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욥 (욥기 산책)

아! 욥 (욥기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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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욥기는 히브리 성서의 심오한 깊이를 간직하고 있다. 욥기에는 영문 모를 시련으로 인해 내상을 입은 존재의 아우성이 가감 없이 담겨있다. 살갗이 벗겨지고 뼈가 드러나는 것 같은 시련 속에서도 욥은 하나님을 부정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하여 모든 것을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지도 않는다. 그는 불경하다 싶을 정도로 하나님의 의에 대해 묻고 또 묻는다. 고뇌의 심연을 맛보지 못한 친구들의 파리한 신학은, 욥의 그 도저한 절망을 이해하지도 담아내지도 못한다. 믿음, 순종, 하나님의 뜻이라는 말은 아름답지만, 복잡하고 모호하기만 한 생에 멀미를 느끼고 있는 이들에게 무작위적으로 적용하려 할 때 그 말은 폭력이 된다.

저자는 “우리 시대의 욥은 누구일까?” 물으면서 “삶이 버거운 짐처럼 여겨지는 사람들, 운명처럼 닥쳐온 영문 모를 시련으로 인해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사람들, 구조적인 폭력에 시달려 삶이 거덜 난 사람들, 미래의 꿈조차 저당 잡힌 채 현실 속을 바장일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아니겠냐”고 답한다. 아름다운 세상은 그런 이들이 없는 세상이다.
저자

김기석

저자김기석은목회자이자문학평론가인저자의글은언제나잔잔하면서도풍요롭다.그건참묘한경험이다.침착함속에넘치는열정과그저무심한듯지나치는것같으면서도깊숙이응시하는성찰의힘을느끼게된다.그의영혼속에마르지않는우물이하나있구나하는감탄이다.대단한독서가로알려진그의글에는그의독서편린이묻어나고,그것만으로그치는것이아니라인생사와현실에대한생각의무늬들이그대로손에만져진다.시,문학,동서고전을자유로이넘나드는진지한글쓰기와빼어난문장력으로신앙의새로운층들을열어보이되화려한문학적수사에머물지않고질펀한삶의현실에단단하게발을딛고서있다.그래서그의글과설교에는‘한시대의온도계’라할수있는가난한사람들,소외된사람들,병든사람들에대한따듯한시선과하나님이창조한피조세계의표면이아닌이면,그너머를꿰뚫어보는통찰력이번득인다.글갈피마다에는주옥같은이야기들이있다.그런데그주옥같은이야기에는진심이있고겸허한자기성찰이있다.그의이러한성찰은교회와기독교를향해서도가차없이쏟아진다.
감리교신학대학교와동대학원을졸업하고청파교회전도사,이화여고교목,청파교회부목사를거쳐1997년부터청파교회담임목사로사역하고있다.지은책으로《세상에희망이있느냐고묻는이들에게》,《아슬아슬한희망》,《말씀의빛속을거닐다》(요한복음산책),《광야에서길을묻다》(출애굽기산책),《행복하십니까?아니오,감사합니다》,《기자와목사,두바보이야기》,《오래된새길》,《내영혼의작은흔들림》,《길은사람에게로향한다》,《삶이메시지다》,《일상순례자》가있으며,옮긴책으로《예수새로보기》,《예수의비유새롭게듣기》,《기도의사람토머스머튼》등이있다.

목차

여는글/우리시대의욥은누구일까?김기석
추천의글/욥기산책길에서만난길벗들민영진_
제1강욥기를읽는다는것
제2강시련의시작(1장)
제3강생의부조리앞에서(2장)
제4강죽음을그리워하다(3장)
메시지1산말,죽은말
제5강죄없이망한자가있더냐(4-5장)
제6강나를혼자있게내버려두십시오(6-7장)
제7강낯익은하나님,낯선하나님(8-9장)
제8강하나님의일식日蝕(9:16-10:22)
메시지2어디계십니까?
제9강지당한말씀은참말인가?(11-12장)
제10강풀한포기같은인생(13-14장)
제11강중보자가있었으면(15-17장)
제12강내가그를볼것이다(18-19장)
메시지3엘리후의하나님을넘어
제13강공평함이없는세상을탄식함(20-21장)
제14강타자의세계에눈뜨다(22-24장)
제15강지혜는어디에있을까?(25-27장)
메시지4천지현황(天地玄黃)
제16강경외하는자의삶(28-29장)
제17강복을바랐더니화가왔도다(30-31장)
제18강엘리후라는사나이(32-33장)
메시지5너는대체누구냐?
제19강엘리후의하나님(34-35장)
제20강고난을넘어찬양에동참하라(36-37장)
메시지6말이끊어진자리
제21강하나님의질문앞에서다1(38-39장)
제22강하나님의질문앞에서다2(40-41장)
제23강하나님을눈으로뵙다(42장)

