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모양 (초선영 그림 에세이)

마음의 모양 (초선영 그림 에세이)

$15.38
Description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단어는 무엇인가요?” 이 질문 하나로 국적불문, 3천 명 가까운 사람의 ‘내면초상화’를 그려준 거리의 아티스트 초선영의 그림 에세이『마음의 모양』. 이 책은 스스로를 들여다 볼 시간도 없이 정신없이 바쁘게만 사는 사람들에게 ‘나’를 생각할 시간을 선물하는 내면초상화가의 7년간의 기록 모음집이다. 나의 마음이건, 남의 마음이건, 그 무엇의 마음이건 ‘사랑’하면 볼 수 있다는 깨달음을 주는 책으로, 마음이 시끄럽고, 내 마음 나도 모르겠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순간, 잠시 멈추고 감정과 시선의 방향을 ‘나’에게 돌리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
선정내역
- '2016년 세종도서 문학 나눔 선정도서'
저자

초선영

저자초선영은글·그림작가.
해보고싶다는마음으로대학1년을휴학하고혼자방에서준비한책『나이상한가요』가출간되며글·그림작업을시작하게되었다.골방탈출후좀더사람들과소통하는작가가되고싶어졌다.
‘내면초상화’작업은사람들과소통하면서도좋아하는창작을하고싶다는개인적인욕심에서시작한작업이다.그렇지만그과정에서매주찾아와마음을털어놓는사람들,나를초대해주는장소가생겨났고,이소중한순간들을기록해야겠다는생각이들었다.가끔울적해질때면,나는이기록들을들추며나와비슷한사람들을찾아위안받는다.7년간의기록들을더많은분들과공유하고싶은마음으로조심스레모았고그결과물이『마음의모양』이다.
현재책집필,독립출간물제작,강의,전시,삽화등다양한창작일을하고있다.사람들에게생각할시간을선물하는작가로남고싶다.
http://www.chosunyoung.com
http://twitter.com/chosunyoung

목차

프롤로그

1부
2768명의마음을그리다
내면초상화의시작
내면초상화의추억
작업할때의마음가짐

2부
새싹처럼돋아나는마음들
파도에흔들리는마음들
길을잃은마음들
색색이다르게빛나는마음들
행복알갱이로빼곡한마음들
아름답게어우러진마음들
열매처럼익어가는마음들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자신의마음을표현하는단어는무엇인가요?”-이질문하나로국적불문,3천명가까운사람의‘내면초상화’를그려준거리의아티스트,내면초상화가초선영의그림에세이.스스로를들여다볼시간도없이정신없이바쁘게만사는사람들에게‘나’를생각할시간을선물하는내면초상화가의7년간의기록모음집이다.나의마음이건,남의마음이건,그무엇의마음이건‘사랑’하면볼수있다는깨달음을주는책.마음이시끄럽고,내마음나도모르겠다는말이절로나오는순간,잠시멈추고감정과시선의방향을‘나’에게돌리면무슨일이일어나는지보자.

마음은그려드리지만,
힐링은셀프입니다


파란색챙이넓은모자를쓴젊은여자가길거리에앉아있다.간이테이블을앞에두고색연필로무언가를그리고있다.이게뭐죠?지나가다가궁금해묻는사람에게여자가대답한다.자신을표현하는단어를말씀해주시면제가내면초상화를그려드려요.자신을표현하는단어라니.질문한이는잠시멈춰골똘히생각에잠긴다.생각끝에내놓은단어로둘은한동안이야기를나누고,그이야기끝에여자가완성한그림을건넨다.초상화를건네받은사람이돌아선다.길을간다.얼마후테이블로달려와고맙다는말과함께마실것을전한다.

이것은7년넘게각지거리에서사람들에게‘자신에대해생각해보는시간’을선물해온내면초상화가초선영의거의매일의이야기이다.사람들은,결코길다고할수없는시간을이테이블앞에서보내며종이위에그려진자신의마음을받아들고서알수없는기분에휩싸인다.그리고이순간,익숙하지만새로운행위가우리삶으로들어온다.마음을보고,그것을그리는일이다.

