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배려의 책읽기 (니체에서 장자까지 은행원철학자의 철학책 읽기)

자기배려의 책읽기 (니체에서 장자까지 은행원철학자의 철학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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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읽을 수 없던 것을 읽게 되었을 때, 우리는 진정으로 읽고 있는 것이다!”
철학 원전으로 ‘단숨에’ 뛰어든 직장인이 말하는 철학의 쾌락!!
평범한 은행원이었던 저자는 11년 전 어느 날 철학을 만난 후 술과 담배에 찌들었던 그때까지의 삶을 뒤로하고 책읽기와 글쓰기로 충만한 새로운 세계에 들어섰다. 이 만남의 과정을첫번째 책(『자기배려의 인문학』)에 담은 이후, 저자는 5년 동안 철학책 원전들을 읽고 사유하면서 쓴 41편의 서평을 담아 새로운 책 『자기배려의 책읽기』를 선보인다. 서양 현대철학(니체와 푸코, 들뢰즈 등)과 고대 그리스철학(소크라테스, 플라톤, 그리고 탈레스와 파르메니데스 등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 유학(공자, 맹자, 주자)과 불교(용수)와 도가(장자), 성서 등 그야말로 동서고금을 망라하는 저자의 책읽기는 경이로울 지경이다. 특히 시중은행의 자본시장부장으로 일하면서 읽고 쓰고 사유하기 위한 여가를 마련하려는 필사의 노력으로 이룬 성과라는 점이 더욱 놀랍다.
이 특별한 철학책 서평집은 ‘나’(1부), ‘관계’(2부), ‘일’(3부), ‘정치와 사회’(4부) 등 현대인들이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문제의 현장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돌파할 수 있을지, 그리고 ‘공부’(5장)와 ‘철학’(6부)을 통해 어떻게 ‘자기배려’의 삶을 만들 수 있는지를 저자의 경험과 더불어 알려 주고 있다. 특히 각 서평의 ‘후기’로 수록한 글들은 저자가 해당 책과 어떻게 만나고 공부했는지, 그 만남이 어떻게 삶의 실천과 다른 공부로 확장되었는가를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어, 철학이나 인문학에 관심은 있지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막연했던 독자들에게 유용한 조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강민혁

푸른바다로둘러싸인제주에서나고자랐다.대학을졸업하고들어간은행에서자본시장부장으로일한다.철학에빠져읽고쓰는일은밥벌이인은행일과더불어늘내생활의양날개이다.11년전철학을만난뒤삶이완전히바뀌었다.예전같으면술과담배에빠져있을그시간에이제는책을읽고글을쓴다.그동안친구들과함께니체,푸코,루쉰등을읽고,함께글을썼다.최근에는내밥벌이를둘러싼정치경제학에관심이커져,뒤늦게경제학공부에열을올리고있다.평생철학과친구들곁을떠나지않을것같다.어떤파국이내게도래해도이은밀한해방구를파괴하지는못하리라.지은책으로는『자기배려의인문학』이있고,친구들과함께『인물톡톡』,『우정은세상을돌며춤춘다』,『감히알려고하라』,『독학자의서재』를썼다.

목차

머리말

프롤로그_정확한정신,정확한쾌락???읽기란무엇인가

1부_‘나’를생각하는책들
자기삶의연구자_프리드리히니체,『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①
우울한방문객,병|몸,타자들의공동체|위대한건강,병을환대하다
『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후기

푸코와마르크스:훌륭한영혼은나쁜영혼에서온다_미셸푸코,『주체의해석학』①
뱅센시절??좌파에둘러싸여|해석학자마르크스|규율권력과이데올로기적국가장치|영성,주체의변형|영성주의자마르크스
『주체의해석학』후기

자기밖으로나가기|뤼시앵페브르,『마르틴루터??한인간의운명』
할아버지의세례|수도사루터,신을찾다|신을경유해찾아온새로운자기|대항품행과자기배려|자신밖으로나가기
『마르틴루터???한인간의운명』후기

