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 19세기 연행록 (김영죽 풀어 읽음)

낭송 19세기 연행록 (김영죽 풀어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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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여행이 한정되었던 근대 이전 시대의 여행기들을 낭송에 적합하게 엮은 낭송Q시리즈 여행기편의 두번째 책. 이 책 『낭송 19세기 연행록』은 이해응의 『계산기정』, 이영득의 『연행잡록』, 박사호의 『연계기정』 등 19세기에 쓰인 연행록들 중 20편을 추려서 주제별로 일반독자들이 이해하고 낭송하기 쉽도록 옮기고 엮었다.
특히 19세기로 접어들면, 연행의 의미는 그 무게 중심이 점차 북학에서 교유로 옮겨 가고, ‘개인적 체험’ 위주로 기록하는 성향이 뚜렷해진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진지함의 무게를 한층 덜어내는 글쓰기 경향을 소개하는 동시에 18세기 연행록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사진관이나 공중목욕탕 체험기 같은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들도 보여 주고 있다. 또 18세기 연행사들이 번성한 청나라의 정점을 목격하고 왔다면, 19세기 연행사들은 청나라의 균열을 동시에 경험했다는 점 역시 19세기 연행록들의 특징이다.
저자

김영죽

성균관대학교에서한문학을전공,「추재조수삼의연행시와‘외이죽지사’」로박사학위를취득했다.조선의중인들이연행을다녀온뒤,그추억으로한평생을보내는데에마음이움직였다.학위는그결과이다.
현재대동문화연구원연행록DB구축팀에서일하고있다.그덕에6년째자의반타의반으로연행자료를끼고산다.그리고여전히중인들의‘그렇고그런삶’,그들의작은행복에관심이간다.내삶과크게다르지않다고느끼기에.‘작은행복’과‘큰공부’를꿈꾸며,학교및<인문학당상우>에서학인들과공부중이다.
엮은책으로는『국역북원록』(공역,2016),『조선지식인이세상을여행하는법』(위즈덤하우스,2016)이있고,「연행,그이면의풍경」(논문)등을썼다.

목차

머리말:19세기,조선지식인의북경체험속으로
연행록을읽기전알아두면좋은정보

1부조선사내좌충A우돌중국체험①인물편
1-1.의주기생선홍의사연
1-2.평양기생,품평의대상이되다
1-3.미인을탐하던어느역관
1-4.코가큰러시아인,대비달자
1-5.처음만난서양여인
1-6.옛사람과의랑데부
1-7.얘야,아저씨따라서조선으로갈까?
1-8.위풍당당청나라황제

2부조선사내좌충우돌중국체험②사건편
2-1.사나이도길떠나면마음약해지리니
2-2.요동벌에이르니가슴이탁트인다
2-3.이물건은처음이라
2-4.시체를목격하다
2-5.금서몰래숨겨오기
2-6.고삐풀린말을타다
2-7.어글리코리안
2-8.줄어든신발,구겨진양반체면
2-9.조선남자,사진을처음찍다
2-10.때빼고광내다????생애첫목욕탕

3부북경의이모저모
3-1.그림같은항구도시
3-2.북경으로들어가다
3-3.북경의먹거리
3-4.거리의배우들
3-5.북경의동물공연

4부연행의팁,정보의힘
4-1.마두배와잘지내면연행이편하다!
4-2.이것이청나라스타일
4-3.그들이살고있는집
4-4.하나의나라,다른풍습
4-5.수레타는노하우
4-6.일출을멋지게감상하는법
4-7.천하의선비들이책을사는곳
4-8.북경최고의안경점을찾아라
4-9.애주가들의천국

5부불안한시대,무너지는청나라
5-1.아편에취한나라
5-2.청의균열,그시작
5-3.생생한청국정세보고서
5-4.청나라선비와난세를논하다
5-5.힘을잃은황제의도시

『낭송19세기연행록』에실린연행록목록
『낭송19세기연행록』속주요인물정보

출판사 서평

■『낭송19세기연행록』풀어읽은이인터뷰


1.18세기에버금갈정도로19세기에도많은연행록들이나왔다고말씀하셨는데요,18세기의연행록은박지원의『열하일기』나홍대용의『연기』등으로익숙한데비해19세기의연행록은독자들에게잘알려지지않은듯합니다.18세기연행록과구별되는19세기연행록들의특징은어떤것이있을까요?

