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그릇의 구름 (정정례 시집 | 양장본 Hardcover)

한 그릇의 구름 (정정례 시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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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깃털과 깃털 사이는 통화 중이었어(「김 환기」) 참 잘 쓴다. 아니 잘 그린다. 실명시實名詩는 대개 그 사람의 생애나 역사, 예술가의 경우에는 작품의 어떤 특징이나 배경을 바탕에 깔고 형상화시키기 마련인데 “김환기”는 그렇지가 않다. 여기서는 시인의 눈과 화가의 눈이 겹쳐서 몇 천 배율의 전자현미경보다 더 크게 보이고 허블우주망원경보다 더 멀리 보이는 눈이 된 것인가. 김환기가 살아서 이 시를 읽었다면 “내가 그린 그림 위에 또 하나의 그림이 얹혀있구나” 하고 무릎을 치며 한 5백 호쯤 달 항아리 그림을 안고 찾아올지도 모를 만큼 레토릭이 아름답고 구수하고 감칠맛 나고 가슴이 찡! 하다. “하늘을 쓸고 있었어”로 첫 마디를 뱉더니 “새들의 뼈가 달과 함께 구워지고 있어”로 캔버스에서 붓을 떼는 매무새가 여간 날렵하지 않다. 이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 정정례가 짓는 언어의 집은 어떤 것인가. 그의 사물보기는 우주에의 귀 기울임으로부터 시작되고 삶에 대한 진정성과 사물의 말 걸어오기와 만나서 육화肉化된 언어로 탄생시키고 있음을 유혹하게 된다. 눈에 보이는 것은 존재의 실체가 아니라는 평범한 이치를 거울삼아서 그 너머 보이지 않는 세계로 옮겨놓고 있는 것이다. 말은 쉽지만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경계를 허물고 제 3의 공간에 언어의 집을 지어내는 정정례의 시 작업에 경의를 드린다.
-해설 『한 그릇의 구름』 중에서
이 근 배(예술원회원)
저자

정정례

2010년월간〈유심〉신인문학상등단.
제26회〈대전일보〉신춘문예당선.
제5회천강문학상수상제3회한올문학상수상.
제34회대한민국미술대전우수상수상.
대한민국미술협회이사심사위원역임.
한국문입협회문인탄생100주년기념위원.
시집『시간이머무른곳』『숲』『덤불설계도』외.
한국문인협회한국시인협회국제펜클럽한국지부대일문협유심문학사임당문학회원삼정문학관관장.

목차

1부:모란에들다
모란에들다012
꽁지014
고양이장화016
다시또맹꽁이가운다018
한그릇의구름020
꽂히다022
물024
빨랫줄밑에메밀꽃핀다026
아버지이야기중에028
맹수030
망설인꽃032
화!엄하다034
공중무덤036
방울토마토는굴러가는중038

2부:한여름,추려불고
한여름,추려불고042
파라솔아래에서의단꿈044
바람의건축면적046
잉여의공터048
깊은홈볼베어링050
동행052
살찐글자들054
샛강056
골목엔하이에나가산다058
눈속에들다060
단신短身062
돌속에는064
귀를끄고066
지구가돈다068

3부:하얗게철드는목련
하얗게철드는목련072
빈속의속설074
손톱이둥둥076
너도컵인가078
선풍기가계절을돌리고080
멸치082
빈빨랫줄에물오를때084
팔각의우주086
공중정원088
적멸보궁090
봄의교차로092
비행운094
프라이팬의정의096
뿌리098
사월100

4부:매화꽃자수
매화꽃자수104
손차양106
부엉이108
김환기110
알파삼십육색카멜레온112
호이호리호로히리114
하루의반116
겹118
바람의골조120
공원에놀러가요122
전람회의날들124
강의길은무리지어간다126
마침표128
울음130
스파이더맨132

[해설]
보이는것과보이지않는것의경계를넘다137
이근배(예술원회원·중앙대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