여가,자기를만드는시간|마르쿠스아우렐리우스,『명상록』
미래의아이에게쓰다|자기자신에게쓰다|자기자신을응시하라|자기를만드는시간,여가
『명상록』후기

삶을버리고의를택하다|맹자,『맹자』
낭송,정신을바꾸다|누구나성인이될수있다|우리가우리를바꾼다|자기가변하면사회가바뀐다
『맹자』후기

양지,내마음의온당쾌락처|왕양명,『전습록』
용장으로가는지혜의길|용장오도,진리는내마음에있다|양지는사리에맞고즐겁다
『전습록』후기

자유로운운명,그럭저럭돌파!|질들뢰즈,『차이와반복』
긴긴겨울,돌멩이의삶|그림,차이를산출하는행위|차이는미분이다|미분,자유로운운명을살다
『차이와반복』후기

2부_‘관계’를생각하는책들

다른관계,다른자기|미셸푸코,『주체의해석학』②/세네카,『자연에대하여』
단일재배,단일품종|자기가자기에게예속되다|철학,정신의등산
『주체의해석학』,『자연에대하여』후기

걷기,증여의마음을연습하다|프레데리크그로,『걷기,두발로사유하는철학』
고향이증여한기쁨|걷기의다른이름???일탈,다이너마이트,치료|걷기,나를증여하는시간
『걷기,두발로사유하는철학』후기

일상의독재|마르틴하이데거,『존재와시간』
퇴락,빈말에빠지다|타인의통치,존재를빼앗다|독재의기원??빈말과호기심|자기배려의정치
『존재와시간』후기

마음을움직이는자|손자,『손자병법』
자네의약점은기술이아니야!|형세,승리는나와적사이에있다|기정상생,마음이현장과함께하다
『손자병법』후기

새로운물신,혁명의순간|데이비드그레이버,『가능성들』
보이지않는손???영구불변한체계?|상상력이필요하다|몽상의즐거움,소비를창조하다|혁명적인순간,상상이바뀌다
『가능성들』후기

동물이되는순간|고쿠분고이치로,『인간은언제부터지루해했을까?』
지루한너무나지루한|지루함의계보학|동물-되기,새로운것에압도되다|새로운사고가불법침입하다
『인간은언제부터지루해했을까?』후기

마지막거처|에드워드사이드,『말년의양식에관하여』
마지막거처로밀어넣었다|새로운아포리아,말년성|자신과반대로쓰다
『말년의양식에관하여』후기

3부_‘일’을생각하는책들

공생,감각을공유하는공동체|린마굴리스,『공생자행성』/질들뢰즈·펠릭스가타리,『천개의고원』①
강한규율,강한조직?|공생하다,감각을공유하다|공생하다,세상을창조하다
『공생자행성』,『천개의고원』후기

삶의새로운규칙들|루트비히비트겐슈타인,『철학적탐구』
밑바닥까지설명하였다.그러나…|규칙따르기는실천이다|규칙이신체에스며들다
『철학적탐구』후기

새로운도주선,새로운철학|질들뢰즈·펠릭스가타리,『천개의고원』②
다른하나와함께,다른하나의안에|거시정치인동시에미시정치|내게다가온새로운도주선
『천개의고원』후기

중국이부르주아경제를다루다|원톄쥔,『백년의급진』
언제나시작부터모순이|혁명이데올로기가자본을축적하다|공산주의가자본주의를다루다
『백년의급진』후기

잊어야하는것으로부터배우기|루이알튀세르,『마르크스를위하여』
마르크스가벤치마킹하다|벤치마크는거짓환상이다|두개의현실,새로운현실|뒤로돌아가기?이론을위해훈련하다
『마르크스를위하여』후기

