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한국사 연구

4차 산업혁명과 한국사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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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한국사 연구
세상이 참 빨리도 변하는 것 같다. 특히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 속도는 엄청나다. 70년대초만해도 도시에서 조금 벗어난 시골 동네만해도 전기가 들어가지 않은 집이 많았고, 전화기는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통신기능과 컴퓨터의 기능을 합쳐놓은 스마트폰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남녀노소가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는데 그 보급률이 95%로 대한민국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핀테크(금융혁명), 모바일쇼핑(유통혁명), 유튜브 1인미디어(미디어혁명)의 플랫폼과 사물인터넷,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등의 구현을 주도하고 있다. 게다가 인간계 바둑 최고수의 하나인 이세돌이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세기적 대결에서 4대 1로 무릎을 꿇자 사람들은 예상 밖의 결과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클라우스 슈밥 교수는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낯선 용어를 새로운 화두로 참석자들에게 던졌다. 그에 따르면 인공지능, 빅데이터 처리, 가상현실, 증강현실, 로봇공학, 사물인터넷 등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과학기술로 인해 인류의 삶은 ‘혁명’이라고 명할 수 있을 정도의 급진적이고 근본적인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그는 디지털 혁명을 기반으로 하여 유비쿼터스 모바일, 인공지능, 기계학습 등을 통해 가상의 세계와 실제 물리적 세계를 하나로 결합하는 제4차 산업혁명은 시작되었으며, 파괴적인 혁신과 변화를 목전에 두고 우리는 이에 대해 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인류의 미래에 대한 고민은 과학자들만이 아니라 인문학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다. 역사학자는 과거의 사료를 연구대상으로 삼지만, 그 목적은 인간의 미래를 위한 것이다. 사학사적으로도 시대의 변화와 흐름에 따라서 역사학은 사상적 변화를 수용하고 이를 기반으로 삼아 독자적인 학문적 영역을 구축해 나갔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세상이 변화하고 인간의 생활 방식이 달라지며 가치관이 바뀌어 가는 현실에서 역사학 연구자들이 그것을 외면하면 미래에 대한 전망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은 시대적 흐름 속에서 4차 산업혁명을 탐색하고 인류의 행복한 삶을 위해 기여할 것이 무엇인지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일은 역사학자의 의무이다.
아울러 요즈음 젊은 세대들은 물론 나이 드신 분들도 정보를 책이 아닌 동영상에서 찾는 시대가 되었다. 역사를 옛날 얘기처럼 해주는 팟캐스트도 성행하고 있으며, ‘유튜버’가 요즘 가장 되고 싶은 직업 1순위라는 보도도 있었다. 그동안 역사학 연구자들은 새로운 역사지식 정보를 만들어내는 일을 최우선으로 삼았을 뿐 내가 밝혀낸 새로운 사실들을 효과적으로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일은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마치 농민은 맛있는 쌀을 재배하면 되고, 광부는 순도 높은 금광석을 캐내면 자신의 역할을 다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나머지 가공이나 유통은 수공업자나 상인에게 넘겨 더 큰 이익을 버리는 것과 같다. 요즘 농민들은 콩을 재배한 뒤, 가공하여 두부를 만들어 판매할 뿐 아니라 관광객들에게 그것을 만드는 과정을 체험하도록 하여 더 많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 이것을 이른바 ‘6차산업’(1차 농업+2차 가공+3차 관광서비스)이라고 하여 농촌과 농민을 살리는 방안으로 각광 받고 있다고 한다. 이 사례는 역사학 연구자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역사 연구의 원천 자료를 직접 보고 연구하여 역사 콘텐츠를 생산하는 역사학 연구자들이 자신들의 성과물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각종 플랫폼을 이용하여 역사를 원하는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역사학 연구자들이 정보기술, 디지털 인문학, 뉴미디어 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주체적으로 통섭과 융합을 실현한다면, 그들은 사료를 직접 접해왔기 때문에 사실에 충실한 역사 콘텐츠를 만들어낼 것이다. 그로 인해 에듀테이너의 ‘가짜 역사’의 유통을 근절할 수 있으며, 경제적으로도 수익을 얻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학생원생들과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변화가 과연 역사학에 어떠한 영향을 불러올 것이며, 그러한 환경 속에서 역사학과 역사학 연구자가 할 수 있는 또는 해야 하는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성찰과 준비를 해보기로 하였다. 4차 산업혁명에 흥미가 있는 대학원생들을 모아 2018년 2월에 출범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한국사 연구팀’을 구성하였다. 그들은 자율적으로 ‘4차 산업혁명’에 관한 각종 서적을 읽고 토론을 통해 이해하고,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중요한 변화를 중심으로 한국사와 연계시켜 연구하였으며, 그 성과를 이 책에 담았다.
예전에는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번다’는 말처럼 정작 역사 콘텐츠의 생산자인 역사학 연구자는 자신의 연구 성과물로 돈을 벌지 못하고 정보 기술자들이 많은 이익을 가져갔다. 그러나 이제는 첨단 정보 통신 기술과 새로운 미디어에 익숙한 한국사 학문 후속세대들이 ‘곰’과 ‘왕서방’의 역할을 해주어야 하며, 한국사 연구를 하는 대학원생들이 1년반만에 이 과제를 해내는 것을 통해 그러한 일들이 일어날 때가 머지 않았음을 느끼고 있다.
저자

이진한

목차

서문/후주/참고문헌/찾아보기

1편_한국사연구의원천자료와ICTㆍAI
박수찬고려시대사료서비스의현황과새로운방향성-외국사례의분석과활용-
홍근혜‘4차산업혁명’시대에인공지능을통한고전문헌사료번역과역사학의미래
임동민4차산업혁명’의첨단기술과한국고대사
-목간의인공지능판독과고대사유적의VR·AR복원을중심으로-

