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의 기나긴 일생에서 아주 잠깐 스쳐지나가는,

선인장의 기나긴 일생에서 아주 잠깐 스쳐지나가는,

$14.00
Description
이 세상에 무의미한 존재는 없어!

“다름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
자신과 타인의 차이를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이야기”

청소년과 어린이들이 뽑은 ‘칠드런스 북 리뷰 2017 최고의 청소년책’
마이티 걸이 선정한 2017 올해의 책
뱅크 스트리트 2018 올해 최고의 청소년책
미국 공공도서관 및 20개 매체에서 선정된 올해의 책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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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더스티볼링

미국애리조나스코츠데일에서자랐다.가족들말이,늘책에코를박고살았다고한다.더스티는대학에서심리학을,대학원에서교육학을공부했지만불현듯진짜하고싶은일은글쓰기라는것을깨닫는다.지금은미국애리조나케어프리에서남편과세딸,보브캣한마리,코요테한무리,척왈라도마뱀두마리,방울뱀몇마리,작은멧돼지처럼생긴흰목페커리와어울려산다.쓴책으로『아무곳에서스물네시간』이있다.

출판사 서평

이세상에무의미한존재는없어!

“다름에관한이야기가아닌
자신과타인의차이를받아들이는것에대한이야기”

청소년과어린이들이뽑은‘칠드런스북리뷰2017최고의청소년책’
마이티걸이선정한2017올해의책
뱅크스트리트2018올해최고의청소년책
미국공공도서관및20개매체에서선정된올해의책


장애가있는등장인물의장애를거의묘사하지않고그려내는방식은유익하면서도흥미롭고,
힘이된다.-커커스리뷰

작가는자신을있는그대로받아들이는데있어아주중요한메시지를가르쳐준다.(중략)
나는장애가있든없든모든연령층독자에게이책을권할것이다.-티샤셀튼,유튜버,‘팔없는티샤’유튜브채널운영자

에이븐그린이세상을만나는경쾌하고도묵직한울림
《선인장의기나긴일생에서아주잠깐스쳐지나가는,》은에이븐그린이새로운환경과학교에적응하면서자신과타인의삶을마주하는이야기이다.에이븐은‘무엇이든할수는없지만,못하는일도없는’,‘빨강머리에지나치게하얀피부를가진밝고활달한여자아이’다.그러나현실은녹록치않다.에이븐은두팔이없는채로태어난입양아로,날때부터없는팔때문에끊임없이낯선시선을견뎌야하고,두팔대신다리와발을써서하는행동에지적을당해상처를받기도한다.점심시간에발로밥먹는모습을보이는것이싫어서화장실에서밥을먹거나아예점심을굶기도한다.하지만에이븐은두팔이없는것에대해‘악어에게물렸다’거나‘화재때타버렸다고’농담을툭툭던지며자신의삶을긍정적으로대한다.쇠락해서관람객이찾지않는놀이공원을살리기위해적극적으로새로운아이디어를내고실행에옮겨큰성공을거두기도한다.그런과정에서몇백년을살아가는선인장에비해자신이너무초라한것이아닌가생각하던에이븐은자신이‘그저스쳐지나가는존재’가아니라는것을깨달으며자기안에서반짝이는불빛을발견하게된다.
《선인장의기나긴일생에서아주잠깐스쳐지나가는,》에서장애를다루는방식은우울하거나무겁지않다.무엇보다연민에빠져가엾게바라보지도않는다.‘무엇이든할수는없지만,못하는일도없는’것,‘차이’로다룬다.작가는에이븐과투레트증후군을앓고있는친구코너,고도비만이고민인자이언과의관계를통해외면하고싶은현실을웃음과감동이라는요소를해재미있고따뜻하게소설속에풀어냈다.

경쾌하게진지한,무덤덤하게견디며풀어가는생의무게

사와로선인장.원주형의선인장중가장큰선인장이자,수명이긴편이라150년이상살아간다.보통75-100살에팔이자라기시작하지만,어떤것은죽을때까지팔이자라지않는것도있다.

아빠가그러는데사와로선인장은200년도넘게산다고했다.나는딱딱한흙바닥에앉아이사와로선인장이살면서겪은일에대해곰곰이생각해보았다.60년전스테이지코치패스가지어질때여기에있었고,100년전애리조나가주로될때도여기에있었다.미국남북전쟁이한창격렬할때도,마침내여성이투표할권리를획득했을때도,마틴루서킹목사가‘나에게는꿈이있습니다’라는연설을할때도여기에있었다.이선인장의일생동안수십억명의사람들이태어나고죽었다.당연한소리지만,내가태어난날에도여기에서있었고아마내가죽는날에도그럴것이다.-55쪽

선인장의긴생애에겪게되는일은얼마나많을까?또어떤만남을할까?긴인생에서어떤사건이일어나는순간은생각보다짧다.사와로선인장은그시간을묵묵히견딘다.

나는이선인장의기나긴일생에서아주잠깐스쳐지나가는존재일뿐이었다.그사실을잊지않으려고애쓰는동안하늘은점차어두워졌지만,애리조나중부에있는피닉스와스코츠데일같은도시에서나오는불빛으로땅은밝아졌다.수백만명이켠수백만개의불빛이었다.그리고불쌍한늙은나귀와지친낙타가주위를빙빙도는거대한언덕위흙바닥에혼자앉아있는내가있었다.-56쪽

에이븐은양쪽팔이없다는장애를빼고는평범한소녀로,입양아다.사실그녀의장애는일상생활을하기에는많은제약이있다.하지만스스로자신의장애에대해특별하게생각하지않는다.처음부터없었던자신의팔에대해스스럼없이농담을던지고웃음을터뜨릴줄안다.어쩌면심각하고무거워질생의무게를놀라울정도로경쾌하게넘겨버린다.그렇다고해서경쾌함속에서진지한태도를잃지않는다.때로는‘선인장의기나긴일생에서아주잠깐스쳐지나가는존재’처럼아무것도아닐지도모른다는불안에사로잡히기도하면서.

