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그리움의 저편 (아득한 시절의 자전적 비망록)

잃어버린 그리움의 저편 (아득한 시절의 자전적 비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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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소박한 자전적 비망록은 저자가 자의식이 생긴 대략 너덧 살 어린아이 때부터 서른에 이르기 전 몸이 겪어낸 자잘한 일상의 기록이다. 어설프고 어리숙했기에 돈키호테의 막무가내 열정으로 낯선 세계와 부대끼길 두려워하지 않던 시절이었다. 키와 몸무게가 늘어나면서 정신도 꾸준히 자랐겠지만 어린 시절과 젊은 시절 저자를 둘러싼 사람들과 만나고 엮인 인연은 생에 다채로운 무늬와 얼룩의 흔적을 남겨놓았다.

오늘도 단조로운 일상이 반복되고 그 권태 속에 스트레스가 일용할 양식으로 넘쳐날 때, 또 원치 않는 억압적 상황에 부지불식간 포위되어 치일 때 저자는 흔적으로 남은 그 아득한 시절의 천연 공간으로 연거푸 피정을 떠나곤 한다. 그러면 다시 과잉 거품 속에 더께 진 내 욕망의 실체가 보이고 세월 속에 오래 풍화된 내 영혼의 몰골이 다시 정리된다. 덩달아 저자는 비로소 알아차린다. “아, 내가 잃어버린 그리움의 저편에서 아직 무던하게 생육하고 번성하는 생명의 온기가 바람에 실려 이편으로 불어온다는 사실을!” 또 아주 드물게 깨닫기도 한다. “이 덧없는 생이 마무리되는 그 순간, 나는 고통 속에서도 환하게 미소 한 점 남길 수 있으리라고.”
저자

차정식

차정식은1982~1996년에서울대학교,미국메코믹신학대학원,시카고대학교신학부에서제도권공부를마쳤다.그뒤로1997년이래전주인근의한일장신대신학과교수로재직하면서주요전공인신약성서학과그언저리의문화적신학적관련주제를다각도로탐구해왔다.그사이에한국신약학회회장과한국기독교학회편집위원장을역임하였다.부지런히글을써서현재공저포함해50여권의책과130여편의논문,비평에세이를생산했다.흙과부대끼는육체노동을사랑하여모악산과금오도의거친땅을개척해일구고,골목교회에옥상정원을조성하는등성서전통과그신학적비전이소소한일상속으로성육화한생태적삶에관심이깊다.금오도의바닷가에집까지지어도시생활에지친나그네를환대하는버릇을즐기고있다.

목차

서문그푸른생명의시절,사소한얼룩과무늬의흔적을찾아서
1.빠금장의환후
2.작은집안팎의지형,물상들
3.안동네의자연배경
4.안동네의전반적인문지리
5.먹을거리들-식물성
6.먹을거리들-동물성
7.이웃들(1)
8.이웃들(2)
9.이웃들(3)
10.이웃들(4)
11.호모사케르,증팔이의추억
12.사랑채의사람들
13.수상한방문객들
14.공동체의대소사들
15.씻기
16.우물들
17.불우한가계
18.엄마
19.놀이들(1)
20.놀이들(2)
21.놀이들(3)
22.놀이들(4)
23.동굴
24.국민학교
25.등하굣길에피소드
26.운동회와소풍
27.첫사랑
28.이사후의신세계
29.놀이의진화또는주전부리의심화
30.범표신발과그주변(1)
31.범표신발과그주변(2)
32.범표신발과그주변(3)
33.콧물라면,물쫄면
34.기쁘고슬픈선생들
35.중창단,문학의밤
36.교회와기독교신앙
37.신학적자전기
38.대학생활과그이후의청춘
39.두번의자살시도
40.시카고디아스포라의세월(1)-메코믹신학교와그주변
41.시카고디아스포라의세월(2)-메코믹이후,시카고대학교의학풍
42.이민교회(1)
43.이민교회(2)
44.후기-아스라한디아스포라의나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