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바다에 많은 길을 내시어도 : 김기석의 365일 기도문

당신은 바다에 많은 길을 내시어도 : 김기석의 365일 기도문

$20.62
Description
- 김기석의 365일 기도문
이 책은 저자가 매일 아침 성경 말씀을 읽고 묵상하면서 쓴 짧은 기도문을 엮었다. 일상과 말씀이 만나는 지점에서 저절로 터져 나온 짧은 신음인 동시에 질문이다. 길을 잃지 않으려는 몸부림이다. 기도는 간절히 바라는 바를 하나님께 청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마땅히 걸어야 할 삶의 길을 하나님께 여쭙는 일이기도 하다. 하늘에 길을 조회할 때 중력처럼 우리를 아래로 잡아당기는 욕망의 인력이 느슨해진다. 자아의 감옥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사람은 기도하지 않을 수 없다. 욕망의 문법이 충돌하는 일상 속에서 바장이다보면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에서 멀어지고 있음을 아득히 깨닫곤 한다. 날마다, 순간마다 하늘에 길을 묻지 않으면 표류할 수밖에 없다. 기도는 우리 삶 전체를 하나님 앞에 드러내 보이는 일이다.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 권태와 열정, 우리 마음을 뒤흔드는 파괴적 분노까지도 주님께 내보일 때 치유가 시작된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을 하나님께 가져갈 때 일상은 돌연 하나님의 마음과 만나는 현장이 된다. 굳이 유창한 언어가 아니라도 괜찮다. 주저하고 머뭇거리는 언어면 어떤가? 우리가 기도를 바치는 대상은 땅에서 들려오는 신음소리조차 기도로 들으시는 분이다.

저자

김기석

저자:김기석
일상의세계속에담겨있는하늘빛을보여주는저자의글에서우리는수도자의마음과시선,그리고문학의향기를접한다.목회자이자평론가인저자의글은잔잔하면서도풍요롭다.그건참묘한경험이다.침착함속에넘치는열정과그저무심한듯지나치는것같으면서도깊숙이응시하는성찰의힘을느끼게된다.시,문학,동서고전을자유로이넘나드는진지한글쓰기와빼어난문장력으로신앙의새로운층들을열어보이되화려한문학적수사에머물지않고질펀한삶의현실에단단하게발을딛고서있다.그래서그의글과설교에는‘한시대의온도계’라할수있는가난한사람들,소외된사람들,병든사람들에대한따듯한시선과하나님이창조한피조세계의표면이아닌이면,그너머를꿰뚫어보는통찰력이번득인다.
감리교신학대학교와동대학원을졸업하고1997년부터청파교회담임목사로사역하고2024년4월은퇴했다.지은책으로『그대는한송이꽃』,창세기부터요한계시록에이르는성경66권설교가운데각기한편씩을뽑아엮은『말씀등불밝히고』,365일묵상집『하나님의숨을기다리며』,『사랑의레가토』,『깨어나라너잠자는자여』와『하늘에닿은사랑』(시편산책),『끙끙앓는하나님』(예레미야산책),『광야에서길을묻다』(출애굽기산책),『말씀의빛속을거닐다』(요한복음산책),『아!욥』(욥기산책),『세상에희망이있느냐고묻는이들에게』,『기자와목사두바보이야기』,『아슬아슬한희만』(이상꽃자리),『욕망의페르소나』,『일상순례자』,『흔들리며걷는길』외에다수의책을지었다

목차

서문_날마다,순간마다하늘에길을묻지않으면
기도문
1-12월
초록기도문-우리를생명살림의일꾼으로삼아주십시오

기도와저항과공동체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하나님,사다리에올라선듯우리삶은위태롭기만합니다.애써희망을품어보려하지만,세상에는희망의징조보다절망의징조가더많습니다.세상의어둠에익숙해진눈으로보기에더욱그러한지도모르겠습니다.우리는가끔돈과권세와명예를삶의방패로삼습니다.그러나그것은쥐었다고생각하는순간손아귀에서빠져나가가뭇없이사라져버립니다.주님,이제권세는하나님의것,한결같은사랑도주님의것이라는고백을삶의토대로삼겠습니다.그믿음에서물러서지않도록우리를지켜주십시오.아멘.

하나님,옹알이를하는아기들을봅니다.우리는무슨말인지도무지알아듣지못하지만엄마는그비언어적언어를다알아듣습니다.그차이는깊은사랑일겁니다.우리가누군가를사랑하면그가발설하지않은말까지알아듣습니다.홍수때에마실물없다는옛말처럼말이넘치는시대에살고있지만,참말은만나기어렵습니다.가까운이들이무심코던진말에상처를입기도하는우리들입니다.이제는살리는말,생명을일깨우는말을하며살고싶습니다.침묵의우물에서맑은샘물을길어올리는지혜를허락하여주십시오.아멘.