4부_‘정치와사회’를생각하는책들

생각하기,모든것이무너지는자리|용수,『중론』
생각한다고세상이바뀌나?|운동은없다!|독단적주체,고정된인연|현실적인것이잠재적인것이다
『중론』후기

우리의농단과싸우자|장자,『장자』
농단,세금의계보학|무한한앎,유한한우리|우리는언제나농단에서있다
『장자』후기

‘우리,인민’이형성되다|알랭바디우외,『인민이란무엇인가』
국가소추주의에서깨닫다|도래할인민,새로운인민|‘우리,인민’,무기력을파괴하다
『인민이란무엇인가』후기

텅빈것들의합창|조르조아감벤,『왕국과영광』
현대학문은권력-실천학이다|권력-실천의기원,오이코노미아|오이코노미아,일을배치하는실천|오이코노미아,삼위일체를연결하다|오이코노미아,하느님이되다|경제,인간의오이코노미아|오이코노미아,텅빈왕을대리하다|영광의오이코노미아,민주주의의기원
『왕국과영광』후기

도취의기술|발터벤야민,『일방통행로』
숨은세상이흘러나오다|감각이전송되다|도취한다,혁명한다|
『일방통행로』후기

반복되는상처가새로운삶을만든다|주디스버틀러,『혐오발언』
X가진놈이누구보고X같은년이라는거지요?|카운터펀치,말은행위다|모든말은‘exitablespeech’이다|포르노그래피가저항이다|반복된상처가세계를돌파한다
『혐오발언』후기

5부_읽고쓰고공부하는책들

읽기는창조다|장폴사르트르,『문학이란무엇인가』
은폐된기원,사르트르|인간은본래적으로자유롭다|섬기는말,사용하는말|자유,미래로자신을던지다|글쓰기,총을쏘다|최초의용자,사르트르
『문학이란무엇인가』후기

읽기의역량이우주를만든다|이반일리치,『텍스트의포도밭』
문자문화의세계|읽는자는망명자다|우주를만드는역량
『텍스트의포도밭』후기

경계인의해방감|니콜로마키아벨리,『군주론』
삶의대차대조표|낯선친숙함,혼자돌파하다|마키아벨리는마르크스다
『군주론』후기

플라톤의반플라톤주의|플라톤,『프로타고라스』
니체,행복을말하다|플라톤,덕을질문하다|영성없는순수인식|플라톤이플라톤을배반하다
『프로타고라스』후기

제갈길을가라,남이야뭐라든!|단테알리기에리,『신곡』
마르크스가전해준단테|절망한자,지옥부터가라|연옥,자신을바꾸는자유의길|천국,자기의주인이되다
『신곡』후기

전락의수련,철저한제로|나쓰메소세키,『갱부』
‘나’는단지연속된의식이다|소세키안에숨겨진죽음|의식이0이되다,‘나’가사라지다
『갱부』후기

과학밖세계,과학밖서사|퀑탱메이야수,『형이상학과과학밖소설』
어쨌든과학으로통한다?|습관이미래를추론한다|과학에게밖이있다
『형이상학과과학밖소설』후기

번역,타자가들어오는관문|조재룡,『번역하는문장들』
에크리튀르와글쓰기|번역,원문을원문이게해주는힘|번역의인식론,새로운감수성의발명
『번역하는문장들』후기

살덩이의순환|질들뢰즈,『감각의논리』
살덩이가모였다,흩어졌다|신체는카오스에서솟아났다|신체는다시빠져나가려한다
『감각의논리』후기

6부_철학을향유하는책들

나는다른행성에서왔다!|미셸푸코,『성의역사』와『지식의고고학』
침묵과변형|어떻게나는나를바꾸는가?|지식은자명하지않다|친숙한광경들의바깥으로
『성의역사』,『지식의고고학』후기

영원회귀는두번뛴다|프리드리히니체,『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②
훌륭한유럽인,니체|힘에의의지,모두선이자악이다|영원회귀,나그렇게되기를원했다
『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후기

