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책읽기 (독서, 일상다반사)

보통의 책읽기 (독서, 일상다반사)

$13.80
Description
계속 쓰고 싶다면, 더 많이 읽어야 합니다!
독서가로도 잘 알려진 소설가 가쿠타 미쓰요 독서에세이 『보통의 책읽기』. 스물셋, 문학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할 당시 작가가 되려면 얼마나 많이 열심히 읽어야 하는지를 사무치게 깨닫고 그때부터 그녀는 더욱 가열차게 책을 읽어왔다. 여러 매체에서 서평 청탁이 들어오면 어지간해서는 거절하지 않고 읽고 또 쓰게 된 이유다. 그리고 그렇게 차곡차곡 모인 독서의 기록이 바로 이 책이다.

‘독서의 기록’이기는 하지만 단순히 서평모음집이라기보다는 저자 가쿠타 미쓰요의 ‘시선’과 ‘관점’, 또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단순히 별점을 매기듯 책이나 저자를 평가하지 않고, 행간과 작가의 깊숙한 속을 가만 들여다보고 있는 가쿠타 미쓰요. 진실로 책과 작가를 이해하려는 그 노력이 바로 전해져 온다. 적나라할 정도로 솔직한 그녀의 글은 모든 책이 그 각각의 의미와 재미가 있음을 일깨운다. 권말에는 서평 도서 목록을 마련하여 직접 책들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왔다.
저자

가쿠타미쓰요

저자가쿠타미쓰요는가나가와현요코하마시출신으로와세대대학제1문학부를졸업했다.1990년『행복한유희』로제9회가이엔신인문학상을수상하며데뷔한다.1996년『조는밤의UFO』로노마문예신인상을수상했으며여러번아쿠타카와상후보에거론되었다.일본에서는다수의서평집이출간되었으며,책에대한깊은애착을담아쓴단편소설집『이책이세상에존재하는이유』를집필하는등독서가로도잘알려져있다.

목차

1부책이있는세상이라다행이야

책은사람을부른다
미의신앙자가와바타야스나리
강한소설
지루한틈의,겹겹의현실
인간의,날것의냄새
생활의저력,일기의위대함
쇼와의색기
시라는자유
풍족함이라는것
홀든과나
더티올드맨의거대한그림자

2부책읽는방,2003~2006

일상에녹아든만화경세계
증식하는‘내’가일그러질때
향기가풍부한,아름다운소설
행동과의지의틈새
세계는거대한미로다
죽음과삶은연동하고있다
한여성의혁명
바람직한연애가파괴하는것
익숙한곳에있는사랑
여백에서스며나오는감정
극히평범한곳에있는살의
옅게흐르는불온한공기
단절과연결의틈사이에서
천천히졸음을부르는듯한이야기
여행의시간은꿈의시간
아버지는도대체어떤사람이었을까
영원보다더단단한것
전쟁으로황폐화된마을에서살아간여성의인생사
모두연애에발버둥치고있다
그들을‘가족’으로만들어주는것
사랑조차될수없었던그의애정
터진부분을읽게만드는이야기
이나라에살고있다는것
쇼와사를산여성을그린‘큰소설’
예술의신은존재하는가
언어는하나밖에없었다
열한명의‘선택받지못한’여자들
세상과접촉하는건불가능한가
미래라는희망을지키는소녀의이야기
여든살의연애를초월한삶
시대를영양분으로살아온여자의일대기
환상적인여행속에떠오르는아름다움
정론은아니지만통쾌한진실
사람은모두,톱니바퀴인가
진심을담아말하는대화집과이름없는위인열전
우정보다훨씬아름다운것
수상쩍은일상과바싹마른고독

3부책읽는방,2007~2009

강하고열려있는소설과명석함을뛰어넘은문장
산다는것은이처럼모순적이다
사람이죽어도살아남는‘집’의힘
티없는선의앞에놓인것
시간과공간을오고가는기억과쇼와라는광경
아무일도일어나지않는다는불온함
‘생각하고싶다’‘알고싶다’라는것의깊이
책과사람이뜨겁게연결되던행복한시대
마음대로되지않는인생을그린두타이작가
사진과문장이호응하는생의단편
농밀한시간을내포한재생의이야기
열에들뜨며읽은‘관계소설’
보잘것없는리얼한세계와몽상적이고기묘한장소
산다는것의무서움과우스움과강건함
인간의삶의행위로서의다이어트
모어와는다른언어로쓰인훌륭한소설
읽는거리,보는거리
평범함이라는개성과시의힘
커다란체험과개인적체험
빛이아닌그늘에있는청춘
일상이이미,기묘한선생이다
뮤지션이육성으로말하는삶이라는싸움
용서받고,용서하다
‘특수’하지않으면‘개성’이아닌가
비합리와합리의틈사이에서
눈과코와입과,손과발과머리와
성가신세상을긍정한다는것
인간의행위끝에있는심원
세계의폭과여운
삶의고요한출렁임
보통내기가아닌사람들
‘보통’환상과멀리떨어져
인연이나운명이나
‘나는나’라는인생
삶의시간
‘나의세계’로덮쳐오는또다른세계
한사람한사람의인생이포개지며영원을향해퍼져간다
미지의광대한재미
터무니없는시간의흐름
사랑하는사람과헤어져도‘살아갈’수밖에없는행복
읽기를멈출수없는소설을가지고혼자밥을먹으러가자
인생의변환점이응축되고있다
상쾌한느낌의기묘한색기
모두,사랑스러워
순수하게욕망을그리다
진정한재능을느낄때
천재가만들어낸뒤틀림
아무것도하지않는다는것의무서움

