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은 길들이 반짝이며 흘러갔다 (한국대표시인 49인의 테마시집 아버지 | 양장본 Hardcover)

굽은 길들이 반짝이며 흘러갔다 (한국대표시인 49인의 테마시집 아버지 | 양장본 Hardcover)

$13.00
Description
『굽은 길들이 반짝이며 흘러갔다』는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 49인이 ‘아버지’를 주제로 쓴 신작 시 49편을 엮은 테마시집이다. 49편의 시는 큰 그리움으로, 때로는 원망과 자책으로, 절절한 아픔으로, 삶을 비추는 빛과 위안으로 다가오는 아버지를 노래한다. 시 말미에 첨부된 시작 메모는 한 편 한 편의 시가 탄생하게 된 배경과 사연을 부연한다. 시집 갈피갈피에 들어 있는 이담 서숙희 화백의 삽화와 손글씨는 시를 감상하고 마음으로 새기는 데 아름다운 해설로서 역할을 한다. 가을과 함께 찾아온 이 시집으로 나의 아버지와 우리 시대의 아버지를 떠올려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저자

고두현

저자고두현은1993년『중앙일보』신춘문예에시「유배시첩―남해가는길」이당선되어등단했다.시집으로『늦게온소포』『물미해안에서보내는편지』『달의뒷면을보다』등이있다.시와시학젊은시인상등을받았다.

목차

1부
사라진별똥별처럼

사라진별똥별처럼_고진하
따뜻한봄날_김종해
세월저편_류근
니뭐하고있노?_문형렬
작약과아버지_박후기
대답이없다_배한봉
조화_손택수
균형_이승희
참많은세월흘렀어도_이은봉
아버지는옛날사람_장석주
덩굴식물_정한용
아버지의수염_정호승
하차(下車)_최정용
속죄_최준
아버지_함민복

2부
세상에서가장아픈이름

배는묵어타고집은사서들라_고두현
새벽에잠이깨어_공광규
파묘(破墓)_김정수
아버지_김태형
먹이의세계_박지웅
워워_박철
풍장(風葬)_오민석
아버지_오인태
눈오는집_윤관영
연기내뿜는아버지_이승하
각시탈_이위발
세상에서제일아픈이름_이재무
국수_이재훈
유예기간_이철경
냉면집에서_장석남
그해겨울_전윤호
아버지의담배포_정병근
곁_조현석
아버지_최돈선
성자의길_홍사성
아버지의기일_황정산

3부
아버지,어디로갈까요

아버지는과학선생님이었다_김도언
지붕_김성규
새벽의꿈_김완하
세빠빠십원지폐_김응교
꽃과민달팽이_박장호
해운대기타_박진성
아버지,목련한그루_백인덕
아버지의종점_송경동
몫_이능표
애비는잡초다_이진우
효자폰_이창수
기일(忌日)_전영관
아아아,아버지_정일근

시인소개

출판사 서평

내게피와살과뼈를나눠준당신
눈감고생각하면다시그리운…아버지!


한국을대표하는시인49인이‘아버지’를주제로쓴신작시49편을엮은테마시집『굽은길들이반짝이며흘러갔다』가나무옆의자에서출간되었다.앞서2015년1월에한국대표시인49인이‘어머니’를주제로쓴시를묶은『흐느끼던밤을기억하네』가출간되었는데,이번시집은그와짝을이루는후속작이다.참여한시인들역시전편과마찬가지로연륜이깊은원로시인에서현재왕성한활동을하고있는중견시인,등단10년안팎의젊은시인까지다양하다.특기할만한것은모두남성시인들로만구성되었다는점이다.그렇기에『굽은길들이반짝이며흘러갔다』는아들의눈에비친아버지의초상,아버지에서아들로면면히이어지는삶의내력,시대와가족의풍경을고스란히담고있다.
49편의시는큰그리움으로,때로는원망과자책으로,절절한아픔으로,삶을비추는빛과위안으로다가오는아버지를노래한다.시말미에첨부된시작메모는한편한편의시가탄생하게된배경과사연을부연한다.시집갈피갈피에들어있는이담서숙희화백의삽화와손글씨는시를감상하고마음으로새기는데아름다운해설로서역할을한다.가을과함께찾아온이시집으로나의아버지와우리시대의아버지를떠올려보는것도의미있는일이될것이다.