소크라테스이전,그오래된현대|탈레스외,『소크라테스이전철학자들의단편선집』
악의에찬책들의운명|탈레스??천문학오타쿠|아낙시만드로스와아낙시메네스??운동하는신과아에르|피타고라스???공동체주의자의아름다운우주론|헤라클레이토스??나는나자신을탐구했다|엠페도클레스??리좀,만물의네뿌리들
『소크라테스이전철학자들의단편선집』후기

중국‘철학’의모험과회귀|펑유란,『중국철학사』
자기목소리를잊은동아시아|동아시아에‘철학’은없다|플라톤과함께하는리와기|리와기,플라톤을배반하다
『중국철학사』후기

레드칸트,에티카마르크스|가라타니고진,『트랜스크리틱?―?칸트와맑스』
일본철학의힘|레드칸트|에티카마르크스
『트랜스크리틱』후기

새로운성경읽기:하느님과지혜|『성경』,‘시서와지혜서’
하느님의사랑은변치않아|하느님을바꾸자,우리를바꾸자|자연과역사의다른이름,하느님|하느님의지혜는나를바꾼다|하느님,인간주의를넘어
『성경』,‘시서와지혜서’후기

유일신과다신교|얀아스만,『이집트인모세』
다른것은없다?|유일신교,다신교를억압하다|이집트인모세,역사에엉겨붙다|흩어지면여럿,뭉치면하나
『이집트인모세』후기

부록_동의보감과철학

신체가되어버린기계,언어_『동의보감』‘언어’(言語)vs.프리드리히니체의『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
신체의공산주의_『동의보감』‘신형’(身形)vs.가라타니고진의『세계사의구조』
그때그때달라요_『동의보감』‘모발’(毛髮)vs.스튜어트홀의『스튜어트홀의문화이론』
자기가지배하고,자기가복종하는사회_『동의보감』‘혈’(血)vs.장자크루소의『사회계약론』
마주침의유물론_『동의보감』‘진액’(津液)vs.에피쿠로스의『쾌락』

참고문헌_은행원의인문학서재

출판사 서평

『자기배려의책읽기』지은이인터뷰

1.이번『자기배려의책읽기』는굉장히많은책들을다루고있습니다.게다가다루고있는책들이분량이나난이도면에서만만치않은책들인데요.보통직장인들은소설한권읽기도쉽지않다고들하는데,바쁜은행에근무하시면서도철학책들을꾸준히읽으시는동력은무엇일까요?시간활용은어떻게하시는지,특별한요령이있으신지도듣고싶습니다.

