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휴머니스트였다 (조선의 역사가 된 이방인, 시민사회를 열다)

그들은 휴머니스트였다 (조선의 역사가 된 이방인, 시민사회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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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조선에서 “다른 길”을 걸으며 시민사회 초석이 된 ‘잊혀진’ 이방인들의 삶을 휴머니즘 관점에서 새롭게 읽어낸 역사서다. 선교사라는 협소한 시각에 갇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지만, 인종과 종교의 벽을 넘어 다양한 방식으로 인간존엄과 인류평등의 보편가치를 실천한 이들의 삶은 세계시민사회를 살아갈 미래세대에겐 더없이 소중한 역사적 자산이다. 다양성의 미래가치도 엿본다.

나무의 완성은 숲이고 사람의 완성은 사회다. 이 책은 12명을 한 권에 담았다. 인물의 뛰어남이 선별기준은 아니다. 조선에서 이들이 만들어낸 협력과 다양성에 더 큰 가치를 두었다. 시민교육, 공공의료, 대중매체의 생산이 조선을 시민사회로 이끈 3종 세트다.

1부 “시민교육” 편은 조선에서 대중교육의 사회적 가치를 처음 각인시킨 교육개척자들을 소개한다. 가정에 고립된 여성들에게 사회적 활동공간을 열어주고, 변화와 배움에 목마른 젊은 청년들을 근대개혁의 주역으로 이끌었다. 일제 식민치하에서 ‘열린’ 대학을 꿈꾸며 조선의 미래지성들을 키워낼 바탕을 마련하고, 사회적 책임감으로 지역공동체를 돌볼 종교리더들을 키워냈다.

2부 “공공의료” 편은 힘을 상실한 조선정부를 대신해 빈자들을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에 직접 나선 의료개척자들을 소개한다. 이들은 온갖 질병에 무방비로 노출된 조선민중들의 생명과 그 존엄가치를 지키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협력을 이끌며 고군분투했다. 서울에서 처음 선보인 의료공공성 개념은 지방으로 확대되었다. 평양에서는 여성병원과 어린이병동이 세워졌고 장애아를 위한 특수교육도 시작되었다. 남도에서는 한센환자를 위한 나병원과 재활공간이 마련되었고, 북부지역인 해주에서는 결핵치료를 위한 요양원과 대안마을이 세워졌다.

3부 “대중매체” 편은 조선의 숨겨진 가치를 재발견하고 조선인들의 자유를 향한 투쟁을 응원하며 이를 국제사회에 알린 용기 있는 인물들을 소개한다. 이들의 생생한 증언과 기록들이 없었다면 조국독립을 위한 저항의 역사는 오롯이 기억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가치 있는 다양한 선택이 의미 있는 역사를 만든다.
저자

하희정

저자하희정은충남천안에서태어나고자랐다.민주화운동이절정에달했던1987년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신학수업을시작했다.대학캠퍼스에서마주한광주항쟁의진실과6월항쟁의한복판에서인간의고통에침묵하는신에대하여그리고역사와시대에대하여처음질문을던지게되었다.이후대학원에서한국교회사를,미국버클리GraduateTheologicalUnion에서미국종교사와아시아관련역사를공부했다.기독교젠더이데올로기와동아시아근대국가담론형성에관한연구로박사학위(Ph.D.)를받았다.현재감리교신학대학교외래교수로미국기독교사,아시아기독교사,기독교여성사,한국기독교사등을강의하고있다.공저로《21세기세계여성신학의동향》(2014),《역사에묻고미래에답하다》(2015),《한국선교의개척자》(2015)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는말-길잃은시대를위하여

제1부시민교육:시민사회로가는닻을올리다
01아픔속에핀꽃들,당당한조선의여성으로키우다-메리스크랜턴
02근대의주역들을탄생시킨신학문1번지-헨리아펜젤러
03식민지땅에지성의전당을세우다-호러스언더우드
04누가가난한농촌으로갈것인가-애나채핀

제2부공공의료:협력과연대로사회안전망을구축하다
01시장터에민중병원을열다-윌리엄스크랜턴
02백정마을로왕진다닌어의御醫-올리버에비슨
03숭고한인류애로조선여성을치료한‘평양의오마니’-로제타홀
04버려진이들의어머니가된남도의성녀-엘리자베스쉐핑
05조선에서태어난서양소년,해주에서결핵치료의길을열다-셔우드홀

제3부대중매체:역사적주체로자기정체성을세우다
01‘아름다운아침의나라’짓밟은제국의야만을고발하다-호머헐버트
023·1운동민족대표숨겨진34번째,‘맨손혁명’을증언하다-프랭크스코필드
03이름없는조선민초들의삶을기록하다-매티노블

나가는말-지금우리는
부록-도움을주는책

출판사 서평

[조선의역사가된12명의이방인들]
[메리스크랜턴]-아픔속에핀꽃들,당당한조선의여성으로키우다
메리스크랜턴은기울어가는조선의운명을보면서조선소녀들에게가장필요한것은조선인으로서의긍지와자부심이라고생각했다.바깥세상과철저히차단되어살아온조선소녀들은누구의딸,누구의아내,누구의어머니로살아가는것외에다른삶이있다는것을생각조차못하는듯했다.메리스크랜턴은조선의소녀들에게여성도자기이름으로살수있다는것을알려주고싶었다.여성도당당히세상과마주할수있다는것을깨닫게해주고싶었다.

