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다시 현장으로 (생존과 미래를 위한 10가지 약속)

교육은 다시 현장으로 (생존과 미래를 위한 10가지 약속)

$20.00
Description
전북 도민 여러분, 그리고 이 책을 펼쳐 주신 모든 교육 가족 여러분께 먼저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평생을 아이들 곁에서, 교실과 학교, 그리고 교육대학 강의실을 오가며 살아왔습니다. 15년간 현장교사로 아이들의 눈을 바라보며 수업하고 상담하고 생활지도를 했고, 이후 20여 년은 예비교사와 현직교사를 가르치며 수업과 교육정책을 연구해 온 사람입니다. 500여 학교를 다니며 교사, 학생, 학부모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결국 한 가지 질문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지금 우리의 교육은, 정말 아이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들고 있는가?”
이 책은 그 질문에 전북이라는 지역의 이름을 붙여 다시 묻는 작업입니다. 그리고 그 질문 앞에서 저 스스로, 또 우리 교육공동체 모두가 정직하게 답해 보자는 제안이기도 합니다.

“위기”라는 말을 너무 자주 쓰게 되는 요즘
전북의 학교를 다니다 보면, 거의 모든 자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위기”입니다.
학생 수가 줄어들어 10년 안에 전북의 학교 절반 가까이가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이야기, 마을이 사라지고 지역이 소멸할 수 있다는 걱정, 학교폭력과 정서 문제, 돌봄과 복지의 부담, 교사의 소진과 떠나는 교사들, 그리고 교육청과 교육행정에 대한 불신과 청렴도 하락까지.
많은 분이 “전북 교육이 어디까지 떨어질 수 있는지, 이제 바닥이 어딘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십니다.
저 역시 교육감 선거에 나섰던 후보 이전에, 한 사람의 교사로, 한 지역의 주민으로서 그 위기를 매일같이 체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책에서 ‘위기’를 말하기 위해서만 글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위기라는 단어에 주눅 들지 않고,
“그렇다면 우리가 무엇을, 어디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가”를 함께 찾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전북 교육이 처한 현실을 냉정하게 진단
하면서도, 교실과 마을, 교사와 학생, 학부모와 도민이 이미 만들어 내고 있는 작은 희망의 싹들을 함께 보여 드리고자 했습니다. 위기를 위기로만 말하면 절망이 되지만, 위기 속에서 다시 시작할 방향을 찾기 시작하면 그것은 곧 전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생존”이라는 시대정신, 그리고 교육의 자리
저는 출마선언에서 지금 교육의 시대정신을 “생존”이라고 말씀
드린 바 있습니다.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개인의 생존,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의 위기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지역의 생존,
기후위기와 전지구적 문제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지구적 생존.
이 세 가지 생존이 서로 얽혀 있습니다.
한 아이의 생존 가능성이 곧 한 지역의 생존 가능성과 이어지고, 한 지역의 지속가능성이 결국 지구적 생존의 조건과 연결됩니다.
그렇다면 교육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
저는 교육이 더 이상 “좋은 학교, 좋은 대학, 좋은 일자리”라는 수직적 성공의 사다리만을 약속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교육은, 각자의 삶을 버티고 가꾸어 갈 실력, 서로를 지켜 줄 관계와 연대, 모두가 함께 살아갈 공정하고 안전한 공동체를 만들어 내는 힘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 저는 조금 낯설게 들릴지 모를 표현을 자주 사용했습니다.
“학력을 넘어 실력을 키우는 학교”,
“경쟁을 넘어 상생을 추구하는 교육”,
“기기를 넘어 이야기를 중심에 두는 미래교육”,
“정책을 넘어 생태계를 새로 짜는 전북 교육”.
이 표현들은 단지 슬로건이 아니라, 전북 교육이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을 압축한 방향표입니다.
저자

천호성

전주교육대학교교수이다.

목차

들어가며02

I. 건강한교육생태계회복14
II. 교육과정중심의학교세우기53
III. 기초튼튼!기본에충실한교육77
IV. 실력쑥쑥!학력을넘어실력을키우는학교99
V. 진학·진로탄탄!모두가성공하는진로교육129
VI. 하이터치!AI·미래교육151
VII. 관계회복중심의따뜻한학교169
VIII. 모두를위한교육복지195
IX. 지역을살리는교육217
XI. 청렴한전북교육259

출판사 서평

왜‘현장’에서다시시작해야하는가
저는교사로서15년동안,이름도작고낯선학교들에서아이들과함께울고웃었습니다.
현장교사로살아가는동안,교육정책이얼마나자주,얼마나가볍게교실을흔드는지를몸으로겪었습니다.“좋은취지”라는말뒤에숨어있는탁상공론과보여주기식사업이교사와아이들을얼마나지치게하는지,서류와보고,평가와공문이어떻게교실의숨통을조이는지직접경험했습니다.
이후교육대학교수로살면서는,교사들의전문성과자존감을어떻게지켜줄것인지,예비교사들이“교육의희망”을버티며성장할수있도록무엇을해야하는지를고민해왔습니다.
3년전,저는전북민주진보교육감단일후보로선출되면서,
전북교육의방향을놓고도민과함께더큰고민의장에서게되었습니다.
비록그선거에서승자는아니었지만,그과정에서저는더많은학교와마을을찾았고,더다양한목소리를들었습니다.
도시에살든농촌에살든,아이들에게공정한기회를주고싶다는학부모,
학교를떠나고싶다는결심과아이들을놓을수없다는마음사이에서괴로워하는교사,
“학교가잘되어야마을이산다”고말하는주민과지자체공무원.
이책은그런수많은만남과대화의기록이기도합니다.