출판사 서평

이책은…

삶이고달프다는아우성이도처에서들려온다.세월호참사가난지3년가까운세월이흘러가고있지만,억울하게죽임당한영혼들의피의외침은여전히신원되지않고있다.국가폭력에의해죽어간이들의신음역시경청되지않는다.아,하나님은어디계신가?탄식이흘러넘친다.

우리들인간을시시각각으로조여오는,그래서숨통마저도조여지는듯한느낌을갖게하는사건들!인간이인간으로서누려야할행복과존엄한위치를박탈당한채,삶의의미를찾지못해차라리죽음에서안식을찾고자스스로목숨을끊어버리는사람들!이렇게우리들주변에존재하는갖가지재난과고통들은우리들로하여금그문제에대해깊이생각하게한다.이책은이러한문제를우리보다앞서고민하고생각했던욥기저자와함께한땀한땀풀어나간다.

정치계,경제계,언론계,법조계,의료계,교육계,문화계,종교계를장악한이들이그들만의리그에서누릴것을다누리는사이에디딜땅조차없어허공위를걷는것처럼허청거리는사람들의짓눌린신음소리가도처에서들려온다.

이러한때욥기를읽는다는것은어떤의미일까?‘욥’하면사람들은즉시‘고난’,‘인내’,‘순종’,‘믿음’,‘복’을떠올린다.모진고난속에서도믿음을잃어버리지않았던신앙의영웅으로바라보는것이다.정말그렇게보아도되는것일까?평온하던일상이마치일진광풍처럼몰아친시련으로인해풍비박산난후에그는뭐라고백했던가.“주신이도여호와시요거두신이도여호와시오니여호와의이름이찬송을받으실지니이다.”사람들은고난의현실을있는그대로수용한그를믿음의본보기로내세우기를좋아한다.그러나정말그럴수있을까?

욥기는히브리성서의심오한깊이를간직하고있다.욥기에는영문모를시련으로인해내상을입은존재의아우성이가감없이담겨있다.살갗이벗겨지고뼈가드러나는것같은시련속에서도욥은하나님을부정하지않지만,그렇다고하여모든것을하나님의뜻으로받아들이지도않는다.그는불경하다싶을정도로하나님의의에대해묻고또묻는다.고뇌의심연을맛보지못한친구들의파리한신학은,욥의그도저한절망을이해하지도담아내지도못한다.믿음,순종,하나님의뜻이라는말은아름답지만,복잡하고모호하기만한생에멀미를느끼고있는이들에게무작위적으로적용하려할때그말은폭력이된다.

저자는“우리시대의욥은누구일까?”물으면서“삶이버거운짐처럼여겨지는사람들,운명처럼닥쳐온영문모를시련으로인해피폐해질대로피폐해진사람들,구조적인폭력에시달려삶이거덜난사람들,미래의꿈조차저당잡힌채현실속을바장일수밖에없는사람들이아니겠냐”고답한다.아름다운세상은그런이들이없는세상이다.

하여“욥기를읽는다는것”은그런세상을꿈꾸는일이다.욥의자리에서보는일이다.아픔의자리에서진저리를치고있는이들에게신학적해석을들이밀지않는것이다.관견管見에서벗어나더높고먼시선으로우리삶을살피는일이다.고통받는이들을위해잠시라도기도하는것이다.리호이나키는“순수한기도는나에게서자아를가져가고그대신타인을가져다준다”고말했다.욥기는바로그런경험세계로우리를초대한다.삶의경험이일천한내가욥기의안내인이되기에는턱없이부족하다는사실을잘안다.그럼에도불구하고이무모한시도를한까닭은욥의눈으로세상을보는연습을해보고싶었기때문이다.빠꼼히열린문틈으로조금그비밀을엿본듯하지만,저문너머의세계는광활하기이를데없다는사실을새삼절감한다.아직도가야할길이멀기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