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는 사람 (다니구치 지로 마지막 대담)

그림 그리는 사람 (다니구치 지로 마지막 대담)

$21.49
Description
행복했던 만화가의 삶 이야기, 최상의 만화 수업 - 3년 전 우리 곁을 떠난 다니구치 지로를 추모하며
2017년 2월 11일 『고독한 미식가』의 작가 지로 다니구치가 세상을 떠났다. 그가 죽기 전 인문학자 브누아 페터스와 오랜 기간 대담한 내용을 풍부한 이미지 자료와 함께 작고 3주기에 맞춰 책으로 출간했다. 동양 만화가 최초로 앙굴렘 만화 페스티발에서 두 차례나 수상한 다니구치는 이 책에서 40여 년간 발표한 작품들의 창작 과정을 하나하나 밝히면서 발상과 기획의 배경, 화면 구성, 대사와 지문 배치, 인물 설정과 배경 처리, 심지어 의성어 그래픽 삽입 방식이나 협력자들과 함께 일하는 방식 등 지극히 세부적인 내용까지 상세히 밝혀 이 책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매우 실제적이고 효과적이고 고급스러운 만화 창작 강의를 담은 듯한 인상마저 풍긴다. 만화를 사랑하고, 만화가를 지향하고, 만화를 그리는 사람들에겐 더없이 귀중한 자료일 뿐 아니라 그가 삶에서 찾았던 작은 행복에 대한 성찰과 창작에 대한 열정은 독자들에게 아주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저자

다니구치지로

谷口ジロ
1947년돗토리(鳥取)에서태어났다.
그는1970년만화가로데뷔했고,1991년부터『산책步くひと』,『아버지父の曆』등여러작품을발표했고,쿠스미마사유키(久住昌之)와공동작업한『고독한미식가孤獨のグルメ』와『우연한산보散步もの』,가와카미히로미(川上弘美)의소설을각색한『선생님의가방センセイの?』등을발표했다.2003년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LeFestivald’Angoul?me)에서최우수시나리오알프아르(Alph’Art)상을수상한『열네살遙かな町へ』1권은만화전문서점카날베데(CanalBD)상도수상했다.『열네살』은2010년프랑스에서영화화되기도했다.활발한작품활동을펼치던그는2017년2월갑작스레타계했다.

목차

0.서문.................03
1.수습기.................11
X.클로로포름.................9
2.전문만화가.................47
3.작가의길.................71
4.일본만화,유럽만화.................105
5.다니구치스타일.................137
6.세상을바라보는시각.................161
7.작품및주석.................187

출판사 서평

동서양만화세계를이은당대최고의만화가
2003년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지로다니구치가『열네살』로최우수시나리오상을받았을때전세계만화인은깜짝놀랐다.당시그는일본에서도별로유명한작가가아니었고,서양만화계에서는애초에일본만화를무시하고불신했기때문이었다.하지만다니구치는2년뒤에앙굴렘에서『신들의봉우리』로또다시최우수작화상을받았고세계적으로성공한작가의반열에올랐다.그의작품은여러나라언어로번역출간됐으며대표작『열네살』은영화로제작됐다.그는역사상최초로‘동양만화’를서양만화계에서제대로인정받게한작가이며서양그래픽노블의특징과기법을동양만화세계에녹여낸작가였다.그렇게그는동서양만화가실제로영향을주고받으며성공적으로교류하게한살아있는전범이었다.
이책은자크데리다,폴발레리,에르제등에관해저술한인문학자이며그래픽노블시나리오작가로국내에도잘알려진브누아페터스가장기간지로다니구치를인터뷰한내용을풍부한사진자료,발췌한작품사진등과함께편집해출간한대담집이다.시골가정에서태어나평범한소년으로자라다가대학진학도포기하고도쿄로올라와유명한만화가의조수로경력을시작한다니구치.만화가지망생그의삶이이후어떻게펼쳐졌는지,어떻게세계적인작가가됐는지,평생만화밖에몰랐던그의열정은어떤신념으로불타올랐는지독자들에게한편의감동적인드라마를보는듯한흥분을안겨준다.

