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힙합 (열광하거나 비난하거나)

지금 여기 힙합 (열광하거나 비난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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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국 젊은이들이 삶을 기록하는 방식, 힙합!
대한민국은 힙합 공화국이다. 가장 많이 재생된 음원 네 곡 중 한 곡이 힙합이고, 힙합을 주제로 한 드라마와 영화가 나온다. 초등학생 래퍼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대학 축제에서 래퍼는 가장 환영받는 초대 손님이다. 부조리에 저항하는 정신을 힙합 문화의 뿌리라고 일컫지만, 거칠고 독한 가사에 욱여넣은 젊음의 패기도 신자유주의를 비껴가진 못했다. 길거리를 배회하며 비트를 타던 래퍼 지망생들은 이제 랩 학원에 들어가 레슨을 받는다. 힙합을 대중문화의 전위로 올려놓은 랩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는 신자유주의 무한 경쟁 세태 속에서 성공하기 위해 자기계발하는 젊은 주체들의 전시장이 되었다.

스리체어스의 북저널리즘 시리즈 《지금 여기 힙합》은 한국 10대, 20대의 주류 문화로 자리 잡은 힙합의 인문사회학적 함의를 다룬다. 저자는 ‘찌질한’ 남성성, ‘허슬’한 삶과 자기계발, 불확실한 연애와 돈 자랑, 여성 혐오와 페미니즘 등 요즘 젊은이들이 힙합에 열광하거나 비난하는 이유를 낱낱이 분석한다. 힙합은 단순히 빠르게 뇌까리는 젊은이들의 유행가가 아니다. 신자유주의 한국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청춘의 자화상이자, 그들의 생각과 행동 양식을 함축한 문화코드다. 그 속에는 힙합 본고장인 미국과는 완전히 다른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와 젊은 세대의 욕망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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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저널리즘은 북(BOOK)과 저널리즘(JOURNALISM)의 합성어다. 우리가 지금, 깊이 읽어야 할 주제를 다룬다.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제시하고 사유의 운동을 촉진한다. 현실과 밀착한 지식, 지혜로운 정보를 지향한다. bookjournalism.com
저자

김수아

저자김수아는서울대학교언론정보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의언론정보학과에서석·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서울대학교기초교육원강의부교수로있다.대중문화와팬덤,페미니즘의문제에관심을갖고연구하고있다.논문으로<온라인상의여성혐오표현>,<소셜웹시대팬덤문화의변화>,<해독패러다임을넘어수행패러다임으로:팬덤연구의현황과쟁점>(김수정공저)등이있고,저서로는《다시보는미디어와젠더》(공저),《한국사회의디지털미디어와문화》(공저)등이있다.

목차

1_한국힙합이란무엇인가
한국힙합이라는‘문제’
한국힙합씬은온라인이다
레슨,직업으로서의래퍼
쇼미더머니,성공으로가는사다리
자기계발서사와성공신화
가장인기있는동시에가장논쟁적인장르

2_진정성을논하다
미국‘리얼’힙합과인종
산업;기획사vs인디펜던트
공간;방송국vs홍대
주제;사랑vs삶
음악의정체성;모방vs독창
래퍼라면랩으로
돈이냐허슬이냐

3_여성혐오는당연한가
‘힙알못’은누구인가
힙합은원래그렇다는변명
여성팬덤의곤란함
그럼에도변화는있다

4_힙합과페미니즘
불경의정치전략
‘bitch’의재구성
‘여성’vs‘래퍼’
언프리티랩스타의젠더정치
캣파이트
페미니스트여성래퍼

5_루저,쌈마이,상처뿐인찌질이
블랙넛주목하기
루저,블랙넛이라는텍스트
쌈마이,나의진정성
진정성,남성성,여성혐오

6_한국힙합의남성과사랑
흑인남녀의불가능한사랑
한국힙합;유순한남자들
여성의모호함과규격화된사랑
환상속의연애
사랑과이별이힙합과만났을때

7_머니스웨거와한국형랩스타
한국에선안된다던음악
매순간있어,난작업실에
랩스타란말그건옳은표현같아
자기계발의주체,한국형랩스타



북저널리즘인사이드;불확실한시대의가장확실한음악

출판사 서평

“이제는몇개인지기억도잘안나요,보냈었던이력서가.노는게미안해서집에들어가기도좀그래요.사실좀분해요,노력해도늦었다는게.뼈저리게느끼고있어요,학벌의한계.”

다이나믹듀오가부른<잔돈은됐어요>는4년제대학을나와연봉이몇푼되지않는불안정한직장만전전하다가세상에낙오된젊은남성화자를불러낸다.곡의가사는일기나자전적에세이의한대목이라해도무리가없다.‘88만원세대’,‘삼포세대’등모든것이불확실한시대에가장고유하고확실한존재인‘나’를사유하는행위만큼위로가되는일은없을것이다.불안한시대를겪어내며어떻게든성공해야한다는욕망이한국청년들을뒤덮는다.

이책은신자유주의시대와맞물려힙합이수용된양상과그과정에서발생하는문제들을다룬다.저자는양분된한국힙합산업에주목한다.기획사와인디펜던트,방송국과홍대언더그라운드씬이라는양극단의산업구조는래퍼의진정성을논쟁위에올려놓는다.아이돌래퍼는유독힙합장르에서‘진정하지않다’는비난에봉착한다.그래서이들중많은래퍼가‘쇼미더머니’에나가자신이얼마나진정한‘힙합인’인지보여준다.아이돌래퍼는대중의인정을받아야만다른래퍼와동등한위치로거듭날수있다.

래퍼라면자신의솔직한이야기를가사에드러내야한다는무언의당위성또한힙합의조건이다.그때문에사랑주제로점철된힙합음악은늘비난을받는다.하지만아이로니컬하게도음악차트상위권을독주하는노래는대부분사랑감성을표방한‘랩발라드’다.대중은아이돌음악과랩발라드를가장열렬히청취하는소비자이지만,이들로부터‘대중’의대척점에서있는진정성을요구한다.래퍼는대중의취향과기호를충족하는동시에진정성까지증명해야하는난처한상황에처해있다.

현재힙합은가장뜨거운논쟁거리를양산하고있는음악이다.솔직한음악이라는장르특성의비호아래여성혐오표현이나남성중심적시각이정당성을부여받는다.부와성공의증명을중요하게여기는힙합에서여성은소유할수있는존재거나,남성의자존감을보여주기위한존재로발화된다.여성래퍼들은아무리노력해도남성보다실력이부족한,여성‘래퍼’가아닌‘여성’래퍼로서만인식되기도한다.

저자는한국청년의열패감이담긴루저문화,불안한미래에젊은세대가사랑을향유하는법에대해문화사회학적으로고찰한다.헌신적인자기계발로성공에도달한래퍼들의삶은자기착취에가까운‘노력’을신봉하는‘자기계발하는주체’의삶의방식과일치한다.힙합을알면요즘청년들의삶의방식이보인다.바로지금,이책을읽어야할이유다.