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통신사의 길 위에서 (한일관계의 미래를 읽다)

조선 통신사의 길 위에서 (한일관계의 미래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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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UNESCO 세계기록유산의 의미 『조선 통신사의 길 위에서』. 2017년 10월, 조선통신사 기록물 333점이 ‘UNESCO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조선통신사 관련 기록물은 ‘외교·여정·문화교류 기록’으로 구성된 종합자산이다. 조선통신사의 왕래로 두 나라는 증오와 오해를 풀고 상호 이해의 폭를 넓혔다. 외교뿐만 아니라 학술·예술·산업·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의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냈다. 이는 조선통신사 관련 기록물들이 한일 두 나라 사이의 단순한 역사 기록을 넘어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획득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로 조선통신사 관련 기록물들은 양국의 역사를 통해 증명된 평화적 외교 노력의 살아 있는 증거물이고, 당대의 동아시아 지식인과 문화예술인의 수준을 보여주는 지적 유산이다. 나아가 항구적인 평화공존 체제를 구축하고 이문화異文化 존중을 지향하는 실마리를 제공해주는 유산이다. 한일 양국의 과거 기록을 넘어 인류 전체의 미래를 위한 가치도 함께 지니고 있다는 얘기다. 필자가 한반도와 일본열도에 남겨진 조선통신사의 옛길을 반복해서걷고 또 걷는 동안에 깨달은 것도 같은 결론이다. 이 책은 그런 지혜와 선인들의 충고를 오늘의 시점에서 어떻게 읽고 받아들이고 해석하여 미래를 위한 자양분으로 삼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집필한 것이다.
저자

손승철

저자손승철
1952년서울에서태어나서울고,성균관대사학과를거쳐동대학원에서[조선시대한일관계사]를전공하여박사를받았다.일본홋카이도[北海道]대학,도쿄[東京]대학,규슈[九州]대학에서연구했고,1981년부터강원대학교사학과교수로재직하다가2017년정년퇴직하고명예교수로있다.
한일관계사학회를창립했고,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총간사,동북아역사재단자문위원을역임했다.국사편찬위원회위원으로활동중이다.
저서로「조선시대한일관계사연구」,「조선통신사」외에10여권이있으며,사료집「한일관계사료집성」(전32권)과70여편의논문을썼다.
10년넘게전국교사및대학생들을인솔하여조선통신사의옛길을답사하고있으며,이책은그성과를집대성한것이다.

목차

책을내면서

제1부조선,일본과통신을시작하다
1.조선통신사는왜일본에갔나?
2.조선통신사의구성과노정

제2부조선통신사의옛길에서미래를읽다
1.어명을받들고길을떠나다(한양~영천~부산)
창덕궁|통신사강정절목|전별연|영천에서의예행연습|영가대의해신제
2.불구대천의원수나라로(쓰시마~이키~아이노시마)
쓰시마,왜구의소굴에들어가다|통교규정을만들다|사스나,일본땅을밟다|와니우라의한국전망대|역관사를파견하다|미네,문화의십자로|엔츠지의조선종,아사달과비류|이예의기념비|아소만과쓰시마의조선영토론|만제키바시와러일전쟁|쓰시마도주가살던이즈하라|오후나에선착장과세이잔지|국서위조와이데이안윤번제|아메노모리호슈와신유한의기싸움|반쇼인|슬픈덕혜옹주|쓰시마종가문서|쵸쥬인|슈젠지와면암최익현|“NOKOREA!”|이키~아이노시마
3.전쟁과평화(후쿠오카~아리타~시모노세키)
중계무역지후쿠오카|소바와만두발상지|조선침략기지,나고야성|끌려간피로인들|도자기의신,이삼평|통신사상륙지아카마신궁,쇼군시대의개막|시모노세키조약,조선침략의서막
4.여기가별천지인가?(히로시마~시모카마가리~토모노우라)
원자폭탄과히로시마|시모카마카리의통신사접대|토모노우라,일동제일경승대조루|호메이슈
5.인문학을소통하다(오사카)
오사카의요도가와|니시혼간지의필담창화|화원들의교류|오사카성,히데요시의몰락|봄이오면고향에돌아갈수있을까|최천종살해사건|오사카에남은사람들
6.천황은위황이다(교토~히코네)
후시미성|쇼코쿠지와지쇼인|고려미술관|윤동주,하늘과바람과별과시|귀무덤,목대신귀를|천황과쇼군|오미하치만수로|비와코|조선인가도|소안지의검은문
7.진실을가지고교제하는것(사가~오가키~이치노미아~시즈오카)
아메노모리호슈기념관|오가키의『상한의담』|기소가와강의배다리|야망의세인물|순푸성|구노산도쇼구|호타이지|통신사박물관세이켄지
8.쇼군의성,에도(에도~니코)
하코네세키쇼|에도성|국서전명식|통신사행렬|마상재공연|니코도쇼구의유람
9.잘가시오,잘가시오(귀국길)
이별|금하를강에버리고|대불사의연회거부|조선시대의한류|아침까지단잠을자다|이별의필담창화|흑사탕한바구니|아듀,쓰시마그리고부산|복명,원컨대국가에서일본과의화친을잃지마소서

