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하는 말이에요 (양장본 Hardcover)

그래서 하는 말이에요 (양장본 Hardcover)

$20.06
Description
이 책은 예순 중반 허리를 꺽고 일흔을 언덕 너머로 마주하는 최창남의 자전적 고백과 명상록이다. 최창남은 누구인가? 그는 빈민운동, 노동운동, 지역운동, 문화예술운동을 해왔고 목사, 작곡가, 작가 등 여러 역할을 치열하게 해온 이다. 그가 작곡한 노래가 이런 것들이 있었나, 하면 놀라게 된다. 그런데 저자는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것은 “살리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하는 말이에요〉는 예리하게 날선 시대에게 부드럽게 말을 걸고 있다. 혼신을 다해 자기를 연소하는 삶을 살아온 저자는 도리어 널널하게 사는 것을 권한다. “시야가 좁은 것을 관점이 바른 것으로 착각하거나 속이 좁은 것을 원칙이 분명한 것으로 착각”하는 삶을 안타까이 여긴다. 그렇다고 그가 오만하게 느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영혼은 비움으로 넘치고, 몸은 탄탄하여 유연해지며 마음은 산뜻하고 즐겁기”를 바란다.

그가 가장 절실하게 말하는 것은 무엇보다 자신을 잘 돌보라는 것이다. 격투와 충돌, 비판과 분주함에 시달린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이들 모두에게 너무 열심히도 말고 너무 능숙하게도 말고 마음의 바다를 깊고 넓히는 길을 안내한다. 그렇다고 그가 현실에서 빠져나가 나 몰라라 하라는 것은 아니다. 꽃 피는 것도 보지 못하고 숲으로 가는 길도 걷지 못한 채 세월을 보내는 건 너무도 어리석다는 것이다.

민중운동의 밑바닥을 거칠게 뚫고 살아온 그의 목소리는 그래서 한없이 부드럽다. 그리고 평화롭다. 그는 지금 제주도 중간산 한 자락에 머물면서 삶의 지혜를 잠언처럼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다.
저자

최창남

전후서울에서태어났다.그의유년시절은적산가옥,미군부대,양색시등과저녁어스름내리면골목어귀에서부터들려오던메밀묵,찹쌀떡장수의정겨운목소리와이른새벽을깨우는두부장수의종소리,여름날이면아이스케키를파는아이들의외침으로채워져있다.거머리와메뚜기,잠자리와물방개,물고기들도함께살아왔다.당시서울의밤하늘은요즘과달리별들우수수떨어지고은하수가흘렀다.강처럼흐르는별들을보거나떨어지는별을세다가신새벽을맞이하곤했다.

유년시절부터그의곁에있던이웃은가난한사람들이었다.살아오는동안에도가난한이웃들과함께살아가려했다.청년시절에일어났던YH,동일방직,원풍모방,콘트롤데이타노동조합사건등은그의삶에큰영향을미쳤다.가난한이웃과함께살아가려는삶은재건대,서울역앞양동,산동네,목회현장,노동현장,지역운동,예술운동등으로나아갔고,그시간들은그의청년이후의삶을채웠다.1984년목회자로서의한계를느껴노동운동에투신했는데,노동자이면서소위당시매스컴에서떠들어대던위장취업자이기도했다.늘가난한이웃들과함께하려고했으나돌이켜본지난날은무엇하나내세울만큼제대로한것이없는삶이었다.

그는‘노동의새벽’,‘저놀부두손에떡들고’,‘살아온이야기’등지금은고전이된노동가요들과민청련의주제가였던‘모두들여기모여있구나’와‘화살’등의여러민중가요를남겼다.펴낸책으로는초등학교6학년읽기교과서에개제된동화《개똥이이야기》,《그것이그것에게》,《울릉도1974》,《백두대간하늘길에서다》,《숲에서만나다》등이있다.

지금은뭍에서물러나남단인섬중산간자락에몸기대어살고있다.

목차

마중글-산보

꽃한송이피는것도
있는듯없는듯,그렇게
까짓,사랑
길끊기니참좋습니다
아무개선생에게
부족한채로완전한
그대를잊은것은아닙니다
다른길은없습니다
그런,이름없는
하마터면열심히살뻔했다
서툴게살수있어좋다
나는나이들어가는것이참좋다

작가의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