하나님,능력있는이웃과잘지내는일은어렵지않습니다.그러나늘누군가의도움을필요로하는이웃과함께지내는것은참고단합니다.그들의배고픔을외면하기어려우니말입니다.우리는일쑤그들을외면하며삽니다.차라리모르면양심의괴로움에시달리지않아도되기때문입니다.생각해보니이런우리모습이강도만난사람을보고도모른체지나쳤던이들과다를바없음을알겠습니다.위선과무정함의수렁에서우리를건져주십시오.있는힘껏선을행하며살게해주십시오.아멘.

하나님,푯대이신주님을바라보며걷는다하면서도한눈을팔때가많습니다.방심한사이에우리는마땅히가야할길을벗어나엉뚱한길로나아가곤합니다.어느순간화들짝놀라삶의방향을되돌려보려하지만,이미몸과마음에밴습성이우리를놓아주질않습니다.우리를바른길로되돌려주실분은주님뿐이십니다.가시나무로길을막고담을둘러쳐서라도우리가헛된것들을따라가지않도록지켜주십시오.주님,더디더라도주님을따라걷고싶습니다.우리를버리지말아주십시오.아멘.

하나님,사다리에올라선듯우리삶은위태롭기만합니다.애써희망을품어보려하지만세상에는희망의징조보다절망의징조가더많습니다.세상의어둠에익숙해진눈으로보기에더욱그러한지도모르겠습니다.우리는가끔돈과권세와명예를삶의방패로삼습니다.그러나그것은쥐었다고생각하는순간손아귀에서빠져나가가뭇없이사라져버립니다.주님,이제권세는하나님의것,한결같은사랑도주님의것이라는고백을삶의토대로삼겠습니다.그믿음에서물러서지않도록우리를지켜주십시오.아멘.

하나님,세상에는정말장벽이많습니다.보이는장벽도있지만보이지않는장벽이더많습니다.장벽은자유로운소통을가로막습니다.도저히넘을수없는강고한담앞에설때마다
무기력감과아울러분노가우리를휘어잡습니다.‘우리는다르다’는우월의식에사로잡힌이들은이웃들과만날생각이없습니다.생활속의분단이고착화될수록평화의꿈은멀어집니다.성령님,오셔서우리들의가슴에드리운장벽을무너뜨리시고이웃들을있는그대로바라보며
사랑의관계를맺을수있도록이끌어주십시오.아멘.

하나님,살랑살랑불어오는바람이얼굴을스치면행복해하다가도,거친바람을만나면마치큰일이라도난것처럼호들갑을떠는우리를불쌍히여겨주십시오.기쁨도슬픔도우리삶의일부임을겸허히받아들일수있게해주시고,사람들의변덕스러운평판을따라춤추다가삶의리듬을잃지않게해주십시오.하나님의뜻을행하려다어려움을겪어도투덜거리지않게해주시고,사람들의덧없는칭찬에마음을빼앗기지않게해주십시오.주님과함께주님을향해나아가는순례자의본분을잃지않게해주십시오.아멘.

하나님,슬픔과분노로인해심장이멎을것같은고통을느낄때,불의한이들이의로운이들을억압하고,사악한이들이정직한사람들을조롱하는세상으로인해낙담할때우리는깊은침묵속에계신하나님을원망합니다.평안도위안도없는삶이우리마음을조각조각찢을때면절망의어둠이확고히우리를사로잡습니다.그러나주님은우리를고아처럼버려두지않으십니다.새로운삶을시작할용기를우리속에심어주십시오.절망의땅에희망을파종하는일은우리힘만으로는불가능합니다.주님,우리속에하늘의숨결을불어넣어주십시오.아멘.

하나님,사람답게산다는게뭔지잘알면서도우리는그것과거리가먼행동을합니다.게으름과냉담속에서우리에게위임된일들을소홀히합니다.세상에정신이팔린채지향해야할목표를잊고삽니다.욕망의벌판에서살아남기위해발버둥치다가그만하나님의형상을잃어버리고말았습니다.이제다시시작하고싶습니다.기뻐하는이들과함께기뻐하고,슬퍼하는이들과함께슬퍼하고,아름다움앞에멈춰서고,누군가의짐을덜어주기위해기꺼이몸을낮추는사람이되게해주십시오.아멘.

하나님,영문도모른채세상의북소리에맞춰달려가고있는우리를긍휼히여겨주십시오.아름다운생을꿈꿨지만지금우리인생의집은누추하기만합니다.열정의허무함,교만함,비굴함,자기자신에대한분노가우리를괴롭힙니다.무너진우리마음의중추를다시세우고싶습니다.하나님의마음위에인생의집을다시짓고싶습니다.주님의꿈을가슴에품은새사람이되고싶습니다.가난한마음,애통해하는마음,온유한마음을잃어버리지않도록우리를꼭붙들어주십시오.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