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세다 글쓰기 표현 강의

와세다 글쓰기 표현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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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소설가 기타무라 가오루가 모교 와세다 대학에서 진행한 ‘창작표현강의’.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모든 방식에 대해 상냥하고 너그럽고, 무엇보다 ‘쉽게’ 이야기해주고 있다.
“내가 대학에서 이런 수업을 들었더라면 지금 내가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를 생각하게 해주는 아름다운 글쓰기 강의.

미야베 미유키: “이 책의 재미를 아는 사람은 소설을 쓸 수 있다.”
저자

기타무라가오루

저자기타무라가오루(北村?)
1949년일본사이타마현에서태어났다.와세다대학문학부재학중미스터리서클에서활동했다.
1989년『하늘을나는말』을발표하며작가로서발을디딘다.당시에는고등학교에서국어교사로재직중이라전업작가가될생각이전혀없었기에타사로부터집필의뢰를받지않으려고주소,본명,성별을공개하지않는'복면작가'로데뷔했다.1991년『밤의매미』로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수상하며복면작가활동에마침표를찍었고,『백로와눈』으로141회나오키상을수상하기도했다.
『가을꽃』,『로쿠노미야의히메기미』,『아침안개』로이어지는'엔시씨와나'시리즈,『스킵』,『턴』,『리셋』등'시간과사람'연작시리즈,『달의사막을사박사박』,『8월의6일간』,『이야기꾼여자들』등다수의소설작품을썼다.
독서가로도유명해다수의서평과에세이,앤솔러지를발표했으며,창작이나편집강의에도애착이많아본서『와세다글쓰기표현강의』,『나만의한권기타무라가오루의앤솔러지교실』과같이창작ㆍ편집관련강의를묶은저서를발표하는등다양한분야에서왕성하게활동하고있다.

목차

머리말_강의에앞서ㆍ7
1_쓰고싶은것이무엇인가ㆍ11
무엇을쓸지발견하는것ㆍ11|글의서두에대해ㆍ15|쓰고싶은것이있는가ㆍ22
2_창작의실마리를찾다ㆍ29
불꽃이튀는재미ㆍ29|동양의표현,서양의표현ㆍ38
3_연상하고,상상하며창조한다ㆍ41
일상과비일상ㆍ41|봄의슬픔ㆍ47
4_이야기의시선―시점과문체ㆍ53
‘그들은서로싸우기만한게아니다’ㆍ53|하드보일드의문체와시점문제ㆍ56|등장인물의나이ㆍ61
5_단편소설을읽다ㆍ67
읽어봅시다ㆍ67|누가쓴작품일까?ㆍ73|앤솔러지에대해ㆍ76|세사람이읽는방식ㆍ83
6_연습:이야기를듣고칼럼을쓰자ㆍ89
고이케히카루씨와아마노게이씨에대해ㆍ89|무엇을할것인가ㆍ95|인터뷰에대해서ㆍ97
7_연습:아마노게이씨를인터뷰하자ㆍ101
8_연습:각자쓴칼럼을읽자ㆍ119
600자칼럼을쓰자ㆍ119|다양한서두ㆍ121|수업의실제ㆍ124|어려운단어ㆍ134
9_‘전달한다’는것ㆍ137
또하나의「어서오세요선배님」ㆍ137
10_독자적인표현―편애와집착ㆍ149
쓰카모토구니오의순편소설ㆍ149|『시취감감』ㆍ158|표기에대한집착ㆍ160|꽃의생사(生死)ㆍ163
11_‘만나는’체험―창작과공감ㆍ165
아마노게이씨,다시한번ㆍ165|공감에대해ㆍ167|왜쓰는가ㆍ171|읽히기위한노력ㆍ174
12_서적편집이라는일ㆍ179
작가와편집자의밀고당기기ㆍ179|필자를리드하는배후ㆍ185|신인상에대해서ㆍ189|젊은작가ㆍ194|작가의성스러움ㆍ197|일본은문예의나라ㆍ200|잡학의권유ㆍ203|편집자에게필요한것ㆍ207
13_잡지편집이라는일ㆍ211
전달하는일ㆍ211|신인상에대해서ㆍ216|‘자아찾기소설’과‘근거없는인기남소설’,그리고ㆍ221|새로운작가와의만남ㆍ226|편집자의일ㆍ229|‘문예’와‘엔터테인먼트’ㆍ233
14_작품에어울리는진실―표현과개성ㆍ239
해석의여지ㆍ239|사실과진실ㆍ243
15_‘낭독하는’묘미ㆍ251
내레이터기타하라씨소개ㆍ251|낭독이라는일ㆍ253|무대에서낭독하다ㆍ261
16_‘사물’을보는눈―작가의호기심ㆍ267
무엇을어떻게쓸것인가ㆍ267
17_‘이해한다’는것―특별한능력ㆍ283
아카기간코씨에대해ㆍ283|깨달음의순간ㆍ288|두근거림에대해ㆍ290|「아마데우스」ㆍ295|‘이해한다’는것ㆍ297|읽기라는표현ㆍ300
후기_강의를마치며ㆍ302