2편_문화유산정보의초연결성과역사지식플랫폼
홍민호문화유산정보제공의현황과정보의‘연결’
곽금선한국사연구자네트워크기반역사지식플랫폼의구축방안
-연구자간소통확대와역사대중화를위한모색-

3편_역사학의대중화와빅데이터기술
김태현‘4차산업혁명’시대‘역사학의대중화’를위한시론
-팟캐스트:만인만색<역사공작단>을중심으로-
문민기빅데이터와역사학연구의전망
-한국근현대사연구사례와과제를중심으로-

편자및집필자소개

이진한 고려대한국사학과교수
박수찬 고려대대학원한국사전공박사과정수료
홍근혜 인천대학교역사교육과직원
임동민 안양시청학예사
홍민호 고려대대학원한국사전공석사과정수료
곽금선 일본게이오대학방문연구원
문민기 일본도시샤대객원연구원
김태현 역사문제연구소연구원

출판사 서평

수록된7개의글을주제에따라4차산업혁명시대의대표적인특징과연계시켜3편으로나누었으며그대강의요지는다음과같다.

1편한국사연구의원천자료와ICT·AI

「고려시대사료서비스의현황과새로운방향성
-외국사례의분석과활용-」
-오늘날의연구환경에서사료는데이터의형태로제공되는경우가많다.이러한상황에서미래의고려시대사료서비스가추구해야할첫번째길은바로‘개방성’이다.이는비단연구의영역뿐만아니라고려시대역사그자체가개방성을확보할수있는길이되는작업이다.그러나지나친개방성은오히려역사연구의방해요소로작용할수있다는점역시명확히해야한다.고려시대사료서비스가추구해야할두번째길은‘전문성’이며,교육을통해역사연구를할수있는기본소양을갖춘전문화된연구원을양성하는것이필요하다.

「‘4차산업혁명’시대에인공지능을통한고전문헌사료번역과역사학의미래」
-‘4차산업혁명’으로인공지능기술을이용한고전문헌자동번역시스템이구축되고있다.역사학자는사료번역을위한시간과노력을줄이고더욱생산적이고지평이넓은연구를할수있게되었다.그러나그러한변화는역사학자에게원문해독으로부터자유를부여한것은아니었다.‘4차산업혁명’시대에도여전히역사학자들은고전문헌사료를번역할수있는능력을갖추어야만자신들의전문성과창의성을발휘할수있을것이다.

「‘4차산업혁명’의첨단기술과한국고대사
-목간의인공지능판독과고대사유적의VR·AR복원을중심으로-」
-한국고대사분야의새로운활로는인공지능이나VR·AR등을통해찾을수있다.먼저,한국고대의목간판독을위한인공지능기반의글자판독시스템이필요하다.다음으로한국고대사유적의가시적활용을위해서VR·AR복원이요구된다.이러한첨단기술의적용에는역사연구자의참여가중요하다.

2편문화유산정보의초연결성과역사지식플랫폼

「문화유산정보제공의현황과정보의‘연결’」
-초연결사회의도래로현대사회는수많은‘연결’들이이루어짐에따라대중들이문화유산에대한정보를얻는통로도이러한연결들을바탕으로다양화되고있다.하지만다양한통로에서제공되는정보들은여전히과거의것을그대로둔채통로만달리하였을뿐,사용자와정보사이에‘연결’이이루어지지않고있다.이글은이러한현황을지적하고,사용자-정보간·사용자-사용자간·사용자-생산자간‘연결’될수있는모델중하나를제안하였다.문화유산의가치를나누고공유하는과정에역사가가참여하여대중들과의‘연결’에기여해야한다.

「한국사연구자네트워크기반역사지식플랫폼의구축방안
-연구자간소통확대와역사대중화를위한모색-」
-4차산업혁명시대를맞아역사전공자와대중과의단절을해결하기위한방법으로‘위키’형태의한국사연구자네트워크기반역사콘텐츠플랫폼을제안한다.이플랫폼은새로운학설의실시간토론의공간인한편,역사대중화와관련한역사콘텐츠,인문콘텐츠를생산하고보급하는역할을담당하게될것이다.

3편역사학의대중화와빅데이터기술

「‘4차산업혁명’시대‘역사학의대중화’를위한시론
-팟캐스트:만인만색<역사공작단>을중심으로-」
-‘역사대중화’와‘역사학의대중화’를구분하고,역사학의대중화의방향을잡기위한문제제기를시도했다.‘4차산업혁명’의기술활용과미래에도역사학이유용하기위해서는‘역사대중화’에대한비평을넘어서,‘역사학의대중화’로나아가야한다.이러한문제의식을바탕으로팟캐스트<역사공작단>의이용자데이터를분석했다.팟캐스트를기획하는역사연구자와청취자의관계맺기,청취자반응분석을위해댓글,청취자성별,연령,에피소드조회수를활용했으며,앞으로빅데이터로구조화시킬필요성이있음을지적했다.

「빅데이터와역사학연구의전망
-한국근현대사연구사례와과제를중심으로-」
-빅데이터기술의발전은역사학연구에큰변화를가져올것으로보이며,특히근현대사연구에는더욱중요하다.현재생산되는수많은데이터와자료를수집하고보관하며,분석하기위해서필요한기술이기때문이다.하지만기술의발전에따라‘쓰레기데이터’의분류,개인정보보호와관련된논쟁등새롭게해결해야할문제들도존재한다.이과정에서는무엇보다도역사학연구자의역할이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