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와 함께한 나날들 (안나 도스토옙스카야의 회고록)

도스토옙스키와 함께한 나날들 (안나 도스토옙스카야의 회고록)

$26.16
Description
‘인간 도스토옙스키’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기록
도스토옙스키의 두 번째 아내 안나 도스토옙스카야가 자신의 속기 일기를 토대로 쓴 회고록. 처음 러시아에서 출간된 이래, 모든 도스토옙스키 연구자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자료로 쓰이고 있다. 도스토옙스키의 개인적 삶에 대해 상세히 묘사하고 있는 유일한 책일 뿐 아니라, 소박하면서도 열정적이었던 도스토옙스키와 안나의 사랑의 역사 또한 엿볼 수 있다.
저자

안나그리고리예브나도스토옙스카야

저자안나그리고리예브나도스토옙스카야
도스토옙스키의두번째부인이다.1866년부터속기사로서,아내로서,그의성실한독자이자비평가로서도스토옙스키를가장가까이에서지켜봤다.그들이처음만나게된계기는1866년도스토옙스키가악덕출판업자와맺은계약때문에급박한상황에서소설을써야했을때였다.이때속기사인안나를소개받은도스토옙스키는빚을갚기위해전부터집필중이었던『죄와벌』을중단한채『도박꾼』을구술하기시작한다.안나와함께작업을하면서사랑에빠진도스토옙스키는작업을마친뒤곧바로그녀에게청혼한다.이후1881년도스토옙스키가죽을때까지도스토옙스키와안나는14년동안진실했던결혼생활을했다.이기간동안도스토옙스키는주요걸작5편을썼는데,만약안나가곁에없었다면그의위대한작품들은탄생되지못했을것이다.
결혼후부터안나는도스토옙스키와의추억을평생간직하기위해둘의생활을꼼꼼히속기로기록해왔다.그녀의기록은한위대한작가의일상적인삶과행적뿐만아니라글쓰기과정에서드러내곤했던그의자잘한습관과버릇까지아우르고있는,말하자면도스토옙스키와그녀를주인공으로한하나의문학적텍스트라해도전혀손색이없다.이기록을토대로쓰인회고록은출판되자마자세계문학계에센세이션을일으켰다.

목차

서문_내생애꼭하나뿐인그를추억하며
1장_어린시절,그리고젊은날
2장_도스토옙스키와의만남,결혼
3장_우리의신혼생활
4장_해외체류
5장_다시러시아에서
6장_1872~1873년
7장_1874~1875년
8장_1876~1877년
9장_1878~1879년
10장_마지막해
11장_도스토옙스키의죽음과장례식
12장_그가세상을떠난뒤
에필로그_회고록에부쳐
해제_잔인한천재,그삶의뒤안길
연보_도스토옙스키의문학과삶

출판사 서평

‘인간도스토옙스키’에대한지극히개인적인기록
-가장가까이에서그의영혼을지키고위로했던아내안나의회고록

『도스토옙스키와함께한나날들』(초판2003년출간)이엑스북스에서복간되었다.도스토옙스키에대한평전은지금까지나와있는것만해도적지않다.도스토옙스키란인물이살아냈던신산한삶때문일까?촘촘한심리적묘사로독자를사로잡는작품의경향때문일까?분명한건그의작품만큼이나그의삶도많은이야깃거리를갖추고있다는것.

러시아의대문호도스토옙스키에대한평전을쓰기위해반드시검토하는1차자료가운데하나가바로도스토옙스키의두번째부인안나그리고리예브나도스토옙스카야가쓴회고록『도스토옙스키와함께한나날들』이다.1866년악덕출판업자와맺은계약때문에한달안에장편소설을한편써야만했던도스토옙스키는주변의권유로속기사를고용했는데,그의집에온속기사가바로안나그리고리예브나였다.첫만남이후얼마지나지않아스물다섯살이라는나이차를극복하고결혼해도스토옙스키의두번째아내가된안나는도스토옙스키가죽는순간까지함께했던삶의동반자였다.

아내가바라본‘생계형소설가도스토옙스키’의삶

안나는그와함께했던14년의시간을틈틈이속기로기록했고,그속기를토대로쓰인이회고록은여느전기나평전,회고록에서는찾아보기힘든세세하고구체적인일상과사건,당시의심경등이충실하게묘사되어있다.도스토옙스키가자기의작품이나동료문인들을어떻게바라보았는지,당시도스토옙스키가자신의집에서동료문인들과주고받은이야기,간질발작이그에게미친일상적인영향,도박에빠져있을때의그의심리상태,하녀나문지기등을대하는그의태도등등이모두구체적이고도흥미로운필치로그려져있어읽는이로하여금도스토옙스키를친숙하게느끼게만든다.그리고그들이해외에서체류한4년동안옮겨다닌거처와각각의해외도시에서머물며도스토옙스키가받았던영향,아이들을지극히사랑한아버지로서의모습,그리고도스토옙스키의작품마저좌우했던생활고의구체적인내용등은안나의회고록이아니면알수없는부분이다.