출판사 서평

“와세다대학에서나도이수업을듣고싶다!”
-현직소설가의글쓰기표현창작특강

그는국어선생이었다.그리고필명으로미스터리소설가가된다.사람들은이름만듣고여자일거라고상상했다.‘가오루’라는다소중성적인이름때문이었다.하지만기타무라가오루는고등학교에서국어를가르치는중년의남성이었다.국어교사겸‘복면작가’로활동하던기타무라가오루는교사를그만두고본격적으로전업소설가가된이후작품활동과더불어글쓰기강의역시활발히진행하는데,이『와세다글쓰기표현강의』는작가의모교인와세다문학부에서객원교수로그가2년동안진행한표현수업을정리한기록이다.글을쓰는마음과인식론에서부터학생들이직접인터뷰를통해600자칼럼을완성해보는구체적경험까지를망라하는이수업은그동안“소설이나에세이등지금까지발표해온활자로는할수없었던것을해보는”기타무라가오루만의‘표현’이었다.

창작의괴로움에서우리를해방시키는표현수업

글쓰기는어디에서든시작된다.길가다보게되는광고판에서,신문기사의헤드라인에서,우연히생각난어린시절의추억에서,인터뷰한줄에서,책의띠지에서도.기타무라가오루는글쓰기뿐만아니라,그가진행하는강의역시자신의한표현형식이었다말한다.교실은그에게무대였다.

자,오늘저는이교실에들어와먼저“가가와현에갔습니다”라는말을꺼냈습니다.의식적으로‘무슨소리지’하고주의를끌기위한발언입니다.아니,의식적이라기보다는사실자연스럽게그런말을먼저꺼내게됩니다.교실이라는공간도하나의극장이나다름없습니다.교사란연기자입니다.전달하고싶은것이있는수업이라는연기를어떻게관객의가슴에스며들게할것인가,교사는늘생각합니다.고등학교교사를하던시절,역신문가판대에서스포츠신문의표제가‘○○,따다’라고되어있는것을발견했습니다.문어(文語)입니다.구어(口語)라면‘○○,땄다’입니다.이건써먹을수있겠다싶어신문을샀습니다.물론수업은신문을확펼쳐보이면서시작합니다.(본문15~16쪽)

그가수업에서입을떼는첫마디,사용하는도구(소재),표현방식,어투는작가가첫문장을쓰는그것과같다.작가는독자를이후페이지내내붙들어놓기위해당장은존재하지않는세계의입구를공들여만들고,사람들을불러들인다.기타무라가오루는‘글쓰기표현수업’에서응당기대하는‘글쓰기란무엇인가’‘어떤글이좋은글인가’를논하지않고그저“가가와현에갔습니다”라며,곤피라상과거울이야기를설렁설렁하며사람들을불러들인다.그리고그렇게뭣도모르고이야기를따라가다보면어느새소설작법의한꼭지에다다라있다.

형태로서의문장을다듬기전에‘무엇을써야자신이쓰고싶은것이전달될까’,그것을찾아내야합니다.그것이바로가장먼저‘써야할것’입니다.
…하이쿠를짓게되면계절마다피는꽃이무엇인지알게됩니다.하지만하이쿠를짓기위해궁리하지않더라도이미하이쿠를짓는사람의눈을가진사람은있습니다.본능적으로그러한것을잡아내는,‘고양이’를붙잡아버리는사람말입니다.(본문14~15쪽)

글쓰기자체에대한부담과당위보다는내가쓰고싶은것을찾는일,그러기위한눈을갖는일,그때는그랬으나지금은그렇지않은이유를찾는일,그런일이글을쓴다는행위의의미라고작가는말한다.글쓰기는괴롭지않다.글쓰기는우리를무지에서자유롭게하고,표현에서자유롭게할뿐이다.