18세기연행록이익숙한이유는어쩌면,박지원이나홍대용의브랜드파워일수도있겠습니다.그들의진보적세계관은‘연행’이라는해외체험을통해더구체화되었고이는‘북학’으로이어졌지요.19세기연행록역시이들의계보를잇습니다.다만,연행에참여하게되는계층의폭이한층넓어지다보니사대부에서중인들까지다양한저자군(著者群)이형성됩니다.당연히연행에임하는목적도다르고,보고들은것을기록하는방식이나문체등도다양해지지요.조선의문화계를주름잡던유명한저자들만큼이나무명의저자들도많습니다.19세기연행록이제대로알려지지않은이유,그리고‘19세기연행록의특징은○○이다’라고딱꼬집어말할수없는이유또한여기에있습니다.그러나19세기연행록은주로어떤경향성을보이는가묻는다면이렇게말씀드릴수는있어요.
첫번째는‘북학’의관심에서‘개인의교유’에중점을둔다는점이지요.청나라지식인들은물론북경에온타국지식인들과교유한흔적들이기록되어있습니다.정사,부사,서장관신분이아닌저자들에게서많이보이는현상이지요.상대적으로일정의부담이나공무의무게가덜어지는입장이니까요.‘사람사귀러연행왔나?’싶을정도로인적네트워크형성에치력합니다.
두번째는연행록에수록된정보의양이많아지고디테일해진다는것이에요.18세기에완성된수준높은저작들,즉?노가재연행일기?,?열하일기?,?연기?와같은선배들의연행록들은필독서가되었습니다.19세기연행에참여한이들은이전연행록에기록된정보들이맞는지틀리는지를확인하고수정해나갑니다.거기에자신의경험치를더해놓지요.정보가꼬리에꼬리를물고붙어나가요.위키트리처럼.일기형식으로만기록하는게아니라,나름의분류기준으로범주화시키죠.그야말로카테고리별로정리해나가는방식을취합니다.
이외에도,19세기중반을지나면‘북경’을바라보는시선과온도가달라집니다.아편전쟁이후의북경을목격하면서인접한동아시아문화권의지식인들은긴장과두려움을느끼게되지요.이러한점은18세기연행록에서볼수없는부분이기도합니다.19세기연행록특징을짚어내기란어렵지만대체로이러한경향성을보인다고말씀드릴수있겠네요.

2.선생님께서는오랫동안연행록들과자료들을읽어오신것으로압니다.수많은연행록을읽으셨을텐데요,그중에서선생님의마음을가장사로잡은연행록은어떤것이었나요?이유도함께말씀해주세요.

그간접했던연행록들이각기다른결로제마음을사로잡긴했습니다.물론,저역시박지원의?열하일기?나홍대용의?연기?에매료되었던사람중하나죠.이런비유가적절할지모르겠지만,이작품들은이미연행록계의‘방탄소년단’이된지오래예요.^^모두가인정하지요.그런데간혹홍대앞버스킹이나무명의싱글앨범에끌린적이있으신지요?북경까지가고오는길은다같아도저자의신분이어떠하냐에따라기록하는방식,시를쓰는소재들이다달라집니다.
제가보았던연행록중에이영득(李永得,호는저계樗谿)이라는무명의군관이쓴?연행잡록?이있습니다.그는1823년에북경을다녀왔습니다.신분과정확한나이조차제대로알려지지않은이사람은,16책이라는어마어마한양의연행록을남겼지요.그나마이것도몇책이빠져있는양입니다.어딘가에있을텐데혹발견된다면책수는더늘어나겠지요.도대체무엇을썼기에이렇게길까?처음엔읽어나가기가벅찰정도였습니다.북경의명승지정보는물론,압록강을건널때까지만났던기생의명단,누가예쁘고누가못났는지일일이다적어놓은것은기본이구요.본인이마셔보았던술의종류,대화를나누었던청나라지식인의프로필,묵었던숙소주인의이름이며북경안에있는점포이름까지실로엄청난양의정보가들어있었습니다.그뿐만이아닙니다.그동안연행사를따라갔던마두배들은그저말이나몰던마부들이아니라대다수가잇속을노리고참여하는의주군관출신이라는사실도기록되어있습니다.
읽으면서엉뚱하게이런생각을해보았습니다.타임머신을타고19세기로가서연행사에참여한다면,난이책을꼭요약해서가져가야지!라고요.그만큼‘연행길100%활용하는법’이다담겨있었습니다.저자인이영득역시자신의경험에선배들의기록을참고하여이연행록을완성한것이겠지요.혀를내두를만큼의깊은사유구조나문체의유려함이보이는것은아닙니다.하지만,친절합니다.‘연행,알고가면조금더편하다!’는초행자를위한연행의tip을제시해주었어요.어찌보면우리모두연행의초행자들아닌가요?제가이연행록에반했던이유입니다.

3.선생님께서생각하시는『낭송19세기연행록』의최고의명장면은무엇인가요?또그이유도궁금합니다.

