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집을 짓다 : 자립과 자존, 우정과 환대, 생태적 삶으로 가는 여정

작은 집을 짓다 : 자립과 자존, 우정과 환대, 생태적 삶으로 가는 여정

$19.80
Description
자립과 생태적 삶을 위한 집 짓기
초보자가 멋모르고 집을 지어가는 과정이 유머와 재미가 가득한 소설처럼 펼쳐진다. 손수 집을 지으려는 독자라면 유용한 정보와 함께 간접 체험의 효과도 맛볼 것이다. 집 짓기 과정에 내 손으로 집을 짓는다는 의미,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 생태와 환경 문제 등이 담겨 있다.

저자

조광복

20대까지방황을거듭했다.30대들어마음잡고공부해서공인노무사시험에합격했다.8년동안노무사사무소를운영하다가비영리단체를설립,12년동안취약계층노동자에게무료로법률지원하는일을했다.
산자락에서생태를존중하며소박하게사는오랜꿈을이루기위해극심한‘똥손’콤플렉스를이겨내고적은돈으로직접작은집을지었다.이제바라던대로산골마을에서자연농으로작은농사를지으며살고있다.

목차


프롤로그_입주

1.긴여행그리고인연
결핍과로망사이
돈이지은집
바랭이농장의추억
그리고인연

2.내손으로지을결심
콤플렉스의서사
바짓가랑이를잡다
내손으로지을결심

3.집지을준비
욕망의구성체인집
집을설계하다,생태존중의삶을설계하다
똥그리고생태변기
삶터,그속의집
땅을공동소유하여숲을보존하다
수박겉핥기라도
공구구입도공부
뜻밖의난관
허가와무허가의경계를생각하다

4.집을짓다,삶을짓다
1.터정비,기초
첫삽뜰날이아슬아슬다가오다
첫삽을뜨다
아!콘크리트
미리깃들어사는이웃생명에게
2.골조
자재준비
재단
시골엔이웃같은동네철물점이있다
기초위의기초,토대설치
갈수록비걱정
벽체를세우다
장선을올리고방수포를씌우다
부부가함께일한다는것
마룻대를가로지르고서까래를올리다
시간은다른속도로흐른다
3.지붕
시끌벅적한OSB합판과방수시트작업
페시아와플래싱,아내와나의처지가역전되다
잃어버린것에대하여
깊어가는가을,지붕싱글작업
4.외부벽체와창호
나에게씨마늘은
쓸데없는일을만들다
외벽OSB합판과타이벡작업
시스템창호,이중창호,중고창호
황당한일을겪은뒤창틀을설치하다
창호를달고몰딩으로마감하다
5.바닥미장과전기
일손맞을준비
생각이많던바닥단열
바닥미장‘잔치’
석과불식그리고백련강
전기공사는결국업자에게
6.외부마감
공으로생긴옥토
외벽시멘트사이딩
처마벤트,볕을품은집
연분홍치마가봄바람에
7.단열,천장,실내벽
내단열재는어디에
소리를받아적으며우포늪을걷다
단열,천장,내부벽체
그리운것은어떻게오는가
천장석고보드가늘어진까닭
바닥단열작업을마치다
8.내부마감
자립과소박한삶을위하여
화장실타일작업
도배와장판그리고수도와전등
9.데크,데크지붕
치유그리고회복
마을이웃들과데크를놓다
데크지붕
10.준공
세상에하나뿐인내집

에필로그_‘볕좋은날,바랭이명아주’

출판사 서평

초보자가멋모르고집을지어가는과정이
유머와재미가가득한소설처럼펼쳐진다

전구도갈지못하던이가자기손으로집을짓는이야기다.도시에살던이가산골마을로들어가살집을짓는이야기다.12년동안취약계층노동자에게무료로법률지원하는일을하던이가적은돈으로작은집을짓는이야기다.번아웃증후군에빠진이가집을지으며회복하고치유하는이야기다.바닥난방을하지않고,설거지물을모아텃밭에뿌리고,똥오줌을모아거름을만들며생태적이고자연순환의삶을실천하는이야기다.농약과비료와비닐을쓰지않는자연농으로작은농사를지으며자립을꿈꾸는이야기다.이웃은물론모든생명과더불어사는이야기다.오래된미래이야기다.

초보자가멋모르고집을지어가는과정이유머와재미가가득한소설처럼펼쳐진다.손수집을지으려는독자는유용한정보와함께간접체험의효과도맛볼것이다.집짓기과정에내손으로집을짓는다는의미,더불어사는삶의가치,생태와환경문제등이담겨있다.

