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꽃, 그저 다른 꽃 (숲에서 만나는 마음 치유)

우리는 모두 꽃, 그저 다른 꽃 (숲에서 만나는 마음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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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숲해설가이자 산림치유 지도사가 쓴 ‘숲 치유 에세이’
오랜 시간 숲에서 배우고, 깨닫고, 스스로 치유하며 누린 행복과 생명현상에 관한 이야기다. 사랑으로 생명을 살피는 어미의 마음과 아유르베다의 생명철학이 녹아 있어 읽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상처를 스스로 치유할 힘을 얻게 된다.
저자

최정순

숲해설가이자산림치유지도사입니다.산림치유의이론적배경을찾아대학원에서아유르베다를공부했으며,산림치유에아유르베다이론을접목한논문으로박사학위를받았습니다.‘서울시숲길여행’을오랫동안진행하고,‘쭉정이공예’개인전과초대전을여러차례열었습니다.용인시와안양시가운영하는치유의숲에서5년동안산림치유프로그램을진행했습니다.펴낸책으로《아유르베다이론에근거한최정순의산림치유지도매뉴얼》《쭉정아!뭐가되고싶어?》가있습니다.

목차

머리말죄만들지않는숲생명이내게보낸울림과씻김

숲,그치유속으로
하나숲바라보기
둘천천히걷고바라보기만해도
셋숲에서쉬는큰숨
넷외롭고막막할때
다섯아름다움은고난의다른이름
여섯숲의소리
일곱겨울숲
여덟마른잎과젖은솔방울
아홉돌도나이를먹으면생명을품는데
열바람으로시작되는박주가리의새삶
열하나마음으로보면아름답지않은것이없습니다
열둘조릿대이야기
열셋바람의무늬를안으로새긴나무처럼
열넷죽어서더오래사는나무
열다섯나의나무치유이야기
열여섯우리도새처럼살수있을까?
열일곱꽃잎이흩날리는벚나무아래에서
열여덟구주피나무에서벌이는봄잔치
열아홉그숲에내길이있습니다
스물가을바람이되어
스물하나숲길을걸으며시가됩니다
스물둘기도하는새싹,나팔부는새싹
스물셋빛도날개도어둠을지나야만날수있습니다
스물넷온세상에기립박수를
스물다섯그숲에누룩뱀이삽니다
스물여섯내똥은흙이될수없잖아
스물일곱비내리는여름숲
스물여덟우리는모두꽃,그저다른꽃
스물아홉버찌가나보다낫네
서른해바라기와만다라
서른하나가을숲의이슬떨이
서른둘가을엽서
서른셋꽃이된노란잎
서른넷막핀꽃과불안의꽃
서른다섯계수나무향기가득한숲
서른여섯나돌아갈래
서른일곱생명,그소중함에대하여
서른여덟품위있는죽음에대하여
서른아홉숲의주인과손님
마흔매미나방과나의케렌시아
마흔하나쭉정이가보물
마흔둘쭉정이,그쓸모없음의쓸모에대하여

쭉정이가쭉정이에게주는위로
하나침묵의가르침이된공(空)의쭉정이
둘어린왕자가된풍(風)의쭉정이
셋공작으로태어난화(火)의쭉정이
넷물속의자유가된수(水)의쭉정이
다섯낙타가된지(地)의쭉정이

부록:아유르베다의지각이론과숲치유원리
첫째공과소리의치유
둘째바람과어루만짐의치유
셋째불과색의치유
넷째물과맛의치유
다섯째흙과향의치유

출판사 서평

혼자가는숲에서만나는마음치유의길
알고가는숲과모르고가는숲은다른숲

몸과마음은둘이아니다.몸이편하지않으면마음이우울하고,마음이아프면면역력이떨어져병에취약해진다.숲은몸의감각을다스리고마음의소화력을키우는대체불가한장소다.우리가숲으로가야하는이유다.하지만숲이라고다같은숲은아니다.

“알면참으로사랑하게되고(知則爲眞愛)
사랑하면참으로보게되고(愛則爲眞看)
볼줄알면모으게되니(看則畜之)
그것은한갓모으는것이아니다(而非徒畜也).”

조선시대문인유한준이김광국의화첩《석농화원》에쓴발문이다.숲도그렇다.글쓴이처럼알고참으로사랑하여깊이들여다볼줄아는이가가는숲은한갓숲이아니다.치유의숲이자구도의숲이다.

“나는숲에서치유받고내삶의길과답을찾은듯합니다.(…)외로움과아픈상처를깨끗이씻어내고숲에서넘치도록누려온이행복은죄만들지않는수많은숲생명이내게보낸울림이고,그울림이가져온씻김이라고감히말하고싶습니다.”

글쓴이가바라보는숲은어떻게다른지보자.

“멀리서숲을바라보면그모습이참가지런합니다.(…)나무가이런형태를만든데는생리적인원인이있습니다.보이지않는땅속에서손잡고있기때문입니다.”

숲에서는작고보잘것없는숲생명조차글쓴이의스승이다.

“비내리는숲길위로작은잎하나가떨어집니다.(…)나뭇잎모양나방입니다.(…)작고약한것의영혼이훨씬고양된정신을품고있는건단지삶을살기때문일것입니다.말없이사는숲속미물들이나의스승입니다.”

그러면서우리가얼마나기적같은존재인지거듭이야기한다.

“꽃이제대로여문씨앗이되고,그씨앗이싹을틔워나무로자라기는하늘의별따기입니다.나무도나도기적같은하늘의별이라는생각이듭니다.우리는모두기적의증거입니다.”

글쓴이가간숲길을따라가보자.

“넓은숲길에나혼자인게아까워나는이리로도저리로도걸어봅니다.(…)숲길에서나는철없는아이가됩니다.”

그숲길은내면으로도이어진다.

“숲바닥에떨어진가지를들고내안의병든가지,약한가지,떨궈야할가지가무엇인지,내가어떤욕망을놓지않고있는지생각합니다.욕망의가지를떨구면나를괴롭히던아픔과연민은아름답고단단한무늬로남겠지요.바람의무늬를안으로새겨넣은나무처럼요.”

그렇다고마냥진지하고깊은이야기만하는것은아니다.나직하고솔직한이야기에느닷없이웃음이터지기도한다.

“새는나무와나무사이,하늘과땅사이를날아다녀서새라했다지요?나비나벌도날개가있지만,훌쩍왔다가훌쩍떠나는새가유독자유로워보이는건,그놈의‘훌쩍’과‘멀리’라는말때문인것같습니다.(…)아무래도나는새처럼살지는못할것같습니다.”

무심한듯툭던진글귀에서글쓴이의공부가얼마나깊은지짐작할수있다.

“나는마음이물질이라는것이참좋습니다.일어난감각을알아차리고그감각에휘둘리지않는것이필요할뿐,물질이므로고칠수있을테니까요.”

글쓴이가들려주는숲이야기는오랜시간숲에서배우고,깨닫고,스스로치유하며누린행복과생명현상에관한이야기다.사랑으로숲생명을살피는어미의마음과아유르베다의생명철학이녹아있어읽는것만으로도자신의상처를스스로치유할힘을얻게된다.글쓴이의부탁을보자.

“숲을거니는상상을하면서책을읽으면좋겠습니다.마음마다다르니자기마음에비추면서제마음이상으로읽을수있기를바랍니다.숲의적당한지점에서스스로치유하는방법을편하게적기도했습니다.책을덮고나서한차례깊은숲에다녀온듯하면좋겠습니다.무엇보다혼자가는숲에서도치유의길을찾을수있다면더바랄게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