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 제주도의 옛이야기

낭송 제주도의 옛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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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낭송의 진수를 보여 주는 우리나라 각 지역의 옛날이야기들의 모음, 낭송Q시리즈 민담·설화편의 네번째 책 『낭송 제주도의 옛이야기』. 설문대 할망이 제주를 만든 것에서부터 제주 사람들과 그들의 풍수와 신앙, 풍습을 담고 있는 옛이야기들을 제주 말(사투리)로 풀어냈다. 제주 토박이 출신이 풀어 읽은이는 역사책에서 들을 수 없는 날것 그대로의 제주의 역사는 제주 말로 말할 때 비로소 보인다고 한다. 이 책 속의 제주 말을 통해 독자들 또한 제주를 보는 새로운 눈을 갖게 될 것이다.
저자

박정복

저자박정복은1955년제주출생.제주여고,숙명여대국문과졸업.
30대에학원강사를했고40대후반부터요가로약한몸을단련했다.
예순이될무렵부터‘감이당’과‘남산강학원’에서듣도보도못했던동서양고전을공부하며고정관념이하나씩깨어지는기쁨을누리며살고있다.젊은이들과함께밥해먹으며공부하는재미도쏠쏠하다.뜻밖에의역학에도접속하여몸과운명에대해알아가는중이다.제주에서도공부모임을하고있다.

목차

머리말:제주설화,무의식에새겨진힘

1부제주어디에나설문대할망의숨결이
1-1.제주를만든거인
1-2.오름도만들고잠도자고
1-3.빨래하다가오줌누다가섬도거뜬히
1-4.밥하고길쌈하고짐승잡고
1-5.육지로가는다리를놓으려했으나
1-6.물장오리에빠져죽다
1-7.죽이되어자식을먹이다

2부우상우상굿소리가나는구나
2-1.가서빌면거기가당집
2-2.돗제지내게된사연
2-3.영험한안할망
2-4.뱀이대정에서토산으로온까닭은?
2-5.‘당오백개,절오백개’를부순영천목사
2-6.김녕굴뱀을죽이고복수당한서련판관
2-7.다시는굿할생각이없어
2-8.멸치를풍년들게해주는도깨비
2-9.제사해준공을갚노라
2-10.아버지제삿날싸운형제
2-11.명주두필로인정걸면서가라

3부물과땅좋은곳에인물난다
3-1.행기물지키는수신
3-2.거슨샘의물할망
3-3.지장샘의물귀신
3-4.제주의5대혈을다떠버린고종달이
3-5.고종달이덕분에발복한김만일
3-6.쓸때는‘中文里’,읽을때는‘중물리’
3-7.삼년까지는문안에만있어라
3-8.광녕사람들에게물을선사한김통정
3-9.방바꼍이좋습니다
3-10.비둘기날아버린땅
3-11.강훈장이야기
3-13.이씨후손들이번성한이유

4부힘센사람들이야기
4-1.남편을지붕위로휙휙던진여장수
4-2.천하장사홍씨할망
4-3.동생보다더힘센누님
4-4.먹어도먹어도배고픈막산이
4-5.장군오찰방이야기
4-8.천하장사정훈도이야기
4-9.오찬이이야기
4-0.부대각도산듸도적은못당해
4-11.산듸도적,해적을물리치다
4-12.한연한배임재의배다
4-13.한효종이야기
4-14.건공장군이야기

5부이름난사람들이야기
5-1.제주의세명인
5-2.풍수로이름난고전적
5-3.귀신같은의원진좌수
5-4.조밟는노래불러벼슬얻은오선달
5-5.눈빛이매서웠던이좌수이야기
5-6.임기응변에능한양장의이야기

