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앞에 선 철학자들 (사르트르에서 데리다까지)

폭력 앞에 선 철학자들 (사르트르에서 데리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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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폭력 앞에 선 철학자들』은 일상이 되었으나 흔히 그 심각성을 간과하는 ‘폭력’의 본질을 규명하고, 폭력 사용의 한계를 탐색하며, 폭력의 가해자에 대한 희생자의 용서와 화해 가능성을 살피며, 폭력에 맞서 때로 행동으로 저항했던 사르트르부터 데리다까지 열두 명 현대 철학자의 사상과 논쟁과 투쟁을 프랑스의 두 젊은 철학자가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일제 식민지기와 군사독재기 폭력으로 얼룩졌던 슬픈 역사에서 위안부, 사상범, 공권력에 희생된 시민 등 폭력이 남긴 상처가 아물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이 책은 폭력 앞에 선 철학과 철학자의 역할은 무엇인지, 또 무엇이어야 하는지 통찰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얼마 전 ‘위안부 문제를 피해자 허락 없이 임의로 가해자 일본과 ‘돈을 받고 해결한’ 한국 정부의 결정에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아래 대목은 새겨볼 만하다.
저자

마크크레퐁

목차

한국독자들에게5
머리말-폭력앞에서철학은?9

서론
1.폭력앞에선철학자들(FW)15
2.정치의시험,어떻게이해할것인가?(MC)20

1부제2차세계대전전후

I사르트르,카뮈
1.『존재와무』(FW)29
2.고문과테러리즘,‘피의궤변’(MC)45

II카뮈,메를로-퐁티
1.부조리,반항,세계(FW)59
2.쟁점이된폭력(MC)74

III시몬베유,캉길렘,카바이예스
1.시험에든평화주의(MC)87
2.필연성의경험(FW)100

2부1960년대

IV레비스트로스,사르트르,메를로-퐁티
1.다시생각하는인간의다양성(MC)113
2.구조,실존,역사(FW)125

V푸코와들뢰즈
1.형이상학적·정치적비판,구조와차이사이(FW)139
2.용인할수없는감금(MC)150

VI장켈레비치,데리다,레비나스
1.윤리학과형이상학,환원불가능한차이(FW)163
2.불가능한용서(MC)176

결론
1.오늘날철학의과제(FW)189
2.세계에대한염려(MC)195

옮긴이말-‘철학한다’는것은무엇일까?201

출판사 서평

폭력앞에선철학과철학자의역할

세계대전의비극을벌써잊은듯세계곳곳에서여전히전쟁이일어나고,모두가테러위협속에서살아가며,국민에대한공권력의가해행위도사라지지않았다.이책은이처럼일상이되었으나흔히그심각성을간과하는‘폭력’의본질을규명하고,폭력사용의한계를탐색하며,폭력의가해자에대한희생자의용서와화해가능성을살피며,폭력에맞서때로행동으로저항했던사르트르부터데리다까지열두명현대철학자의사상과논쟁과투쟁을프랑스의두젊은철학자가분석한내용을담고있다.일제식민지기와군사독재기폭력으로얼룩졌던슬픈역사에서위안부,사상범,공권력에희생된시민등폭력이남긴상처가아물지않은우리나라에서이책은폭력앞에선철학과철학자의역할은무엇인지,또무엇이어야하는지통찰하는계기가될것이다.특히,얼마전‘위안부문제를피해자허락없이임의로가해자일본과‘돈을받고해결한’한국정부의결정에과연어떤의미가있는지,아래대목은새겨볼만하다.
“요컨대,누가희생자를대신해서용서를공언할수있겠습니까?어떤정치가가희생자들에게서용서할권리를빼앗을수있겠습니까?끔찍한범죄의흔적이‘기억에암’처럼남아있는사람들에게어떤도덕적권위에준거해용서에동의하라고요구할수있겠습니까?고통이서려있는묘비명처럼간결한장켈레비치의이문장은널리알려졌습니다.“용서는사람들이죽어간집단수용소에서이미죽었다.”

