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왜곡된 현대사의 서막)

암살 (왜곡된 현대사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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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암살』은 해방 정국에서 발생한 많은 테러 음모나 사건 중에서 5명의 대표적인 정치지도자의 암살사건을 다뤘다. 지난 70여 년간 이들이 암살당한 경위나 배후를 밝히려는 노력이 계속되어 왔다. 이러한 노력은 사실에 대한 호기심 차원이 아니라 우리 역사를 바로 복원하고, 그 속에서 이들의 정치적 위치를 재평가하려는 작업이었다. 그러나 해방 정국의 혼란한 정치 상황에서 벌어진 사건이고, 당시의 수사와 재판에서도 그 배후를 밝히지 못했으며, 더구나 암살당한 사람이나 암살을 배후에서 조종한 혐의를 받은 인사들이 모두 세상을 떠난 지금, 그 배후를 밝히는 작업은 매우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한계를 고려해 이 책에서는 그들이 왜 암살의 대상이 되었는지, 그리고 그들의 암살이 당시 역사에서 갖는 의미를 밝힘으로써 자연스럽게 암살의 배후가 드러나도록 하고 있다.
저자

박태균

저자박태균은서울대학교국사학과을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석사와박사학위를받았다.박사과정재학시하버드옌칭연구소에방문연구원겸특별학생으로서연구했고,2007년에는하버드대학에서한국현대사를강의하기도했다.2000년부터서울대학교국제대학원교수로재직하고있으며,2016년현재부원장겸한국학전공주임교수로활동하고있다.주요저서로『현대사를베고쓰러진거인들』,『조봉암연구』,『한국전쟁』,『우방과제국,한미관계의두신화』,『원형과변용:한국경제개발계획의기원』등이있고,최근에는『박태균의이슈한국사』(2015,창비)와『베트남전쟁』(2015,한겨레출판)을출간했다.주로한미관계사와전쟁사를비롯한한국현대사의주요이슈에관심을갖고연구하고있으며,앞으로1970년대후반이후한미관계와경제사쪽으로연구를진행할계획을갖고있다.

목차

프롤로그|해방직후정치암살,막을수없었나?

첫번째이야기|현준혁해방후첫정치암살의희생자가되다
두번째이야기|송진우모스크바3상회의결정안발표와함께쓰러지다
세번째이야기|여운형제2차미소공동위원회와함께생을마감하다
네번째이야기|장덕수죽어서김구를법정에세우다
다섯번째이야기|김구38선을베고쓰러지다

에필로그|친일파미청산과이념갈등이가져온해방정국의비극
후주

출판사 서평

해방정국의혼란속에서일어난정치지도자5인의암살사건!
한국현대사왜곡의서막이된암살사건들의진상과배후를파헤친다.


1945년8월15일광복이후5년은해방과분단,그리고전쟁으로이어지는격동의시기였다.새로운정부수립을둘러싸고좌우정치세력간경쟁과충돌이극심했고,미군과소련군이38선을경계로진주하면서국제적간섭도강했다.이러한상황에서국민의뜻을수렴하고미·소의이해관계를조정하면서통합을이뤄낼수있는정치인의리더십이무엇보다도필요했다.그러나불행하게도갈등의조정과통합이절실했던순간마다그중심에서있던주요정치인들이암살되는사건이일어났다.
현준혁,송진우,여운형,장덕수,그리고김구가바로그들이다.이들은모두한국근현대사에발자취를남긴정치지도자라는점만아니라,모두암살로생을마감했다는공통점이있다.비극적으로끝난이들의삶은혼란스러운해방정국의상징처럼남았다.
그들이삶을마감한해방정국은자주적으로통일국가를건설하려는노력이분출한시기였지만,다른한편으론불행한‘암살의시대’였고,왜곡된현대사의서막이열린때이다.해방정국에일어난정치요인암살은민족지도자들은물론민중이염원하고있던통일독립국가건설을좌절시키는중요한요인으로작용했다.더구나이들암살사건의정확한진상이나배후도여전히논란이되고있다.
따라서광복71주년에이른지금,해방정국에서결정적인시점마다발생한‘정치암살’을재조명하고성찰하는작업은이시기역사의이면을파헤칠뿐만아니라통일이아닌분단으로귀결된원인을규명하는작업이될것이다.또한이땅에서그와같은사건이다시는반복되지않아야하고,그러기위해서는무엇이필요한지를성찰하는출발점이될것이다.