자라면서나는팔있는사람들이할수있는일은거의다할수있었다.시리얼먹기,양치하고머리빗기,옷입기,심지어똥을누고닦는일까지말이다.(중략)물론내가이런일들을하려면시간이좀걸린다.어떤일은훨씬더오래걸리고.가끔은갈고리나끈같은특별한도구를써야할때도있다.때로는잔뜩열이받아고래고래소리지르며속이삐져나올정도로베개를마구차고싶을때도있다.바지단추를채우는데20분이나걸렸으니까,뭐.그래도나는바지단추를채울수있다.-7쪽

에이븐의부모역시딸이장애가있다고해서유난을떨지도,과잉보호를하지도않는다.에이븐으로하여금팔이없다는현실,입양했다는것까지아무렇지도않게받아들이도록‘사실’을알려준다.그리고에이븐이원하는것을포기하지않고할수있도록옆에서응원을아끼지않는다.그건에이븐의친구인코너를만났을때도마찬가지다.코너는‘투레트증후군’,자신도모르게움직이거나소리를내는경련현상인틱을유발하는신경질환을겪는친구다.에이븐의엄마는음식을먹다가뱉어버린다는말을듣고‘비옷을입고저녁을먹자’고할정도로아무렇지도않게넘긴다.

이일을다할수있었던건우리부모님이항상나스스로방법을찾도록독려해준덕분인듯싶다.음,스스로방법을찾아내도록만든쪽에더가깝긴하다.부모님이뭐든대신해줬다면나는부모님없이는아무것도할수없는사람이되어있었을거다.하지만부모님은대신해주지않았고,나도혼자서는아무것도못하는사람이아니다.이제나는열네살이고,어떤일이든별로도움이필요하지않다.정말이다.-7쪽

에이븐은축구부활동을할수있을정도로평범하고활달한아이지만,에이븐을처음만난사람들은때론연민으로때론궁금증으로그녀에게다가오거나뒤에서그녀의장애와관련된온갖추측으로수군거린다.이런이웃들의태도또한에이븐에게결코새롭지는않다.

무섭도록동정하는시선도있어요.‘어머나,팔없는불쌍한것’이라는시선이지요.이런사람들은나를쳐다보기만하는것이아니라나와눈이마주치면안됐다는듯슬프게웃어보인답니다.그런시선은굶주리고,집도없이떠돌아다니는고아한테나쓰시지요.팔이없다고그렇게나쁘기만한건아니니까요.-73쪽

조용했던에이븐의생활에변화가생긴건아빠가새직장때문에애리조나로이사하게되면서부터다.새로운환경에적응하기위해그동안겪었던일들을또다시겪을생각하니에이븐은이사가그리반갑지만은않다.아무리씩씩한에이븐일지라도전에다니던학교처럼장애가있는자신을축구부에서받아줄지새학교에서친구들을사귈수있을지두렵기도하다.

내가다시그자리에있는모습을생각하기어려웠다.새학교,새감독님아래에서새팀의일원이되려고하다니.모두가나를뚫어지게쳐다보겠지.하지만살다보면힘든일이많게마련이다.일이잘안풀린다고포기해버린다면내가아니겠지?
내가누구인지말해주지.바로여왕님이라고.-73쪽

새학교식당에서발로점심을먹는에이븐앞에서자기도모르게소리를지른코너는투레트증후군을가진남학생이다.
코너는간호사인엄마와단둘이살고있어거의하루종일집에혼자지낸다.이를알게된에이븐의부모는에이븐과함께코너를투레트증후군아이들을돕는프로그램의지원을받을수있게도와준다.에이븐은코너와과체중이고민인자이온이라는친구와함께새로운환경에서서히적응해나간다.
어느날세친구들은에이븐아빠의새로운직장이자새로운집이기도한놀이공원스테이지코치패스에서비밀스럽게잠겨있는방을발견한다.서부시대를배경으로만들어진놀이공원은오래되어서금세라도무너질듯보이는이곳에서에이븐은뭔가미스터리한분위기를풍기는건물을발견하고,모습을드러내지않는놀이공원의주인이누구인지를밝혀내기위한추리를시작한다.장애를하나씩갖고있는세아이들은비밀에접근할수록자신들의한계에부딪히게되고좌절하기도하지만서로를격려하며조금씩비밀의열쇠에다가가게된다.

이책은흔히말하는장애에관한이야기가아니다.장애에상관없이각자가지닌차이를있는그대로인정하고받아들이면서자신의삶을살아내는이야기다.두팔이없다는이유로끊임없이낯선시선을견뎌야하고,두팔대신다리와발을써야하는까닭에눈총을받아상처를입기도하지만자신만의방법으로문제를하나씩해결해나가는에이븐을보면서각자의상처를바라보고극복해나갈힘을얻게될것이다.에이븐이‘그저스쳐지나가는존재’가아니라는사실과함께자기안에서반짝이는불빛을발견하게된것처럼.

“더는내가아주잠깐스쳐지나가는존재로느껴지지않았다.
반짝반짝빛나는것만같았다.
달빛때문만은아닌것같았다.
내안에있는불빛때문일지도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