[헨리아펜젤러]-신학문으로근대의주역들을탄생시키다
아펜젤러는부당한압력이나일방적강요를용납하지않는조선의평화사상을사랑했다.사람은끊임없이성장하는존재다.누구를만나고어떤문화를경험하느냐에따라그끝이달라진다.조선은종교적열정하나에몸을실어찾아온한젊은이를전혀다른사람으로바꾸어놓았다.변화는조선인들을직접만나면서시작되었다.아펜젤러는고지식하다는평을들을만큼원칙주의자였지만새로운변화에늘열려있었다.아펜젤러가조선에서발견한보석중의보석은‘한글’이었다.

[호러스언더우드]-식민지땅에지성의전당을세우다
호러스언더우드는미국장로교가조선에파견한첫주한선교사다.그는명성황후가시해된후목숨을걸고고종을지켰다.특히언더우드는늘위험한선택을마다하지않아가는곳마다적지않은논란거리를낳았고,현실을가볍게뛰어넘는상상력으로사람들을당황하게만들었으며,상식처럼받아들여지던기존질서에균열을내기일쑤였다.때때로쏟아지는오해와비난은경계인의삶을선택한이들에겐피할수없는운명같은것인지도모른다.언더우드는기꺼이그운명을받아들였다.그는1886년5월고아들을모아학당을여는것으로자신의활동을시작했다.거리에버려진아이들과갑신정변을일으켰다가역적으로몰려처형되거나유배를떠난젊은개혁가들의어린자식들이그의첫학생들이었다.1919년파리강화회담에참가해독립청원서를제출한김규식도그가입양해키우고가르친인물이었다.

[애나채핀]-가난한농촌으로가교육의씨앗을뿌리다
교육은사람을키우는일이다.사람을키우는일은혼자할수없으며사람이가장귀한사회적자산이라는믿음이없으면이루기어렵다.애나채핀은종교교육의목적을협소한차원의교리교육에제한시키지않았다.더나은사회를꿈꾸고이에헌신할수있는지도력을길러내는것을목표로삼았다.

[윌리엄스크랜턴]-시장터에민중병원을열다
윌리엄스크랜턴은외로움과고통으로“신음하는영혼들을돌보는것이야말로의료선교사가해야할핵심적인일”이라고생각했다.그에겐조선정부의인정이나“국왕의환심보다민중들의마음”이더중요했다.스크랜턴이본조선의백성들은“의로운길과정의에굶주려”있었다.스크랜턴이목회하던상동교회청년이었던이동휘,이준,이동녕,주시경,이회영등상동파는일일이손으로다꼽을수없다.이들은고종과비밀리에연락을취하며1907년헤이그특사를파견하고,3·1운동이후에는상해임시정부를중심으로해외에서항일운동을펼친주역이되었다.

[올리버에비슨]-백정마을로왕진다닌어의御醫
에비슨은토론토의과대학교수에서고종의주치의가된,42년간조선에머물며격랑의시간을함께보낸의사다.근대의학을가르치던의대교수의눈에비친조선은말그대로의료와위생의사각지대였다.세브란스병원을세운애비슨은1895년가을조선의젊은이7명을대상으로의학교육을시작했고,13년만인1908년첫열매를맺어7명의젊은의사들이처음으로탄생했다.조선에서첫의사면허증을취득한7명의젊은의사들은‘사람다움의길’을강조했던에비슨의가르침을한시도잊지않았다.전국으로흩어져질병에신음하는동족들을치료한것은물론이요,가장큰고통속에있었던조국의독립을위해서도목숨을아끼지않았다.