우리는모두자기스스로에게기지(旣知)인동시에끝없는미지(未知)다.나에대해말한다는것이생각처럼쉽지않은이유다.나를표현하라고?내마음이어떠하냐고?내안에있으므로나자신밖에답할수없는그질문들에우리는비로소방향을바꾸게된다.늘바깥으로만향하던시선과감정을나에게로돌린다.그리고바로지금이순간내머릿속을지나가는것을포착한다.지금내마음을흔들고있는것을꺼내놓는다.이제힘이생긴다.나를들여다보는힘,나를돌볼수있는힘.나에게오지않던것들이이제야나에게온다.슈테판츠바이크도말한바,“자신에게한번솔직했던사람은영원히솔직하며,자신의비밀을알아낸사람은모든사람의비밀을알아낼수있”으므로앞으로영원히,나의시간은내가인식하는삶으로꽉채워진다.

여덟살의무지개

자신을표현하는단어를물었을때여덟살꼬마휘가내놓은단어는무지개였다.작가가넘겨짐작하기를예쁘다거나신기하다거나하는이유를댈줄알았는데아이의대답은달랐다.
“무지개는비오고난다음에만보이잖아요.”
“그럼휘도무지개처럼항상눈에보이지는않는다는말인가요?”(본문196쪽)
그렇다고하고덧붙인한마디는“내마음”이다.“나를좋아하는사람에게만내마음이보인다”는말.이말은“사랑하면알게되고알게되면보이나니,그때보이는것은전과같지않으리라”는저암유한준선생의말과과연다른가.자신을들여다보고생각을시작하는순간우리는모두철학자가,시인이,문장가가된다.나이나성별,직업이끼어들자리는없다.우리는모두저마다의차원에서저마다의삶을산다.
거리에서사람들과대화를나누고그림을그리면서내면초상화가초선영은그만의방식으로철학을전파하고있다.

한발자국,그것은모든발자국

사는게괴롭다는청년.고민이많고잠도잘수없어매일매일이끔찍했던청년.(본문291쪽)
자신을표현하는단어로‘괴로움’‘방황’을내놓던청년이열번째로내면초상화가를찾아와내놓은단어는마침내‘한발자국’이었다.이는앞으로전진하기위해필요한발자국이아니다.자신에게로가기위한발자국이다.정기적으로내면초상화를그리며점점밝고긍정적인단어로바뀌어감과동시에청년은,삶을살고있다는사실만으로자신은아름다운존재라는것을깨달았다고말한다.괴로움이라는단어에서따뜻함,좋은사람…으로의이변화는그러나내면초상화가이루어낸것이아니라본인스스로가해낸것이다.
자신은“내면초상화그림보다는자신에대해서생각해보는시간을사람들에게선물하는것이다”라고하는초선영작가의말처럼,자신에대해서생각하고들여다보는오로지본인,자신만이스스로를치유하고구원할수있다.초선영작가가사람들의마음은그려주지만,그후에힐링은어디까지나셀프다.

왜그러고사느냐는질문에대하여

좋은대학나와서,남들따라가지않고왜굳이힘든길을가느냐.무섭지않느냐.후회하지않느냐.앞으로의미래가두렵지않느냐.왜그러고사느냐.
거리에서그림을그리는초선영작가가이상해보이는사람이많았을것이다.그래서이런질문을많이받았을것이다.그때마다작가는대답했다.“도움이되는사람이되면굶진않을거”라고.

“받을것보다는줄것을우선으로생각하며살다보면다되겠지싶다.먼저줄수있는사람이된다면,쓰임받는사람이된다면어떻게든주고받으며살아가게될것이고.그생각은지금도변함이없다.비현실적인사람은비현실적으로살아가기마련이니까.”(본문78쪽)

작가가말하는비현실적이라는말은‘허무맹랑’과는다르다.삶에반드시따라야할룰이있고,현실적인조건이있고,우리모두‘진짜’라고생각하는어떤진실이있다고우리는암묵적으로생각하지만초선영은다르다.삶에는반드시따라야할룰같은건없고,현실적인조건은환상이며,진실은찾기보다는각자의영역에서만들어내는것임을믿는다.사람은변할수있고,그로인해세상은좋은곳이될수있음을믿는다.나아진다면,수치는0.00001밀리리터여도상관없음을믿는다.그믿음이바로작가가7년동안남들이보기에‘비현실적’인삶을살게한동력이다.그러나안정된직장과높은연봉은우리의행복을담보해주지못하는이‘현실’에서아무리승진해도부족하고,아무리많이벌어도부족한이‘현실적’틀에서왜그러고사느냐는질문에좋아하는일을하고사는건당연하다는‘비현실적’인대답을하는그는어떤면에서지극히현실적이지않은가.이민,헬조선탈출을부르짖으면서도영원히‘안정’과‘직장’과‘연봉’으로불안하고불행한삶을지속하는것이남들이가는길이라면더더욱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