제3부부록
1.1719년제술관신유한의일정표
2.대학생신조선통신사일정표(9박10일)
3.현존하는조선통신사사행록
4.조선통신사UNESCO세계기록유산등재목록
5.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관계는늘함께하는것
관계는일방적인것이아니라쌍방이늘함께만들어가는것이다.어느한쪽의노력이나인내만으로는결코좋은관계를유지할수없다.친구사이도그렇고부부나부모자식사이도그렇다.나라와나라사이의국제관계라고다를리가없다.그렇다면지금우리와가장가까운나라인일본과의관계는어떨까?하루에2만명이상의양국국민들이왕래하며민간교류가활발하지만,정치나역사면에서는감정적대결이일상화되었다.역사교과서왜곡,독도,위안부문제에이어북핵문제가모두양국의첨예한관심사이자인식이완전히갈리는대표적인사례이다.우리로서는당연히양보할수없는문제들이고,일본의입장도마찬가지다.그렇다면결국두나라는친구가아닌원수가될수밖에없고,마침내는전쟁도불사해야할까?
모든문제의원인을일본탓으로돌린다고하더라도이런결론에동의할사람은많지않을것이다.한국과일본은이미전쟁을치러본경험이있고,그결과가어떤것이었는지도잘알고있다.우리는어떤경우든전쟁과대결이아니라평화와공존을선택해야한다.한일관계를둘러싼이런근본적인고민은오늘날의정치인이나학자들만하고있는것이아니다.500년전의우리조상들과일본인조상들도똑같은문제를고민했다.그리고그런고민과숙고의결과로,혹은문제해결을위한하나의과정에서생겨난것이바로‘조선통신사’다

●조선통신사는믿음과소통의상징
500년전조선과일본의정치지도자들,그리고지식인집단이생각하기에두나라사이에서벌어지는모든문제의근원은‘믿음과소통의부족’이었다.조선은임진왜란과같은전쟁을일으키는일본을도무지믿을수없었다.일본도중국과한통속이되어일본을고립시키고왕따시키는조선을자기네편이라고생각하지않았다.양국간에신뢰가부족해지면일본은어김없이조선을침략했고,그참화는조선과일본모두에게심각한타격을입혔다.이처럼한일양국의지도자와국민들에게가장필요한것이서로에대한믿음곧신뢰라는사실이드러나자,두나라는신뢰회복을기치로내걸로서로소통을시작했다.왕래와소통의최정점이자국가차원의공식적인행사가조선통신사의일본방문이었다.만남과교류의가장큰목표는역시신뢰회복이었다.그래서사절단의명칭도‘믿음을통한다’는의미의통신사였다.조선통신사에의한에도에서의국서전명식은조선국왕과막부쇼군이대면할수없던시대에직접소통하는방식이었다.요즈음의정상외교나다름없는시스템이었다.조선통신사는실제로많은성과를남겼다.왜구에의한일방적인약탈을교역과공존共存의관계로전환시켰고,임진왜란이라는침략과전쟁을평화平和와공생共生의관계로만들어갔다.양국의노력으로통신이활발할때는약탈이나전쟁은없었다.반대로통신이끊어지면대결과전쟁이다시일어났다.구한말일제의조선침략과병탄도한두가지요인으로설명할수없지만,통신과소통의부족도한요인이되었음은명백한사실이다.

●외교는실리와명분
필자는지난30여년간대학에서한일양국의관계사를집중적으로연구하고가르쳐왔다.그과정에서깨달은한가지가있다면,관계가나쁜때일수록더많은교류를해야한다는것이다.서로이견이생기고감정적대립이고조된다고해서관계를단절하고교류를줄여서는안된다.지난2015년은한일이국교를정상화한지꼭50년이되는해였다.그런데양국은정상회담한번하지못했다.그러다가연말에느닷없이위안부합의라는것을내놓았다.충분한협의(통신)를거치지못한이합의에수많은사람들이분노했고,이후한일양국의관계는진전이아니라퇴보를거듭하고있다.관계가나쁜때일수록더많이교류해야한다고믿는필자에게이것은결코바람직한모습으로보이지않는다.목숨을걸어야하는항해와어떤문제에봉착할지모르는두려움속에서도기꺼이수천리통신사의길을나섰던옛선조들처럼,오늘의우리도신뢰의회복과더많은통신을위해발벗고나서야한다.일본에대한무시와감정적배척은일시적인만족감을줄지모르지만결코온당한길은아니다.얻는것보다잃는게훨씬많을수있고,가장가까운이웃을적으로돌리는어리석은선택이될수도있다.한미일과북중러가난마처럼얽힌동아시아의외교무대에서일본과의관계를단절한다거나대결국면으로만든다는상상자체가어불성설이기도하다.좋든싫든,밉든곱든,일본은이미우리와떼려야뗄수없는나라이다.물론공존을위해선역사의식의공유가전제되어야하고미래에대한공생의비전을가져야한다.뿐만아니라과거사의오해나왜곡에대해제대로대응해야함은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