후기
옮긴이의글
가쿠타미쓰요서평도서목록

출판사 서평

부끄러워읽기시작한독서의기록
“왜냐하면,늘작가가되고싶었으므로.”

소설가K씨의부끄러운하루
“몰라서죄송합니다”


소설이뽑혔다.신인상을타며등단작가가되었다.시상식장에서만난편집자들은상냥하게축하의말을건네오기는커녕,“이작가는읽었나?”“이책은?”“저책은?”질문을던지기바빴고,K는“아니오”“모릅니다”대답하기에바빴다.

“…결국당시예순에가까웠던편집자가질렸다는듯말했다.
‘아무것도안읽었구먼.그렇게안읽고도잘도작가가되려고하네.’
그렇다,당연하지만나는당시작가라는인식조차되어있지않은상태였다.‘작가가되려고하는’정도였다.그후몇명인가(이또한대부분편집자)가진지한얼굴로말했다.계속쓰고싶다면읽지않으면안됩니다.더많이읽어야합니다.
나는이때,진심으로무서웠다.늘작가가되고싶었다.드디어신인상을받았다.하지만아직작가가아닌그저무지한젊은이이고,앞으로까무러칠정도로책을읽지않으면작가가될수없고,됐다하더라도오래가지못할것이다.이얼마나기가막히는세계인가.그렇게생각했다.”(「후기」중에서)

그들이말하는작가며책을읽지않았음은당연하거니와,심지어처음들어보는경우도있었다.아니,어려서부터“옷보단책”정책으로독서에임해오던나이건만….K씨는문득사무치게부끄러워졌다.그때,그는자신의무지와부족을순순히인정하고앞으로채워나갈것을결심한다.한국에서도적지않은고정팬을가지고있는일본소설가K(49세,실명:가쿠타미쓰요)가서평청탁을웬만해선거절하지않게된이유다.서평을쓰려면여튼읽어야하니까….
그렇게읽고쓰기는K의일상이되어갔고,그꾸준한기록이『보통의책읽기』로묶였다.이것은소설가가쿠타미쓰요가부끄러워읽기시작한,독서의기록이다.

번역가J를만든팬질
“나는그저오빠를따랐을뿐…”


어휴,우리애가연예인만좋아해서큰일이라며,아이의등짝을후려치려는어머니들은그손멈추시길.좋아하던가수가읽는책을찾아서읽어가며덩달아독서가가된J씨(34세,실명:조소영)는팬질의일환으로이책『보통의책읽기』를번역하기에이른다.좋은스타를만나인성함양까지셀프로한,근면한팬의성공사례되시겠다.이번역가는또한이책을옮기며평소좋아하던소설가가읽고영향을받은책을직간접적으로접하게되었다.그렇게책을읽고또찾아보는것이일상이되어간다.자고로좋은책은언제나“더”라고말하는법이므로.

“이책을만나게된이유도간단하다.나는가쿠타미쓰요를,그녀가쓴소설을좋아하기때문이다.이렇게재미있는소설을쓰는사람이읽어왔던책목록이빼곡하다,심지어왜그책을재밌게읽었는지이유까지써있다니,안읽을도리가없었다.
그저작가를흠모하는마음으로손에들었던책을번역까지하게될줄은몰랐지만,그렇게이책을읽고옮기며만나게된책역시나에게는소중한책이되었고,다음에읽을책을이어주는연결고리가되었다.”(「옮긴이의글」중에서)

또다른K의책읽기습관
“스티븐킹가라사대”


그어떤볼일이건,외출할때항상책을챙기는또다른K씨(38세,희곡집필중).혹시몰라전자책리더기와종이책을둘다가방에넣는그다.그러나늘책을꺼내들시간이나는건아니다.가방에서꺼내지도않고집으로돌아오는날도적지않다.어쩌다그런습관이들었느냐묻자그가답한다.“스티븐킹이『유혹하는글쓰기』에서한이야기중하나가항상책을가지고다니면서잠깐의짬이라도나면꺼내읽으라는것이었다.다른건따르지못하더라도적어도그원칙만은지키고싶다.”
그리하여그는핸드폰챙기듯책을챙긴다.독서는이미그에게별다를것없이익숙하고당연한일상이다.글을쓰고싶은그는책을읽는다.더잘쓰고싶어서,혹은많이쓰고싶어서,조금의짬이라도놓치지않고책을꺼내든다.
오스카와일드가라사대,“반드시그래야하는건아닐때우리가읽는책은,훗날우리가의식하지못하고드러내는우리진짜모습이된다”고하신바.