누구나그렇듯이직장생활은직급이낮으나높으나버겁습니다.그러나밥벌이는매우중요합니다.삶은언제나밥벌이를둘러싸고벌어지는일들입니다.저는회사에다니는사람이니까,온종일회사일에집중해있는것은당연합니다.저는항상아침일찍출근준비를해서6시반이전에집을나섭니다.지금은차를몰고회사에가지만,팀장때까지는버스나지하철을타고1시간반가량걸려출근했습니다.출근하면7시반이넘어있는데,그때시장단말기를통해서간단하게간밤의시장상황을점검합니다.그러고나서아침8시반이면본부직원들이모인'모닝미팅'에참석해서딜러들과함께시장리뷰를하고,오늘을어떻게대응할지마음을가다듬지요.
그리고9시에한국시장이시작되면정신없이시장움직임을파악하고,때때로들어오는리스크요소를판별해서의사결정해줘야할일이있으면바로바로합니다.그러느라온종일딜링룸을돌아다닙니다.또내부행정이나기획업무와관련해서도계속의견을주고받으며때론전화로,때론회의로온종일정신이없지요.그러다보면어느새오후시간도다갑니다.오후네시가되면한국시장도마무리가되고,이어서유럽시장이시작됩니다.이즈음에한번더시장체크를하는데,그때도우리부서포지션에영향이없을지리뷰하고필요하다면의사결정을해줘야합니다.일정규모이상의북(book)을운용하면예상치못한상황은항상있게마련입니다.그럴때면직원들과함께진땀을흘리며상황수습에온통정신을빼앗깁니다.
그러다퇴근시간이훨씬지나다시한시간반걸려성남집으로돌아가면대개저녁아홉시에서열시가됩니다.그러나그즈음뉴욕시장이시작되므로핸드폰의블룸버그어플에서손을떼지못합니다.미국트레저리채권이나에스앤피(S&P)지수움직임뿐아니라,스왑(Swap)과원자재가격들,그리고시장의중요뉴스들이나코멘트·분석들은사실상이때마구쏟아지니까,가능한현지기사나메시지를여러개찾아읽어보게됩니다.그러다보면시간이훌쩍가지요.혹시리스크에노출된오버나잇포지션이좀있기라도하면밤잠을설치기일쑤입니다.제가술을전혀안마셔서그렇지,술까지많이마셨으면삶은더피폐했을것입니다.
말하자면평일아침6시부터최소저녁9시까지제시간은촘촘하게일에묶여있습니다.그러지않고선감당할수없지요.하긴누군들그러지않겠습니까.그시간동안엔전혀다른짓을하지못합니다.회사에서도저는굉장히전투적으로일을하는사람으로알려져있습니다.어린시절부터저는그래야한다고배웠고,또그렇게수련을받아온사람입니다.그래야마음도편안하고요.
그러므로제입장에서여분의시간을만들어내는것은매우중요합니다.로마시대스토아주의정치가들은‘여가’(Otium)를만들어낼수있는사람이냐,그리고그시간에자기자신을배려하는공부(글쓰기나책읽기)를하고있느냐로사람들을평가했다고합니다.그것자체가역량이었죠.
꼭그관점이아니더라도제게책을읽고글을쓰는시간을확보하는것은사활이걸린일입니다.저는회사일을제외하고는필사적으로글쓰기와책읽기시간을확보하려고노력합니다.팀장때까지는출퇴근시간만큼중요한시간이없었습니다.현재제가읽은것들과쓴것들은거의모두버스에서,지하철에서,그리고출근전짜투리시간에저의모든전투력을쏟아서나온것들입니다.아주보잘것없는것들도저에겐제모든것을걸고획득한것입니다.글도순간순간스마트폰메모앱을이용해조각조각정리한것을모아다가,주말이나저녁에조그만틈을내단락문장과에세이형태로바꾸어냅니다.어디발표할것도아니면서,이런생활방식은거의10년에걸쳐형성되어온것입니다.그러다보니부장이되고,차를몰게되었는데도집에가면반드시한두시간은책을읽고글을씁니다.그게제공부의전부입니다.
