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리더 (젊은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

디어 리더 (젊은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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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0년 넘게 책을 편집하고, 3년 넘게 글쓰기 강의를 만들어 온 한 편집자의 기록. 끝내 사람을 바꾸어 놓는 독서의 경험 이후, 그렇게 자신이 바뀌었으므로 다른 사람들 또한 바뀌지 않겠느냐 하는 마음으로 출판사에서 책을 만들고, 또 그와 같은 마음으로 책까지 쓰게 되었다. 이것은, 책뿐 아니라 세상까지 읽기를 원하는 독자, 더불어 자신까지도 읽고 또 이해하고 싶은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다.
저자

임유진

말하기보다글쓰기가쉬워서책의세계로성큼성큼들어갔다.어려서부터마치세상을다안다는듯행동하곤했는데어쩌면책을많이읽어서웃자랐는지도모르겠다.
초등학교5학년때아버지가‘작금’이라는단어를쓰는것을보고교과서에나오지않는단어를공부하는게멋지다고생각했던기억이생생하다.지금도모르는단어를만나면공부하고싶고활용하고싶다.
어디가서취미가책읽기라고말하고다니지는않았는데우리집에놀러온사람들은모두나에게“너책많이읽는구나”했다.꼭그래서는아니지만어쩌다보니책을읽고만들고글을쓰는게직업이되었다.
30년동안독자였고,11년동안편집자였고,지금은그린비출판사와출판문화공간엑스플렉스실장으로일하며사람들에게읽고쓰는일을전파하고있다.
『시체를부위별로팝니다』,『1000가지감정』을번역했고,『작가처럼』을쓰고엮었다.

목차

들어가며
마지막자연수는없다
어셔가는몰락하고노인은바다에간다
그것은재능이아니다
과연프로로소이다
우린이미카프카였다
무언가를좋아한다는건말이지…
작가는속삭인다,바로“너”라고
어떤대화의발명
뭘해도다괜찮다
너를믿는다는말
변심에대한변명
이제더이상서로에게신경같은거안쓰는거야?
병원에서걸려온그전화는
글을써보지그래
끝다음엔바로시작
소녀가울때
무슨말인지모르겠다는말에대하여
이런느낌처음인데,이거병인가?
풍선은거울
왜나에게만이런일이
내가아닌너를염려하는시간들
사랑의행위
플랜B는언제나플랜A를망친다
나와타인의삶
좋은사람이되고싶다
읽기는어려운겁니다
모든것이거기에있다
글자들은나를기다려준다
이제막어떤일이일어날거야
나가며
p.s.젊은독자에게전하는책고르기,책읽기팁

출판사 서평

이것은책에대한책이다
그러니까이것은,인간의삶에대한이야기이다

책을말할때우리가이야기하는것들

출판계의화두는다소천천히바뀐다.종이책의위기의식에서시작된다른미디어로의확장은이내“역시종이책의물성이최고지”로돌아왔고,책의발견성과큐레이션을입모아이야기하다가또다시종이책의물성으로돌아오는듯하다.좀더구체적으로말하자면‘책표지’로돌아왔다고나할까.
리커버특별판,한정판…등이독자의눈을사로잡는다.손에만져지는책만의특성을이야기할때우리가또빼놓지않는것은‘정성’과‘노고’같은부분.이럴때우리가그리는편집자의모습은책속에,원고속에끝도없이파고들어가는사람이다.
이런편집자의모습은낭만적이긴하나정작“우리는책을왜읽는가”에대한고민을잊게만든다.편집자가정성을들여만든좋은책이니까,출판사가심혈을기울인책이니까,종이책은자고로우리의마음의양식이니까읽어야한다는공식이만들어진다.
그러나우리모두알고있다.우리가정작찾고,읽는책들은그런책들이아님을.책은좋은거니까읽으라는말은이제독자의귓등을스치지도못한다.하나마나한말이다.
하지만출판계의걱정과는달리책에대한관심과내가그책의저자가되고싶다는사람들의욕구는전에없이높아졌다.‘내이야기를들려주고싶다’,‘사람들과소통하고싶다’는인간의자연스러운욕구가기술과만나누구라도저자가될수있는출판민주화의기반이마련된것.
어떤의미에서출판은지금이바로전성시대다.독립출판,독립잡지가점점많아지고,후원을받아자신이만들고싶었던책을만든다.절판된책은SNS로사람을모아출판사에인쇄를요청하고,내가보고싶은책을아무도출간을해주지않아서자기가회사를차리고번역까지한다.
책에대한문턱은낮아졌고,사람들은이제책의문을,출간의문을한없이가볍게뛰어넘는다.현재의책,미래의책은이런것이다.책뒤에서보이지않는사람들의정성을소구하기보다는‘여러분,우리함께이언어의세계를누벼봅시다’하는.언어를쓰는인간이기에가능한특별한세상을만나보자는독려.
『디어리더』는그렇게언어의세계,책의세계로들어왔을때보이는또다른지평을이야기하는책이다.10년넘게책을편집하고,3년넘게글쓰기강의를만들어온한편집자의기록.말하기보다글쓰기가편해서글을쓰게되었다는이11년차편집자는과연책에대해무슨이야기를하고있을까.