책을만든X가전하는유의사항
“재미없는게재미라면재미일지도”


이책『보통의책읽기』는,‘독서의기록’이기는하지만단순히서평모음집이라기보다는저자가쿠타미쓰요의‘시선’과‘관점’,또‘마음’을들여다볼수있는책이다.단순히별점을매기듯책이나저자를평가하지않고,행간과작가의깊숙한속을가만들여다보고있는가쿠타미쓰요.진실로책과작가를이해하려는그노력이바로전해져온다.주례사비평같은,좋은말만을하고있지도않다.적나라할정도로솔직해서덩달아얼굴이붉어지기도한다.하지만가쿠다미쓰요는진짜로,모든책이그각각의의미와재미가있음을믿는다.만약,그래도재미없는책이있다면?그렇게까지재미없다는바로그점이그책의재미다.
그럼,재미는그렇다치고,국내에번역되지않은책혹은내가읽지않은책에대한서평을읽는게무슨의미일까?궁금한사람이있을수있겠다.그러나다시한번말하자면,이책은서평을읽기위한책이아니다.저자가찾아낸기상천외한장점과특징을읽으며,책을즐기는다양한방법을익히게된다.이작가는왜이런이야기를쓸까,이야기속주인공은어떤심정일까,또다른사람은…?!싫어도하고좋아도하면서,가쿠타미쓰요가책과이야기즐기는법을배워간다.

“이런남자만큼은사귀고싶지않다고,찰스부코스키의작품을읽을때마다생각한다.
나는남성이쓴작품을읽는다고해서그작가혹은주인공을머릿속에입체적으로존재하게만들고선연인으로가장적당한사람은누구일까생각하면서글을읽지는않는다.하지만부코스키만큼은다르다.작품하나하나마다글을읽는사이일단어쩔도리없이한남자가눈앞에떠오른다.허구한날맥주를마시고,경마에돈을쏟아붓고,지독한냄새를풍기고,소란을피우거나멋대로풀이죽기도하고,다른이에게욕을퍼붓는것만큼은천재적인한남자가무척입체적이고깊이가느껴지는형태로나타나는것이다.”(「더티올드맨의거대한그림자」)

그리고가쿠타미쓰요가좋아도하고싫어도하면서결국은재미있다고느낀그책들을직접느껴보고싶은독자들을위해권말에마련한서평도서목록은좋은책에목마른한국의독자들을위한팁이다.혹,읽고싶어애가타는데미출간된도서가있다면출판사이곳저곳에메일한통띄워도좋을것이고.

작가가독자에게,
“재미있겠다생각하면책을손에들어주세요”


누군가에게전하고싶은이야기가있어작가는글을쓴다.글을읽고공명하는누군가는‘이작가가나에게말을걸고있구나’를느낀다.책읽기라는행위는단순히독자가이미쓰여진활자를읽는일방적인활동이아니다.작가는독자에게말을걸고,독자역시작가에게대답을한다.독서는쓴이와읽는이가나누는일종의대화다.이책은어떤의미에서,사람들에게작가와이야기나누는법을알려주는책이다.

“한작품을다읽고강의실이나내방에돌아오면현실은아주조금모습을바꾸고있다.
단단한바위라고생각했던현실의이곳저곳에수많은문이숨겨져있고,그문을만지면같은감촉의문은하나도없다.어떤문은움푹패여있고,어떤문은산들산들부드럽다.지금까지내가무엇을하고있었던걸까,무엇을보고있었던걸까,과장이아니라그런것을생각했다.”(「지루한틈의,겹겹의현실」)

어떻게해야줄거리만읽고서재미없다고한켠으로책을치워두지않을수있을지,어떻게해야작가가하려는문장너머의이야기를들을수있는지,어떻게해야내일상과현실이다르게느껴질수있는지,가쿠타미쓰요의경험담을통해,우리는배울수있다.그녀가독자들에게“재미있겠다싶은책이있다면손에들어달라”말하는겸허한부탁을우리는진심으로들을수있다.
책이라는것이그렇게스펙터클한오락은못되지만,또,저자의말처럼대단한책을읽고나서도크게달라지는것은없지만,“두꺼운그책을도서관에반납하고,학교에가야만하고,점심식사를혼자서먹는것도아니고,질리지도않고사람을좋아하게되고들뜨고설레기도”하지만.그러나가쿠타미쓰요는말한다.“나는그때한명의작가를알게되면서내안의무언가가구원받았다고,지금도그렇게생각한다”고.그리고이책을읽고나면그말에고개가끄덕여진다.독서가일상이되는그녀의매일을상상하게된다.덩달아책읽기가보통이되는우리의매일매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