어떤분야이든객관적으로훌륭한방법이란없다고생각합니다.저는사람들이‘좋은방법에대한환상’이있다고생각해왔습니다.가끔‘방법’에대한인식의계보학을추적해볼만하다고여기고있지요.무슨일에닥치면,왜우리는방법이있는지먼저생각할까요?방법을찾다가정작할일을하지못하는경우도허다하지요.우리는무의식중에무언가하려면그것에대한방법이무조건있는것이당연한것인양여기는것같습니다.그러나사실을보면,‘방법’은어디에도없을지모릅니다.사실살아보면우리는방법을모른채이미할일을하고있지요.모든것을다하고나서,그것들을소급하여그럴듯하게재구성하여말한것을‘방법’이라고이름붙이고있을뿐인지모릅니다.그렇게방법에대해이야기하는모든담론에대해서저는의문을갖고있습니다.
이제나름철학책을읽기시작한지10년이넘어가는것같습니다.그러다보니,관심이가는철학자에대해서는주요한텍스트들을어느정도읽을수있었습니다.또글을쓰다보니쓰기위해텍스트를집중적으로분해하고사유하는버릇도어느정도는형성되고있는것같습니다.그것도모두,하다보니그렇게된것일뿐입니다.그러니객관적으로제가하고있는이방식이옳다고확신하지는못하겠습니다.
그런데한가지는분명히말할수있을것같습니다.먼저누가하라고도하지않았는데,제가철학이나글쓰기를열심히하는이유는철학이정말재미있기때문입니다.내식대로읽어이해하고,이해한것을쓰기를통해사용하는것은그어떤것보다큰쾌락입니다.쾌락이있기때문에아주바쁜일상속에서도시간을내서이책들을읽고쓰는것입니다.이것은비단철학만이아닙니다.우리삶의모든것들이그렇지요.기쁨을얻지못한다면그것을왜하겠습니까.어떤일이든기쁨이행동을이끈다고생각합니다.철학책독서도그런쾌락때문에하게됩니다.아침부터오늘나의쾌락을이끌책이무엇인가를생각하고,혹시읽지는못하더라도그책을들고다니며읽어내고,때때로글을쓸요량으로여백이나메모앱에메모를하면서글감들을모으는일,그것은어느누구도방해하지못하는나만의쾌락입니다.그게완성된글이되지않아도됩니다.그런과정자체가쾌락입니다.이쾌락때문에읽고씁니다.간단합니다.
아이들도보면게임을하는쾌락을획득하기위해서어떠한상황에서도시간을확보해내지요.즉,어떤행위에위험과벌이뒤따르더라도쾌락이있다면그것들을감수하고서라도시간을확보하여해내고만다는것입니다.이것은윤리적인문제가아닙니다.우리들은욕망의존재이기때문에이흐름속으로들어가면시간이고나발이고아무소용이없다는말이죠.오로지욕망을따라서어떠한행위든해내고있는것이죠.저의책읽기나글쓰기도그것과하등다를게없다고생각합니다.무슨고상한목표가있거나,특별한방법이있어서읽고쓰는게아닙니다.그런능력을갖고있지도않습니다.저는아이들과마찬가지로,철학책을읽고,그런글을쓰는것이제게는최고의쾌락이기때문에온갖방식을동원해서읽어내고쓰고있을뿐인겁니다.정해진아무런방법도,단계적과정도없습니다.어느누가인정하지않더라도말입니다.
일단저는술·담배를하지않으니까,회식이있든없든,퇴근하고나면정신이멀쩡하기때문에단1시간이라도책을읽고글을쓸시간을얻을수있습니다.출근하기전에도1시간정도는그런시간을가질수있지요.회사에서는책을차분히읽는것은불가능해요.그렇지만,틈틈이스마트폰의메모앱을이용해서때때로머리에잡히는생각들을몇문장으로정리해둘수는있습니다.이런게모두즐거운일이기때문에모든행동이이것을중심으로계획되어지고실천되어집니다.그냥자연스럽게버릇이형성된것같습니다.어떤방법을좇아만들어진것이아니라,쾌락을좇아자동으로구성된버릇입니다.이제는그냥그것이생활이된것같습니다.이게대단한것도아니므로,내세울것도없습니다.

