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원을 따라 걷다(큰글자도서) (이광수의 오도답파여행 따라가기)

춘원을 따라 걷다(큰글자도서) (이광수의 오도답파여행 따라가기)

$28.00
Description
1917년 이광수는 조선총독부 기관지였던 『매일신보』의 의뢰를 받아 두 달간 조선 남부 5도를 여행하면서 기행문 「오도답파여행」을 연재했다. 백 년 뒤 한 젊은 인문학자가 그 여정을 그대로 따라가며 느낀 소회를 기록한 여행기를 책으로 펴냈다. 저자는 당시의 춘원을 ‘민족주의자’로도 ‘친일파’로도 예단하지 않고, 단지 글을 통해 드러난 그의 생각과 감정을 되짚어보고, 그가 그토록 열광했던 ‘근대화’가 과연 오늘날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거나 진전되고 있으며, 근대와 탈근대가 공존하는 한국 사회의 문제점들을 성찰하고 싶었다고 한다. 이 책은 2014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지원작으로 선정되었다.
저자

김재관

단국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단국대학교동양학연구원의연구교수를거쳐,현재교육콘텐츠개발일을하며오산대학교와한국영상대학교에서강의하고있다.
교직에계셨던부친은방학때면가족을데리고삼척과고향인가평을오가셨다.기차와버스를여러번갈아타는여정을통해지리감각을익힐수있었고,여행의묘미를알게되었다.이경험은이책을쓰게된바탕이되었다.근대한국인의삶과문화에대한관심을바탕으로잡다한영역을공부하고있다.
지은책으로『문학속의서울』(공저),『근대한국의일상생활과미디어』(공저)등이있으며,논문으로「기술복제시대와소리의에크리튀르」,「‘오도답파여행’에나타난일제식민지교통체계연구」등이있다.

목차

책을내면서-5

머리말_백년전춘원을따라나서며-13

1.충청남도
서울역가는길-53|서울역에서-63|춘원이광수,이등칸의조선인-70
철도와신작로를따라문명의시대를꿈꾸다-74|붉은속살을드러낸조선의산하-79
쇠락하는백제의고도공주에서-86|백제영욕의역사를잇는길-94
망국의역사를떠올리며-101|저녁이아름다운부여-108|해저무는강경에서-116

2.전라북도
조선의미곡은군산으로-123|전통부정과자연예찬-131|식산흥업의몽상-141
선량한제국주의자-147|영락한백제의유적과전북의새로운중심지이리-153

3.전라남도
조선반도의낙원을꿈꾸는도시-163|이순신유적을삼킨일본-171
아름다운다도해-180

4.경상남도
환락과타락의도시로전락하다-189|충무공의도시통영-200
달밝은한산도에서충무공을생각하다-207|부산과경쟁하라-213
온천관광의시대가열리다-221|해운대의밤바다와비애감-227
부유한부산이되어라-231|기차는대륙을향해달린다-235

5.경상북도
대구의청년이여,분발하라-243|서라벌로가는길-250|효현(孝峴)을넘어서-254
황룡사의주춧돌과안압지-257|토함산석굴암-263|불국(佛國)의이상-268

맺음말_나의신오도답파여행-273

출판사 서평

리더스원의큰글자도서는글자가작아독서에어려움을겪는모든분들에게편안한독서환경을제공함으로써책읽기의즐거움을되찾아드리고자합니다.

조선의근대화를꿈꾸던작가의식민지여행

『매일신보』가동경유학중이던춘원에게남선(南鮮)5도를여행하면서현장에서쓴기행문을연재해달라고요청했던이유는간단하다.소설『무정』으로조선인사이에서명성을얻은그의감성적인글을통해일제의식민지배가이룩한근대화의업적과그긍정적인효과를널리알리고자했기때문이다.춘원도조선총독부의홍보기관인매일신문사가자신에게무엇을기대하고있는지를잘알고있으면서도,특히자기가쓴글이엄혹한검열을거쳐야함을잘알고있으면서도이제안을수락했던이유는근대화한조선의모습과식민지조선의현실을두눈으로직접확인하고싶었기때문이었다.그렇게당시조선의지식인이자대표적작가,근대기행문장르의창시자격이었던그는기차,기선,자동차등‘근대문명의이기(利器)’를이용해여행을계속하면서식민지조선을돌아보고지방행정관들을인터뷰하여작성한기행문을일제가도입한우편체계를통해하루이틀만에신문기사화하는전혀새로운모험을시도했다.