우리시대의교육

교육을생각한다.대학교수들마저폐지를외치기에이른대학의실정.하지만이책을읽고나면‘내가대학에서이런수업을들었더라면내인생은달라졌을텐데...’하는생각이들고야만다.

‘다양한해석은작품속에숨겨져있’고,‘그렇기에더욱읽는다는행위가하나의창작이되는것’이라는문장,‘읽는다는것은자신이어느곳에서있는가,이는자신의위치를가리키는행위나다름없다’는말.초,중,고등학교를거치며아마우리들의대부분은독서란어느하나의생각을해독하는작업이라고생각하도록길들여진게아닐까요.하지만해독한끝에보이는것은독자의수만큼있음을가슴을펴고당당하게말할수있을때에처음으로독서는무한한기쁨이된다는것을저자신도알수있었습니다.학교를떠나자마자독서가즐거워졌던기억이있던저에게는위에인용한두문장을읽으며무척친근감을느끼게되었습니다.-아마존일본독자의리뷰중에서

학교를떠나자마자독서가즐거워졌던기억,누구에게나있을것이다.학교에서읽을땐괴로운과제에불과했던고전이문득찬란하게마음을후벼파는경험.학교에서도대체우리는무엇을하고있었던것일까,아니,무엇을배우고있었던것일까.기타무라가오루의수업은수동적,주입식교육에굳은우리의굳은머리를깨는망치가되어준다.우리가읽는것이우리의위치라는말,읽기는곧창작이라는말.우리가그동안문학수업에서주제를찾고,밑줄을긋느라배우지못했던것들이다.

“소설은명세서나매뉴얼이아니기때문에매우기상천외한견해를갖게되는경우도있습니다.”
“글을쓸때에는어려운단어도표현도필요없습니다.하지만이게만만치않은것이무엇이‘어려운지’사람에따라다르다는점이죠.무엇이든친절하게써야한다는것도옳지않습니다.”

우리의글쓰기에도,읽기에도정답같은건없다.쓰기도읽기도,그것을하는‘나’의표현이며확장이다.─이것이기타무라가오루가와세다문학부수업에서2년동안전하고자한가르침이다.

결국은‘나’로돌아오는글쓰기

쓰고싶은것은‘슬로건이있는가’의문제가아닙니다.궁극적으로생각해보면쓰고싶은것은바로‘자기자신’입니다.쓰지않고는견딜수없는사람인지아닌지는그사람의글을읽다보면알수있습니다.어떤책을읽다보면‘아,이사람은이것을쓰기위해이세상에태어났구나’하고생각하게될때가있습니다.(본문25쪽)

작가들이비판을받거나칭송을받는것은대개같은이유다.그들이내는책이“매번똑같은이야기,자기작품을복제한다”는이유,“위대한메시지의다양한변주”라는이유.이양극단의평가가알려주는것은작가가하는이야기는결국한가지라는것일테다.그리고평생에걸쳐작가가하고자하는말,이야기는‘자기자신’의다른버전이다.그러니글을쓸때는글쓰기의기술이있는지도,문장을아름답게벼릴수있는지도전혀중요한문제가아니다.진짜중요한것은“나는할말이있는가,있다면그것은무엇인가,그것을어떻게표현해야가장잘전달될것인가”를발견하는일이다.시거나에세이거나,칼럼이거나소설이거나사진이거나.무엇을통해나는그이야기를하고싶은가.제임스에이지가미국대공황의시기당시사람들을당혹과혼란과감동에몰아넣은충격적작품『이제훌륭한사람들을칭송하자』를발표한것도그가전하고싶은메시지를담아낼최적의미디어와방식을찾은결과였다.이런의미에서책은쓴다기보다는쓰여진다는게맞을것이다.내가하고싶은말을표현하는수단으로서발견되는글쓰기.

미야베미유키는말했다.“이책의재미를아는사람은소설을쓸수있다"고.
이책이얼마나내적혁명을불러오는지를아는사람이라면소설을쓸수있을뿐아니라자기삶을처음으로,자기힘으로,제대로,볼수있게될것이다.이책은글쓰는이들을위한교과서일뿐아니라,풍요롭고꽉찬일상을위한가이드북인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