책속에서

집짓기의키워드는‘생태존중,자립과자존,우정과환대’인데모두‘관계맺기’와관련있다.즉나와생태환경의관계맺기,나와나자신의관계맺기,나와타자의관계맺기다.
---p.13

‘작은집을짓자’는내의견에아내는흔쾌히동의했다.작은집을선택한몇가지이유가있다.단출하고소박하게살고싶은마음이컸다.무엇보다건축자재비용을아껴야했다.집을지은뒤유지·관리비도염두에둬야했다.
---p.44

이렇게해서내가살고싶은모습을담은집,삶터속의집을구체적으로정리해봤다.
·작은집을짓는다.건물은11.3평으로한다.
·골조는경량목구조,나머지자재는평균수준으로한다.
(…)
·주방싱크대아래통을두고설거지물을받아밭으로보낸다.
·텃밭을최대한넓게조성해자연농으로작물을가꾼다.
·부족한땅은마을에서제공하는공동텃밭과마을숲을활용해‘자립소농’의기반을다진다.
---pp.55~56

강사의조언에따라어지간한공구는인터넷쇼핑몰에서구입하되,그때그때필요한소소한것은동네철물점을이용하기로했다.공구를준비하는과정이생각밖으로공부가됐다.
---p.63

모든일이첫경험이니좌충우돌,우왕좌왕이다.공구도딱맞춰준비를못해서멍키스패너가지러한번,줄자를빠뜨려또한번,뭘깜빡해서한번…계속이모양이었다.
---p.87

마을사람들이힘을다해콘크리트를안으로퍼올리고거푸집을바로세웠다.큰돌이든각목이든힘받을만한건뭐든지끌어모아거푸집을고정했다.나는거푸집아래작은구멍에콘크리트못을박았다.
---p.94

나는인허가,각종세금,기초공사등모든비용과11.3평건축비,데크와데크위지붕공사비,생활비까지4000만~4500만원으로충당하려고한다.마을이웃이놀란이유는집짓는데돈이얼마나드는지알기때문이다.
---p.107

받침대위로마룻대용목재를올려고정했다.마룻대가벽체좌우를가로질러서저앞백두대간능선과마주보며섰다.고작11.3평짜리집가지고호들갑떠는게남우세스럽지만,내눈에는마룻대가장하고늠름했다.잠시울컥했다.
---p.141

지붕위쪽을작업할때는싱글여러장을넣은배낭을메고자일을8자하강기에걸어추락방지수단을확보한뒤지붕맨위로올라갔다.정통암벽장비를갖추고배낭을멘모습이삼각산인수봉이나설악산장군봉쯤올라갈태세건만,내발길이닿을곳은높이4m지붕이다.
---p.164

내가집짓는다는얘기를듣고학교동기S가인천에서4시간30분을운전해,태양광패널여섯장을주고갔다.설치할때도와서도와주겠다고한다.
---p.183

지붕싱글작업할때도와준S씨가내집이추사선생의걸작‘김정희필세한도’현대판같다고했다.집이작고앙상해서닮아보였는지모르겠다.보잘것없는집이감히‘세한도’에비교되니멋쩍다.
---p.209

흰색페인트큰것두통을사다가회심의색상을기대하고섞었다.얼마못가우리는말문을닫았다.‘립스틱짙게바른’분홍색이었다.나는그런색을칠한가정집벽을본기억이없다.잠시침묵하다가흰색페인트를더부었다.좀연해지기는했으나여전히분홍색이었다.누가먼저랄것도없이웃음보가터졌다.
---p.214

J가일주일은시간을낼수있다며왔다.“건축주가어리바리해서일이안된다”고밥먹듯이면박을주는J,‘어리바리’못지않게천장에헛방을마구쏘아석고보드를늘어지게만든J,일주일을도와주겠다며만사제쳐두고먼길달려온J는믿기지않지만동일인이다.그러니한사람의세계는그자체로얼마나큰우주인가.
---p.234

우리는자리를바꿨다.사람은자기한테맞는자리가있나보다.아내는생각보다도배사일을잘했고,나는제대로잡아주지도못하냐는타박을들었다.
---p.250

내손으로집을짓기시작할무렵은번아웃에서어느정도회복됐지만후유증이있는,완전한회복에는좀더시간이필요한시기였을것이다.전적으로돈이없어시작한내손으로집짓기는결과적으로훌륭한선택이었다.
---p.257

설거지물을비우고,똥오줌을모으고,손빨래하는일이불편했다면나는며칠을못참고집을뜯어고쳤을것이다.불편함을못느끼기에그럭저럭즐기며산다.
---p.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