2.2014년에『자기배려의인문학』이후두번째책입니다.첫번째책이인문학과의만남,그리고인문학적글쓰기에대해다루고있다면,이번『자기배려의책읽기』는주로독서와관련된이야기들이펼쳐질것으로예상되는데요.선생님이생각하시는첫번째책과의가장큰차이점은무엇일까요?

일단차이보다그때와같은점을먼저말씀드리고싶습니다.‘에피멜레이아헤아우투’(EpimeleiaHeautou),그러니까‘자기배려’라는말을책제목에다시내걸었다는점에서첫책과연속선상에있습니다.이제저에게‘자기배려’는매우중요한용어이자개념이되었습니다.물론현대의교육자들이공자왈맹자왈하듯이개념이지배했던고대의윤리정신으로돌아가자고주장하는것은아닙니다.그렇게주장했다면다시공자가주장한‘인’(仁)의정신을되살리자고말하는교육자들과다를바없을것입니다.
이개념은푸코가‘주체변형의구조’를탐색하는과정에서발견한개념이고,푸코는이개념으로부터자기가자기와관계를맺는구조라는새로운대상을발굴하게됩니다.우리가흔히알듯이개별자인주체밖에만관계와장치가있는것이아니라,주체안에도수많은관계와장치가존재하고,그것은자기와자기의관계라는형태로표현된다는것을알려줍니다.우리가흔히“내자신과대화한다”고할때,그것은정확히이사태를알려주는일상화된문구일것입니다.나는내자신과대화하면서내자신을구축합니다.그것은완벽히자기와자기의관계인것입니다.
그러므로개별자인‘나’안에도수많은관계와수많은사건이발생가능합니다.아마그사건들과함께나라는존재가바뀌어가는것일테지요.‘자기배려’라는개념은이주체변형의구조를드러내주는중요한개념이므로,첫책과이번책은그정신에있어서는다른점이없을것같습니다.자기와자기의관계를중심에두고사고를하는책이라는점에서요.
그러나오히려바로그점때문에첫책과이번책은굉장히차이가생겼습니다.첫책이2008년부터2014년까지5~6년간공부한것중친구들앞에서발표한글들을중심으로뽑아서책으로묶은것이라면,이번책은저스스로책을읽고홀로그책에대해서평으로쓴글들을묶은것입니다.따라서앞의책이나라는주체밖의친구들과대화를하면서쓴글이라면,이번책은철학책들을중심으로내주체안의또다른나와대화를하면서,나의변화,내안의사건들을관찰하고쓴글이라는점에서차이가납니다.
특히책읽기라는행위를둘러싼나의사건들,나의변화들을‘후기’라는형태로보여주고있습니다.그게얼마나성공적인지는잘모르겠습니다.읽기라는게그저정보의취득이거나마음의평안을위한행위가아니라,글안에포함되어있는수많은진리들이읽기라는과정을거쳐서내안으로들어오는것이고,그런진리들이내안에서사건들을일으키는것임을내가나에게서발견해보려고했습니다.
그리고첫책에서는그리스·로마철학이‘자기배려’를어떻게이야기했는지정리한에세이들이어서철학텍스트가한정적이었습니다.그러나이번책은그리스로마철학책이아니더라도다양한분야의철학책들을읽으면서내관점에서쓴서평글들을모은것이고,동시에책을읽으면서내자신에게나타난정신적인사건들과변화를가감없이보여주는글들(후기)이수록되어있습니다.아마저는이제저자신을이전과이후로나눌수있을거라고생각하고있습니다.이제부터저는남들생각에만따르지않는,저만의생각으로책을읽고글을쓸수있는사람이된것같습니다.제가생각한게훌륭해서가아니라,저의어떤생각도드러내놓고이야기할수있는용기를지니게되었다는뜻입니다.조금무모할지모르지만,첫책과달라졌다면바로이것이달라졌습니다.

3.이책에서이야기하고있는인문학고전들이어떻게선생님의삶을바꾸어놓았는지궁금합니다.

제가요즘에는“삶을바꾼다”는말을매우조심스럽게사용합니다.단순히책이삶을바꾼다는말은다소허망한구호인것같습니다.그게사실이면골방에갇혀책만읽으면삶이바뀐다는말일텐데,저는그런경우를본적도,또그리되리라고도생각하지않습니다.그러나그렇다고책읽기와삶이멀리떨어져있는것은아니라고생각합니다.특히저는고전이고전인이유는그것이우리들의정신을앞지르는급진성을보유하고있기때문이라고생각하고있습니다.동시대의정신뿐아니라,시간이흐른지금-여기의정신도언제나앞서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