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미술관 (그림으로 만나는 생의 모든 순간)

삶의 미술관 (그림으로 만나는 생의 모든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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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삶이란 무엇일까? 예술은, 미술이란 무엇일까? 언뜻 하나로 모아지지 않는 이야기들을 한 권의 책에 담기 위해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보따리 풀 듯 하나씩 꺼내놓았다. 무수한 그림들과 예술 작품이 걸어온 길을 걸으며 30여 명의 화가가 그린 50여 작품을 선정해 세상에 하나뿐인 미술관을 지어냈다. 관람객들에게 이야기하듯, 아이들에게 가르치듯 저자가 풀어내는 삶의 슬라이드들이 엄선된 미술 작품들과 어우러져 한 생의 조각을 완성해낸다. 생의 모든 순간이다.
저자

장혜숙

충청남도정산에서한국전쟁의포성과함께첫울음을울다.계룡산숲에서유년시절을나무와함께보내다.공주에서강과산과들과책속의길을헤매며청소년기를보내다.깊은바다속에침잠하며,먼땅끝으로질주하며,우주를비행하며청년기를보내다.그후,옆지기와세아이들과더불어전업주부로서제2의성장기를보내다.이들과인생길을함께걸으며읽고듣고보면서인식의지평을넓히다.유럽미술관순례를할수있는복을타고나많은그림들을만났다.그림이좋아미술관에서지난15년간관람객들에게그림이야기를들려줬다.
현재카카오브런치에매거진〈조선과서양의풍속화〉를연재중이다.

약력
한국디지털대학교(현고려사이버대학)문화예술학과졸업
홍익대학교미술디자인교육원북아트교육지도자전문과정수료(2006)
런던GalleriaMiaLeijonstedt북바인딩코스수강
영국WestDeanCollegeSummerSchool의KathyAbbott의북바인딩과북케이스과정수강(2007)
일산백석고등학교,대전교동초등학교북아트강의,북아트교실운영
리움미술관도슨트활동(2007-2022년4월,고미술,현대미술,기획전)

출간
『독일에서온편지그리고사랑』,을지서적,1999년
『행복해지는약』,글을읽다,2012년

전시
〈행복해지는약-사랑하는사람들,아름다운세상,그리고나〉,경인미술관2012
〈풀다〉,대전예술가의집,2018

목차

프롤로그:CurationEssay
감상과감상

1.탄생과유년│태어나고사랑받고놀고배우고

1.태초의달큰한기억-베르트모리조,〈요람〉
2.네가걷기시작할때-빈센트반고흐,〈첫걸음,밀레이후〉
3.아기들의놀이방-피에르오귀스트르누아르,〈놀고있는클로드르누아르〉
4.오늘도우리교실은-얀스테인,〈마을학교〉
5.아이들의사회생활-마리바시키르체프,〈모임〉


2.교육│공부하고꿈을꾸고

1.지식의샘에서-라파엘로산치오,〈아테네학당〉
2.청춘의시절-장바티스트그뢰즈,〈기타연주자〉
3.Musicismylife!-게릿반혼토르스트,〈콘서트〉
4.움직임과에너지-움베르토보치오니,〈축구선수의역동성〉
5.17세기네덜란드의과학-요하네스페르메이르,〈천문학자〉/〈지리학자〉

3.사랑│사랑하고가정을꾸리고

1.사랑의시작-아우구스트마케,〈숲길위의커플〉
2.사랑의안타까움-로렌스알마타데마경,〈더이상묻지말아요〉
3.이상하고도아름다운-앙리루소,〈결혼식〉
4.탄생의환희-구스타프클림트,〈희망Ⅱ〉
5.영원의힘을너에게-엠마누엘로이체,〈호박목걸이〉
6.부부라는미스터리-로제드라프레네,〈결혼생활〉

4.삶의기쁨│인생을알아가며세상을이해하고

1.노동의고통과숭고-장프랑수아밀레,〈괭이를든남자〉
2.우리들의행복한결합-파올로베로네제,〈사랑의알레고리〉
3.넘실거리는생의프리즈-에드바르뭉크,〈삶의춤〉
4.사람은무엇으로사는가-오노레도미에,〈삼등열차〉
5.아름다운날들과춤-앙리마티스,〈삶의기쁨〉