6부이래서웃고저래서웃지
6-1.오라고하니왔지
6-2.글몰랐던부자변당장이야기
6-3.돼지도둑질
6-4.변인태이야기
6-5.송아지미끼로방어를낚은정씨

출판사 서평

『낭송제주도의옛이야기』풀어읽은이인터뷰

1.옛이야기는입에서입으로전해지는것이라‘낭송’과더욱가까운것같습니다.이번낭송Q시리즈민담·설화편은각지역별로옛이야기들이모아져있는것이특징인데요.선생님께서어떤인연으로제주도의옛날이야기들을풀어읽게되셨는지궁금합니다.
작년1월쯤인것같다.우응순선생님께서제주도설화를풀어보는작업을해보는게어떻겠냐고물으셨다.제주도토박이니까사투리를당연히알것이라생각해서권하시는것같았다.사투리라면알아듣는데문제없다고생각했기에그자리에서선뜻응낙했다.하지만꼭사투리에자신이있기때문이었을까?설화자체가나에겐낯설지않았기때문인지도모른다.제주대학국문과에서제주신화나설화를연구하고발표하고행사를집행하는것을보면서나도제주대에갔으면이런걸공부했을지도모른다고막연히생각했던적이있다.설화라면나도친근했기때문이다.어릴때어머니에게자주옛날이야기를들었다.어머니는밤에잠잘때면나를꼭안고여기저기를만지면서설문대할망이야기와수수께끼를참많이말씀하셨다.알고보면수수께끼의답이너무시시한것이라서어머니도히익하고어린애처럼웃으셨다.나는어머니가마흔셋에낳은막내이고할머니와도살았으니까오리지널사투리를많이듣고쓰며자란셈이다.
전기가들어오기전인어린시절,밤이면멀리서들려오는우상우상굿소리를종종들었고또우리집은오빠가10년이상병을앓았기때문큰굿을서너번치렀던기억이있다.교회와순경이와서굿판을엎었던적도있다.내가어릴때까지만해도냇가에있는큰나무에오색천을걸어놓고무당이굿을하는걸본적이있다.그것을‘당’이라고하는걸나중에야알았다.딸이세살이었을때홍역을앓았는데목숨이위험했었다.병원에서도어쩌지못했다.친정어머니는옆집삼촌을데려왔고이를본삼촌은이지경이되도록병원만믿었느냐며당장심방(무당)을불러왔다.교회를믿는남편이직장에간틈을타서뜨거운밥을해놓고무조건빌고또빌었다.신기하게도그날애기는쏘근쏘근잠을자고서서히말끔히낳았다.그로부터그심방할머니는우리아이들의주치의가되었다.
그러고보니내가설화를푼것은이처럼오랜세월과어머니,할머니,옆집삼촌,심방할머니등많은사람들과의인연이우응순선생님에게연결되지않았는가하는엉뚱한생각을해본다.또내가제주대를가지않았는데도먼서울에서이런작업을하게된것은또무슨인연인지신기하기만하다.

2.낭송Q시리즈민담·설화편이더욱생생하게느껴지는것은각지역의사투리가이야기속에그대로살아있다는점일텐데요.사투리로옛이야기들을낭송할때어떤장점이있을까요?또사투리를통해독자들에게어떤것을보여주고싶으셨나요?
표준어를쓸때지방사람들은언어의빈곤을느낄때가있다.사투리에는대상을표현함에생생함과딱들어맞는절묘함이있다.예를들어서백일을지나이제막젖살이올라통통해지고방긋방긋웃는아가를제주인들은애기가‘아깝다’고한다.하지만서울사람들은이말을어색해한다.‘예쁘다’고해야맞다고한다.나는‘예쁘다’는말로는아가의예쁨을다표현할수없어안타깝다.‘아이,예뻐’보다는‘아이고,아깝다’해야성에찬다.
또한사투리는개인에따라서도독특하게쓰는경우가있다.‘아방’은보통비속어로쓰이지만상황에따라서는친근한말이기도하다.또개인에따라서도쓰임이다르다.우리딸은아빠가기분이좋지않을때는‘아빠’라고부르지만기분이좋은것같으면독특한뉘앙스를섞어‘아방’이라고한다.그러면훨씬친근감이있다.이처럼사투리에는개인간,지역간의짙은감정이배어있어소통이잘되고유대감을강화할수있다.
그렇다고타지방에대해배타적이될우려는없다.자신들의말이자연스러운것처럼다른지역말들도그렇다는걸인정하게되기때문이다.사투리는일부러쓰려고한것이아니고태어나보니쓰고있는말이라자연스럽게몸에익혀진것이므로좋고나쁨이나우열로평가할우려가없다.오히려그지역말의매력을실감하며존중하고재미있어할수있다.그러므로차이와공존을가능케하는풍요로운문화를이룩할수있을것이다.