정책의기준은언제나아이들이어야하며,
정책의언어는교사와학부모가이해하고참여할수있는언어
여야합니다.

이책이담은열가지약속-전북교육의새판을그리며
이책은전북교육의미래를이야기하며내세운열가지큰방향을중심으로구성되어있습니다.
Ⅰ.건강한교육생태계회복
Ⅱ.교육과정중심의학교세우기
Ⅲ.기초튼튼!기본에충실한교육
Ⅳ.학력을넘어실력을키우는학교
Ⅴ.모두가성공하는진학·진로교육
Ⅵ.하이터치!AI·미래교육
Ⅶ.관계회복중심의따뜻한학교
Ⅷ.모두를위한교육복지
Ⅸ.지역을살리는교육
Ⅹ.청렴한전북교육
각장에서는단순히“무엇을하겠다”는의견만나열하지않았
습니다.
왜지금전북에서이과제가중요한지,현장에서교사와학생이겪고있는구체적인어려움은무엇인지,이미전북곳곳에서시도
되고있는좋은사례들은무엇인지,교육청이바꾸어야할제도와재정,행정의구조는무엇인지,
하나하나질문을던지며풀어가고자했습니다.

예를들어,
“기초튼튼!기본에충실한교육”장에서는기초학력완전책임제를,
“모두가성공하는진학·진로교육”장에서는진학진로교육원설립과AI기반진로·진학지원시스템을,
“하이터치!AI·미래교육”장에서는기기중심이아니라사람과관계중심의미래교육을이야기합니다.
또한“청렴한전북교육”장에서는,부패와비리가단지도덕적문제를넘어교육의전제조건인신뢰를무너뜨리는구조적문제임을밝혀내고,
청렴과공정을어떻게제도와문화로만들어갈것인지에대해구체적인대안을제시했습니다.

이책을이렇게읽어주셨으면합니다
독자마다이책을읽는이유와관점은조금씩다를것입니다.
그래서저는몇가지다른독자들을떠올리며글을썼습니다.
먼저,교사와학교관리자여러분께.
이책은여러분께또하나의일을떠넘기기위한“업무지침서”가아닙니다.
현장의눈으로정책을비판적으로바라보고,
“우리가원하는학교의미래가무엇인지”를함께설계하기위한대화의초대장입니다.
각장말미에는“학교현장에서부터시작할수있는변화의실마리”를함께제안했습니다.
둘째,학부모와학생,도민여러분께.
정책과공약이너무어렵게느껴지셨다면,
이책을통해“왜이런정책이필요한지”,“우리아이와지역의삶에어떤영향을줄지”를함께생각해보셨으면합니다.전문용어대신가능한한일상의언어로풀어쓰려노력했습니다.
셋째,지자체와지역사회에서일하시는분들,
그리고전북바깥에서전북을응원하는분들께도이책이작은참고서가되기를바랍니다.
학교혼자,교육청혼자할수있는일은많지않습니다.
교육과돌봄,문화와복지,산업과일자리,농업과생태,도시와마을정책이서로엮일때비로소지역의미래가보입니다.
이책의후반부에담긴“지역을살리는교육”과“교육생태계회복”부분은그런관점에서읽어주시면좋겠습니다.

정치적언어를넘어‘아이들의언어’로돌아가기위해
이책은형식적이고정형화된정치적언어의껍질을벗겨내고다시아이들의언어,교실의언어로돌아가고자하는시도입니다.
“이아이가학교에오는발걸음이가벼운가?”,
“선생님이교실문을열때두려움보다기대가더큰가?”,
“학부모가학교정문을들어설때,불안보다신뢰가더큰가?”,
“이학교가있는마을사람들이‘학교덕분에우리마을이산다’고말할수있는가?”
이질문들에“그렇다”고답할수있다면,
그곳이바로전북교육의희망이자,우리가지켜야할학교입니다.
그기준으로이책에서제시한열가지약속과정책들을살펴봐주시기를부탁드립니다.

함께전북교육의새로운시작을열어주시길
전북교육의변화는어느회의실,어느기관이아니라학교와교실,아이들의하루에서시작되어야합니다.
교육감한사람의의지로만되는일도아니고,교육청몇개부서의사업계획으로만들어낼수있는일도아닙니다.
교사와학생,학부모와도민,지자체와지역사회가“전북의아이들을위해무엇을함께바꿀것인가”를두고치열하게토론하고,때로는부딪치고,또끝내는합의에이르는과정,그모든것이곧전북교육의새로운시작이라고믿습니다.
이책이그과정의작은불씨가되기를소망합니다.
한줄의문장이라도,한장의사례라도,여러분의학교와마을,가정에서새로운대화를여는계기가된다면
그것으로이책은제몫을다했다고생각하겠습니다.

전북의아이들이“전북에서살아도,전북이라서더행복하다”고말할수있도록,
전북의학부모가“우리아이를전북학교에보내길잘했다”고말할수있도록,
전북의교사가“전북에서교사로살아가는것이자랑스럽다”고말할수있도록,
그길에저역시현장교육전문가로서끝까지함께걷겠습니다.

이책을읽어주시는여러분한분한분이전북교육의동반자가되어주시길부탁드립니다.
끝으로이책이나오기까지같이치열하게토론하고,자료를함께찾으며원고도세심히검토하고,비판하고대안을찾으려노력해준전북미래교육연구소정책실연구위원들과,전문성을바탕으로교육혁신의의견을제시하며저를일깨워주신현장의선생님들께깊은감사와존경의인사를드립니다.


2025년12월전주에서
천호성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