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쉰 문학선

루쉰 문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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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중국 현대소설의 문을 연 루쉰의 소설과 산문모음집. 중국문학을 대표하는 루쉰의 대표작 『광인일기』,『아Q정전』, 『고향』, 『희망』을 포함 37편을 한 권에 담았다.
저자

루쉰

본명은저우수런(周樹人).일찍이서양의신학문을공부한그는1902년국비유학생자격으로일본으로건너가센다이의학전문학교에서의학을공부했으나,의학으로는망해가는중국을구할수없음을깨닫고문학으로중국의국민성을개조하겠다는뜻을세우고의대를중퇴,도쿄로가잡지창간,외국소설번역등의일을하다가1909년귀국했다.
1918년『신청년』에중국최초의현대소설이라일컬어지는「광인일기」를발표하면서문학가로서의이름을알리기시작했다.이후「아Q정전」,「고향」등의소설과산문시집『들풀』,산문집『아침꽃저녁에줍다』,시평을비롯한숱한잡문을발표했다.또한러시아의예로센코,네덜란드의반에덴등수많은외국작가들의작품을번역하고웨이밍사(未名社),위쓰사(語絲社)등의문학단체를조직해문학운동과문학청년지도에도앞장섰다.
1926년3·18참사이후반정부지식인에게내린국민당의수배령을피해도피생활을시작한그는샤먼,광저우를거쳐1927년상하이에정착했다.이곳에서잡문을통한논쟁과강연활동,중국좌익작가연맹참여와판화운동전개등왕성한활동을펼쳤으며,55세를일기로세상을등질때까지중국의현실과필사적인싸움을벌였다.

목차

엮은이의말-루쉰선집을펴내며

광인일기
쿵이지

야단법석
고향
아Q정전
축복
술집에서
고독자
죽음을슬퍼하며
홍수를막은이야기
검을벼린이야기
전쟁을막은이야기
제목에부쳐
가을밤
그림자의고별
동냥치
복수
복수(2)
희망


길손
죽은불
잃어버린좋은지옥
빗돌글
입론
죽은뒤
이러한전사
총명한사람,바보,종
빛바랜핏자국속에서
일각
백초원에서삼미서옥으로
아버지의병환
사소한기록
후지노선생
판아이눙

주석
『루쉰문학선』수록작품출처

출판사 서평

문학으로철방을두드린다.
당신이깨어날지는모르겠지만

루쉰이적막에사로잡힌채,방에서몇년동안그저때지난비문을베끼고있을때그의친구진신이가찾아와글을써보라고한일화는유명하다.쇠로만든방에갇혀잠이든사람들.혼수상태에서죽는것이니죽음의비애같은건느끼지못할이들을고래고래소리쳐깨우는것이맞는일이냐묻는루쉰.철방을빠져나갈것이라는확신이없는데가망없는임종의고통을주는것이오히려미안한일아니냐묻는그에게친구진신이는대답한다.“그래도기왕몇몇이라도깨어났다면철방을부술희망이절대없다고할수야없겠지.”

“그렇다.비록내나름의확신은있었지만,희망을말하는데야차마그걸말살할수는없었다.희망은미래소관이고절대없다는내증명으로있을수있다는그의주장을꺾을수없었기때문이다.그리하여결국나도글이란걸한번써보겠노라대답했다.이글이최초의소설「광인일기」다.”

중국현대소설의문을열었다평가받는「광인일기」는루쉰이비애와고통,슬픔과무료―적막!―를느끼던중그끝에서태어난글이다.우리가아는‘루쉰’이라는필명이이때부터쓰였는데이것으로대문호루쉰이발명되었다해도틀리지않을것이다.

식인시대의문학

우리가아는「광인일기」의마지막은이렇게끝이난다.

“사람을먹어본적없는아이가혹아직도있을까?
아이를구해야할텐데….”

루쉰이말하는식인은중국의구습이지금의중국인을‘잡아먹는’것에대한메타포다.1918년에아비가제아이를잡아먹는일이2018년에는멈췄을까?지금청년들은집도없고직장도없고꿈도없이자본의시대를산다.이들은분명,이전세대가만들어놓은현실에의해잡아먹히고있다.루쉰의「광인일기」는당시중국사회의고발인동시에문학적메타포인동시에미래를예견한작품일지모른다.

“사천년간내내사람을먹어온곳.오늘에서야알았다.나도그속에서몇년을뒤섞여살았다는걸.공교롭게도형이집안일을관장할때누이동생이죽었다.저자가음식에섞어몰래우리에게먹이지않았노라장담할순없다.
나도모르는사이누이동생의살점몇점을먹지않았노라장담할수없는것이다.이젠내차례인데….”

희망도절망도없는문학

“절망은허망하다.희망이그러한것처럼.”

언뜻맥빠지는말같다.하지만이보다도담백하고힘있는말이또없다.
우리가보통절망하는이유는희망이좌절되었기때문이다.철학자고병권의말마따나“희망때문에무슨일을하면절망에취약한법”이다.혁명시대에문학을하며,스스로도이것이무슨소용이있을지모르겠지만그저자신이할수있는일,즉글을쓴루쉰.그는그저쓸뿐이었다.

세상이달라지기를희망하지도않았고“인생은현재정말고통”이라고인식하며그저살아갈뿐이었던루쉰에게그가남긴소설과산문시는곧그의육체와도같았다.삶을생각하고,또살아내야하는우리에게지금,루쉰을읽을수있다는것은축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