안나는도스토옙스키가집필에전념할수있도록출판업자가되어남편의책을직접출판하는등생활을책임졌으며,악랄하게빚독촉을해오는채권자들을상대했고,그의구술을속기로받아적으며그의첫독자로서자신이작품에서받은느낌을가감없이말해도스토옙스키가작품의방향을잡을수있도록도왔다.안나는도스토옙스키의대표적인장편소설로일컬어지는5개작품(『죄와벌』,『미성년』,『악령』,『백치』,『카라마조프가의형제들』)가운데『죄와벌』을제외한4개의작품이쓰인시기를함께했다.아마그녀가없었다면간질과도박벽,그리고엄청난빚과가족들의끝없는돈요구에시달리던도스토옙스키는나머지장편들을쓰기어려웠을것이다.

“그가떠난후내마음은영원히고아가되었다”
14년에걸친두사람의만남과사랑,그리고이별의기록

이책에는두사람의만남부터서로에게사랑을느끼고교감했던순간들이속속들이기록되어있다.초반부에는썩좋은첫인상은아니었던두사람의첫만남과사랑에빠지게된과정이펼쳐지는데,도스토옙스키가새소설의줄거리를들려주는척하며독자의눈에도빤히보이게안나의마음을떠보려고하는에피소드는귀엽게느껴지기까지한다.이렇게도스토옙스키는무척조심스럽게안나에게청혼했는데,왜소설까지지어내면서힘들게청혼했냐는안나의물음에도스토옙스키는당시의심경을이렇게토로한다."사실나는거의노인인데당신은어린애나다름없잖아.게다가나는불치병을앓고있고,음울하고신경질적인사람이지만,당신은건강하고생기발랄하고낙천적이지.나는한생을거의다살았어.인생의쓰라림을수없이맛보았지.하지만당신은지금까지잘살아왔고앞으로도인생이창창하잖아.그리고마지막으로,무엇보다도나는가난하고빚에쪼들리고있잖아."(본문107쪽)

이렇게누가봐도좋은조건이라고하기어려운사람과무모한결혼을감행한스무살의어린처녀는삶의기쁨은물론,두아이를잃고생활고에시달리는등온갖고난과슬픔을겪으며14년의세월을보내지만남편과함께한삶을생의가장큰축복으로여긴다.

안나의첫임신때도스토옙스키가안나몰래산파의집까지매일산책을했던일(그때그들은해외에서체류하던중이었는데,길눈이어두운그는밤이나새벽에갑자기산파를부르러갈일이생길때를대비해길을익혀두려고했던것이다),하녀의너덜너덜한속옷을안나의속옷으로오해해생활고에도불구하고안나의속옷을잔뜩사온일,안나가고열에시달리며목숨이위태로웠을때신심깊은사제의집에찾아가통곡하며그녀없인살수없다고말한일,안나를위한물건은뭐든직접상점에가서골라사준일,아이들때문에외출을잘못하는안나를위해외출했다돌아오면그날있었던일을모두세세하게얘기해주던오랜습관등등,도스토옙스키가안나를진심으로사랑했음을느끼게해주는일화는수도없이많다.이렇게순수하고열정적인두사람의사랑을내내지켜봤기때문일까.남편도스토옙스키가죽음을맞으며두사람이이별하게되는순간은더욱가슴아프게다가온다.

그는내게다정하고부드럽게말을건네며나와함께살았던행복한생활을감사드렸다.그는내게아이들을부탁하면서나를믿으며내가언제나아이들을사랑하고지켜주기를바란다고말했다.그런다음,14년동안결혼생활을한아내에게남편으로서는좀처럼하기드문말을내게했다.“기억해줘,아냐.내가당신을언제나뜨겁게사랑했다는걸.그리고꿈에서라도당신을배반한일이없다는걸말이오.”(563~564쪽)

저녁8시30분에남편은숨을거두었다…최후의순간이오자나와아이들은절망에목놓아울었다.아직채식지않은,우리가사랑했던망인의얼굴과손에입을맞추며무슨말인가를하기도했다.이모든것이내게는어렴풋하게떠오른다.
하지만내가분명하게의식한것이딱하나있었다.그것은끝없는행복으로가득했던나자신의삶이그가죽는순간끝났다는것,내마음은영원히고아가되었다는사실이었다.나는그렇게뜨겁게,모든것을초월하여내남편표도르미하일로비치를사랑했다.(566쪽)

이렇듯안나그리고리예브나의회고록『도스토옙스키와함께한나날들』에서는누군가를사랑하고질투하고,그래서기쁨을느끼고괴로워하기도했던‘인간도스토옙스키’의삶과사랑을생생하게다루고있다.이회고록은도스토옙스키의개인적삶에대해상세하게묘사하고있다는점에서독보적인자료로여겨지지만,소박하면서도열정적이었던두사람의사랑의역사를엿볼수있다는점이야말로이책만이제공할수있는소중한가치라고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