편집자와책,그리고인간의삶

“오로지인간의삶만이소설의주제가될수있다.”
유도라웰티는말했다.소설의주제까지는아니어도모든것은인간의삶에관한것이다.그리고인간의모든것은삶에관한것이아니면안된다.
인간의삶이라니,당연한말인것만같고섹시하지도않다.다아는거아닌가싶기도하고,하나마나한말인것도같다.하지만우리가하는행위는과연우리의삶과얼마나가깝게붙어있을까?
친구를만나는일,밥을먹는일,돈을버는일,영화를보고책을읽는일,이런것들은정말‘당연히’우리‘삶’과관계된일일까?
-「들어가며」중에서

우리가하는모든것이인간의삶에관한것이어야한다니.당연한말아닌가.친구들과밥을먹고차를마시고,영화를보고,산책을하고,출근을하는일.우리의일상을채우는이일들이우리삶과과연관련이있는가를묻는저자.만약그렇지않다면,우리는어떻게우리삶의영역을회복할수있을까를묻는저자.
“살아가면서잘던지지않는질문들,‘아니뭘그런걸새삼스럽게?’라고여기는바로그이야기들,이미사는것도고단한데복잡하게그런고민까지하고살아야하느냐볼멘소리가터져나올바로그이야기들”을하고싶다는저자.그에게그런질문과고민이가능하게한건다름아닌책이었다.
겨우말들일뿐이지만,언어사용자로서그말들은우리를자유롭게하기도한다.소설책을읽다가어떤캐릭터를이해하게되고문득자신의친구까지이해하게된경험.세상이갑자기다르게보이는경험.그런독서의경험은사람을끝내바꾸어놓는다.
그렇게자신이바뀌었으므로다른사람들또한바뀌지않겠느냐하는마음으로출판사에서책을만들게된저자는결국그같은마음으로책까지쓰게되었다.하루의소소함들이만들어갈우리의인생,조그만습관과마음들이조각해갈우리자신이조금은아름다워지도록.

“나를바꾸었으니남도바꾸겠지,하는생각이있었다.실제로화분기르기를성공한적은없지만,좋은책을읽으면서나의정신을확장하는일은마치나라는꽃에물을주고예쁘게길러내는일과도같았다.나는책을통해서모르는것을알게되고두려움을극복하기도했고친구를이해하게되기도했다.
스스로를좀더이해하게되었고,죽음을바라볼수도있게되었다.독자로서의나의삶은곧나를돌보는과정이었다.”(본문10쪽)

우리는언제까지고우리삶의학생이고독자다

우리는종종사람을책에비유하곤한다.읽기어려운외국어로쓰여진책같은사람,단순하기이를데없어서4컷만화책같은사람,늘펼쳐져있는책같은사람….책을읽듯사람을읽는다면우리는일상에서늘독자가된다.상대를이해하고,상대를통해나를이해하기위해미세한공기와뉘앙스를읽는다.
우리가책을통해배운행간읽기와추측,분위기묘사등을우리의생활로가져온다.그럴때우리삶은깨달음과배움으로차오른다.

“좋게달라지는거라고확신할순없지만여하튼나는달라졌고,달라지고있고,그것은‘의식’하고배움으로써가능했다.그리고그배움은,공부는학교안이나교과서속에있기보다는그밖에있었다.친구와수다를떨고,좋은영화나책을보고,일을하고,쇼핑을하고,산책을하는속에서우리는배운다.
배움이일어났다는사실조차모르지만우리는배우고있다.참는법,이해하는법,공감하는법,감동하는법,표현하는법,대화하는법등을하나하나서툴게익혀가고있는우리는우리자신의삶에서언제까지고학생이다.”(본문23쪽)

자신의삶,자신에게가능한세계를스스로가직조하고확장시켜나가는일,우리가우리삶의학생인한이것은가능하다.우리삶의학생이자영원한독자로서우리는언제까지고자기삶의커리큘럼을새로만들어나갈수있을것이다.
‘세계’라니,‘확장’이라니…다소허무맹랑하게도들린다.하지만이것은자신의일과삶과관계를어떻게완전히다른것으로만들수있을것인가에대한이야기이다.앞서유도라웰티의말을빌려와말한것처럼,모든것이인간의삶에대한것이어야하고,저자는당신의삶,그러니까당신의하루를함께고민하는사람이다.이렇게『디어리더』는어느이타주의자편집자가독자들에게보내는편지가된다.그편지는받고자하면받을수있다.책뿐아니라세상을읽기를원하는독자라면.더불어자신까지도읽고또이해하고싶은독자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