5.죽음과장례│늙어생을마감하는시간

1.헛되고헛되지만-헨드릭테르브루그헨,〈촛불아래글쓰는노인〉
2.수많은달걀요리처럼-디에고벨라스케스,〈달걀요리하는노파〉
3.광야라는낙원-엘리후베더,〈죽음의잔〉
4.거장의죽음을기록하며-펠릭스조셉바리아스,〈쇼팽의죽음〉
5.육신과영원-렘브란트하르먼손반레인,〈튈프박사의해부학강의〉
6.꿈결같은죽음의잠-미칼로유스콘스탄티나스치우를리오니스,〈장례식교향곡〉
7.인간이라는질문-폴고갱,〈우리는어디서왔나?우리는무엇인가?우리는어디로가는가?〉

에필로그:작가의편지

출판사 서평

당신이태어나처음으로걷기시작한날,학교에처음으로입학한날,
당신의결혼식과첫아이

우리의삶의결정적인순간들을그림으로만난다

여기한생명이태어났다.아기는어른들의사랑을받으며안락하고포근한침구위에서오랜시간웅크려있다.아기가힘을키워걷게되기까지한해에가까운시간이걸린다.베르트모리조의〈요람〉과빈센트반고흐의〈첫걸음,밀레이후〉사이,아기가아이가되기까지의시간에대해우리는그리많이기억하지못한다.

저자는태어나면서죽음에이르기까지생의타임라인동안인간이겪는무수한삶의조각들을촘촘하게수집하고풀어놓는다.탄생과유년,교육,사랑,삶의기쁨,죽음과장례로구분된다섯개의파트에는저자가엄선한28편의작품들이저마다의조각들로삶을설명하고있다.

〈탄생과유년〉에서는인간이태어나겪는유년시절의슬픔과기쁨을풀어놓는다.금발의선홍색뺨을가진아이들이등장하는르누아르의그림들,수많은아이로가득찬마을학교의풍경을묘사한얀스테인의그림,골목안에서이뤄지는아이들의사회생활을보여주는마리바시키르체프의그림들은우리가미처알지못했던어린날의조각들은섬광처럼예리하게포착해낸다.

유년을거쳐〈교육〉의시기에도착한아이들은보다큰꿈을꾸며희망에가득찬다.학문의성지〈아테네학당〉을비롯해장바티스트그뢰즈의세밀한묘사가돋보이는〈기타연주자〉,게릿반혼토르스트의〈콘서트〉는젊은날의치기와열정을화려하게보여준다.미래파선언으로알려진움베르토보치오니의역동적인그림과페르메이르의오래된그림은시대를거쳐인간이가진소망이보편적으로존재한다고말하는것같다.

그리고〈사랑〉.인간의삶에서사랑을빼면무엇이남을까?사람사이의사랑뿐아니라다양한감정의근간은애정과호감에서비롯될지도모른다.호감을지속해깊은관계가되고,가족이되고,가정을만드는일은인간이가진가장다정한창조일것이다.아우구스트마케의〈숲길위의커플〉,앙리루소의〈결혼식〉뿐아니라로렌스알마타데마경의〈더이상묻지말아요〉,엠마누엘로이체의〈호박목걸이〉등유명하며또한생소한작품들을통해삶과사랑의자취를더듬어보기도한다.

이렇게알게된〈삶의기쁨〉은더이상총천연색이아니다.오노레도미에의〈삼등열차〉에는어둡고늙은얼굴이가득하다.하지만그곳에서도한줄기빛과희망을본다.에드바르뭉크의〈삶의춤〉과앙리마티스의〈삶의기쁨〉은삶의고단함에도춤을추고노래하는인간의긍정을확인하는자리이다.파올로베로네제의〈사랑의알레고리〉를다룬네작품또한신묘하다.신과인간,우주와지구를넘나드는상상력은무한하고우리는다헤아릴수없는생의의미를손끝으로더듬으며살아갈뿐이다.

헨드릭테르브루그헨의〈촛불아래글쓰는노인〉에는무언가설명할수없는힘이자리잡고있다.그것을'시간의힘'이라부르고싶다.죽음은소리소문없이다가와생의에너지를한순간잡아끌고결국죽음으로가득담긴한잔의술을건넨다.희대의명사였던〈쇼팽의죽음〉처럼삶과죽음은불가분의관계에있다.사랑과기쁨이우리삶을충만하게할지언정필멸과죽음의그림자에서벗어날수는없다.하지만우리는또한〈장례식교향곡〉을틀고〈우리는어디서왔나?우리는무엇인가?우리는어디로가는가?〉라고질문할수있다.프리즈로가득한생의다채로운아름다움을잊을수는없기에.당신의삶또한잘축조된한채의미술관속작품들처럼가치를매길수도없는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