인터뷰질문가운데가장어렵네요(^^).처음연행길에임하는이들은하나같이북경의화려한도회풍경,길거리공연등에이목을빼앗깁니다.환술(幻術)이나잡희(雜戱)등은기록의단골소재이지요.독자로서는지겨우리만큼이부분에대한묘사가빠짐없이연행록마다등장합니다.보았던공연도다비슷해요.하지만,그들에겐각자처음보았던광경이니기록을할수밖에없습니다.조선저자거리에선구경못하는이은결의마술쇼와이국적인서커스가눈앞에서펼쳐졌다고생각하면‘기록할수밖에없는’그마음을이해할수있습니다.
1832년반당자격으로따라갔던김진수라는인물이있습니다.자신이견문한북경의풍경을300수가넘는한시로남겼죠.그역시북경의환술과길거리배우들의공연을보고이런시를지었습니다.

비취장식꽂은머리한떨기연꽃같아 一朶芙蓉?翠?
앵앵이,연연이도모두무색하구나 鶯鶯燕燕摠無顔
석류치마아래로비단버선발을드니 石榴裙底蹴羅襪
반달같은귀밑머리귀고리가흔들리네 偃月?邊搖寶環

이시만보면어여쁜여배우가한껏치장한모습입니다.요즘세태에비유하면폰카메라로배우의모습을찍은것같죠.그런데,김진수가이시에대한설명을합니다.마치‘이사진에는이러한사연이있습니다.’라는것처럼.다음내용이그것입니다.

“소설에서호남자[好漢]라일컫는자들이바로지금의소년배우들이다.세상의예쁜사내아이들을사서춤과노래를가르치면그들의몸값은크게올라귀해진다.신분높은귀족들은이아이들을불러들여하룻밤함께자는데,대가가몇백금을훌쩍넘는다.그러다3,4년이지나구레나룻과턱수염이거뭇거뭇해지면,이들은환술을배워사방을떠돈다.결국엔평생천한신세를벗어날수없는것이다.”

나름반전이있습니다.이배우는여인이아니라,어린소년이었지요.김진수는미소년의공연을보면서그화려함에만몰두한것이아니었습니다.지체높은귀족들의쾌락대상이되었다가사춘기를지나앳된모습이사라지면버려지는그가련한삶을들여다봅니다.김진수의시선을따라가다보면명,청시대의남색풍조폐단까지읽혀지죠.
김진수의신분은사대부가아닌중인이었습니다.화려함너머로배우의애환을읽어내는섬세함이,혹시그의삶을관통해온감각은아닐까?이런생각도해보았습니다.저는이장면이가장인상깊습니다.

4.앞으로이책을낭송하게될독자들께하시고싶은말씀을남겨주세요.

어떻게하면조선시대의연행을알기쉽고흥미롭게전달할수있을까고민이많았습니다.연행은명실상부한공무수행입니다.하지만공적루트를통해서사적인여행을체험할수있는기회이기도했습니다.그래서연행체험을기록한이들역시정사,부사,서장관에국한되지않고역관,자제군관,반당등으로다양하지요.
이들은조선밖구경을위해만반의준비를합니다.자신보다앞서북경에다녀왔던선배들의기록을열심히읽고,직접체험담을듣기도합니다.이렇게준비를철저히해도,막상국경을넘을때면정사고부사고간에두려움이엄습하지요.낯선땅,낯선사람,낯선말들에둘러싸이면,백면서생들은마음이위축됩니다.먼길을오가며벌이는지질한에피소드는사실,무력하기만한이들의차지이기도합니다.위엄도체통도내다버린지는오래입니다.
반면에,압록강을넘는순간어깨에힘이들어가는존재들도있습니다.역관과마두배들이대표적이지요.몇십번을오갔으니지리에도밝을것이고,작은싸움정도는거뜬히해결할만한‘서바이벌중국어’도준비되어있습니다.처지의전복(顚覆)!가끔통쾌할때도있어요.때로는이들이연행의골칫거리가되기도하지만,없어서는안될중요한동력인것은부인할수없습니다.
이번『낭송19세기연행록』을조금더재미나게즐길수있는관전포인트는바로여기에있습니다.연행의이면을보자!엄숙해보이는사신단의행렬뒤에는자잘한사건사고가끊이지않습니다.슬쩍눈감아주는관행적요소들도존재하고요.
그리고,사람을보자!연행길위에는수많은사람들이있습니다.저자의눈에포착된이들.연행록에등장하는모든이들이주인공입니다.그들의동선을따라가보세요.여러분스스로가조선밖을처음구경하는촌스러운선비들이되어서함께여행하시길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