불러도대답없는아버지
1부‘사라진별똥별처럼’은지금은내곁에계시지않는,돌아가신아버지를회상하고그리워하는시들로이루어져있다.어떤시에서는잔잔한미소가번지고,어떤시에서는쓸쓸함을넘어묵직한아픔이느껴진다.
김종해(「따뜻한봄날」)시인은산에서나무를해올때어머니를위해진달래꽃을꺾어오던젊은아버지와,눈치없이걸리적거리는어린아들을대비시키며오래전봄날의달큰한에피소드를들려주고,박장호(「작약과아버지」)시인은“붉은작약타오르던밤이면/엄마와아버지도홑이불속에서/작약처럼붉게타올랐”던유년기를추억하며이제는돌아가신아버지와병실의엄마를생각한다.
고진하(「사라진별똥별처럼」)시인은“흙구덩이속으로던져지던그매장의기억만큼/강렬한경험은아직없지”만“저하늘심연으로사라진별똥별처럼/당신에대한기억조차가물가물거리는지금”나는어떻게살아야할까묻고,류근(「세월저편」)시인은“어디까지흘러가면아버지없이눈부신저무화과나무의나라에가닿을수있을까어디까지흘러가면내가아버지를낳아종려나무끝까지키울수있을까”라며아버지가떠난후의고단했던세월을되돌아본다.또한최준시인의「속죄」의화자는“나어려서,너무어려워서/읽어내지못한(아버지의)내력”들이사무쳐“아이처럼엎드려”울고,정호승(「아버지의수염」)시인은돌아가실때까지아버지의수염을깎아드린일을떠올리며“수없이눈물로지새운밤이있었다”고말한다.
이제아버지는“목청껏불러도대답이없”(배한봉,「대답이없다」)고,“우리는나이를먹”(장석주,「아버지는옛날사람」)어가고,거울을보면“아버지얼굴을한/웬중늙은이가서있”(이은봉,「참많은세월흘렀어도」)을뿐이다.

아버지와나의서사(敍事)는지금도겹쳐지고있다
2장‘세상에서가장아픈이름’에서는나의아버지,우리의아버지들이살아온삶의내력을담았다.고단한현실을견뎌내며성실한가장의의무를다하고,삶에서얻은경험과지혜를아들에게전해주며,한평생고달프게살다만년에는병고에시달리는아버지,그리고아버지와불화하기도했지만어느새아버지가되어아버지를닮아가는나를만날수있다.
시속의아버지는떨어져사는자식들생각에잠을설치고(공광규,「새벽에잠이깨어」),생존의현장에서벌레처럼일하며밥을벌다쫓겨나기도하고(박지웅,「먹이의세계」),치매앓는어머니를보살피며눈가를훔친다(박철,「워워」).윤관영(「눈오는집」)시인은“아비가죽고나서야애비가된걸알았다”고고백하고,이재무(「세상에서가장아픈이름」)시인은아버지를“무능하고고지식해서오직당신의육체만을/생계의수단으로삼아야했던”“온몸을필기도구삼아뜨겁게,/미완의두꺼운책쓰다가신”분으로회상한다.장석남(「냉면집에서」)시인은“일할이안되는생존의전방으로만끊임없이도살장에가듯묶여갔다”던아버지를생각하고,정병근(「아버지의담배포」)시인은아버지에게반기를들었던지난날에대해“당신이살아계시는동안나는매몰차고눈물없는속도주의자”였다고반성한다.
이아버지들은“부처도예수도걷지않은길/마른눈물참으며/혼자걸어간/소보다더소같았던”(홍사성,「성자의길」)분들이다.이런아버지를잃은비통한심정을황정산(「아버지의기일」)시인은“지금나는폐허의한복판에서있고/물길은말라흐르지않는다/모든날들이다기일이다”라고토로한다.그리고이제나도아버지의길을걷고있다.오민석시인의시작메모를빌려말하면“아버지와나의서사(敍事)는지금도겹쳐지고있다.아버지가저만큼앞서있”는것이다.

아버지에게길을묻는다
3부‘아버지,어디로갈까요’는한생을자신의힘으로떳떳하게살아온아버지에게존경을보내며아버지와함께하는일상을그리고,그에게삶의지혜와인생의방향을구하는시들이주를이룬다.
김성규(「지붕」)시인은“이세상어디에도/걸어도걸어도멈추지않는비”속에서“깨진기왓장같은허물을/내머리위에씌워주는아버지”라며아버지가씌워준마음의지붕이인생의많은슬픔을견디게해주었노라고말한다.김완하(「새벽의꿈」)시인은노동으로새벽을여는아버지가베잠방이주머니에서꺼내낫으로깎아주시던달고시원한참외의맛을잊지못한다.이진우(「애비는잡초다」)시인은“너희가덜떨어졌다늘비웃는우리가네애비고내일의너희다”라며“우리가바로온지구를뒤덮은잡초,/너희를품어줄거대한무덤이다”라고선언한다.정일근(「아아아,아버지」)시인은“거칠고딱딱한어둠뿐인행성일때,아,아버지라불러/어둠의표피에눈을달고빛을볼수있었다”며“나는아버지라는태양계의별”로존재함을분명히밝히고있다.

『굽은길들이반짝이며흘러갔다』는아버지와나의이야기다.내게피와살과뼈를나눠준아버지.그이름앞에49인의시인들이저마다그립고아프고먹먹하고따스한사연을개성있는시어로그려냈다.그시들속아버지는시를읽는이들의아버지와도조금씩겹칠것이다.아버지는멀리계시든가까이에계시든우리에게끊임없이말을걸어온다.그리하여우리가걸어갈길이아버지가걸어간길과겹쳐지기도한다.그길은곧은길이아니라굽은길이지만삶의희로애락을담은수많은이야기를싣고반짝이며흘러가리라.그렇게아버지와아들로이어지는유구한세월은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