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건축 산책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건축 산책

$17.00
Description
작열하는 태양, 메마른 황야, 투우, 끝없이 펼쳐진 올리브 바다,
새빨간 치마를 휘두르며 플라멩코를 추는 집시 댄서.

스페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다. 그리고 이 모든 이미지들은 사실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의 것도, 가우디로 유명한 바르셀로나의 것도 아니다. 이 모든 것들은 스페인 남부, 소위 ‘안달루시아’라고 불리는 지역의 문화이다. 오렌지 나무 가로수, 시원한 샹그리아, 타파스 한 접시, 빠에야. 이 모든 것들도 모두 안달루시아의 문화이다. 말하자면, 가장 스페인다운 스페인, 우리가 꿈꾸는 스페인은 모두 안달루시아에서 볼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니 막연하게 ‘스페인’의 이미지를 동경하는 사람에게 안달루시아는 꿈꾸는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지역이다.

그냥 스페인을 동경하는 사람 외에, 역사적으로, 건축적으로 조금 더 깊은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안달루시아는 매력적이다. 유럽 최후의 이슬람 왕국이 있었던 곳이 바로 스페인 남부이기 때문이다. 유럽 왕들이 앞 다투어 교황에게 신앙을 증명하고자 십자군을 조직해 이슬람과 전쟁을 치를 때 스페인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이미 국내에서 치열하게 이슬람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톨릭 군주였던 이사벨 여왕은 치열한 전투 끝에 마침내 그라나다에서 마지막까지 저항하던 이슬람 왕국, 나사리 왕조를 몰락시킴으로서 가톨릭 왕국을 완성할 수 있었다. 이때 나사리 왕조가 마지막까지 저항했던 거점이 바로 그 유명한 알함브라다.

알함브라. 울림만 들어도 설레는 이름 아닌가! 하지만 종교적 다툼이 꼭 상대 문화에 대한 처절한 파괴로 연결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나사리 왕국의 정수가 그대로 살아있는 나사리 궁 외에 가톨릭 군주인 찰스 5세가 세운 ‘카를로스 5세 궁전’, 20세기에 만들어진 여름 별장격인 ‘헤넬라리페’ 등, 멸망한 이슬람 왕국의 흔적과 정복자 가톨릭 왕국의 흔적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것이 재미있다. 그리고 이 재미는 알함브라 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남부 스페인을 여행하는 동안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다.

스페인 건축하면 대부분은 바로 ‘가우디’를 외칠 것이다. 하지만 가우디가 스페인 건축을 대표하지는 못 한다. 오히려 너무 독특해 가우디는 가우디로서 완성되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스페인 건축의 진면목은 이슬람과 가톨릭의 조화, 문화의 섞임에 있다. 심지어는 이슬람 모스크 안에 고딕 양식의 성당이 떡하니 자리 잡은 곳도 있을 정도이다. 세비야가 자랑하는 히랄다 탑 역시 아래쪽은 전형적인 이슬람 양식인 셉카로 장식된 미나렛(이슬람의 탑)이고, 위쪽은 고딕 양식으로 되어 있다. 그라나다의 알함브라를 비롯해, 천년고도 세비야, 코르도바, 하엔, 말라가, 카디스 등 스페인 남부의 주요 도시들은 모두 이슬람 양식과 가톨릭 양식이 섞인 독특한 건축물을 자랑한다.

이 책은 그라나다, 하엔, 코르도바, 세비야, 카디스, 말라가 6개 도시와 인근 소도시를 돌며 안달루시아의 자연과 문화, 사람을 바라본 책이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유럽 이슬람 문명의 중심지였던 스페인 남부의 건축물들과 이슬람과 유럽이 섞인 독특한 식문화 등에 대해 조금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의 모든 것을 꼼꼼하게 읽고 전부 소화할 필요는 없다. 그저 가이드 투어를 따라다니듯, 쉽고 재미있게 이 아름다운 곳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자

이미량,헤수스카노

저자:이미량
여행자다.젊은시절’86아시안게임및’88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국제협력본부에서근무했고,그때의경험이세계로눈을돌리게된계기가되었다.2005년한국을떠나여행길에올랐고아시아,아프리카,유럽을두루여행하였다.스페인그라나다에서스페인어를공부하던중남편헤수스를만나정착해살고있으나여전히여행자이다.