춘원은백년전조선에서무엇을보았을까

1917년6월26일오전여덟시남대문역을출발하여첫기착지인공주에서부터시작된오도답파여행은8월18일경주에서마지막원고를작성할때까지54일간계속된다.반봉건주의자이광수는이기행문에서여행중에관찰한조선사회의문제점들을지적하고,근대화주의자답게개선방안을제시한다.소위‘문명’과‘야만’의이분법적구도를근간으로하고있는그의제안과당부는사실상매일신보사의기획의도를충실하게반영하고있는셈이다.그는한편으로지방관리들을만나취재형식으로논평을배제한채조선총독부정책의성과를나열하지만,다른한편으로여정에서만난다양한군상의모습과도시정경을매우세밀하고사실적으로묘사한다.그러면서도조선인의삶이피폐해진원인에대해서는의도적으로언급을회피하거나,두루뭉술하게넘어간다.기행문이『매일신보』의기획물이며엄격한검열의대상이었다는점을생각하면,이해할수있는대목이다.그는동족의무지몽매한삶을보고동정과아픔을느끼고,식민지지식인으로서고뇌를토로하지만,그슬픔의울타리밖으로한걸음도나아가지못한다.그는“농사지은것이없어서초근목피를뜯는자,다쓰러져가는초가집에병들어누운자,작은황금을바라고영영급급하는자,돼지우리같은집에나체로낮잠자는자,쓸데없는일에서로욕설하고무함하는자,연지냄새와주정냄새나는속에서청결한정조를더럽히는자”를보며분개하고탄식하지만,“오늘밤에는모든것을다잊자,세상밖의경계에,세상밖의사람이되어,힘껏마음껏청풍명월의즐거움에취하자.”고말한다.
춘원은「오도답파여행」에서조선인의삶을마치기차를타고가는여행자가차창밖풍경을바라보듯이서술한다.매일신보사의검열때문이든,그가스스로기피했든,근대적교통수단을이용한그의여행방식이한걸음떨어져현실을바라보게했기때문이든,아니면이세가지가모두작용했든,「오도답파여행」에드러난식민지조선인의삶은피상적서술에지나지않는다.

비판적신오도답파여행

이책은백년전이광수가오도답파여행에서방문하고관찰한도시들을다시찾아가이후의변화를살펴보고,당시춘원의생각과오늘날우리의현실이맺고있는관계를짚어보는인문학적기행문이다.저자는그과정에서「오도답파여행」에제시되었던문명론의변이과정을추적하고,오늘날우리를지배하고있는발전론의실체에대해성찰한다.
저자는신작로건설을예찬하고,대규모농장경영을추구해야한다고설파했던이광수의주장이그대상과방식이달라졌을뿐,개발과성장을우선하고기업을대형화하는오늘날에도여전히그효력을발휘하고있음을지적한다.조선인의교육열을고취하고,보통교육과전문실업교육의확대를통해조선의산업발전을이루자고주장했던이광수의사회발전론은개발독재시대의주장과같은맥락에있으며,일제가추진했던식산흥업의근대적체계는오늘날차별적발전과소외계층의확대라는부정적인측면을낳았음에도주목한다.
저자는이광수의근대화론이오랜세월우리를지배했던발전논리와매우흡사하며,‘문명화’라는명분을내세워조선의고유성을야만으로폄하했던일제가패망한지70년이지났음에도우리사회는여전히그들이내세웠던문명과야만의대립구도를벗어나지못하고있음을비판한다.국가발전의구호였던산업화,공업화,선진화,세계화가이름은다르지만,그바탕에문명과야만의이분법적대립구도가자리잡고있다고말하는저자는해방이후한국인에게문명화는개인의자발적선택이아니라국가의직간접적폭력이내재된의무로수용되었다는점에주목한다.
식민지의기억은지우고싶은치욕의역사지만,백여년동안우리가성취한근대화의연원임을부정하기어렵다면서저자는‘식민지의유산’을바라보는두시선,즉‘수탈’과‘근대화’의양면성을살펴보면서,우리는진정한근대인의면모와내면을갖추었는지,전근대와근대사이에머물러있으면서탈근대를외치고있지는않은지뼈아픈질문을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