철학,폭력을말하다

저자가말하듯1980년대인문학계에서는‘역사와철학의종말’이거론되었다.하지만역사는지속될뿐아니라과거어느때보다도폭력적인양상을띠고있고,이폭력적인세상을이해하는데어느때보다도철학이절실히요구되고있다.실제로폭력문제는여러분야에서논의된다.도덕분야에서도그렇지만정치분야에서그러하다.예를들어국가는폭력을수단으로사용할권리가있는지,어느지점부터타자의폭력에폭력으로대항할권리가생기는지,폭력의피해자가가해자를용서하는일은실제로가능한지등의성찰은곧본질적인자유의문제로이어지고,인간본성에서그근본을살피게된다.그래도논의의외연을너무넓히지않고자이책의저자들은이런폭력문제를특정한시기에한정해서살펴본다.그렇게제2차세계대전이한창이었던1943년부터프랑스5월혁명이일어난1968년사이에벌어진폭력적상황과이에맞서사유하고행동했던열두명대표적인현대철학자의사상을,그리고그들사이의논쟁을중점적으로다룬다.물론이두시점은현대철학의역사에서중요한의미가있다.특히1943년은사르트르의『존재와무』가출간된해로,사르트르는여기서존재와의식의문제를성찰하면서그가이후에천착하게될‘참여’의철학적토대를닦았다.

사르트르에서데리다까지

저자는전쟁후정치문제에천착한사르트르의실존철학,존재와무,자유개념에서출발하여그가부조리와저항의철학자카뮈와왜그리고어떻게대립했는지살펴보며담론을전개한다.이어서어떤경우에폭력을수용해야할지그필요성을고민하며논쟁적저서를출간한메를로-퐁티,절대적평화와필연성의경험을강조한카바이예스,나치의폭력앞에서절대적평화주의를포기해야했던시몬베유,캉길렘,‘다양성’을통해인간을새롭게사유해야할필요성을역설하고,인간의역사,사회,문화에대한새로운이해를제시한레비-스트로스등의사유를소개한다.아울러형이상학과정치문제에천착한들뢰즈,감시와감금문제를통해폭력을분석하고권력의본질을새롭게통찰한푸코,형이상학과윤리의관계에주목한레비나스와이에대한엄정한독해를통해또다른비판적관계를모색한데리다,‘절대로용서할수없는폭력’에대해근본적인문제를제기한장켈레비치,그사유의패러다임을해체하며궁극의윤리를모색한데리다등이책의저자는‘폭력의시험에든’철학의사명,철학자들의역할을매우설득력있게제시한다.

폭력이우리에게던지는메시지

역사는과거의어떤것이아니라언제나현재적인어떤것으로지금이순간우리와관계를맺으며변화한다.이처럼기억과성찰은중단없이계속된다.철학은우리에게사유와행동을촉구하고,세계곳곳에서일어나는사건과역사의관계를조명하고,행동을통해정치에개입하며,이념과체제의광기에저항하고,이를분석하며해결책을모색해왔다.
오늘날에도탈식민화에서비롯한갈등,종교적·이념적대립,무력혁명,원자력,테러등현실적으로폭력적인상황이끊임없이전개되고있다.이런상황에서철학자들은전후세계를어떻게성찰하고그에따라어떻게행동했는지,그들은어떻게서로대화하고공감하고대립했으며,그대화가어떻게들뢰즈,데리다,푸코,레비나스등포스트모던철학자들에게이어졌는지를살펴보는일은이책의특히흥미로운점이다.예를들어어떤성격의폭력도용납하지않았던카뮈와대립한사르트르가‘고문’과‘테러리즘’을같은차원에서간주하지않았던이유는오늘날일어나는대형테러사건들에대해시사하는바가적지않고,나치의폭력에희생되었던유대인들이그야만성을어떤언어로도용서할수없고,국가가실제피해자를대신해서‘정치적으로’가해자와화해할권리가없는이유를설명한장켈레비치의담론과그에대한데리다의해석은최근‘위안부문제’를피해자와무관하게가해자와합의했던한국정부의행태가얼마나무모하고저열했는지실증적인깨달음을준다.
이처럼이책을통해철학자들각자가성찰한존재의문제와정치적입장이어떻게서로이어져있거나대립하는지를살펴보는일은폭력이상존하는오늘날우리가폭력을어떻게파악하고,폭력에어떻게대항해야하며,특히‘철학자’라는이름의지성인들에게어떤과제가부과되는지를명확히이해하는데더없이중요한계기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