[로제타홀]-숭고한인류애로조선여성을치료한‘평양의오마니’
사방이벽으로가로막힌듯길이보이지않을때가있다.그러나막다른길끝엔언제나새로운길로들어서는작은샛길이숨겨져있다.조선에서여성의료라는새로운분야를개척한닥터로제타홀은조선이막다른길목에서만난숨겨진샛길중하나였다.두려움없는그의용기가조선여성들에겐새로운역사의시작이되었다.“사랑은누구와도소통할수있는보편언어”라며“고통이있는곳에하나님이계시다”며평양에첫여성병원과어린이병동을세웠고맹인소녀와의약속을지키기위해장애아들을위한특수교육의문을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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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쉐핑]-버려진이들의어머니가된남도의성녀
한센환자들을돌보는일에적극적으로뛰어들었던쉐핑에게예수를새롭게만나게해준동양의청빈사상은무엇이었을까.한양선비들이시끄러운세상을멀리하고조용히책을읽으며독야청청지켜온‘고결한’청빈과는분명달랐다.남도에서만난동양의청빈사상은시끄러운세상을끌어안고,양반들이천하게여기는노동을마다치않으며,정직하게땅을일구고,그어떤생명도가벼이여기지않는것이었다.쉐핑은동지로함께했던최흥종,이현필,강순명등을통해‘동양의청빈사상’즉남도에도도히흐르는생명사상을제대로만날수있었다.이들은남도가지켜온동양의청빈사상과성서의‘예수정신’이하나로만나는그지점에서광주YMCA를조직하고,사회운동의새로운장을열었다.시대의사상가요,영성가였던다석유영모와그의제자함석헌도이현필,최흥종과깊이교류했다.동양철학에흐르는청빈사상과예수정신은전혀다르지않았다.

[셔우드홀]-조선에서태어난서양소년,해주에서결핵치료의길을열다
조선에서‘크리스마스실운동’을처음시작한셔우드홀은1893년서울에서선교사의아들로태어났다.부부의사였던로제타와윌리엄홀이그의부모다.가난과억압만사람을불행으로이끄는것은아니다.때로는깊숙이파고드는보이지않는질병이그리고그질병보다더무서운질병에대한편견이사람을더큰절망과고통으로몰아넣는다.아니평범한사람을잔인한괴물로만들기도한다.셔우드홀은기억에도없는아버지의죽음과준비도없이이별했던어린동생의죽음,그리고그를의사의길로들어서게했던박에스더의죽음을경험했다.어린시절부터병원뜰에서뛰놀며컸던그에게죽음은그리멀리있지않았다.그래서였을까.그는누구보다잘알고있었다.죽음을가벼이알면삶이무너진다는것을

[호머헐버트]-‘아름다운아침의나라’짓밟은제국의야만을고발하다
죽을때까지조선을대변한헐버트가조선을도운이유는민족의강인함때문이었다.그어떤야만에도굴하지않고끝까지저항해온역사,어느민족어느나라도흉내낼수없는독창적인자신들만의문화를가꿔온생명력강한민족이었다.헐버트가세상에알렸던조선의역사와노래는그나라를깊이이해하지못하면읽어내기어려운가치들이었다.문명국가는힘으로만들어지지않는다.그가쓴역사서《대한제국멸망사》는한민족의문제를국제문제로부각시키고이슈화시키는데큰도움을주었다.첫한글교과서《사민필지》를만들고,‘한글’을국제사회에처음소개한그는아리랑악보를만들어국제사회에널리알리기도했다.헐버트는인류사의아름다운가치들을품어온조선의주권을지키는데자신의운명을걸었던삶을후회하지않았다.

[프랭크스코필드]-3·1운동민족대표숨겨진34번째,‘맨손혁명’을증언하다
“항거하라.항거하지않으면혼까지잃고만다.”3·1운동51주년을맞은1970년,죽음을눈앞에둔프랭크스코필드가침상에서한국의젊은이들에게남긴마지막당부다.그의나이81세였다.나이서른에목격한3월의함성은그의영혼을송두리째사로잡았다.그리고평생놓아주지않았다.1919년3월의뜨거운함성과제암리에있었던일본군의잔인한학살을보고서와함께사진에담아세상에알렸던스코필드는제자들에게당부하고또당부했다.“약자에겐비둘기같이자애롭게,강자에겐호랑이같이엄격하게.”

[매티노블]-이름없는조선민초들의삶을기록하다
매티노블은1927년조선민초들의자전적이야기를엮은《승리의생활VictoriousLivesofEarlyChristiansinKorea》을세상에내놓았다.자신의기억저장소에땅을빼앗기고도어김없이씨앗을심었던이땅의진짜주인공들의수많은사연을빼곡히적어놓았다.때로는얼굴없는이름으로때로는이름없는얼굴로그의일지가채워졌다.주인을잃어버린사연들도적지않다.그의기록은잠시지나가는여행객의탐색에서비롯된것도아니요,늘한걸음떨어져세상을바라보는학자적관찰에서나온것도아니다.그가직접만나고소통하고함께호흡해온이들을대신하여쓴살아있는기록이요기억이다.그래서조선역사를지켜온진짜주인공들이누구였는지,이들이그생명의뿌리를어떻게지켜냈는지고스란히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