누가,왜이들을암살했나?
이책은해방정국에서발생한많은테러음모나사건중에서5명의대표적인정치지도자의암살사건을다뤘다.1945년9월3일평양시내에서백관옥에게암살된평양인민정치위원회부위원장현준혁,1945년12월30일새벽6시한현우등에게자택에서피살된한국민주당수석총무송진우,1947년7월19일서울혜화동로터리에서한지근에게저격당한근로인민당당수여운형,1947년12월2일서울제기동자택에서박광옥등에게피살된한국민주당의실세장덕수,1949년6월26일경교장에서안두희에게피살당한한국독립당당수김구등이그주인공이다.
해방정국은자주적통일독립국가를건설하기위해좌우정치세력이그어느때보다도치열하게활동했던시기다.그렇기때문에이들다섯명의정치지도자에대한암살은당시역사의물줄기를바꾸는전환점으로도작용할수있는중요한사건이었다.
이들다섯명의정치지도자들은각기서로다른정치이념을지향했고,서로다른위치에서활동했다.평생을민족의독립과평화적인민족자주국가수립을위해몸바친이가있는가하면,항일투쟁의과정에서일정기간일본제국주의에순응하거나투항한경험을가지고있는이도있다.그러나분명한점은이들이해방정국의정치무대에서중요한영향력을행사하고있었다는것이다.
지난70여년간이들이암살당한경위나배후를밝히려는노력이계속되어왔다.이러한노력은사실에대한호기심차원이아니라우리역사를바로복원하고,그속에서이들의정치적위치를재평가하려는작업이었다.그러나해방정국의혼란한정치상황에서벌어진사건이고,당시의수사와재판에서도그배후를밝히지못했으며,더구나암살당한사람이나암살을배후에서조종한혐의를받은인사들이모두세상을떠난지금,그배후를밝히는작업은매우어려운일이아닐수없다.
이러한한계를고려해이책에서는그들이왜암살의대상이되었는지,그리고그들의암살이당시역사에서갖는의미를밝힘으로써자연스럽게암살의배후가드러나도록하고있다.
1992년4월14일MBC와한인터뷰에서안두희는“고위층사람들이제거해야겠다는얘기를안해도이심전심으로암살을결심했다.이심전심이라는얘기도안한다”고말한바있다.그의말처럼해방정국에서일어난정치암살의배후세력과암살자들은‘이심전심’이었을지도모른다.배후세력이어떤방향을가리키거나암시하면행동대들이암살을감행했을가능성이크다.그런점에서암살의전모를기록으로밝히고배후를확증하는일은대단히어려운작업일수밖에없다.그러나지금까지나온증언과거론된배후인물,드러난정황만으로도누가,어떤세력이암살의배후인지를짐작하기는어렵지않다.

미국,러시아비밀문서를활용하다
지난20여년동안현대사연구가진전되면서이들암살과관련된연구가나오고,많은미국과러시아의비밀문서들이공개,발굴되었다.이책은그동안의연구를충분히활용하면서새롭게발굴된자료들을소개하고있다.
특히러시아문서가공개되면서현준혁암살사건을재조명할수있게됐고,미국문서를통해암살의행동조직으로거론된백의사를좀더실증적으로파헤칠수있었다.이를통해해방정국정치암살의서막을알린현준혁암살사건부터마지막종지부를찍은김구암살사건까지동일한정치세력이개입했다는것을어느정도밝혀낼수있었다.특히현준혁,여운형,김구의암살에개입한‘백의사’가미군정통제아래있던당시상황에서어떻게수사도제대로받지않고지속적으로암살에개입할수있었는지이해하기는대단히어렵다.공권력의비호나개입없이이것이가능했을까?아직까지공개되지않는미국비밀문서를계속발굴해야하는이유다.

역사는반복된다?
이책에소개된다섯건의정치암살에는중요한공통점이있다.그배후와관련된논의에항상공권력과관련된의혹이제기되는것이다.송진우암살범의체포과정에서,여운형암살범의범행과정에서공권력이관련되어있었다.더욱이장덕수암살의주범은경찰이었고,김구암살범안두희는군인이었다.암살사건에공권력이개입했던이비극적사태가이후역사에어떤불행을가져왔는지를교훈으로삼아야한다.대표적으로1956년장면부통령저격사건,1973년김대중납치암살시도,1975년장준하의문사사건등은해방정국에서발생한암살사건의배후를철저히규명하고책임자를일벌백계했다면발생하지않았을수도있는사건들이었다.
더구나암살을실행해옮긴20대의행동대원들은반공성향이강한이북출신이었지만,배후로거론되는백의사,경찰,군의고위간부들은대부분친일경력이있는인물이었다.이들은‘친일’이라는결정적흠집을가리기위해‘반공’을표면에내세웠고,그러한공감대가강한유대감을형성한것으로보인다.해방이되었지만청산되지않고재등용된‘친일파’가해방정국의비극적인정치암살을가져온배경이라고하면너무과도한결론일까?
다시는공권력이암살이나테러의배후로거론되는불행한역사를뒤풀이하는잘못을범해서는안될것이다.보다성숙된민주주의의정착만이국내외에서불거지고있는테러가능성을차단할수있는근본적인처방이다.해방정국에서쓰러진현준혁,송진우,여운형,장덕수,김구등이마지막순간우리에게남긴‘체험적유산’이기도하다.다시는정치테러나암살등정치적비극이되풀이되지않도록역사적교훈을찾는데이책이디딤돌이되기를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