3.『낭송제주도의옛이야기』를풀어읽으시면서느끼신여타의지역과다른제주도옛이야기만의특징을한가지만꼽아주세요.
창세설화가다른지역에는없고제주에만있다.또여신창세설화로도유일하다.설문대할망이제주만을만든게아니고우주까지열었다는창세이야기가육지부가아닌조그만섬에전해져내려온다는점이특이하다.
요즘들어제주섬은작은섬이아니라고느껴질때가있다.서울보다크다.섬가운데감히올라갈수없을만큼높은한라산이버티어서온갖신비로운형상으로시시각각변하고사방으로수많은깊은골짜기를거느리고있으며그밑으로초원이펼쳐지면서군데군데우뚝우뚝솟아있는오름을보노라면제주가우주의전부라고느껴지지않았을까?더구나육지가있다는걸상상하기도힘들만큼제주는망망대해에홀로있고해안가는절벽과기암괴석이많고바다는거칠어배를띄우기도힘들었으니말이다.전기가없어밤에는섬의신비가더엄습했을거라는생각도해본다.자연에대한경외감이창세설화를만들어냈음직하다.
제주는12세기고려숙종무렵에야고려로편입되어서현재에이른다.그전까지는국가를이루지않고살아서중앙정부의통제를받지않은역사가훨씬길다.유교문화가비교적늦게들어왔기때문오랜모계사회의흔적이설문대할망의창세설화로지금까지남아있지않나생각해본다.그래서주몽신화나박혁거세설화같은남성중심의건국설화가없는게아닌가한다.

4.선생님께서풀어읽으신이야기중가장인상깊었던옛이야기를소개해주시고,이유는무엇인지말씀해주세요.
제주인들이명주1필이부족해서설문대할망의속옷을만들어주지못했기때문에할망이육지로가는다리를놓지않았다는대목이가장인상깊었다.섬이라는지리적여건을이런멋진문학적서사로표현했다는점에서제주인들의문학적소양을느낄수있었다.
신과인간이거래한다는점도흥미롭고다리를못놓은것이아니라놓지않았다는점이의미심장하다.설문대할망은인간은누구나자신의의지와관계없이처할수밖에없는운명이있다는것을말해주는듯하다.우리가태어나는곳도그중하나이다.그곳이척박한환경이라하더라도아니그럴수록인간은더인간답게살수있는능력을발휘할수있다는걸말해주는건아닐까?제주도민모두가힘을합쳐명주를짜는공동체문화를형성할수있었으니까말이다.
그러므로명주1필의부족이오히려하나를더생산할수있는동력으로작용한건아닐까?마치아라비안나이트에서죽지않기위해셰헤라자데가하나씩재미있는이야기를지어낸것처럼제주인도삶이절박했기에길고극적인이야기를하나씩만들어내지않았을까?
삶이절박해야말도글쓰기도풍성해지고재미있게다듬어진다는아이러니를느끼게된다.제주설화가풍요로운것은이때문이다.부족한명주한필은결핍이아니요,100필을채우기위해완성시켜야할것이아니라생산과창조의원동력이되는무형의유산이다.

5.마지막으로,이책을독자들이어떻게활용했으면좋겠는지말씀해주세요.
유네스코는2010년12월제주어를소멸위기의언어로등록했다.소멸위기4단계인‘아주심각하게위기에처한언어’로분류했다는것을요즘에야알았다.이에제주어를보존하기위해제주도정의후원아래제주전역에서제주어를채록하고기록한보고서들이나오고있다.작년8월’제주어연구소‘가발족하기도했다.
제주어가사라진다는것은제주문화가사라진다는말이다.독특한삶의방식하나가사라짐으로써삶의다양성이점점줄어드는것이다.제주어혹은제주문화는설화로기억하는것이가장효과적일것같다.이야기는재미가있어서기억하기쉽고다른사람에게전하기도쉽기때문이다.특히자라나는아이들에게말해주면좋겠다.
제주도를여행하는사람이라면여기에짜여진각부에따라테마여행을해도좋을것이다.가령설문대할망의자취가있는곳만가본다든지,제주신앙의본거지인당만을골라서가보든지,물이나왔던샘을찾아가보는것도의미있을것이다.그현장에서읽어보고이야기를나눠보면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