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걸어오다 (안연옥 시집 | 양장본 Hardcover)

말을 걸어오다 (안연옥 시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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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즈음’은 분리되지 않는 시간의 덩어리이다. 즈음 안에서 현재는 앞선 시간이 끝나기도 전에 그것에 스며들며, 미래는 현재 속에 이미 당도해 있다. 즈음은 그 자체 서로 겹쳐지는 시간들의 덩어리이며, 영원히 구별되지도 완결되지도 않는 ‘되기(becoming)’의 과정 속에 있다. 한지에 스며드는 먹물처럼 즈음은 정지의 순간에도 마저 더 흐르고, 흑과 백의 분리를 거절하고 지우면서 무한히 다양한 빛의 스펙트럼을 만든다. 그것은 그 자체 연속된 시간이며 변화하는 시간이다. “지나친” 것과 “도착하지 않은” 것이 동시에 머무는 시간의 덩어리가 ‘즈음’이다. 안연옥의 시들은 생을 구성하는 “온갖 즈음”을 포착해낸다. 그가 삶을 ‘즈음’으로 이해하는 것은 삶과 삶의 내러티브들이 그 자체 단절된 것이 아니라는 인식에서 비롯된다. 삶의 모든 국면들은 그 자체 분리된 파편들이 아니라 증층적으로 겹쳐 있으며, 정지가 아니라 무한한 변화의 도정에 있다. 안연옥은 추상적 개념들로 분절된 단위들을 끌어다가 서로 만나게 하고, 섞이게 하며, 스미게 한다. 안연옥의 의식 안에서 그 모든 단절의 파편들은 만남과 어우러짐을 고대하며 서로에게 끌린다. 서로의 자성(磁性)에 끌리면서 분리된 동질성(homogeneity)은 겹쳐진 다의성(multiplicity)으로 변한다. 그리하며 “경계를 넘어, 간극을 메우며”(레슬리 피들러 L. Fiedler) 사물들을 독주(獨奏)에서 화성(和聲)으로, 동일성에서 혼종성(hybridity)으로 읽어내는 것이 안연옥의 시들이다.
-오민석(문학평론가, 단국대 교수)
저자

안연옥

시인
강원도춘천출생.
2011년〈문학공간〉신인상으로등단.
시집『말을걸어오다』.
(사)한국문인협회강원지부,원주지부시낭송분과장.
강원여성문학인회.원주여성문학인회이사.
토지시낭송회회장역임.시낭송가.문화기획자.
2018년강원문화재단문화예술지원금수혜.

목차

1부:바람의노래로익는가을
바람의노래로익는가을12
예감14
말을걸어오다16
고독해지기18
그림자20
수련과같은22
겨울로가는길24
빛과그리움26
시인28
어디에도머무를수없지30
타샤의집32
끙끙34
풀빛마을36
어디로갔을까38
태풍40

2부:한잔술이고싶다
한잔술이고싶다44
거울46
얼굴48
새롭게바라보기50
꿈,혹은철새52
백세시대54
한결같은56
물어봐58
시간에갇혀60
비가스민다62
화양연화64
오십즈음에66
초상68
그냥그대로70
시간이주고간것72
갠지스강처럼74

3부:별과꿈
보헤미안랩소디78
갈바람뒷모습80
삶82
그적막,생(生)83
빈집의손님84
눈빛86
블랙·홀88
언제나89
누군가90
무한순환의시간92
별과꿈94
고향이되었다96
갈등98
네잎클로버100
돌에맞다?101
발가락시102

4부:닻이바람과내통하다
네가아름다운건106
빗소리가득쌓여있다108
너의말110
어느때,봄111
소리없는소리112
그림114
분홍바람116
유월118
그닭발집120
떠나갔다122
돌아오는소란123
바람이오는길목124
애상곡125
무슨색깔로색칠할까126
닻이바람과내통하다128
이순130

[해설]
즈음혹은지속의시학
-안연옥시집『말을걸어오다』읽기
오민석(문학평론가ㆍ단국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