만화창작의실제와설명
서점에서만화관련이론서나평론집은물론이고만화창작에관련된실용서도별로찾아볼수없다.컴퓨터프로그램과전자장비를이용하는웹툰이대세인오늘날연필과펜,붓으로인물과배경을그리고,칸을나누고채우던전통적인만화창작방식을포기하거나경시하는창작자가늘어난것도사실이다.웹툰이때로‘천만관객’영화로탄생하면서이런경향은더욱두드러진다.하지만‘제9의예술’이라고부르는만화는영화만큼이나정교하고복합적인과정을통해완성된다.젊은시절부터탐정만화,성인만화,동물만화,권투만화,음식만화,등산만화,괴물만화등온갖장르의대중적인작품은물론이고역사만화,문학만화,철학만화같은성찰적인작품까지거의모든장르를섭렵한다니구치는대담자페터스의질문에따라자기작품들을다양한각도에서예리하게분석하며그작법까지상세히설명한다.이책을읽는재미중하나는다양한시각자료와함께다니구치의거의모든작품을하나하나살펴보는데있을뿐아니라작품을기획할때핵심주제를어떻게형상화하는지,서사구조를어떻게구성하고,시나리오를화면에옮기는과정에어떤원칙을세우는지,어떻게인물의감정표현을가시화하고,배경에지극히공을들이는이유는무엇이며,말풍선과지문은어떤원칙에따라배치하고,대사가전혀없는만화에서감정과메시지를표현하는방법은무엇인지등마치친절한선배만화가가후배에게자기만의비밀을공개하듯깨알정보들을상세히들려준다는데있다.게다가만화를읽는기쁨을주었던그의주옥같은작품들에서발췌한풍부한작품이미지와그의어린시절에서시작해성공한작가가된삶의여러국면을보여주는빛바랜가족사진부터유럽만화가들과함께한사진까지그의인생을담은사진들은독자에게흔치않은감동을선사한다.만화분야에서일하거나만화가를꿈꾸는창작자는물론만화를즐기는일반인에게도눈이번쩍띄는흥미로운내용을가득담고있다.
특히부록으로삽입된80여명동서양대표만화가에대한주석은만화에관심있는독자들에겐소중한자료가될것이다.

예술가의소명과행복
이대담집을읽는동안,그리고읽고나서도감흥이쉽사리사라지지않는것은아마도그가만화가로살아가면서삶의여러국면에서보여준삶에대한겸손하고진솔한자세가깊은여운을남기기때문인듯하다.그가당대유명만화가들의작업실에서조수로힘겹게일하던시절만화에미쳐만화만을생각했던자신의모습을돌아보고,만화가로서최고의영예를안았을때나새로운대작에도전했을때,심지어야심차게준비했던작품이실패했거나협력자들과갈등을빚게됐을때에도그가품었던신념과각오를되새기는장면은만화와삶을사랑하는이들에게깊은여운을남긴다.그에게는삶에서작은행복을놓치지않고삶을천천히음미하며살아가는자세,많은것을발견하고,새롭게도전하고,늘창작하는열정에불타는일상이무엇보다소중했다.대담자브누아페터스가그에게‘지니같은요정이크든작든운명을바꿀수있게해주겠다면무엇을바꿔달라고말하고싶으냐’고묻자그는담담히대답한다.
“아무것도요구하지않을겁니다.아무것도바꾸고싶지않으니까요.(...)전운이좋았다고생각합니다.아마도그런즐거움덕분에제가계속해서작업할수있는것같습니다.(...)전엄청난성공을원하지않습니다.전이미제가희망할수있었던모든걸넘어서인정받았습니다.겸손하게말하는게아니라진심으로그렇게생각합니다.(...)성공에집착하지않고되도록자유롭게작업하고싶습니다.제겐그게더중요합니다.어쩌면처음이일을시작했을때는성공하겠다는욕심이있었겠지만,지금은전혀그렇지않습니다.이제절자극하는것은더큰성공을거두겠다는야망이아니라,제게정말중요한만화를그리고이야기하고싶은소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