사진:헤수스카노
그라나다대학교(UniversityofGranada)에서아랍어문헌학을공부했다.문화,관광및교육분야저널리스트로20여년일했고,텔레비전대본작가로근무하면서알안달루스(AlAndalus)문명에관한다큐멘터리시리즈물제작에참여하기도했다.“또다른알함브라이야기”라는제하의단편소설을비롯해소설,시집등을출간했다.2008년이미량과결혼후한국의역사와문화에각별한관심을갖게되었고,현재는안달루시아공식가이드로서부부가작은여행사를운영하며한국인들과의교류를이어가고있다.접기

목차

Part1_천의얼굴그라나다
01도시산책
유럽에서가장아름다운길
그라나다의카톨릭지구
02왕궁도시알함브라
나사리궁전
헤네랄리페
알카사바
카를로스5세궁전
03아랍지구알바이신과집시구역사크로몬떼...50
04그라나다근교
땅과혼연일체의도시구아딕스
시에라네바다의두얼굴

Part2_하엔,올리브바다
01하엔
02르네상스도시,바에싸와우베다
03시에라데세구라
음악과시의마을세구라
라스아세베아스(호랑가시나무숲)트래킹

Part3_문화의교차로코르도바
01유일무이의대성당메스키타
02세계문화유산도시산책
03카톨릭왕궁,왕립말구유와중정
04코르도바인근마을
쑤에로스
프리에고데코르도바
이쓰나하르

Part4_히랄다의그늘세비야
01대성당들의대성당
02구시가지산책
03세비야왕궁레알알카사레스
04플라멩코의심장을찾아가는길
05과달키비르강건너편
06세비야근교
카르모나,왕의피난처
고대로마도시이탈리카

Part5_지중해와대서양의교차로카디스
01카디스산책
카디스속페니키아
02카디스근교
산루카르
도냐나습지
헤레스데라프론테라,와인과플라멩코의도시
카디스산간지역의작은마을,아르코스데라프론테라

Part6_말라가,태양과풍경그리고문화
01도시말라가
박물관탐방
바닷가도시산책
02말라가인근
프리힐리아나,하늘과바다사이
유럽의발코니,네르하
왕의오솔길,까미니또델레이
거대한바위도시론다

출판사 서평

작열하는태양,메마른황야,투우,끝없이펼쳐진올리브바다,
새빨간치마를휘두르며플라멩코를추는집시댄서.

스페인하면떠오르는이미지들이다.그리고이모든이미지들은사실스페인의수도마드리드의것도,가우디로유명한바르셀로나의것도아니다.이모든것들은스페인남부,소위‘안달루시아’라고불리는지역의문화이다.오렌지나무가로수,시원한샹그리아,타파스한접시,빠에야.이모든것들도모두안달루시아의문화이다.말하자면,가장스페인다운스페인,우리가꿈꾸는스페인은모두안달루시아에서볼수있다는의미이다.그러니막연하게‘스페인’의이미지를동경하는사람에게안달루시아는꿈꾸는모든것을보여줄수있는지역이다.

그냥스페인을동경하는사람외에,역사적으로,건축적으로조금더깊은여행을원하는사람들에게도안달루시아는매력적이다.유럽최후의이슬람왕국이있었던곳이바로스페인남부이기때문이다.유럽왕들이앞다투어교황에게신앙을증명하고자십자군을조직해이슬람과전쟁을치를때스페인은그럴필요가없었다.이미국내에서치열하게이슬람과의전쟁을치르고있었기때문이다.가톨릭군주였던이사벨여왕은치열한전투끝에마침내그라나다에서마지막까지저항하던이슬람왕국,나사리왕조를몰락시킴으로서가톨릭왕국을완성할수있었다.이때나사리왕조가마지막까지저항했던거점이바로그유명한알함브라다.

알함브라.울림만들어도설레는이름아닌가!하지만종교적다툼이꼭상대문화에대한처절한파괴로연결되지는않았던모양이다.나사리왕국의정수가그대로살아있는나사리궁외에가톨릭군주인찰스5세가세운‘카를로스5세궁전’,20세기에만들어진여름별장격인‘헤넬라리페’등,멸망한이슬람왕국의흔적과정복자가톨릭왕국의흔적이함께어우러져있는것이재미있다.그리고이재미는알함브라뿐만아니라거의대부분의남부스페인을여행하는동안공통적으로느낄수있는즐거움이다.

스페인건축하면대부분은바로‘가우디’를외칠것이다.하지만가우디가스페인건축을대표하지는못한다.오히려너무독특해가우디는가우디로서완성되었다고해도좋을것이다.스페인건축의진면목은이슬람과가톨릭의조화,문화의섞임에있다.심지어는이슬람모스크안에고딕양식의성당이떡하니자리잡은곳도있을정도이다.세비야가자랑하는히랄다탑역시아래쪽은전형적인이슬람양식인셉카로장식된미나렛(이슬람의탑)이고,위쪽은고딕양식으로되어있다.그라나다의알함브라를비롯해,천년고도세비야,코르도바,하엔,말라가,카디스등스페인남부의주요도시들은모두이슬람양식과가톨릭양식이섞인독특한건축물을자랑한다.

이책은그라나다,하엔,코르도바,세비야,카디스,말라가6개도시와인근소도시를돌며안달루시아의자연과문화,사람을바라본책이다.독자는이책을통해유럽이슬람문명의중심지였던스페인남부의건축물들과이슬람과유럽이섞인독특한식문화등에대해조금더많은것을알게될것이다.이책의모든것을꼼꼼하게읽고전부소화할필요는없다.그저가이드투어를따라다니듯,쉽고재미있게이아름다운곳에대한이야기를들어주었으면하는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