑이라는환각제에취한채로행복하게죽음을맞이할수있었을텐데.아니,차라리당신을…….수는생각을채맺지못하고한숨을내쉬었다.우연처럼맺어진인연의고리들이결국운명을만들고있었다.(207쪽)

사랑이라는환각에취한채로행복하게죽음을맞이할수있다면
수는남편이불법을저지르고다른여자와잠자리를하는비루한모습을보고분노하거나슬퍼하기보다깊이가라앉는다.어쩌면그것은그녀가애초에예감하고있었던모습일지도모른다.다만믿고싶지않았을뿐.그녀는자신의믿음속에숨어있는거짓을잘알았으리라.그리하여사랑에따르는지독한착란과생을지탱하기위한거짓말을뼛속깊이이해하고있었으리라.하지만사랑은사랑할만한사람을사랑하는것이아니라누구도사랑할수없는모습에끌리는모순적인속성을지니고있다.돌이킬수없는데잊을수도없다면어찌해야할까?그녀는마지막선택을한다.

모든것을태워버려도사라지지않는것이있다.돌이킬수없는데잊히지도않는것들.그망령들.정말싫다고,난!수는어깨를옹송그리며진저리쳤다.정말미쳤나.하지만미치지않고서어떻게사랑을말할수있을까.(218쪽)

이지영의소설에는오래기다려보고오래그리워해본사람만이말할수있는간절함이있다.수는자신의방식으로사랑을지키고자한다.라신의고백과그의진심어린행동들에마음이움직이면서도끝내라신을배반한다.그것이비밀을폭로한자의운명이었고다른사람의삶에함부로끼어든죄였다.또한사랑하는사람에게죽을수도없었고,사랑하는사람을죽이지도못하는그녀가취할수있는마지막선택이었다.
수의마지막선택은뒤늦은구원이었을까,아니면스스로진창에뛰어드는파멸이었을까.섣불리대답할수없다.누군가는자기기만으로읽을것이고누군가는낭떠러지에내몰린사람의비통한몸짓으로읽을수도있다.하지만수가쯔메이에게남긴편지와돌아온쯔메이가불에탄수의작업실을복원하려하는소설의에필로그에이르면지독한사랑에시려오던마음이다시금환해지는것을경험하게되리라.

[책속으로추가]
통화를마치고도수는착잡한마음을감출수없었다.당신에게연기하는모습을보여줄정도로솔직하게다가온라신앞에서이제수가연기를하고있는꼴이었다.이것이당신을마지막까지사랑하는방법인지아니면늪과같은진창에서구르다가스스로를파멸하게만드는복수가될지는장담할수없지만,수는자신의선택이최선이라고속으로되뇌고또되뇌었다.미쳤다고손가락질해도상관없었다.사랑이라는환각이조금이라도남아있을때생을마감하고싶을뿐이었다.시간이얼마남아있지않았다.(211쪽)

특별하고새로운사랑이아닐수있다.낭만과도거리가멀다.다만마지막책장을덮었을때가만히고개를돌려보기를바란다.그곳에아무런흔적이남아있지않더라도알아차릴수있을것이다.바람이멈추고심장이뛰었던자리.그곳에누군가가머물렀던기억.이제는잃어버렸다고혹은오래전에잊었다고생각한시간을잠시나마돌아볼수있다면.그것이내가아주사적인고백과거짓말을들려준이유이기도하다.-「작가의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